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상법학강의』를 출간한 지 거의 10년이 되어간다. 강산도 변한다는 기간 동안 회사법을 비롯하여 상법 전 분야가 개정되었고, 많은 대학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는 변화가 있었다. 저자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상법학강의』를 교재로 사용하면서, 변화된 환경에 맞게 교재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도 회사법을 자세히 공부하면서도 양적 부담을 줄이고 싶어 했고, 기타 분야도 중요 내용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전체를 개괄하면서 판례의 비중이 증가한 변호사시험의 경향이 반영된 강의 교재를 필요로 했다. 저자는 강의에 적정한 분량이면서 학생들의 변화된 수요를 충족하는 상법학 교재의 출간을 계획하였고, 연구년 기간 동안의 집필 끝에 『상법학쟁점』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는 『상법학쟁점』에 Espresso의 향기를 담고자 노력하였다. 보다 압축된 표현에 의한 서술을 통해 독자들이 상법의 깊은 맛을 느끼면서도 상법 전체의 향기를 체계적으로 경험하도록, 즉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회사법의 증가된 비중을 반영하여 회사법부터 서술하는 체제를 선택하였고, 기타 상법 분야에 관해서도 법리 논쟁의 소개보다 판례소개에 충실하였다. 그밖에 상법학의 쟁점을 명확히 소개하면서 학설의 출처는 생략하였고, 판례번호와 조문을 간단히 인용하였으며 편집을 통해 보다 풍부한 내용을 500면이 넘지 않는 제한된 지면에 담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학술적인 논의와 그 출처, 외국의 입법례 등은 향후 출간 예정인 『상법학강의 전정판』에서 쉽게 참조할 수 있도록 쟁점번호를 붙여 정리하였다.
『상법학쟁점』은 법학전문대학원의 강의용 교재로 집필되었지만, 본서의 체계적 서술은 학교시험이나 변호사시험, 사법시험 등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 뿐만 아니라 실무에서 상법을 참조하고, 문제된 쟁점을 명확히 이해하고자 할 경우에도 본서는 활용되리라 예상한다. 저자의 많은 욕심을 한 권의 책에 담았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다소 있으리라 생각되며 이는 독자의 질정을 받아 개선되리라 본다. 본서의 내용에 표현상 또는 논리상 오류가 있을 경우 저자의 메일주소로 알려주시면 이를 검토하여 향후 집필에 참고하도록 하겠다.
저자의 원고가 출간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박영사 안종만 회장님과 애정 어린 편집을 통해 본서의 완성도를 높인 이승현 대리님, 출판일정 등 본서의 출판을 챙긴 강상희 차장님과 마지막 교정을 함께 도와 준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끝으로 『상법학쟁점』이 독자들로 하여금 상법학을 보다 쉽게 이해하여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실무에서도 상법 관련 사안을 해결하는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

2016년 7월 30일
커피의 도시 시애틀에서
저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