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오늘도 일하시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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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정영애
저자 정영애는 약대 졸업 후 대학병원에서 근무. 결혼 후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여 학생상담, 결혼상담, 위기상담 등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해왔다.『내 삶에 말 걸기』,『걸으며 생각하며』를 공저로 묶었고,『서로에게 꽃인 것을』로 자신의 이야기를 썼으며,『90세, 오늘도 일하시는 아버지』를 출간하게 되었다. 살아오면서 사랑의 의미를 알게 해 준 분들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해 남기려한다.
목차
- 들어가는 말 - 90세, 오늘도 일하시는 아버지
회상의 발걸음
아련한 고향
서울 정착기
명절날
아버지의 훈육
아버지의 서재
영원한 명의이신 나의 아버지
내 몸 상하면서까지 진료를
사랑의 울타리
아버지의 중년기
안채를 새로 짓다
결혼피로연
사이렌 소리
변해가는 세상
산후우울증
신토불이
여유로워진 시간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
산책
병문안
오빠가 쓰러지다
오빠의 하루
침통한 날들
아버지의 탄식
이주
인내의 꽃, 우리들의 어머니
회복의 순간
아름다운 마지막 이별
엄마의 장례식
동생의 선물
양한방 협진
아버지의 소신
88세 생신날
우리의 미래
노년의 출발선에서
글을 마치며
책 속으로
“하긴 내 나이 먹어가는 것도 피부로 안 느껴지는데, 아버지도 그런 느낌일 지 모른다. 쑥스럽지만, 딸인 내가 용기를 내서 아버지와 함께해 온 지난날들의 편린들을 떠올려 회상해 보려 한다.” (「들어가는 말」, 5쪽)
“올해에도 아버지는 어릴 때 앞마당에서 보았던 정겨운 노란 꽃이 앙증맞게 피는 결명자를 심으셨다. 그리고 가을이 되자 까맣게 익은 씨를 일일이 까신다. 몸을 움직여 일하면서 모두 이겨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나은 멋진 삶은 없을 듯싶다. 아버지의 삶을 회상한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들어가는 말」, 6쪽)
“어느 날 초계 정씨 몇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경상남도 합천 두메산골에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1950년대 초에 태어난 오빠와 연년생인 나를 남겨두고 육이오 전쟁이 나자,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군대에 입대했기 때문이었다. 휴가를 받아 고향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를 처음 본 나는 엄마 치마폭에 숨어서 눈만 빠끔하게 내밀고 신기한 손님 보듯 아버지를 몰래 쳐다보았다. 아버지가 낯설고 부끄러워서 ‘오빠 아부지 왔다 갔다’고 말하곤 했다.” (「젊은 엄마」, 21쪽)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한가한 걸음으로 산책을 하면서 산에 나 있는 나무와 풀과 꽃에 대한 설명을 하나하나 애정 어린 눈길로 일러주신 것도 그 시기였다. 모든 것이 약초 아닌 것이 없었다. 때로는 둥굴레 무리가 하얀 꽃을 일렁이며 햇살을 받아 춤추고 있었고, 늦가을이면 붉은 붉나무 사이로 구절초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산책」, 119쪽)
“엄마가 농군의 후예로 대지에 흘러간 추억의 들판에 서서 홀로 아이들과 지난 과거에 입맞춤하는 동안에, 기마민족의 후예인 듯 아버지는 합천 산골짝에서 뛰쳐나와 부산으로 서울로 달러 갔듯이, 한없이 빛나는 미래의 말 잔등에 올라 그 잔등을 휘갈기며 멈추어지지 않는 꿈을 향해 내달려가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의 연세는 80세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나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이주」, 145쪽)
“어느 날 밤 엄마의 숨이 가빠지면서 경기를 하셨다. 곁에서 주무시던 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지켜 내시면서 자신이 지쳐가는 것은 알지 못하셨다. 몇 번의 응급상황을 지켜내신 아버지는 기진맥진하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죽음에 발을 담근 채 헐떡이는 엄마를 안고 눈물 속에서 아버지도 함께 죽음의 격랑 속으로 떠내려가는 밤이 가고 또 몇 번의 새벽이 밝아왔다.” (「아름다운 마지막 이별」, 161쪽)
“아버지는 오늘도 꿈을 향해 다시 한발을 내딛으신다. 예전보다 몸이 말라 뒷모습은 허전해 보이지만 애써 의연한 표정을 지으신다. 사위의 권유에 마지못해 임플란트 시술도 받으셨다. 이렇게 자기 치아가 보존된 분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치아가 깨끗하시다. 꼿꼿함을 유지하려 애쓰신다. 한의사 모임에도 참석을 하신다. 90세, 나의 아버지는 여전히 마음은 청춘이시다.” (「글을 마치며」, 197쪽)
출판사 서평
ㆍ농익고 곰삭아가는 느긋함,
나의 아버지는 여전히 청춘
90세의 나이에도 매일 변함없이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아버님의 모습. 저자는 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남겨 후손들이 ‘아하 그분은 이렇게 사셨구나’ 하며 알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아버지와 함께한 지난날을 회상한다. 침착하고도 정다운 눈빛으로 나긋나긋 위로하듯 환자를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저자에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줄곧 배움의 대상이었다. 저자는 지난 3년 간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6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인연을 떠나보내느라 눈에 띄게 야윈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본다. 예전의 그 꼿꼿한 모습을 되찾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60대 중반의 딸이 기록한 90세 아버지의 이야기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어 더 이상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된 한국사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다.
ㆍ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는,
호밀밭출판사와 협성문화재단의 NEW BOOK 프로젝트
협성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NEW BOOK 프로젝트 공모전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직접 쓴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기록하고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응모작 중 5편을 최종 선정한 뒤 도서출판 호밀밭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완성도 있는 책으로 선보인다. 2017 NEW BOOK 프로젝트에서는「일생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걸어라!」(신한범), 「조선의 비전무예 호패술」(도기현),「간 큰 부산 할매, 렌터카로 유럽을 누비다」(금유진), 「여행의 재료들」(오성은),「90세, 오늘도 일하시는 아버지」(정영애)가 선정되었다. 매년 6월 공모전이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937720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2월 22일 |
쪽수 | 200쪽 |
크기 |
154 * 226
* 20
mm
/ 36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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