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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왔네 서숙희 시조집

푸른사상 시선 133
서숙희 지음 | 푸른사상 | 2020년 08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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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30817026(1130817024)
쪽수 114쪽
크기 130 * 206 * 10 mm /178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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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세계에 굴복하지 않는 자기애

서숙희 시인의 시조집 『먼 길을 돌아왔네』가 〈푸른사상 시선 133〉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조집에서는 부조리한 세계를 회피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자기애로써 극복하는 시인의 모습이 주목된다. 시시포스가 자신의 운명을 부정하지 않고 바위를 굴려 올리는 형벌을 기꺼이 수행하며 신들에게 맞서고 있듯이, 시인은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삶의 동반자로 삼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말

그리하여 여기까지 왔다,
고통과 상처의 맨발로.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모르지만 또 가야 한다.
여전히 캄캄한 울음의 집을 지고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바람꽃 / 금환일식 / 푸르고 싱싱한 병에 들어 / 반도네온에게 / 고독의 뼈는 단단하다 / 빙폭 / 쇄빙선 / 어느 날 밤의 그로테스크 / 아파트 야화(夜話) / 그 섬의 선인장 / 팔에 대한 보고서 / 비보호좌회전 / 피 묻은 상처는 밥이다 / 그곳, 폐광

제2부
아프릴레 / 이운다는 말 / 이후 / 먼 길을 돌아왔네 / 이사 전야 / 사진은 왜 / 물외라는 이름 / 사랑과 이별에 대한 몇 가지 해석 / 가버린 것들은 / 백석처럼 / 지는 꽃 / 흰죽의 기억 / 전혜린을 읽는 휴일 / 밤비 / 찰람찰람

제3부
종이컵 연애 / 관계 / 캔을 따는 시절 / 꼴 / 불면의 렌즈에 잡힌 두 개의 이미지 / 일몰, 그리고 / 어떤 죽음 / 그 밤에 반전이 있었다 / 촉 / 키 큰 피아니스트 / 그 여자의 바다 / 불온한 오독, 혹은 모독 / 컴퓨터로 시 쓰기 / 십자가 도시

제4부
희망대로 달리다 / 돌담 미학 / 손의 벽 / 저녁 기도 / 퇴근길 / 공은 둥글다 / 일요일 오후에는 바지를 다린다 / 적과 / 누더기 시 / 책상다리가 절고 있다 / 두만강은 흐른다 / 포항물회 / 구만리 보리밭

제5부
봄시(詩) / 동백꽃처럼 / 버들노래 / 화엄사 홍매화 / 필리버스터 하라 / 연잎 구슬 / 여름 절집 연밭은 / 구월 저녁 / 시월, 오후 한때 / 어쩌면 오늘은 / 가을볕에 서면 / 그렇게 가을 저녁이 / 햇살 원고지 / 겨울 덕장에서

■ 작품 해설:시시포스의 역설 - 맹문재

추천사

이경철(문학평론가)

서숙희 시인의 「이운다는 말」은 시조 단수이다. 3장 6구 45자 내외의 극히 절제된 정형시가의 단시조이다. 그렇게 응축하면서도 말이, 어감이 자꾸자꾸 뭔가를 그립게 반복하며 자유롭게 맴돌고 있는 느낌만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더보기

박진임(문학평론가·평택대 교수)

서숙희 시인은 시 「가버린 것들은」에서 이재행과 박기섭의 텍스트를 자신의 텍스트 속에 끌어들여 새 살을 입히며 그리움을 새로이 노래하는 방식을 찾고 있다. 그 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너는 떠나고”와 “너는 가고”를 넘어서 “... 더보기

책 속으로

피 묻은 상처는 밥이다

피 묻은 상처는
한 그릇의 밥이다

불어터진 감성의 배후가 될지도 모를
어설픈 에스프리는 나의 밥이 아니다

찬 바닥을 기면서 맨몸을 문질러 쓴 유서 같은 문장을 뚝뚝 꺾어 넣은 밥 녹슬은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는 밥

잠복해 있던 울음들 조각조각 토해내고
희망의 손목에 철컥, 수갑을 채우는

피 묻은 붉은 상처의,
슬프고도 힘센 밥


먼 길을 돌아왔네

젖은 생을 조금씩 배경에게 내어주고
저 또한 배경이 된
한 다발의 마른 시간

그 사이
우리 관계는
먼 길을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서숙희 시인의 시조 세계에서 시시포스의 역설을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카뮈는 『시시포스 신화』에서 시시포스를 부조리한 상황의 전형적인 인물로 인지해온 기존의 관점을 뒤엎고 고통과 절망에 굴복하지 않는 인물로 해석했다. 삶에 대한 열정으로 신들을 멸시하는 것은 물론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형벌을 기꺼이 수행하는 존재로 이해한 것이다. 서숙희 시인의 작품에서도 부조리한 운명을 비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지상에서의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략)
카뮈는 『시시포스 신화』에서 신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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