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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가 마르기 전 박정선 시집

문학의전당 시인선 325
박정선 지음 | 문학의전당 | 2020년 06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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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58964719(1158964714)
쪽수 118쪽
크기 126 * 205 * 10 mm /179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위험한 날들의 신화 혹은 쓸쓸한 비망록
문학의전당 시인선 325권. 2010년 《호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정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잉크가 마르기 전』이 출간되었다.

박정선 시인은 이번 신작을 통해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서로 뒤엉켜 이루어낸 사랑과 그 이후의 서사를 펼쳐 보인다. “영원히 밤”인 곳, “자라지 않은 아이”로 울고 있는 엄마,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 남자. 사랑은 매우 사적인 상처의 서사로 흘러가는 듯하지만, 결국 신화적 순간들로 승화되어 보편성을 획득한다. 가면의 얼굴들과 얼굴의 가면들. 시인은 다양한 페르소나를 탄생시켜 우리 내면 가장 어두운 곳에 기거하는 얼굴들을 지켜보게 한다.

해설을 쓴 김효은 평론가는 “박정선의 이번 시집에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그러나 때로는 지리멸렬한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들이 섬세하고도 리얼하게 담겨 있다”고 평한다. “사랑으로 얽힌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화신들이 한 동굴 속에 혹은 한 사람 안에 갇혀 있으며, 그들은 서로를 옥죄는 동시에 포옹하고 키스하며 탄식하고 원망한다.” 이처럼 “사랑하지만 증오하고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사랑의 풍광으로 오래 뇌리에 남을 것이다.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은밀히 넘나드는 가면.

그 가면 쓴 스노브들의 비정한 그림자극.

박정선의 연륜이 그려낸 푸른 잉크화의 세계.
-오주리(시인·관동대 교수), 추천사 중에서

작가의 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화 속 그림자 찾아 헤매던 날들이었다.

잠든 아니무스 가면 속

타협은 언제나 위험했다.

2020년 4월
박정선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반칙 13
트라우마 14
하지만 16
애인 18
가두리 20
잉크가 마르기 전 21
동영상 22
첫사랑 24
오이지 26
풍경 저쪽 27
비밀 28
배고프니? 30
낙타는 떠났다 32
창 33
감꽃 34
추락 35
아무도 울지 않았다 36
마법 38 ?
외면 39 ?
탈피?40

제2부 ?
드래그 43
패권을 쥔 어법 44
무허가 46
쉼표 47
페르소나 48
길을 잃다 50
초점 51
틀어진 시간 52
디시 첫사랑 54
목격자 55
비명 56
누구일까 58
동상이몽 60 ?흔적 62
촌철살인 64
그날 65
붉은 회전의자의 정체 66
넌 가끔 68
는개 69
비망록 70

제3부
잃어버린 새 73
기억 소환 74
위증 76
에스프레소 77
끈 78
가면 우울증 80
예고편 81
마감 82
에러 84
망각 85
광고 86
파편 87
하데스 군가 88
후 90
늪 91
수목 드라마 92
갈등 속의 꿈 94
알레르기 95
야누스 얼굴 96
애정 전선 98

해설 | 위험한 날들의 신화 혹은 게임에 관한 쓸쓸한 비망록 99
김효은(시인·문학평론가)

책 속으로

여자는 오늘도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 불 꺼진 밤이 몇 달째 창문에 붙어 있다 건네는 빈말도 사라진 지 오래다 쌓인 먼지 사이로 문틈을 드나드는 바퀴벌레 흔적 뿐 아무도 없다 전자파에 시들어가는 자궁 밑으로 황소바람이 분다

감전된 여자의 방에 눈이 내린다 밤마다 쌓인 눈을 치우는 남자, 그러나 눈이 녹을 때까지 버스는 오지 않는다 맨발로 별을 캐러 간 여자의 비명 소리가 멈추자 검은 커튼이 닫힌다

떨어진다, 자궁에서 별이 떨어진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 남자의 반칙은 잔인했다

한 번의 반칙,
그 후론 영원히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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