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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박유리 장편소설

박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사 | 2020년 05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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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5 ~ 2020.07.15
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0403886(1160403880)
쪽수 284쪽
크기 151 * 210 * 19 mm /375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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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513명이 죽었는데,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었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치는 아름다운 데뷔작

“누구에게나 그림자처럼 결코 자를 수 없는 기억이 있다.”
*
한 시대가 만들어낸 폐허와 고통,
그 속에서 사라져간 이들을 위한 문학적 전언

한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소설 《은희》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기자로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기록 위에, 18살 소녀 ‘은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를 뒤섞어 《은희》라는 값진 소설적 진실을 만들어낸다. 군사정권 당시 벌어진 국가적 유괴와 강제 실종을 취재하며 생겨난 인간 존엄에 대한 질문은 그녀를 폴란드의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으로 이끌게 되고, 결국 ‘은희’의 죽음을 파고드는 장편소설 《은희》를 쓰게끔 한다. 소설을 가득 채운 단단한 문장과 담담한 서술, 깊이 있는 묘사와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는 용기 있는 목소리는 사실을 전하는 정직함과 책임감을 밀어 올리며 깊은 문학적 울림을 완성해낸다. 또한, 절망이 희망을 앞서고 끔찍함이 아름다움을 짓누르는 한 시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작가의 용기는 우리가 모든 겁과 비겁을 버리고 진실에서 눈 돌리지 않게 돕는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의 말처럼, 《은희》는 우리에게 불행을 선사하지만 이 불행에 동참함으로써 가까스로 30년 전과 다른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

술 먹고 취해 길에 뻗은 남자들, 여관비를 아끼려 기차역에서 밤을 새우는 사람들, 남루한 옷을 입고 떠도는 아이들. 내무부 훈령 410호가 잡아들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빈곤을 모아두면 풍요로워질 것으로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바퀴벌레와 쥐 퇴치 운동을 벌이듯이. 그렇게 우리는 청소됐다. _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박유리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파괴되고 외로운 이들의 침묵을 듣는 일이 좋았다. 흙바닥에서 시가 되어버린 일기를 쓰는 시리아의 난민 소년, 헤어지는 날 우산을 내어준 영등포 집창촌의 여인, 매월 5만 원을 상납해야 주연배우의 풍경이 될 수 있었던 이름 없는 드라마 엑스트라, 4차 혁명 시대에 땅을 잃고 전국을 헤매는 화전민들에게서 살아낸다는 것의 치열함과 서글픔을 보았다. 가장 비루한 존재들의 아름답고 위대한 시간을 쓰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믿는다. 〈국민일보〉에 이어 〈한겨레〉에 이런 글을 썼다.

작가의 말

국회 앞을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문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87년 형제복지원 정문을 나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는 여전히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이 되는 시간이다. 세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짐승처럼 살아온 시간을 다는 알지 못한다. 내가 목격한 것은 그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헤매던 현장이었다.
몇 년에 걸쳐 소설을 썼다. 집중적으로 쓰는 시기에는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소설을 마무리할 무렵이 되어서야 《은희》를 쓸 수밖에 없었던 나 자신이 보였다. 매일 돌아오고야 마는 기억의 방에서, 나는 줄곧 그들을 마주했다. 기억에 조난당하지 않으려 애쓰며 그들은 국회 앞 텐트 안에서 하루를, 또 하루를 버텨냈고, 나는 내 기억의 숲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누구에게나 그림자처럼 결코 자를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어둠이 내리고 뒤돌아보면 언제 왔는지 모르게 나를 따라다니는 기억들이다. 지나간 시간의 문을 열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들과 함께, 지금 이 소설을 읽고 있을 누군가도 저마다의 기억의 방에서 나와 한 걸음 걷기를.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 국회 의원회관 지붕에 올라가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외쳤던 최승우, 그리고 한 명의 존재로 살고 싶었던 수많은 은희들에게. 그들의 위대한 한 걸음을 응원하며.

목차

1
2
3
4
5
6 은수의 기억
7
8
9 방인곤의 기억
10
11
12
13 1987년 1월 5일
14 미연의 기억
15 무열의 기억
16 방인곤의 기억
17
18
19
20
21
22
23
24
에필로그
은희의 기억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추천사

박혜진(문학평론가)

《은희》는 과거의 사실을 재구성하지만 결코 지나간 이야기의 복원은 아니다. 이것은 또한 죄악에 비해 한없이 가벼운 벌을 받은 어느 개인을 단죄하기 위한 소설도 아니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미연과 엄마의 삶에 은폐된 진실을 알고... 더보기

책 속으로

미연은 그날 일을 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던 은희가 죽을 만큼 맞던 그날 밤, 사람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짐승 소리를 내며 진흙 바닥을 기어 다니던 그날, 누구도 왜 우리가 죽을 만큼 맞아야 하는지 묻지 않았다. 모든 일에 이유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왜 이곳에 기약 없이 갇혀야 하는지, 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_81쪽

그가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냉담하게 말할 때 미연은 돌이킬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빼앗긴 4년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었다. 표백할 수 없는 날들이었다.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이해할 수 없기에 겨우 가능한 이해

형제복지원은 일정한 거주지와 직업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선도한다는 목적으로 1975년 부산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부랑인 임시 보호소였다. 하지만, 부랑인들만 입소한 것은 아니었다. 크게는 국가와 시의 명령하에, 작게는 시청 직원과 파출소 순경들, 그리고 몇몇 시민들의 묵인하에 돌아갈 집과 가족이 있는 보통 시민, 장애인, 심지어는 어린아이들까지도 끌려갔다. 《은희》에 나오는 은희, 미연, 은수가 모두 그렇게 잡혀 온 아이들이었으며, 소대장 무열과 병호의 아버지인 문 씨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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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어진 타일 조각 es**028 | 2020-06-22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뒤집어진 타일 조각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부산에서 살았는데, 부끄럽게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일부러 모르는 척 했을지도. 걸인 이야기는 이제 흥미가 없으니까. (29면) 애써 모른 척하려 했던 것일 테지. 12년 동안 500명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는데도,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았을 테지. 『은희』 는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등장하는 인물에게 동화시켜 풀어나가며, 그 추악하고 더러운 진실들을 파헤친다.   한 여자가 새로운 생명을 가졌다. 원해서 가진 아이가 ... 더보기
  •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연히 접하게 된 '형제복지원 사건'은 우리나라가 가진 비극적인 과거사 중의 하나이다.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거리의 노숙자, 고아 등을 불법감금하고 강제 노역 시키며 구타, 암매장 등의 끔찍한 일들을 자행했던 사건이다. 1975년부터 87년까지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과 삶을 빼앗기고 인간답지 못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 더보기
  • 박유리,<<은희>>서평 s5**5 | 2020-06-21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문학이란 무엇인가? 인식적 가치, 정서적 가치, 미학적 가치 등 사람에 따라 많은 답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사르트르의 답을 빌리고 싶다.   "시대를 넘어서는 추상적인 인간에 대해서나 어느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시대의 모든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동시대인을 위해서 써야 하는 것이다." -장 폴 사르트르, 『문학이란 무엇인가』, 민음사, 1998, P.210   ... 더보기
  •   소설 《은희》는 12년의 기간 동안 513명의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국가와 기관의 합동 말살 정책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재구성한 소설이다. 유대인을 청소하기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내몰았던 나치 정책과 같이 국가는 사회를 깨끗하게 하며 걸인들에게 복지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거리의 걸인, 깡패, 고아, 술 취한 자를 막론하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어느 누구나 잡아 감금하여 폭행과 구타를 일삼았던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이다. 소설 《은희》는 바르 그 중심에 죽음이 조작된 사건의 주인공 , 강간으로 아이 '... 더보기
  • 시대의 고통 vo**ehw | 2020-06-20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기억하지 않는다고 죄가 사라진 것은 아냐. 기억나지 않는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죄책감이란 게 없군. 기억도, 과거도, 죄의식도 아무것도 없이.  - 은희 -  부산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소설이지만 팩트 소설이라 볼 수 있을.....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신 계기가 어쩐지 모르겠지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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