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개인적인 건강에 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건강만이 아니라, 많은 분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건강은 라이프 스타일과 직결되어 있다.
· 건강은 심은 대로 거둔다.
· 건강은 기본에 충실하여야 한다.
· 건강은 균형적인 시각이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부터 듣지만, 한쪽 귀로 흘리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가지게 되는 생활 자세 그리고 생활습관인 라이프 스타일이 평생의 건강을, 특히 나이든 이후의 건강을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나이가 들어서야 몸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청년 시절에는 젊어서 건강의 이상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 이제까지 수십 년간 굳어진 자세와 생활습관의 결과가 몸의 이상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인생의 봄이라 할 수 있는 청년 시절부터 습관처럼 뿌린 씨가, 중년을 지 나는 인생의 가을이 되면서 심은 결과를 거두게 되는 이치와 같다. 젊을 때는 바쁘게 일하는 시기라 건강을 챙기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그렇기에 알면서도 신경을 쓰지 못하기도 한다(병에 걸리는 충격요법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대부분 그렇다). 또한 건강에 관한 넘치는 정보가 오히려 혼동을 주거나, 때로 개인마다 체질과 상황이 다르기에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올바로 적용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통하여 이러한 어려움에 빠지지 않고, 건강의 맥을 잡는 새로운 눈이 뜨여지기를 바란다.

건강을 튼튼한 집을 짓는 일에 비유한다면, 바른 자세와 좋은 습관이 건강의 단단한 기초이자 기둥이 되는 하드웨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멋있고 화려한 것을 쌓는다고 할지라도 집의 기초가 부실하다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너무나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건강에서도 기초와 관련된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이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건강이라는 것이 하 루아침에 뚝딱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빨리빨리’에 익숙해 있지만, 인생에서 몸의 건 강은 모든 하드웨어에 있는 총체의 합(合)임을 발견하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전체론적인(wholistic)’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느 부분 하나가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전체론적이란 용어처럼 여러 요인의 합에 의해서 전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실한 하드웨어 기초작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올바른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 ‘정보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자기 자신이 먼저 접하게 된 어떤 정보에 선점되었을 경우, 그 사람은 정보의 지배 또는 영향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었을 때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어 기초가 부실하게 돼서, 올바른 자세와 좋은 습관을 지니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면 어떤 정보를 다룰 것인가?
설탕과 탄수화물을 다스리라!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건강은 라이프 스타일과 직결되는데, 먼저 생활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먹거리이다. 동양에서 음식 요법의 경구인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다)’이나, 서양에서 ‘음식이 약이 되게 하라(Let food be thy medicine)’라는 지혜의 말도 같은 이야기이다. 동서양 모두에서 음식을 약의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건강을 위해서는 ‘먹는 것을 다스려야 한다’는 식치(食治)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먹거리의 기초가 되면서 현대인들에게 일상적으로 접하는 설탕과 관련된 당류와 탄수화물을 이 책의 주제로 택하게 되었다. 설탕과 관련된 당류와 탄수화물에 관한 이야기는 풍요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설탕과 탄수화물에 관한 먹거리를 다스리는 식치는 미래의 백세 시대에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주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 쓰인 내용과 대부분의 정보는 실제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것이 많으며, 과학적 호기심이 반영된 부분 역시 들어가 있다. 더불어 미 시적 정보나 관점보다는 통합적인 관점으로 주제를 바라보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을 쓰면서 스스로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또한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실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건강에 관련된 지식만이 아니라 거기서 파생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좀 더 흥미롭게 책을 읽기를 바라며, 되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하였지만 전문적인 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