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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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추천도서 > 아침독서 초등학생 추천도서 > 2015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최은희
저자 최은희는 초등학교 때까지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는 산골 충북 청풍에서 자란 덕분에, 호롱불 밑에서 어머니의 옛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1990년 오월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집(詩集)을 내는 대신 시집만 갔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만나게 된 그림책에 근 이십 년 빠져 지내다보니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우리교육),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낮은산)을 쓰게 되었다. 대학을 오 년이나 다닌 것도 모자라 대학원은 공주교대와 춘천교대 두 군데나 다녔다. 공주교대에서 어린이문학과 그림책에 대해 강의도 하고 그림책 보퉁이를 메고 여기저기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순발력은 떨어지나 지구력과 인내력이 조금 있다 보니 ‘천안느림어린이문학’ 놀이터에서 십 년 동안 공부를 놀이 삼아 지내는, 삶의 나침반을 오로지 놀이에 맞추고 사는 철부지 중년, 초등학교 선생이다.
목차
- 머리말 008
1장. 학교는 오늘도 안녕한가?
1. 공평과 허용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018
2. 낱말이 모여모여 이야기를 만들 듯 024
3. 나 대신 엄마가 다니면 좋겠어요? 031
4. 왜, 어른들은 우리 말을 끝까지 안 들어줘요? 038
5. 아, 선생님이 릴리 마음을 알아줬구나! 045
6. 어린 목숨을 위협하는 자, 누구? 052
7. 오늘 하루가 최고의 잔칫날이다 058
2장. 누가 내 말 좀 들어줘
1. 하지 말라고 하면, 그 말 듣자마자 하고 싶어요068
2. ‘ 나랑 친구하자!’ 그 말이 그렇게 어렵니? 076
3. 지금은 안 하면서 자꾸 나중에 나중에 그러네?083
4. 내 안의 아름다운 힘을 찾아 떠나는 여행 090
5. 고물자전거의 아프리카 여행기 096
6. 뚱뚱해야 코끼리지 104
7. ‘ 누구 나랑 얘기 좀 하자’ 부르짖는 절규 112
8. 아, 그러니까 쟤가 외로웠던 거구나! 118
3장. 그림책 안에서 살며 깨달으며
1. 살아있다는 것은 실수하는 거라나? 128
2. 우리 아이들 비밀의 방에는 누가 있을까? 134
3. 간절히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눈부시다 141
4. 오빠가 동생한테 속았네요, 바-보! 147
5. 야만의 시대에 신이 보낸 선물 154
6.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는 존재, 형제 161
7. 우리들 기억의 끈에는 무엇이 꿰어져 있나? 168
8. 한바탕 실컷 웃을 수 있는 즐거움 175
4장. 우리 그림책은 어때?
1. 차라리 들켜 버렸을 때 그 후련함이라니! 184
2. 생산과 연대의 자리에 함께 있는 이름, 어머니 190
3. 뻐꾸기 엄마 198
4. 장대비 속 신나는 대동놀이 한 판 206
5. 이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었나 봐 211
6. 말은 안 통해도 마음 기댈 수 있는 한 식구 219
7. 딱 하루만 동생이 없으면 좋겠어! 227
8. 마음의 문을 열면 고향에 갈 수 있잖아요 234
9. 죽음 체험을 겪게 하는 『혼자 가야 해』 242
5장. 옛이야기 그림책도 썩 괜찮아
1. 냉정한 가르침과 전폭적인 신뢰로 배워라? 252
2. 문고리가 풀리고 방문이 열리듯 258
3. 징그러운 겉모습에 감춰진 내면을 볼 줄 아는 눈264
4. 도깨비는 누구를 찾아다니나? 269
5. 어머니 되는 길,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네 274
6. 곳간은 텅 비었어도 마음은 부자네요 280
7. 사람 사는 마을로 길을 내는 마음 287
6장. 이야기 그림책만 그림책인가?
1. 빛과 색의 세계로 떠나는 황홀한 소풍 296
2. 생명을 얻는 말, 시어 302
3. 뼈가 없어도, 오징어는 오징어라서 귀하다 308
4.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은 과연 볼 수 있을까? 316
5. 만물의 숨소리, 음악의 탄생 323
6. 글과 그림이 만든 놀이 한 판 329
책 속으로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기 마음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어린 학년일 때는 묻지 않는 말도 종알종알해대서 때론 선생을 피곤하게도 하는데 점점 묻는 말에도 건성이고 좀체 제 속내를 보여 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마음속을 잘 읽어야 하는 선생은 아이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런데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조금 수월(?)해졌다. 그림책을 가운데 두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제 속내를 이야기하게 된다. 때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림책을 가지고 에둘러 말하기도 한다. -11쪽.
갑자기 어두워지는 하늘. 파리가 노는 물가의 오른쪽부터 점점 그늘이 진다. 대부분의 공간
을 비워 둔 채 파리를 한 귀퉁이에 자그맣게 그려 놓은 것은 파리의 마음이 얼마나 위축되었는지 잘 말해 준다.
“와하하 엉덩이다, 엉덩이.”
민수가 소리치자 아이들이 소리들을 지른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눈치가 빠르지? 나는 이 대목에서 짐작도 못 했었다. 한적한 해변가를 상상했을 뿐인데. 이러니 아이들을 스승으로 받들 수밖에. -178쪽.
“어? 소를 타고 오네?”
내가 무심한 듯 말하자,
“어? 콩쥐팥쥐에도 소가 나타나서 밭 매 주던데?”
보연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맞다. 그리고 『오러와 오도』에서도 소가 도와주잖아.”
이런 반응을 볼 때마다 나는 놀라다 못해 쾌재를 부른다. 농사짓는 민족에게 소는 어려움에 빠진 이를 돕는 구원의 대상이다. 그러니 밭일을 하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증조할머니가 소를 타고 나타나는 것은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암시를 품고 있는 것이리라.
“근데, 왜 하늘에서 내려올까?”
내가 묻자 보연이가 냉큼 대답한다.
“할머니는 나이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아는 것도 많고요. 그리고 하늘은 무슨 일이든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거?”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내 표정을 살핀다.
나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어쩜 그렇게 깊은 뜻을 다 알고 있니? 너희들 정말 대단하다.”며 호들갑을 떤다. 그렇지만 이것은 단지 아이들 기를 살려 주기 위한 너스레만은 아니다. 고백하자면 나는 매번 아이들의 타고난 직관력에 대해 이렇게 감탄하고 또 부러워한다. -194
출판사 서평
‘창이 환한 교실’은 상상의힘에서 정성을 기울여 펴내는 교육서 시리즈로 문학과 문학교육을 위한 이론과 실천의 성과를 모으는 곳입니다. 『학교로 간 그림책』은 ‘창이 환한 교실’ 네 번째 책으로, 교사이자 작가인 저자 최은희가 교실에서 길어 올린 그림책 이야기, 그림책을 읽어주는 선생님, 그림책을 읽으며 힘껏 반응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학교로, 교실로 간 그림책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림책의 전편이 가감 없이 실리기도 하고, 그림책에 관한 번역서나 개괄적인 서평을 담고 있는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러저러한 그림책을 소개할 뿐, 이 그림책들을 읽는 방법, 나아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 어떤 책들도 입을 닫고 있다. 그림책을 안다고 하더라도 교실을 모르고, 아이들을 모르고서는 한 마디도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한 권의 그림책에 관한 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그런데 쌓이는 책들 가운데 한 권이 결코 아니다. 교실 속에 들어가, 어린이들과 만나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다. 그러자면 먼저 그림책을 읽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그림책을 가려보는 눈이 있고, 그 그림책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가늠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그 그림책을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강약을 조절하고, 글과 그림의 관계를 북돋고, 독자인 어린이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그에 덧붙여 그림책을 읽는 중에 또 읽고 난 다음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왕성하게 이끌어내야 하며, 그 반응에 적합한 질문, 반응에 적합한 또 다른 반응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 적어도 이 책은 이들 세 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이 책에는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아이들을 만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충만한 한 세계가 담겨 있다.
《학교로 간 그림책》은 ‘상상의힘’에서 나온 ‘창이 환한 교실’의 네 번째 책이다. 문학과 문학교육이 교실을, 아이들을, 학교를, 교육을 바꾼다는 희망으로 시작된 기획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림책을 통해 기획의 뜻을 온전히 살리고 있는 또 다른 한 권의 책이다.
저자 최은희는 유려한 문체로 그림책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책을 이미 여러 권 낸 바 있다. 이 책은 그 연장선 위에 있으며, 나아가 그 책들을 한 번 더 집대성한 것이다. 특히 교실 속에서 그림책이 어떻게 교육의 자료로, 삶의 자료로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실제를 정교하게 재현해 보이고 있다. 특정한 모형에 얽매이지 않고, 그림책을 보는 맑고 깊은 눈, 그것을 아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간절함, 아이들의 반응에 있는 그대로 감응하는 따스함 등등이 그의 글 속에는 깊이 스며들어 녹아 있다. 교사들은, 나아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건네고자 하는 모든 부모들은 이 책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저절로 배우고 익히게 될 것이다.
《추천하는 글》
최은희의 글은 맛깔스럽다. 군더더기 없고 따스하며 쉼 없이 출렁인다. 그리하여 그의 글은 그림책을 글 속에 되살려내는 데에 아주 제격이다. 좋은 그림책 역시 군더더기 없으며, 따스하며, 또 쉼 없이 아이들을 출렁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 기대어 이러저러한 빛나는 그림책들이 비로소 무대의 전면으로 나서며, 새로운 초점 속에서 근사하게 재조명된다. 그가 있기에 독자들은 이 책 안에서 한 동안 행복할 것이다. 그림책들 또한 수런수런 고마움을 건넬 것이다. 어쩌면 그림책을 잔뜩 안고 들어간 교실조차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밝아질 것이다.
- 김상욱(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97381289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6월 30일 | ||
쪽수 | 339쪽 | ||
크기 |
152 * 225
* 3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창이 환한 교실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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