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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나’라고 믿고 있던 모습은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단 1초도 고정되어 있는 순간이 없다. 우리가 눈을 깜빡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세포들, 감각들은 쉴 새 없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나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현재의 나를 만들어내고 현재의 내가 모여 미래의 나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결국 허상인 것일까? 인간 본성에 대해 지적이고 놀라운 통찰을 선보이며 심리학계의 ‘올리버 색스’라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 로버트 레빈은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자아가 실재하는가’에 대해 평생을 바쳐 연구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안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자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거울 속의 이방인’이라는 도발적이고 위트 있는 답을 내놓았다. 레빈은 미생물학에서부터 첨단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 사례를 들어 우리 안에는 우리가 규정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방대한 인격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특정한 시간과 상황에 맞추어 그중의 일부가 발현된다고 주장한다. 이때 예측할 수 없는 자아들의 출현이 마치 ‘거울 속의 낯선 누군가’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우리가 어떤 자아를 꺼내 쓰는가에 따라 긍정적인 자아를 가질 수도, 부정적인 자아를 가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뿐이다. 연극무대 위에 배우를 올리는 일처럼 내 안에 숨은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옳은 나, 가치 있는 나, 긍정적인 나를 끊임없이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매 순간 새롭고 매력적인 ‘나’와 설레는 조우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좀 더 나은 존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로버트 레빈은 사회심리학과 자연과학, 정신의학과 신경과학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파고들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탁월함을 지닌 심리학계 최고의 권위자로 통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부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미국심리학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설득의 힘》 등이 있다.
《거울 속의 이방인》은 평생을 바쳐 그가 연구해온 ‘인간 자아의 실체’에 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된 역작이다. 그는 인류가 품은 가장 근본적인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미생물학에서부터 첨단 뇌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 사례를 들어 매우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인간은 결코 고정된 존재가 아니며 시대와 환경,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낯선 누군가’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변성이야말로 모든 가능성의 시작이며 우리가 한 단계 더 나은 존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준다.
우리는 레빈이 안내하는 ‘나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면서 우리 안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여정이 끝날 즈음에는 불안과 우울, 고독과 권태로 인해 방황하던 자아를 바로잡고 한층 더 단단해진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역자 홍승원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바텔 비즈니스 스쿨과 페르피냥 대학을 졸업했다. 다년간 통역 및 번역 프리랜서로 일했으며 현재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내 인생을 바꾸는 적극적 선택》 《내가 믿는 이것》 《시크릿 스킨》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장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2장 몸은 하나, 뇌는 둘
3장 실례지만 이게 제 팔입니까, 당신 팔입니까?
4장 기생충은 곧 나
5장 반쪽짜리 자아들
6장 거울 속의 이방인
7장 똑같은 내가 한 명 더?
8장 자신을 복제하는 사람들
9장 이 생각은 누가 한 거야?
10장 결코 낯설지 않은 목소리
11장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
12장 우리는 모두 연극배우다
13장 미국인과 일본인
14장 의인과 악인 사이
15장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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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빈은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정체성을 경험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예를 들어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정체성이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우리 자신은 결국 시간과 환경을 거쳐 발달한 가지각색의 인격이라는, 순응성에 대한 주장이 도발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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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이방인》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자아를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탐구한다. 책머리를 여는 패러독스부터 영감을 자아내는 마무리까지 위트와 지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것도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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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계가 낳은 위대한 작가인 로버트 레빈. 인간 자아를 환상적으로 탐구하며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사례들과 심리과학의 통찰을 올리버 색스 스타일로 버무린다. 책을 읽고 나면 자기 자신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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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연구와 매력적인 일화들의 만남. 매일 살아가면서도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자아에 대한 현명하고 재미있는 분석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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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부터 환상적이면서도 마음을 사로잡는 과학적 자아 연구의 세계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과학적 성과를 처음부터 되짚는 레빈의 방식은 최첨단이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고 ‘맞아, 바로 그거야!’라고 외치고 싶었다. 더할 나위 없이 알차고 또렷하게 실제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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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이방인》처럼 몰입도 높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영혼을 포동포동하게 살찌우는 책. 로버트 레빈의 명쾌한 문장력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책 속으로
인간의 뇌는 말 그대로 변화한다. 이렇게 복잡하면서도 유연한 기계가 또 있을까? 통째로 망가졌을 때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으면 내게 가져와 보길. 노트북 컴퓨터 내장을 절반쯤 덜어낸 다음 전원을 켜보자. 어떻게 되겠는가? 내게 수술 과정을 보여준 포스트 박사는 이 가변성이야말로 뇌 수술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인데 사람들은 그걸 자주 잊는다고 말한다. “사람이 가만히 있다고 해서 뇌도 멈추는 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이죠. 이를테면 움직이는 목표물을 수술하는 겁니다.”
수술을 마치고 진료실에 돌아온 포스트 박사는 정비소에 간 심장 전문의에 대한 농담을 말해줬다. 정비기사가 과거에 자신의 심장을 수술했던 의사의 차를 수리한 뒤 계산서를 건네며 묻는다. “수리하는 일인 건 매한가진데 선생님은 돈을 왜 그렇게 많이 받아요?” 그러자 의사가 대답한다. “엔진을 켜놓고 수리해보시면 제가 받는 만큼 드릴게요.” 그렇다. 뇌는 그냥 기계가 아니라 가동 중인 기계다.
_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멀쩡한 사지를 잘라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체장애가 있는 것보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긴다. 의학 윤리학자들은 환자가 사지를 하나 잘라내고 나면 다른 사지들까지 잘라내고 싶어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애초부터 사지 여러 개에 ‘신체 통합 정체성 장애(BIID)’를 갖고 있던 경우를 제외하면 근거가 없는 말이다. 전반적인 정신질환에 대한 증거도 없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임상정신과 의사 마이클 퍼스트는 52명의 BIID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환자들의 정신 상태는 BIID 증상을 제외하면 비교적 정상적이었다. 퍼스트는 이렇게 관찰했다. “그들도 가족이 있다.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직종도 다양하다. 이 문제만 떼놓고 보면 전혀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다. 한 끼 식사를 같이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이 사람들의 문제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그들의 몸에 대한 내면적 지도와 몸 자체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우리의 고유수용성 감각 지도가 얼마나 얄팍한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인 것이다.
_ [실례지만 이게 제 팔입니까, 당신 팔입니까?] 중에서
저명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역시 상모실인증 환자였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그 역시 선천적으로 증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는 평생 동안 고군분투해온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안면인식에 대한 문제는 나의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까지 예외가 아니었다.” 턱수염을 기른 키 큰 남자에게 사과를 하다가 이내 그 남자는 거울에 비친 그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반대의 문제도 있다.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 있다가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턱수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은 자기 턱수염을 손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다른 사람이었다.”
_ [거울 속의 이방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 책을 읽은 후 거울을 들여다보라.
전혀 다른 사람이 보일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나’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아에 대한 놀랍고도 흥미로운 발견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마주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주름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표정들. 이 모든 게 나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어쩐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이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우리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단 1분 1초라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나’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존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다.
최근 신경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 대부분은 평균 수명이 10년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위벽을 이루는 세포는 5일, 적혈구 세포는 약 120일마다 다시 태어난다. 골격은 약 10년마다 바뀐다. 얼굴과 장소를 기억하는 해마의 뉴런도 30년을 채 살지 못한다. 인체 원자의 98퍼센트가 1년 단위로 교체되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처한 환경과 사건들이 인간의 고유한 DNA 설계도마저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겪는 변화는 신체적인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선택의 순간에 마주할 때마다 내면의 상반된 목소리들이 싸움을 시작한다. 이렇듯 ‘나’라는 존재는 고유한 유전자들이 모여 고정된 형태를 띠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 맞추어 모습을 드러내는 가변적이고 임의적인 존재인 셈이다. 더욱이 우리 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나,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모습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두운 나, 웅크린 나, 불안한 내가 시시때때로 고개를 들고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다면 ‘어떤 나’로 살아갈지에 대한 답은 자명하다. 긍정적인 나는 최대한 끌어올리고 부정적인 나는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의 반복을 통해 우리는 지금껏 내가 어떤 나로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다양한 자아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안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우리를 보다 더 나은 나로 안내할 것이다.
심리학계의 ‘올리버 색스’라 불리는 위대한 작가, 로버트 레빈 교수의 역작!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놀라운 사례들과 예리한 심리학 통찰이
시종일관 우리를 당혹시킨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저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야기의 영감을 어디서 얻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제가 잠이 들면 제 안에 살고 있던 ‘작은 꼬마’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단지 그 이야기를 기록할 뿐입니다.” 그의 대답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처럼 들리는가? 분명 낯선 이야기지만 이 말이 꼭 틀린 것은 아니다. 골치 아픈 일에 골몰하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잠에서 깨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답이 떠오른 경우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안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한 또 다른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심리학계가 낳은 세계적인 석학 로버트 레빈은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정체성을 경험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총 망라해 《거울 속의 이방인》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인간 자아를 환상적으로 탐구하며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사례들과 심리과학의 통찰을 올리버 색스 스타일로 버무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로버트 레빈의 문장들은 정신적인 문제로 분류되는 환청과 망상성조현증, 해리성 정체 장애들과 정상적인 사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착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우리가 ‘나’라고 믿고 있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도발적이고 위트 있게 풀어나간다.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아라는 개념을 송두리째 흔드는 레빈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고 지냈던 다양한 자아의 모습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당혹감의 끝에서 우리는 가면을 벗어던진 완전히 자유로운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심리학자로 40년을 보낸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레빈 교수가 전하는 말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가 현재 써내려 가는 붓놀림 하나하나에 우리의 미래가 담겨 있다는 것. 그렇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과 같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책속으로 추가]
나의 완벽한 복제 인간이라,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오싹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심오한 질문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하나의 개인일까 아니면 두 명의 개인일까? 내 분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서로를 보완할까? 서로를 약화시킬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최근까지도 이와 같은 질문은 소수의 정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철저하게 가설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머지않아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분신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신들은 망상 속 분신과는 달리 우리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가능성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복제 기술이다. 생물학자들이 복제 양 돌리를 만들어냈는데 복제 인간이 가능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나만의 일란성 쌍둥이를 키워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이 더 진보하면 분명 클론의 DNA를 편집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나보다 조금 더 예쁘게, 똑똑하게 만들 수도 있고 대신 싸워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_ [자신을 복제하는 사람들] 중에서
스탠퍼드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로젠한이 1970년대에 진행한 실험은 당시로서는 정신병을 진단하는 체계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었다. 그는 심리학 대학원생, 심리학자 세 명, 소아과 의사, 정신과 의사, 화가, 주부로 구성된 여덟 명의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정신 병원에서 한 가지 증상을 가장해서 입원 결정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그 증상은 바로 환청이었다. 이 ‘가짜 환자들’ 중 정신병 이력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제각각 다른 정신병원에 예약을 잡고 병원에 찾아가서는 낯선 목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했다. 그들은 목소리를 정확하게 분간해내긴 어렵지만 ‘공허한’, ‘텅 빈’, ‘쿵’, ‘퍽’이라 는 단어들을 반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다만 가짜 환자들 모두가 서로 다른 열두 군데의 병원에서 동일 한 증상을 호소한 것이다. 오래되고 허물어져가는 시골 병원들에서 부터 훌륭한 명성을 가진 최고의 대학 부속 병원들, 철저하게 사적으로 운영되는 아주 비싼 병원까지, 실험은 각지에서 진행되었다.
모든 병원이 여덟 명의 환자들 모두에게 정신병 진단을 내렸다. 더 중요한 일은 환자들이 입원한 후에 벌어졌다. 그들은 병동에 수용되자마자 로젠한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그만두었다. 그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제는 직원들이 그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짜 환자들은 평균 3주 동안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한 환자의 경우에는 퇴원하는 데 52일이 걸리기도 했다.
_ [결코 낯설지 않은 목소리] 중에서
사람이 사회적 행동과 심리적 경험의 단계에서 스스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틀어 그 변화와 다양성이 실질적으로 자아의 모든 양상을 특징짓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아에 대한 새로운 과학에서 발견된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이 신체적인 중심, 즉 게놈 자체의 기본 설정을 발전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유전적 유산은 우리 자신의 다른 모든 것들처럼 우리가 한때 상상한 것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최첨단의 후성 유전학까지 왔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는 우리가 태어날 때 물려받은 대략 2만 2천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유전자들은 돌연변이를 하지 않는 한평생 변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게놈의 행동은 다르다. 세포의 유전자 중 소수의 일부만 어떤 순간에 활발히 발현된다. 우리의 유전자 구성이 아닌 이 끊임없이 변하는 ‘유전자 발현’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의 토대가 된다,
_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58510725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7월 17일 |
쪽수 | 328쪽 |
크기 |
154 * 224
* 22
mm
/ 56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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