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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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 선택
■ 스캔
■ 니는 지는
■ 염소의 꿈
■ 용감한 형제
■ 졸업
■ 해설 박일환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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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과 성찰을 통해 청소년 소설의 한 장을 열었다
한 한 사람은 그가 맺고 있는 관계의 총체에 다름 아니다. 소설은 어느 상황을 그리던 그 상황을 통해 주인공이 맺고 있는 관계의 총체를 드러내려 한다. 학교를 작품 배경으로 하는 청소년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학교라는 시스템 속에 놓인 청소년을 통해 주인공이 학교를 넘어서 맺고 있는 관계의 총체를 그려 내야 한다. 그래야지만 주인공이 살아 있는 인물이 된다. 이제까지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청소년 소설의 거의 대부분은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일면적이어서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강물의 소설들은 그러한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오늘날의 청소년 주인공들이 살아 숨 쉬는 존재로 잘 그려져 있는 좋은 소설들이다. 오랜 경험과 성찰을 통해 청소년 소설의 한 장을 열고 있다. -
일그러진 욕망의 인큐베이터에서 양육되는 청소년이라는 괴물의 탄생을 그려냈다
분열되고 억압받고 도착되고 일그러진 욕망의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는 청소년들은 지금 괴물로 태어나기 위해 양육되는 형국이다. 단순히 통과의례라고 말하기 어려운 그 신산스럽고 고통스러운 삶에 주목해 보면 이 사회는 괴물의 숙주이고, 그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괴물들이 탄생한다. 학교 안팎에서 서성이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표정, 체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강물의 소설들은 일탈의 표지 저 안쪽에 있는 아이들 내면의 신음 소리와 고통을, 그들이 토해 놓는 거칠고 아픈 몸짓을 정직하게 응시하지만 섣부른 잔소리도, 역성도 없다. 아이들이 어떻게 불행을 일용할 양식처럼 섭취하고 어떻게 괴물이 되어 가는지를 때로 거칠게, 때로 섬세하게, 때로 진지하게, 때로 안타깝게 얘기하고 있다. 그 응시와 경청으로부터 아이들의 새로운 영토가 시작된다는 것을.
출판사 서평
일그러진 욕망의 인큐베이터에서 양육되는 청소년이라는 괴물의 탄생을 그려낸, ‘완득이’ 이후 청소년소설의 한 장을 열어갈 소설!!!
책소개 ;
이제까지 접하지 못했던,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이야기!!!
욕망의 인큐베이터에서 양육되는 청소년은 어떻게 괴물이 되어 가는가?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학교에서 수십 년을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어느 교사가 어느 날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었다. 명예퇴직도 아니고, 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스캔』이라는 단편소설집 한 권을 들고 나타났다.
강물. 강물처럼 살고 싶다는 의지로 읽혀지는 필명과는 좀 분위기가 다르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예사롭지 않다. 조금은 충격적이고 낯설지만, “그건 우리의 현실이 아니”라고 고개를 내저을 수 없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일까. 우리 사회가 잉태한 “욕망의 인큐베이터에서 양육되는”(이시백 소설가) 청소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소설책 한 권이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박일환 시인(교사)은 해설 첫 중간제목을 ‘소설입니까? 소설입니다!’로 뽑았다. 이 작품집에 실린 소설을 읽어 본 독자라면 당연히 “요즘 학교, 요즘 학생들이 정말로 이 정도인가요?”라고 반문할 만한 소재들로 가득 차 있다. 가출한 여자 후배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매매시키는 아이, 수업시간을 불문하고 온종일 화장에 빠져 사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자위하는 아이들, 폭력과 왕따 등 텔레비전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들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로 치부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지만, 갈 길을 몰라 기성세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밟아 가고 있는 아이들(「선택」),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방법을 알지 못해 자신이 욕구 실현마저도 자본의 욕망에 내맡기는 아이들(「니는 지는」), 숨막히는 입시전쟁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나 잠시 바람을 쏘이러 나갔다가 나쁜 어른들에 의해 상처를 입은 아이들(「염소의 꿈」), 공부의 감옥에 갇힌 시공간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아이들(「용감한 형제」), 기성세대의 폭력을 그대로 복제하여 친구들에게 행사하고 그런 아이마저 껴안고 가려다가 무너지고 마는 교사(「졸업」)의 모습 등 우리 시대,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강물소설집,『스캔』에 담겨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래도, 이건 일부 청소년들의 이야기일거야!”라고 위로를 삼는 것이 꺼려지는 이 소설집에는 이시백 소설가가 언급했듯이, 욕망의 인큐베이터에서 양육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청소년소설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완득이』 이후 많은 청소년소설이 발표되었고, 그중 일부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학교를 작품 배경으로 하는 청소년 소설의 거의 대부분은 일면적이거나 작위적”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소재주의에 매몰되었다거나, 지나치게 교훈적이라거나, 청소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하는 등의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작가의 생각과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청소년의 삶을 도구화했다거나, 그 대척점에 청소년들의 극단적 일탈이나 과장을 통한 관심 끌기에 치우쳤다거나 하는 등의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어쩌면 청소년들은 문학에서마저 도구화되고 자기 삶에서 소외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오늘날의 청소년 주인공들이 살아 숨 쉬는 존재로 잘 그려져 있는 좋은 소설”로, “오랜 경험과 성찰을 통해 청소년 소설의 한 장을 열”(김진경)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 좋은 평가만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보다 냉철하고 실랄한 비판이 제기되어 우리 시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또 박일환 시인이 이 책을 먼저 읽고 받은 느낌을 독자들도 공감하길 기대해 본다.
“이 소설집을 읽어 내려가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나 역시 한 편 한편을 힘겹게 읽어 내려갔다. 하나 같이 상처투성이인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안 어찌 숨이 막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작가가 들이민 소설 속 현실을 외면할 도리가 없다. 피해간다고 해서 상처가 숨겨지거나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니까. 어쨌거나 우리는 이 세상에 몸담은 채 살아가야 하고, 그 안에서 작은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니까.”
- 박일환의 해설 중에서
인터뷰
소설 쓰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첫 소설집 『스캔』을 출간한 강물
청소년의 삶이 소설에서마저 소외되고 도구화되는 것 우려...
기존 청소년 소설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예쁘게 만든 소설이 아닌, 청소년이 겪는 삶의 여정에 핍진하게 다가서는 소설을 쓰고자 노력해...
우리 시대 청소년의 삶을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는 계기가 되길...
1.지난해 20년 넘게 근무했던 교육현장을 떠났다고 하시던데 퇴직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고등학교 두 곳, 중학교 다섯 곳에서 근무했습니다. 소설을 틈틈이 써왔지만 교육활동과 작품활동을 함께 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둘 다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교문을 나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이야기부터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2. 김진경 시인은 기존의 청소년 소설이 일면적이고 작위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하면서, 『스캔』이 기존 청소년 소설의 한계를 넘어, “학교라는 시스템 속에 놓인 청소년들을 통해 주인공이 학교를 넘어서 맺고 있는 관계의 총체를 그려 내”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소년의 삶이 소설에서마저 소외되고 도구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기존 청소년 소설의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예쁘게 만든 소설이 아니라, 청소년이 겪는 삶의 여정에 핍진하게 다가서는 소설을 쓰고자 했습니다. 어떤 사회나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구조적 모순이 있고, 그 모순이 그 사회를 배우고 체화시켜 나가는 아이들에게 덫이나 수렁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그 덫과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몸부림이 어른들의 눈에는 돌출행동으로 보이고 일탈로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이 처한 국면을 보고 거기에 작가와 독자의 시선을 겹쳐 보는 소설을 쓰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보다 개인적이면서 총체적인 단면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스캔』이 첫 번째 소설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 작품들을 쓰시게 되었는지요?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가 없거나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아이들, 갈 길을 몰라 그렇게 싫어하는 기성세대의 삶을 복제하며 살 수밖에 없는 아이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길이 없어, 드러낼 방법을 알지 못해 자신의 욕구실현마저 자본의 욕망에 내맡겨야 하는 아이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숨 막히는 입시전쟁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나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치명상을 입은 아이들, 공부를 해도 감옥, 공부를 포기해도 감옥인 이 시공간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아이들, 우리 사회가 몸으로 가르쳐 준 폭력을 친구들에게 그대로 행사하는 아이와 그 아이마저 껴안고 가려다 무너져 버리는 교사의 모습을 지켜보며 새로운 학교가 세워지기를 꿈꾸는 아이들의 삶은 내가 교사이면서 작가였기에 쓸 수 있었던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실린 작품들이 우리시대 청소년의 삶을 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4. 오랫동안 중학교에서 근무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캔』에는 화장, 자위, 성매매 등 청소년들의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어쩌면 충격적이라고도 할 만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일부 아이들이 행하고 겪는 일이지만 엄혹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현실은 여기 실린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참혹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다만 그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내 작품의 주인공들과 동일시를 통해 수렁에서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더 단단해질 수 있기를, 그 아이들에게 어둔 밤 자신의 길을 찾는 데 이 이야기들이 조그만 불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같은 삶을 겪지 않은 아이들도 그 아이들이 놓인 삶을 이해하고 그 아이들을 껴안을 수 있는 품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어른들이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합니다.
5. 이시백 소설가는 지금 이 땅의 청소년들이 “분열되고 억압받고 도착되고 일그러진 욕망의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괴물로 태어나기 위해 양육되는 형국”이라고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동의하신다면 그런 모습들이 『스캔』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나요?
동의합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제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도구이기도 하고, 그를 통해 이 사회의 가치와 모순까지 그대로 답습하고 재생산하도록 강제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 협소한 틀과 억압을 견디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몸살을 앓습니다. 때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구요. 이 작품집에 실린 소설들에도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그 고통을 성장통이나 통과의례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과정을 이겨내는 아이들은 더 단단해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완득이』를 비롯하여 많은 청소년 소설이 출판되어 화제를 모았고, 또 청소년 소설이 소설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재주의에 매몰되고 있다거나, 지나치게 교훈적이라거나, 청소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등의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작가로서, 또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쳐 온 교사로서 청소년 소설 또는 청소년문학에 대한 진단과 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많은 청소년 소설들이 청소년의 삶을 핍진하게 다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청소년의 삶이 소설의 소재나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청소년의 삶 자체에 천착한 소설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7.『스캔』이 앞으로 독자들에게, 특히 교사나 청소년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혔으면 좋겠는지, 어떤 소설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리고 앞으로의 집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삶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성찰하고, 어른들은 그 아이들에게 스스로 어떤 존재인지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의 동요가 생기고 생각하고 이야기할 거리가 있다면 소설로서의 몫은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여기 나온 주인공들이 몇 살 더 먹은 뒤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8.『스캔』을 내시면서 필명을 ‘강물’로 바꾸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자유로움, 부드러움, 포용력, 소통, 거침, 힘, 분노, 응징, 따뜻함, 평화로움, 아름다움, 넉넉함, 아득함, 생명력, 추진력, 뒤섞임, 혼융, 휴식, 치유, 정화 등등 강물에는 여러 가지 덕성이 있습니다. 그런 강물의 덕성을 닮고 싶고, 그런 덕성을 갖춘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9. 마지막 질문입니다. 최근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작가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짧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과 차별성이 없는 작품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독자나 출판사나 언론사가 유명세에 현혹되어 작품을 고르고 출판하고 소개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품들이 보다 수월하게 독자와 만나고 소통하며 다양한 감동과 고양된 정신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사회를 꿈꿔 봅니다. 내가 쓰는 작품들이 그 지도에 몇 가닥 등고선을 그려 넣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581757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7월 20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133 * 195
* 18
mm
/ 29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작은숲 청소년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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