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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장편소설

양장본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사 | 2019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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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0403008(1160403007)
쪽수 260쪽
크기 135 * 195 * 20 mm /335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그저 일이 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조용한 비극

《딸에 대하여》의 저자 김혜진이 2년여 만에 펴낸 장편소설 『9번의 일』.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는 한 남자를 통해 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그 둘 사이를 채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한 ‘9번 남자’는 저성과자로 분류돼 세 번째 재교육을 받기 직전, 부장의 호출을 받는다. 부장은 그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하지만 그는 그 제안을 거절한다. 결국 최하등급을 받고 타 지역 거점 센터로 발령이 나 인터넷 상품 영업 일을 하게 된다. 상품 계약을 못 한 달은 월급에서 30퍼센트가 삭감된다. 그는 그 일이 자신에게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업무도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걸 곧 깨닫는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의 공유기를 무료로 교체해준 일로 업무 촉구서 경고장을 받게 된다. 곧 두 번째, 세 번째 촉구서가 이어진다. 2주 뒤, 그는 다시 한 번 떠밀리듯 지방 소도시 시설1팀 분기국사로 발령 난다. 그곳에서 그는 인터넷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 일을 하며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휴가를 내고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는 노제에 참석하고 온 다음 날 무단결근 통보를 받게 되고 곧 출퇴근 명부에서 이름이 삭제된다.

그는 노조에 가입한다. 몇 달의 투쟁 끝에, 그는 본사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으로서 변두리의 한 소읍인 78구역으로 복직한다. 그리고 그곳에선 통신탑 설치를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언제까지, 어디까지 밀려나게 될까? 이렇게까지 밀려나면서도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를 결국 찾게 될까?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평온한 일상을 밀어내는 참혹하고도 슬픈 일의 실체를 들여다보며, 일하는 마음과 일을 앓는 마음 그 어딘가에서 결국 끝까지 남아 계속 우리를 더 나쁜 쪽으로 밀어붙이는 일의 수많은 감정들을 짚어낸다. 지금도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지, 이 일을 계속하면서 결국 닿게 되는 그 끝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어비》,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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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몇 해 전 통신회사 노동조합을 취재한 적이 있다.
취재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내가 한 일은 그곳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일상을 짧은 시간 멀찌감치에서 지켜본 게 전부였다.
당시엔 내가 어떤 소설을 쓰게 될지,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소설은 그분들과는 무관한 어떤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 둘 사이를 채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뭔가를 쓰는 일이 나를 어떻게, 얼마나 바꿔놓을지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목차

1 … 7
2 … 62
3 … 123
4 … 175
작가의 말 … 257

추천사

은유(작가)

나는 왜 일하는가. 살면서 자꾸 놓치는 물음이다. 소설가 김혜진은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계의 논리에 결박된 인물을 내세워 노동을 통해 사람이 변형되고 왜소해지는 과정을 날렵한 필치로 그려낸다. 이는 자기 일에 ‘중... 더보기

책 속으로

왜 무슨 일이든 자신에게 닥치고 나서야 보게 되고 듣게 되고 알게 되는 걸까. _18쪽

다 같이 죽어라 버티면 다 같이 죽자는 거지, 맞잖아요? _32쪽

못 할 게 뭐 있나. 다 하는 거지. 하는 데까지 해보는 거지. 읍내 지구대에서 폭행 관련 조사를 받고 돌아온 늦은 밤에 그는 3번에게 그렇게 말했다. 일이라는 건 매일 끔찍하도록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노하우를 익히고 실력을 늘려가는 것이었다. 그거면 됐다. 그게 무슨 일인지, 어떤 일인지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그 이상의 것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 더보기

출판사 서평

“일이라는 건 결국엔 사람을 이렇게 만듭니다.
좋은 거, 나쁜 거. 그런 게 정말 있다고 생각해요?

평온한 일상을 밀어내는 참혹하고도 슬픈 일의 실체
《딸에 대하여》 김혜진이 응시한 한 남자의 조용한 비극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근속한 그는 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새로 온 부장의 호출을 받는다. 저성과자로 분류돼 세 번째 재교육을 받기 직전이었다. 부장은 그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한다. 동료들조차 연장자가 자진해서 나가주길 바라고 있다는 걸, 교육 후에는 최종 평가서가 나올 거고, 평가 점수에 따라 업무나 업무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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