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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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어느 날, 화가가 그려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미모에 눈을 뜨게 되고, 이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허황된 소망을 품는다. 그러나 허황된 것이라고만 여겼던 그의 소망이 이루어진다. 도리언 그레이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고, 대신 초상화가 늙어가면서 더불어 그가 지은 죄의 흔적까지 모두 짊어지고 추하게 변해가는 것이다.
맨 처음 초상화의 변화를 감지하던 날, 도리언 그레이는 그림이 자신의 잘못을 뼈아프게 일깨워주는 ‘양심’이 될 거라 생각한다. 죄를 짓지 않고, 타락하지 않고 외모만큼 아름답게 살아가면 언젠가 초상화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혼자만 확인할 수 있는 양심은 힘이 없는 터. 그는 처음 결심과 달리 쾌락과 욕망에 빠져들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년의 얼굴을 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의 길로 치닫게 되는데…….
작가정보
저자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소설가이자 극작가, 평론가로 활동했다. 경제적인 평화와 그 이면에 병폐가 들끓던 빅토리아 후기 영국에서 그는 재능만으로 상류 사회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동성애 사건에 휘말려 감옥에서 2년의 실형을 치르고 출소한 후 곤궁하게 살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비운의 작가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작품으로는 [행복한 왕자] [욕심쟁이 거인]과 같은 단편 환상동화와 〈아서 새빌 경의 범죄〉 등의 중편소설, 〈살로메〉 〈윈더미어 경 부인의 부채〉 〈보잘것없는 여인〉 등의 희곡이 있으며, 그가 주창한 극도의 유미주의와 자전적인 경험이 담겨 있는 유일한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영국 문학이 지닌 낭만적 요소와 불가사의한 주술, 악마와의 거래, 도플갱어 같은 요소들을 갖춘 고딕 호러의 고전으로 수없이 영화화되었고, 연극 및 무용으로도 공연되었으며, 영원한 젊음과 미에 대한 욕망, 동성애 등을 다룬 수많은 예술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역자 서민아
대학에서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비트겐슈타인 회상록〉 〈인간은 개를 모른다〉 〈비트겐슈타인 가문〉 〈카뮈, 침묵하지 않는 삶〉 〈자유의지〉 〈번영과 풍요의 윤리학〉 〈플랫랜드〉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고릴라 이스마엘〉 〈이성과 감성〉 〈주홍글씨〉 〈책 사냥꾼〉 등 다수가 있다.
그림/만화 박희정
그린이 박희정
졸업 후 애니메이션 회사 등을 다니다, 만화가로서의 길을 택했다. 1993년에 순정만화잡지 [윙크]의 창간과 더불어 작품 [Summer Time]으로 데뷔하며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체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다가 1995년 [윙크]에서 연재되었던 〈Hotel Africa〉로 매니아층까지 양산하게 되었다. 이후 〈The Stupid〉 〈FEVER〉 〈마틴 앤 존〉 〈케덴독〉 등의 장편과 일러스트집 〈SIESTA 시에스타〉 등을 출간하였다. 매력적인 색감, 섬세한 그림, 몽환적인 표현력으로 여전히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독보적인 작가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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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언제까지나 젊은 모습 그대로도 남아 있고,
그림이 나 대신 점점 나이를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들은 때때로 이렇게들 말하지. 아름다움은 한낱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요!” 도리언 그레이가 여전히 자신의 초상화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점점 늙고, 추하고, 끔찍해지겠지요. 하지만 이 그림은 언제까지나 젊음을 간직하고 있을 거예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유월의 오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고요……. 아, 그와 정반대로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는 언제까지나 젊은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그림이 나 대신 점점 나이를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난 무슨 짓이든 다 할 거예요! 그래요, 그럴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을 다 뒤져서라도 무엇이든 가져다 바치겠어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바칠 거예요!”
헨리, 도리언을 망가뜨려서는 안 돼. 그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말아줘.
“아! 세월의 짐은 초상화가 모두 떠맡고 자신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며 흠 없이 화려한 빛만 발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오만과 정념으로 똘똘 뭉친 극악무도한 순간들이여! 그의 모든 타락들은 바로 그 기도 때문이었다. 차라리 죄를 지을 때마다 그 즉시 확실하게 벌이 내려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차라리 벌을 받았더라면 영혼은 정화되었을 텐데. 가장 공정한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기도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가 아닌 ‘우리 죄를 벌하시고’가 되어야 했다.”
“죄는 사람의 얼굴에 저절로 드러나는 법이지. 감출 수가 없어.
하지만 잘못과 악행의 흔적까지 모두 짊어질 초상화가 있어.
어때, 그 그림을 갖는 대신 기꺼이 영혼을 팔겠는가?”
“그러한 감정에서 비롯된 새로운 경험이 틀림없이 자네에게 진정 짜릿한 쾌락을 느끼게 해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 도리언.” 헨리 경이 말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내 자네를 대신해 자네의 전원시를 마무리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네는 그녀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주었고, 그녀의 가슴은 찢어졌다네. 하지만 이것은 자네 개심의 시작에 불과하네.”
출판사 서평
기묘하고 잔혹하고 퇴폐적인 그러나 아름다운,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새롭게 탄생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매력적이면서 비극적인 이야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아름다움과 추함, 예술과 현실, 무한과 유한에 대한 끝없는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장르 문학의 고전으로 재조명받는 이 작품을 〈호텔 아프리카〉 〈케덴독〉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박희정 만화가와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특별한 기획, 비주얼 클래식으로 선보인다.
위즈덤하우스의 비주얼 클래식은 청춘의 필독서로 꼽히는 세계 명작 고전을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재해석하여 보다 젊고 새로운 감성으로 표현한 시리즈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추혜연 작가의 일러스트로 표현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박희정 작가와 협업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출간되었다.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오스카 와일드는 영국에서 소설가이자 극작가, 평론가로 활동했다. 우리가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은 그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는 유미주의자라는 사실과, 동성연애 혐의로 2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작가 자신이 이 소설에 대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밝힐 만큼 이 두 가지 사실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는 작품의 표면만을 아름답게 구성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 내용의 아름다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는 주인 대신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며 늙어가지만 도리언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영원한 젊음을 간직할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던 그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 것처럼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쾌락을 이기지 못해 자꾸만 늪으로 빠져들던 도리언은 마침내 괴로움을 견디다 못하고 자신의 양심을 대변하는 초상화를 없애버리기로 마음먹고 초상화에 칼을 꽂는다.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인간은 아름다운 외모와 아름다운 양심, 모두를 소유할 수 있을까?
오스카 와일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영원한 젊음에 대한 욕망과 그것에 굴복했을 때의 참혹한 결과를 이 작품 속에서 흥미롭게 펼쳐 보이고 있다.
인간은 아름다운 외모와 양심, 모두를 소유할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얼굴의 살인자, 도리언 그레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어느 날, 화가가 그려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미모에 눈을 뜨게 되고, 이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허황된 소망을 품는다. 그러나 허황된 것이라고만 여겼던 그의 소망이 이루어진다. 도리언 그레이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고, 대신 초상화가 늙어가면서 더불어 그가 지은 죄의 흔적까지 모두 짊어지고 추하게 변해가는 것이다.
맨 처음 초상화의 변화를 감지하던 날, 도리언 그레이는 그림이 자신의 잘못을 뼈아프게 일깨워주는 ‘양심’이 될 거라 생각한다. 죄를 짓지 않고, 타락하지 않고 외모만큼 아름답게 살아가면 언젠가 초상화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혼자만 확인할 수 있는 양심은 힘이 없는 터. 그는 처음 결심과 달리 쾌락과 욕망에 빠져들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년의 얼굴을 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의 길로 치닫게 되는데…….
기본정보
ISBN | 9791162204658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5월 25일 | ||
쪽수 | 452쪽 | ||
크기 |
136 * 196
* 32
mm
/ 62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비주얼 클래식(Visual Classic)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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