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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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시인 조성범은 울주군 월평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학부과정 외 부경대 21C 최고위과정, 부산생태귀농학교, 신라대 마을전문가 과정 수료. 경영인이었으나 생태적인 삶에 뜻을 두고 인턴농부(산청군) 과정을 거쳐 잠시 지리산에 머물렀다. 현재 부산문인협회 사무국장·한국문인협회 해양문학연구위원·부산시인협회 회원으로 있으며 녹지사, 사회공헌활동가, 생태학, 교육협동조합에 관한 일을 겸하고 있다.
문학과 관련된 상으로는 정과정문학상·부산시단작품상·한국꽃문학상·부산예술인총연합회,부산문인협회,시인협회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비 문학상으로는 대통령(2010년)·부산시장(2007년) 표창, 휘호 외 다수 기관장 상, 사회봉사단체상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갸우뚱』, 『달그락 쨍그랑』 외 몇 권의 공저가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5
1부 모르듯이
송장메뚜기 12
문종이 13
행여나 14
순장 15
조선간장 16
모르듯이 17
순환의 고리 5 18
복원 19
성묘 2 20
세상 하나 더 21
꽃샘추위 22
봄과의 협약 23
남자 체면 24
이상한 꿈 25
섬이 생긴 자리 26
2부 공으로 살았으면
철부지도 30
두레박 31
순서 32
영도 33
알게 되면 34
동방예의지국 35
100세 시대 36
갑골문자 2 37
베이비부머 38
영역 39
공으로 살았으면 40
100세 시대 2 41
無의 절차 42
안동 간고등어 43
3부 이웃
짝 46
아이는 47
누림 48
태평성대 49
5월 8일 ─축사에서 50
외할아버지 51
허물 52
불멸의 색 53
순환의 고리 3 54
잘못한 일 55
어머니와 된장 56
벌 57
이웃 58
노인과 허수아비 59
4부 꿰맨 양말
달그락 쨍그랑 ─비빔밥 62
꿰맨 양말 63
사람도 그런데 64
고추 2 65
장돌림 66
가을 67
휴머니즘 3 68
태풍 69
유성 장 70
고래고기 장수 71
고추 72
우수 73
후회 74
재개발 75
5부 재활
눈 속에서 78
재활 79
성묘 80
세족식 81
슬픈 자화상 82
더 머물지 못하고 83
농번기 84
공원 소묘 85
100세 시대 3 86
해를 등지고 피는 꽃 87
가오리 연 88
착해지는 법 89
헛수 90
종이 카네이션 91
해설 모성애, 우주의 생명을 품다 허형만 94
성범 형 시를 읽고 정익진 108
출판사 서평
아무리 맛깔나는 삶이라도
한 가지 맛으로만 산다면 그건 싱거운 일.
자란 곳이 서로 다른 나물에
생의 감초 같은 고추장 두어 숟갈 넣고
밥과 함께 비벼보면, 쓰고 달고 맵고 짠
제 잘난 맛은 없고 팔도의 맛을 낸다.
사람 사는 동네도 가난한 동네는
열두 곳도 더 거쳐 온 영혼들이 모여
달그락 쨍그랑 오만가지 소리를 내며 사는데
무슨 맛으로 사는지는 몰라도
보면 서로 머리를 숙이고 웃음을 섞는
비빔밥 같은 사람들,
어쩌다 함께 밥을 먹는 날이면
한 양푼 가득 밥을 비벼 여러 개의 수저로
달그락거리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더 먹으라며 밥을 미는
서로 성이 다른 사람들.
-「달그락 쨍그랑」 전문
음식 중에서도 비빔밥만큼 모든 생명을 아우르는 음식이 또 있을까? 그래서 오세영 시인은 음식나라에선 비빔밥이 민주국가이고 공화국이고 복지국가라고 노래했다. 음식나라에선 한국이 민주주의이고 한국의 비빔밥이 민주주의라는 절창을 남겼다. 조성범 시인 역시 비빔밥이야말로 온갖 생명들이 “제 잘난 맛은 없고 팔도의 맛을 낸다”고 말한다. 조성범 시인의 「달그락 쨍그랑」이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시인의 이웃, 가난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의 정신을 비빔밥의 정신으로 치환시켰다는데 있다. 영혼이 가난한 사람들이 내는 달그락 쨍그랑거리는 오만가지 아픈 소리를 잘 비빈 구수한 비빔밥에 담는다. 그리고 “서로 더 먹으라며 밥을 미는” 사람들이라며 물질적 가난이 결코 삶의 가난이 아님을 노래한다. “사람 사는 동네도 가난한 동네는/열두 곳도 더 거쳐 온 영혼들이 모여/달그락 쨍그랑 오만가지 소리를 내며 사는데/무슨 맛으로 사는지는 몰라도/보면 서로 머리를 숙이고 웃음을 섞는/비빔밥 같은 사람들”이 바로 우리 모두의 이웃이며, “쇳가루 용접 똥이 묻은 하루치 노동을 털고 조선소를 나서 봉래동 기슭을 오르는”(「영도」) 노동자도 우리 이웃이며, “대목장을 돌아도 꿍 언 주머니/그래도 후후 곱은 손을 녹이면/따스한 입김이 솜처럼”(「장돌림」)이는 장돌뱅이도 우리 이웃이며, “가난한 사람들이 순서 없이 모여 사는/산의 1번지”(「순서」), “연탄나누기의 온기가 식은 봄,/산 번지의 추위”(「꽃샘추위」)를 견디며 사는 사람들 모두 시인의 비빔밥 같은 사랑의 이웃이라는 사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곧 시인의 따뜻하고 넉넉한 생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래서 우리가 조성범 시인의 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아마도 “돋보기를 끼고도 구멍을 못 찾고 긴 한숨만 꿰어 내게 바늘을 넘기”(「이상한 꿈」)는, 원초적 모성애의 상징으로서의 아내에 대한 각별한 생각으로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다음과 같은 사랑노래 때문이 아닐까?
어느새 은발 수북한 처만 남았네
그런데, 그래서 민들레 홀씨처럼 날면
아! 그러면 못 살 것 같네
----「인생」 부분
기본정보
ISBN | 9791157282395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7월 15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32 * 225
* 10
mm
/ 19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지혜사랑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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