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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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완결된 번역의 버지니아 울프 전집!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인다.
작가정보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처음 신경증 증세를 보인 후 수차례의 정신 질환과 자살 기도를 경험한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일궈놓은 선구적 페미니스트. 1907년 블룸즈버리 그룹을 형성하여 화가 덩컨 그랜트, 경제학자 J. M. 케인즈, 소설가 E. M. 포스터, 후에 남편이 된 레너드 울프 등과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주제로 모임을 가지면서 울프는 세계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지성인으로 떠오른다. 1915년에 처녀작 『출항』 간행 이후 『제이콥의 방』(1922)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세월』(1937) 등의 소설과 페미니스트에세이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1929)을 출간했으며 많은 평론과 에세이, 작가의 내면 풍경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여러 권의 일기를 남겼다. 울프는 그동안 남성작가들이 전통적으로 구사해온 소설 작법에서 벗어나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된 질서를 뛰어넘어 단순히 여성 해방의 차원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 해방의 깊은 문학을 지향했다. 아울러 이성적 언어 이전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서 죽음의 문제만큼이나 삶의 심연에 천착해 깊고 다양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저서로 『여성신화 극복과 여성적 가치 긍정하기』가 있다. 주요논문으로 「여성신화에서 탈주하기: 도리스 레씽의 『황금색 공책』」 「울프의 『파도』에 나타난 자기 창조의 문제: 니체의 ‘생성’을 중심으로」 「『댈러웨이 부인』에 나타난 생성의 순간들: 니체 철학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공역), 『나방의 죽음』(공역) 등이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5
제1장-11
제2장-30
제3장-47
제4장-61
제5장-83
제6장-100
제7장-126
제8장-137
제9장-147
제10장-164
제11장-178
제12장-191
제13장-211
제14장-218
제15장-235
제16장-254
제17장-272
제18장-287
제19장-325
제20장-335
제21장-350
제22장-367
제23장-384
제24장-401
제25장-433
제26장-449
제27장-480
제28장-507
제29장-528
제30장-550
제31장-565
제32장-599
제33장-631
제34장-662
해설-672
꿈과 현실의 간극 가로지르기에 대한 욕망_김금주
연보-686
책 속으로
남성과 여성이 전례 없는 규모로 발전한 영광스러운 과거는 현재를 너무 많이 참견하고 너무 시종일관 위축시켜서 그 위대한 시대가 이미 생명을 다했을 때, 과거는 살아 있는 동안 실험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기운을 북돋아줄 수가 없는 것이었다.(51쪽)
캐서린은 아주 중요한 직업을 가진 한 구성원이었는데, 아직 직함도 없고 그다지 별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직업이었다. 비록 제분소와 공장의 노동이 어쩌면 더 힘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세상에 더 적은 이익을 가져올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녀는 집에서 생활했다. 그녀는 그것을 또한 아주 잘했다. 체니워크에 있는 그녀의 집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곳이 정돈되고 모양새 좋으며 잘 관리되었다고 느꼈다?생활이 최상으로 돋보이도록 가꿔진 장소였으며, 비록 여러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었지만 조화롭고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 보이도록 만들어진 장소였다. 아마도 힐버린 부인의 기질이 압도한 것은 캐서린의 솜씨가 거둔 주요한 업적이었을 것이다.”(58쪽)
저는 변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걸 알아요. 어떤 일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저는 그 생각을 결코 멈추지 않아요. 그리고 랠프가 옳아요. 그래요. 옳고 그른 그런 것은 없다고 한 말 말이죠. 말하자면 사람을 평가할 때,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죠.(364쪽)
그녀는 왜 생각과 행동 사이에, 고독한 삶과 사교적인 삶 사이에 이런 부단한 불일치가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놀라운 절벽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절벽 한쪽 편에서 영혼은 능동적이고 명료한 대낮 속에 있으며, 건너편에서는 사색적이고 밤처럼 어두운 것인가? 근본적인 변화 없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건너가 똑바로 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447쪽)
“세상에서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 힐버리 부인이 말을 이었다. “평판이 전부가 아니야. 바로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란다. 어리석고, 친절하고, 간섭하는 편지는 필요 없었어. 네 아버지가 나에게 말해줄 필요도 없었어.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나는 그렇게 되도록 기도했단다.”(634쪽)
출판사 서평
지금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울프는 어둠 속에서 승리를 거둔 대담한 모험의 작가이다.”
- 제임스 킹(『버지니아 울프』전기 작가)
“울프의 작품은 여성 의식의 본질과 예술적 감각의 작용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고전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버지니아 울프는 십 대 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깊은 고뇌, 신경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개인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글쓰기와 작품 활동을 통해 삶의 열렬한 본능에 충실했던 작가이다. 아울러 울프가 창조해낸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시적인 산문, 리듬과 이미지, 꿈결 같은 단어가 구현하는 놀라운 소설 속에는 현실의 리듬을 포착하려고 노력한 한 여성작가의 초상이 담겨 있다.
또한 울프는 20세기 당대의 여성이 직면한 한계에 대하여 사회적 제약과 상대적 빈곤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이 끊임없이 읽고 쓰고 말해야 함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투표권과 돈 중에서, 고백하건대, 돈이 무한히도 더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연 오백 파운드의 돈이면 한 사람을 햇볕 속에 살아 있도록 유지시켜준다, 라고 하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증권중개인과 변호사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실내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십시오. 여성이라는 것이 보호받는 직업이기를 그만두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현관문을 열며 나는 생각하였지요.”(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중에서)
20세기 영국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라 알려진 울프는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작가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일기와 산문이 말해주듯 그녀는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작가였다.
“바야흐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깊은 숲을 조망할 때”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같은 것들은 그녀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잠깐씩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 그동안 그녀는 모더니즘의 기수라는 훤칠한 한 그루의 나무로, 또는 페미니즘의 대모代母라는 또 한 그루의 잘생긴 나무로 우리의 관심을 지나치게 차지하여 우리가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바야흐로 이 깊은 숲을 조망할 때가 온 것으로 믿는다.”(울프전집 간행위원회, 「발간사」 중에서)
울프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모더니스트 명성에 가려져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창조적이고 현실적일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세계는 현 시대에도 유의미한 고전이라 할 만하다. 이것이 한 세기 전을 살아갔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가 울프의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드는 저력이다.
밤과 낮 (버지니아 울프 전집 8)
『밤과 낮』 출간 백 주년
자신의 광기에 맞서 문학적 자족감을 증명하다.
『밤과 낮』(1919)은 울프의 첫 장편소설인 『출항』(1915)에 이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1914년 혹은 1915년에 심각한 신경증 발병 후 울프가 시골에서 요양하던 시기에 침대에서 하루에 한 시간 반 동안만 글쓰기 시간이 허락된 열악한 상황에서 『밤과 낮』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19년 일기에서 울프는 『밤과 낮』의 후반부를 쓰는 동안 이 작품만큼 글쓰기에서 즐거움을 느낀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힐버리가의 ‘집안의 천사’ 캐서린은 전통의 틀 속에서 정해진 역할만 하도록 요구받는 여성이다. 개인성을 제한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캐서린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춤하며 주로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힐버리가를 처음 방문한 랠프 데넘의 눈에 띄게 된다. 랠프 데넘은 이처럼 캐서린을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인물로 여성을 인습적인 방식으로만 이해하려 하는 캐서린의 약혼자 윌리엄 로드니와 대조된다. 그녀는 일종의 “사랑 없는” 도피처를 찾기 위해서 로드니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반면 랠프는 캐서린도 인정하듯이 어떤 일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전혀 인습적이지 않은 남성으로 결국 캐서린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가부장적 가족 제도와 여성의 정체성,
현실의 본질을 구현한 ‘밤과 낮’의 세계
“남자들은 왜 항상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요.” “만약 우리가 선거권을 갖는다면 우리 역시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울프는 『밤과 낮』에서 실험적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통적인 플롯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밤과 낮』의 캐서린과 랠프는 영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사회적 규범보다는 자유를 더 원하며 전통적 사회 규범에 저항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밤과 낮』은 19세기 전통 소설처럼 기존의 사회적 가치와 화합에 이르기보다 새로운 실험, 새로운 희망을 제기한다. 또한 이 작품은 아직 여성 참정권이 쟁취되지 못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여성 참정권 쟁취를 위해 일하는 메리 대치트와 고된 가사노동을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캐서린을 통해 여성 해방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조차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울프는 자신과 닮은 캐서린을 통해 가부장 사회 뒤에 가려져 있는 개인성의 억압으로 숨 막혀 하는 여성의 삶을 조망하면서 당대 여성의 문제를 들춰내고자 하였다.
기본정보
ISBN | 9791160200836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24일 | ||
쪽수 | 692쪽 | ||
크기 |
130 * 196
* 46
mm
/ 73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버지니아 울프 전집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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