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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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21년 6월 5주 선정
현재 품종 동물의 유전 질환은 700개가 넘는다
반려동물 입양은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행복은 잠시, 동물이 아프기 시작하면 동물은 고통스럽고, 반려인은 경제적 감정적 육체적 부담을 지게 된다. 행복이 비극이 되는 순간. 질병에 노출된 동물은 불편함과 고통 때문에 행동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비극을 피하려면 품종 동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품종 동물과 근친교배 동물 중에서 어떤 쪽을 선택할지 묻는다면 대부분 품종 동물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품종과 근친교배는 같은 말이다. 품종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가족 간의 반복적 교배를 통해 탄생한다. 2016년 스위스에서는 브리더 2명이 학대번식법에 의해 기소됐다. 현재의 품종 교배 방식이 학대에 가깝다는 뜻이다.
인간은 납작한 얼굴, 짧은 다리, 긴 허리, 접힌 귀, 덥수룩한 털, 주름 잡힌 피부, 너무 크거나 작은 체형의 동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태어난 품종 동물은 유전질환을 높은 확률로 갖고 태어난다. 현재 품종 동물의 취약 질병이나 유전 질환은 70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소형견을 선호한다. 소형견은 왜소하고 약한 개가 낳은, 왜소하고 약한 새끼를 번식해서 만든다. 왜소하게 태어났다는 것은 보통 선천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내 소형견들이 슬개골탈구 등 여러 질환으로 고통 받는다.
사람들은 품종, 순종이라는 단어를 마치 상류계급, 우월함, 특별함 등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미디어와 관련 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다. 품종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특정 품종의 외모와 기질을 사랑한다. 하지만 지구상의 거의 모든 개, 고양이가 성격이 좋고, 그게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반려동물을 원한다면 최대한 자연의 진화가 선택한 모습의 동물을 입양한다. 자연은 긴 주둥이, 바짝 선 귀, 전방을 주시하는 눈, 긴 다리, 북슬북슬한 꼬리를 가진 개, 고양이를 선택했다. 자연에는 품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엠마 밀네
Emma Milne
수의사이자 동물복지 활동가며 작가다. 1996년 브리스톨 수의대를 졸업하고 서머셋의 시골 동물병원에서 일했다. 영국 BBC의 인기 프로그램 〈동물병원의 수의사Vets in Practice〉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1999년 ‘최고 다큐멘터리상’에 선정되었다. 많은 TV,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동물 이야기를 하고, 신문과 잡지를 통해 동물 문제, 특히 동물복지에 대해 개성 있고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첫 책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ats and Dogs 》(2007)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품종 개, 고양이의 유전 질환 문제를, 《맨끝에서 하는 이야기Tales from the Tail End 》 에서는 수의사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책 《반려동물 형사Pet Detective》 시리즈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책은 첫 책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개, 고양이의품종 문제에 대해 조명했다.
번역 최태규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고 싶어서 수의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초반에는 공부는 안 하고 산으로 들로 야생동물을 찾아다녔고, 후반에는 길거리에서 데모하느라 바빴다. 인간과 동물의 삶이 파괴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고 지금도 그렇다. 돌고 돌아 동물복지를 공부하고 쓸개즙 채취용 사육곰을 구출하기 위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청주동물원에서 일하고 있다. 동물원이 야생동물을 구경하기 위해 가두는 공간이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동물원은 없어져야 하는데 동물원의 해체 과정에 어떻게 잘 뛰어들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번역 양효진
강아지가 좋아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철원에서 야생동물 구조를 돕고, 동물원에서 반달가슴곰의 행동을 관찰하다 보니 야생동물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대학원에 들어가 양서류에 감염되는 항아리곰팡이 질병을 공부했다. 모르는 새 인간의 영향으로 많은 동물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울동물원에서 동물 큐레이터로 5년을 근무한 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물원, 수족관, 국립공원, 야생의 동물들을 만났다. 현재는 여행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한국일보에 연재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연결은 동물에게 고통을 전한다. 이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건 사람이라고 믿기에 힘이 닿는 한 노력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목차
- 저자 서문 건강한 개, 고양이를 입양하고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수의사의 조언
1장 인간, 개·고양이와 친구가 되다
2장 순종의 다른 말, 근친교배
3장 납작한 얼굴, 큰 눈, 돌돌 말린 꼬리
4장 짧은 다리, 긴 허리, 접힌 귀
5장 주름 가득한 쭈글쭈글한 피부
6장 크고, 무겁고, 털이 많고, 두꺼운 귀
7장 꼬리 자르기(단미)
8장 털, 너무 많거나 너무 적거나
9장 티컵 개와 초대형견
10장 품종 동물의 유전병
11장 만들어진 잡종(디자이너 도그, 하이브리드)과 그냥 잡종 개, 잡종 고양이
12장 건강한 강아지 선택하기
13장 건강한 새끼 고양이 선택하기
14장 개, 고양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각 분야에서 해야 할 일
15장 보살피고, 보호하고, 해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역자 후기 순종이 예쁜가? 그렇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 지난 한 세기 동안 인간은 200종이 넘는 개의 품종을 만들었고 이름도 지었다. 쉽게 말해 인간이 개와 친구로 지낸 기간을 한 시간으로 친다면 이 수많은 품종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9초에 지나지 않는다. 11p
★ 켄넬 클럽은 이른바 품종의 표준을 정립했다. 이는 켄넬 클럽이 특정 품종이 지녀야 할 외모와 완벽한 예시를 정한다는 뜻이다. 마치 개 브리더에게 뜨개질 패턴이 주어진 것과 같았다. 12p
★ 순수 혈통이라는 말은 갖가지 좋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왕족, 상류층, 최고 중 최고. 맥주에서 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순혈이라는 단어는 평범한 것과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상류 계급, 가장 우월함. 16p
★ 품종견과 근친교배로 태어난 개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고. 당연히 모든 사람이 무릎반사처럼 근친교배로 얻은 개가 아닌 품종견을 원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둘이 완전히 같은 말이라는 점이다! 17p
★ 품종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가족 간의 반복적 교배를 통해 탄생했다. 17p
★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너무 잘해서 호흡 문제가 심각해도 보호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두개종 고양이가 커튼이나 다른 것을 타고 오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얌전해서 그렇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28p
★ 얼굴이 납작하거나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개와 고양이를 원하지 말자. 이 체형을 가진 개와 고양이 모두 엄청난 수준의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다. 이 종들은 수의사의 개입이 없다면 두 세대 안에 사라진다. 그중 다수가 삶도 번식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런 동물을 사고 소유하지만 않아도 건강한 동물과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동물복지에도 대단한 기여를 하게 된다. 45p
★ 치와와,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같은 토이 품종은 흔히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수두증은 치료가 어렵고 평생 고통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어릴 때 안락사하는 경우가 많다....소형 품종의 두개골은 작게 바뀌었지만 뇌 크기는 바뀌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111p
★ 우리는 품종 동물을 사는 데 많은 돈을 지불한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동물의 가치에 영향을 준다. 당연히 200만 원짜리 품종견이 보호소 출신의 10만 원짜리 잡종견보다 더 ‘낫다’고 생각된다. 천만 원짜리 차보다 1억 원짜리 스포츠카가 더 좋은 것처럼 말이다. 124p
★ 이제 겨우 사람들이 품종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더 헷갈리게 되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잡종인 디자이너도그, 하이브리드 품종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143p
★ 프렌치불도그나 캐벌리어의 성격이 좋아서 키우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개가 성격이 좋고, 그게 우리가 개를 좋아하는 이유다! 146p
★ 왜 우리는 잡종견이 품종견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하등하다고 추정할까? 이는 퇴보고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심리적 부조화다. 거의 인종차별처럼 느껴진다. 인정하기 싫은 인간 본성의 또 다른 측면이다. 146p
★ 개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동물 유기, 특히 유기견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잘못된 선택을 한 인간이다. 특정 품종의 나쁜 건강 상태와 그에 따른 예상치 못한 비용에 놀라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153p
★ 사실 고양이의 경우는 품종묘를 아예 선택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고양이는 훌륭하게 인간에게 잘 적응한 종으로 인간이 망가뜨린 부분도 거의 없다. 그런데 품종묘는 조상에게 받은 이런 훌륭한 본바탕을 쓸데없이 건드린 결과물이다. 183p
★ 2016년 스위스에서 페르시안고양이 브리더 2명이 관련 법에 따라 기소되었다. 학대번식Qualzucht법은 취지가 잘 반영된 강력한 이름이다. 현재의 학대에 가까운 품종 교배 방식으로 태어나는 많은 품종 개와 고양이는 고통받기 위해 태어나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은 인간이 심어놓은 유전자와 인간이 원하는 외모 때문에 매일 고문당한다. 고통받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만드는 것은 동물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206p
★ 동물은 스스로 어떻게 생겼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왜 고통스러운 특정 신체와 유전자를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평 없이 살아간다. 동물이 부적절하고 짜증나고 고통스러운 삶을 견딘다고 해서 그 삶이 그럴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돌보는 모든 동물에게 가장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를 줘야 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수의사들이 매일 매일 슬픈 생명들의 뒷수습을 한다. 사람의 멍청함과 허영심 때문에 그 생명들의 삶은 명백하게 악화되었다. 215p
출판사 서평
많은 품종 개 고양이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다가 일찍 죽는 이유에 대한 고찰
건강하게 함께 오래 함께 살 수 있는 개와 고양이를 만나기 위한 안내서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선택할까? 지극히 시각적인 동물인 인간은 대부분 건강보다 외모를 보고 동물을 선택하고, 특히 귀엽거나 특이한 외모의 동물을 좋아한다. 인간은 저 보기 좋으라고 인위적인 번식으로 납작한 얼굴, 큰 눈, 짧은 다리, 긴 허리, 접힌 귀, 주름 잡힌 피부를 가진 동물을 만들었다.
이렇게 억지로 만든 품종 개,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소형견의 슬개골탈구 수술이 정상으로 받아들여지고, 허리 길고 다리 짧은 개와 고양이는 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대형견은 수명이 짧은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며, 많은 동물이 평생 피부병으로 고통 받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사람들은 어느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은 품종 문제의 심각성을 국내에 처음으로 드러내는 책이다. 학대에 가까운 방법으로 품종을 생산하고 거래하는 반려동물 산업, 동물에게 기형과 결함을 요구하는 품종 표준서를 만들어놓고 혈통서를 파는 단체, 질병의 근본 원인은 밝히지 않고 수입을 창출하는 침묵하는 수의학계, 품종 문제를 알지 못해 질병을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 변화를 촉구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신발을 고를 때보다 짧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간의 취향에 맞춰 특이한 외모의 새로운 품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간과 개의 역사를 한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9초에 불과한 시간에 200여종의 품종이 탄생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각종 질병을 달고 사는 품종 개, 고양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개, 고양이로 되돌리려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품종 동물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동물을 선택하는 것은 학대에 가까운 교배를 통해 태어난 동물의 잔인한 거래를 지속시키는 일이다. 이 책은 감춰졌던 품종 동물에 대한 비밀을 알리고,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동물을 만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137459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26일 | ||
쪽수 | 232쪽 | ||
크기 |
154 * 225
* 17
mm
/ 32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Picking a Pedigree/Emma Mil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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