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마다 눈물이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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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말이 없으면 누구에게 그립다고 전하랴’, ‘아름답게 사는 길’, ‘나무는 왜 꽃을 피우나’, ‘꽃잎은 오늘도 지면서 붉다’ 등 저자의 체온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고 저자가 문밖으로 내쫓아 버리기도 한 모두 51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각각의 시집에서 4, 5편, 더러는 2, 3편씩을 가려 뽑은 시와 시선 작업을 끝낸 뒤 남은 마음의 여운을 쓴 두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내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내 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앉아 기다렸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맬 때
어깨 때리는 바람소리 귓가에 들린다
? 돋아도 가슴 뛰지 않을 때까지 살 수 있을까
꽃잎 지고 나서 옷깃에 매달아 둘 이름 하나 있다면
아픈 날 지나 아프지 않은 날로 가자
없던 풀들이 새로 돋고
안 보이던 꽃들이 세상을 채운다
아,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러나 지상의 모든 것들은 한 번은 생을 떠난다
저 지붕들, 얼마나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을까
이 흙먼지 밟고 짐승들, 병아리들 다 떠날 때까지
병을 사랑하자, 삶을 사랑하자
그 병조차 떠나고 나면, 우리
무엇으로 밥 먹고 무엇으로 그리워할 수 있느냐
작가정보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영남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74년 첫 시집 《낱말추적》을 시작으로 《청산행》 《전쟁과 평화》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흰 꽃 만지는 시간》 《산산수수화화초초》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소설집으로 《땅 위의 날들》, 에세이집으로 《손수건에 싼 편지》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영국문학의 숲을 거닐다》 《김춘수의 풍경》 등을 펴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청도 낙산에서 ‘시 가꾸는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문학상, 후광문학상, 김수영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도천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 시인의 말
1 자주 한 생각
당신이라는 말이 없으면
누구에게 그립다고 전하랴
노래마다 눈물이 묻어 있다
자주 한 생각
별까지는 가야 한다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여기에 우리 머물며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풀잎
시
생의 노래
마음속 푸른 이름
2 아름답게 사는 길
아름답게 사는 길
월동엽서
생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향
송가-여자를 위햐여
가을 우체국
나무는 왜 꽃을 피우나
사랑하는 사람은 시월에 죽는다
열매 떨어지는 소리는 지상의 악기 소리다
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3 내가 바라는 세상
산에서 배우다
멱라의 길 1
유리에 묻는다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내가 바라는 세상
햇볕이 되었거나 노을이 되었거나
민들레 꽃씨
따뜻한 책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4 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좋은 날이 오면
푸른 날
하행선
물 긷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마흔 살의 동화
아름다움은 작아서
도라지꽃처럼
2월
꽃잎은 오늘도 지면서 붉다
5 들판은 시집이다
들판은 시집이다
추운 것들과 함께
저물어 그리워지는 것들
웃는 꽃
애인들은 모두 필라델피아로 간다
작은 이름 하나라도
지금 하고 싶은 말
울산에 가면
이기철 연보
기본정보
ISBN | 9788998047221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2월 15일 | ||
쪽수 | 103쪽 | ||
크기 |
130 * 208
* 20
mm
/ 15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대표 명시선 100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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