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하지 않는 것은 월급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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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않고 버티면서 회사에서 즐겁게 살아남기
절대 지치지도 무너지지도 말라!
‘갑’도 ‘을’도, ‘가해자’도 ‘피해자’ 아닌 나를 지키는 직장생활의 유쾌한 ‘생존 심리학’
“권력과 지위,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멍청함을 발견하면 너무 화가 난다. 높은 자리와 많은 돈과 강한 힘은 똑똑하고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차지할 수 있다는 오랜 세뇌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이 곧 그의 힘에 취하고자 하는 욕망임을 알았다. 동경을 빌미로 그 사람에게서 혜택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바보처럼 늘 그의 힘에 끌려다녔다.”
“‘너는 너른 들판이니까 내가 너에게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해줘’라고 하면서, 친구는 내가 자기보다 ‘더 강하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의 실수와 잘못을 다 받아달라고 했다. 나는 친구의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나를 높이 띄우는 ‘고매한 떡밥’을 재빨리 간파하고, 그 뻔뻔함을 비웃고 저격했다.”
작가정보
일을 무지무지 사랑하면서도 지긋지긋해 발버둥 치기도 하는 14년차 직장인이자 중간 관리자.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N사 계열사, H 카드사 디지털사업본부를 거쳐 현재는 카카오공동체에서 서비스 기획 및 프로덕트 매니징을 하고 있다. 평생토록 회사원의 삶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월급에 매인 삶을 산다. 이제는 본인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어떤 자리, 어떤 조건에서든 ‘현명한 존재’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페이스북: http://facebook.com/link.acesaak
브런치: https://brunch.co.kr/@acesaak
목차
- 책머리에
1. 내가 너한테 왜
정말로 오래된 세뇌
패악질
패악질 2
쫄보족
꼰대족
말방구 물리치기
고매한 떡밥
우리끼리의 약자 코스프레
가스라이터 물리치기
‘일을 잘하라’
분수의 강요
내가 너한테 왜
널 사랑하지만 나는 이제 가야 해
선택적 둔감
성찰
존재감도 중독
다짐
다짐 2
판단할 수 없다
숟가락 노노
2. 다 안 해도 된다니까
타인의 힘에 취하고 싶은 욕망
이용당하지 않기
고귀한 놀이
잔다르크
양보족
다 안 해도 된다니까
시간이 남는 모양이야
찡찡이들
폭력의 진화
어떤 보스
제가 뭘 알겠어요
보스의 가르침
말할 자격
보스도 나름의 할 일이 있어
무례한 말
성실이라도 좀 했으면 좋겠어
보스와 맞지 않는 사람들의 오해
세상이 바뀌었어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는 뜻
벚꽃
3. 회사가 너무 싫을 때
일의 의미
일 좋아하는 삶
잠시 함께 손을 잡고
홀로 간다
그러나 내 그럴 줄 알았지
막다른 길은 없다
기회주의적 이기주의자
배신
너를 이용해 훌륭해지려고 했어
회사가 너무 싫을 때
회사생활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기복신앙
기복신앙 2
내게 주어진 모든 겉치레에 감사한다
허상의 힘
질문을 바꾸어
각자의 속도대로 가야지
확고한 언어
기여
가짜 도덕
무엇을 두려워하는 거지
직장생활, 쓸데없는 생각 정리
4. 나를 확장하는 법
함께 길을 만들었던 ‘때’들
협력
후배에게 리더를 맡기던 날
팀원 분들에게 남긴 메모
오늘도 한 번 더
자유로이 불안의 파도를 타기
원래 내 것은 없지만 네 것도 없어
상대성
못 배웠다
공정함
자격은 필요하지 않아
서른 후반에 정리한, 살아가는 법
지구별에서 나를 확장하는 법
다시, 어린 왕자로부터
가치의 재구성
성장은 관념일 뿐
나는 나를 어떻게 봐야 할까
자기 도약의 법칙
5. 휴가지에서-‘Life Goes On’
지하철 신들
아파트 신들
Digital Life Goes On
키나발루에서의 명상
모델링
순간을 마음 깊은 곳에 새기다
그가 죽은 날
지나간 과거를 축복하기
미래를 미리 축복하기
책 속으로
권력과 지위,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멍청함을 발견하면 너무 화가 난다. 높은 자리와 많은 돈과 강한 힘은 똑똑하고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차지할 수 있다는 오랜 세뇌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쪽)
패악질은 힘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다.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패악질을 부추긴다. 패악질을 떠는 권력자에게는 똑같은 형식의 패악질을 시전해주면 하나같이 당황한다. 자신이 더 강한 사람이라는 그림이 깨졌을 때를 예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권력자는 순간 대응력을 잃고 만다. 권력자가 아랫사람과 패악질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만큼 우습고 민망한 일은 없다. 권력자는 쪽팔린 것을 가장 싫어하므로, 일단은 당장의 위압적인 행동은 멈출 것이다. (24쪽)
“너는 너른 들판이니까 내가 너에게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해줘”라고 했던 옛 친구의 말이 기억난다. 글로만 보면 낭만적인데, 실제 대화의 맥락은 그렇지 않았다. 그 친구는 내가 자기보다 ‘더 강하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의 실수와 잘못을 다 받아달라는 취지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처음 듣는 자리에서는 이 뻔뻔한 요청이 너무 어이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그리고 화가 났다.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씌우는 ‘강자’와 ‘약자’ 프레임 아닌가. (32쪽)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이 곧 그의 힘에 취하고자 하는 욕망임을 알았다. 동경을 빌미로 그 사람에게서 혜택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누군가의 동경을 받아본 적은 없는데, 혹시나 실수로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 아마 그를 성장시킨다면서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이다. 나를 편애하는 보스에게 보답하려고 무식하게 일해준 것과 똑같은 메커니즘이다. (64쪽)
정말 일하기 싫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한다. 회사에서 뭔가를 꼭 이루어야 할 필요 없다. 잘 생각해보면 다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이다. 이 세상에 굳이 없어도 되는 일들, 중간에 포기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일들이다. 하다 만다고 해서 결코 내 인생이 빛을 잃지 않는다. (78쪽)
나는 보스에게 일을 배운 게 아니라,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일상을 안정감 있게 유지하고, 꾸준히 돈을 벌고, 저 자리에 한 번 올라보려는 직장인의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우스운 일은 아니다. (91쪽)
‘손쉬운 돈벌이’ 판타지는 스스로를 회사의 노예로 여길 때 손 벌리게 되는 일종의 기복신앙이다. 조직의 안주함을 벗어 던지고 내 길에 몰두하면 자유로이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명확한 믿음이다. 그러나 손쉬움을 기도하는 게 본질은 아니다. 나는 사실 ‘어려운 돈벌이’가 아니라 ‘불안한 돈벌이’가 싫다. 불안함은 내 하나뿐인 인생을 제한된 세상에 오래도록 가두어 잃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서 온다. 마치 지금 당장 찢어내야 할 보이지 않는 알 껍질이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수시로 찾아오는 것이다. (143쪽)
그놈의 ‘기여’는 왜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걸까? 평생 남이 만든 도덕을 의심 없이 받아들여온 지적으로 게으른 모범생의 태도다. 타인의 필요에 에너지를 갖다 바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내가 함께 있었던 것이 기여다. (154쪽)
나는 조금은 모자른 듯 평균 80점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 편안히 다가올 수 있도록 곁을 비워두겠다. 힘을 덜 들이고, 악쓰지 않고, 웃으며 타인을 맞이한 다음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보이지? 내가 항상 20이 부족한데 너가 좀 도와주면 참 좋겠어’라고. (186쪽)
나이가 든다고 해서 더 성장하거나 나아지고 있지는 않다. 그저 불쑥불쑥 찾아오는 여러 종류의 고통을 견디는 데 제법 훈련되었을 뿐인 거지. 그런데 특정한 상황 속에서 견디는 법을 운 좋게 연습해두었다 하더라도, 언젠간 또 다른 낯선 불안이 찾아오고야 만다. 고통이란 게 매번 신선하기만 한 걸 보면, 인생에는 레벨 업이란 없고 그저 너무도 다양한 퀘스트와 던전만이 있을 뿐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언제 써먹어야 할지 마땅찮은 기술 모음집이 아니라, 그저 던전한 코스를 끝까지 완주할 마음가짐이겠다. (212쪽)
배신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월급뿐이다. 월급이야말로 그 모든 꼬인 실을 풀어주는 핵심 열쇠이다. 내가 차츰차츰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던가? 내가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졌던가? “다달이 멈추지 않는 돈은 기쁨이다. 돈은 코타키나발루의 빛이다. 돈은 바다에 어른거리는 별자리, 야자수를 하늘거리게 하는 바람의 춤이다.” (247쪽)
출판사 서평
직장이라는 곳의 ‘오래된 세뇌’에서 벗어나기 혹은 즐겁게 버티면서 적응하기
우리는 사실 깨어 있는 대부분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만약 직장의 삶이 엉망진창이 된다면, 삶도 엉망진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와 관련해서는 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학교만 왕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왕따가 있고 ‘직장 괴롭힘’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곤 한다. ‘직장갑질 119’ 같은 단체는 직장의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하는 데 지금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회는 민주주의가 되어도 민주주의는 직장 앞에서 멈춘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에는 많은 제도적 개혁이 시도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제도적 외적 문제와는 별도로 어떻게 직장에서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냉정하게 펼쳐내고 있다. 우리는 직장의 인간관계에서 때로는 ‘갑’이 되고 ‘을’이 되고, 때로는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된다. 저자는 분명히 직장인인 우리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갑도 을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래된 세뇌’라는 통렬한 표현은 대다수 직장인이 느끼는 자괴감의 뿌리를 헤집는다. 오래된 세뇌는 높은 자리와 많은 돈과 강한 힘은 똑똑하고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직장인이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저 권력과 지위,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멍청함을 발견하면 너무 화가 날 수밖에 없을 뿐이다.
즐겁고, 유쾌하고, 통렬하고, 냉철한 직장생활 자기보존 심리학
저자는 인터넷 포털사에서 서비스 기획 및 프로덕트 매니징 일을 하는 중간 관리자다. 중간 관리자라는 포지션에서 저자는 가끔 사내 정치에 휘둘리기도 하고 또한 그것의 무상함이나 모순 등을 절실히 느낀다. 통상적으로 직장에서 등장하는 이른바 ‘빌런’은 반드시 보스만이 아니라, 때로는 후배가 강력한 빌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는 직장에서는 처세라기보다는 관계를 둘러싼 ‘사회적 기술’ 또는 ‘삶의 기술’이 요청된다. 저자에게 그것은 하나의 균형점으로 설정된다. 너무 넘치지도 너무 덜하지도 않는, 물론 자신의 일은 열심히 하되 관계에서는 균형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사람에 너무 기대하지도 또 미리부터 멀리하지도 않아야 하는 것은 사람이 변했다기보다 시시각각 많은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온전히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약간 실망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깊은 좌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에 의존하기 전에 담대하고 당당한 자신이 세워져야 한다.
그대, 절대 지치지도 무너지지도 말라! 하나뿐인 인생 즐기면서 버텨라!
이 책에는 저자의 힘겨웠던 경험이 농익어 있다. 다소 냉소가 느껴지게 하는 이유인데, 더 깊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절대 괴로워하거나 무너지지 말라는 점이다. 저자의 글 하나하나는 자신이 버텨내고 이겨냈던 기록의 소산으로, 이 글을 읽는 직장인 그대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다. 가끔 홀로 외로이 끙끙 앓을 수도 있고 사람에게 질려 도망가고 싶을 수도 있지만, 담대하게 버티는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하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유쾌하게 버텨야 한다. 이 책 자체가 직장인인 당신에 대한 가장 힘찬 응원이다. 하나뿐인 인생,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멋지게 살아내는 직장인으로 거듭나라!
기본정보
ISBN | 9791130677811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27일 |
쪽수 | 268쪽 |
크기 |
130 * 190
* 26
mm
/ 36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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