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Rainy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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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손창섭은 1922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36년 일본으로 넘어가 도쿄와 교토에서 고학으로 몇몇 중학교와 대학교를 다니기는 했으나 정식 학력은 없다. 1946년 귀국하여 고향인 평양에 머물러 있다가 1948년 월남하였다. 1952년 5월 《문학예술》에 단편 「공휴일」을 발표하면서부터 문단에 나왔다. 현대문학 신인상(1955), 동인문학상(1959)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 「비 오는 날」 「혈서」「잉여인간」 등이 있다. 2010년 일본에서 사망했다.
역자 전승희는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아시아 문예 계간지《ASIA》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 한국문학 및 세계문학을 다룬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바흐친의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을 공역했다. 1988년 한국여성연구소의 창립과 《여성과 사회》의 창간에 참여했고, 2002년부터 보스턴 지역 피학대 여성을 위한 단체인 ‘트랜지션하우스’ 운영에 참여해 왔다. 2006년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에서 ‘한국 현대사와 기억’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주관했다.
감수 폴 안지올릴로
목차
- 비 오는 날 007
Rainy Days
해설 061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073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084
About the Author
책 속으로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元求)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東旭)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東玉)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가는 목조 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욱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모양으로 언제나 비에 젖어 있는 인생들이었다.
On a rainy day like this, Won-gu’s heart became unbearably heavy. It was because he could see the image of the dreary life led by Dong-wook and his sister float in his mind as if on a screen. Whenever he listened to rain, Won-gu pictured Dong-wook and his younger sister Dong-ok. Their darkened room in a dilapidated wooden building loomed gloomily behind the curtain of rain. Even on a day when the sky was clear, when he thought of their life, the imagined sound of raindrops made him restless and the rainwater seemed to seep into a corner of his heart. Dong-wook and Dong-ok were, in Won-gu’s mind, people always soaked in rain.
출판사 서평
◇ 책소개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은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이 조인된 해인 1953년 11월 『문학예술』지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작품이 발표된 시기가 상징하듯이 이 작품은 전쟁기에 한국의 사회상과 한국인들의 궁핍한 삶의 실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요컨대 「비 오는 날」은 전후(戰後) 한국 사회의 축약도(縮約圖)나 마찬가지이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는 90번까지의 한국 대표 작가들의 단편작을 한영대역으로 번역하여, 국내와 해외 독자들에게 세계 문학에 버금가는 한국문학 작품선을 소개하여 왔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7은 이상, 김유정, 채만식, 황순원 이효석, 주요섭 등 근대를 장식한 작가들의 대표 작품들을 20편 담아내어 110권까지의 한국 문학 전집을 완성했다.
◇ 출판사 서평
전후(戰後) 한국 사회의 축약도(縮約圖)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은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이 조인된 해인 1953년 11월 『문학예술』지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작품이 발표된 시기가 상징하듯이 이 작품은 전쟁기에 한국의 사회상과 한국인들의 궁핍한 삶의 실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요컨대 「비 오는 날」은 전후(戰後) 한국 사회의 축약도(縮約圖)나 마찬가지이다.
전후 한국 사회의 피폐한 삶에 대해 작가는 냉정한 시선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연민과 자조의 정서로 「비 오는 날」이라는 빼어난 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시대와 문학을 웅숭깊게 읊어낸 아시아 문학 전집
이상, 김유정, 채만식, 황순원 등 한국 근대 문학의 르네상스 작가들의 문학 세계를 다시 만나다
현대 21세기의 한국과 한국인의 급변하는 삶의 양태를 다각도로 조명해 낸 그간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세트 7에는 한국 근대 문학 태동기의 문학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현대의 문학작품과 다른 시대성과 문학성을 담고 있어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자주 실리는 20세기 한국 문학 작품들의 영어 번역본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나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은 해외의 저명한 번역가들이 참여하여 번역의 질을 높였다.
전통에서 근대화로 급변하는 시대와 제국주의자들의 사상과 전횡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그 안에서 이념의 혼돈과 대립을 겪으면서도 삶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세트 7에 수록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벙어리 삼룡이> <맥> <소나기> <등신불> 등의 문학작품들이 이미 이전에 영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된 바가 있는 것은 바로 한국 근대 문학 작가들의 근대적 진취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이 그들의 농도 짙은 개성, 치열한 고민, 열정과 함께 문학을 통해 고스란히 투영되어 무한한 감흥을 안겨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이 시리즈에는 한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하여 작품들마다의 평론을 덧붙였는데, 이번 세트 7에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한국문학 교수 브루스 풀턴, 한국문학 번역가 케빈 오록, 토론토 대학교 교수 자넷 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일본 문학 교수 크리스티나 이 등 해외의 문학 평론가들과 번역가들이 작품의 해설을 집필하여 해외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균형 잡히면서도 창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주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620860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1월 09일 | ||
쪽수 | 96쪽 | ||
크기 |
115 * 188
* 15
mm
/ 11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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