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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소환, 인터뷰하다
실제로 빈센트 반 고흐는 조현병, 알코올중독, 신경쇠약에 시달렸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신경쇠약에 고통스러워했다. 프리다 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에 맞서며 그림을 그렸다. 카미유 클로델은 조현병, 망상장애를 이기지 못하고 병사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마음의 병과 싸워야 했다. 그 고통의 결실이 걸작들이다. 〈치유미술관〉은 모두 15명의 대가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명화를 다루고 있다
〈치유미술관〉은 미국 미술치료학 박사인 저자 김소울이 자신을 대리하는 인물 ‘닥터 소울’을 내세워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닥터 소울’은 시공을 초월해 가상의 공간에서 그들을 만나 고통을 함께하고 아픔을 보듬어준다. 또 화가들의 간절함이 어떻게 명화로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본문이 속도감 있는 일문일답, 대화체 형식으로 이뤄져 있어 흡인력이 높은 것도 〈치유미술관〉의 큰 특징이다.
작가정보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 미술치료학 석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제임상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특임교수이자 가천대학교 조소과 객원교수이다.
10년 이상 미술치료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내담자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는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모르면 불편한 돈의 교양』 『하버드 생각루틴 - 창의융합 인재로 키우는, 명화를 활용한 12가지 생각놀이』 『그림으로 그리는 마음일기장』 『아이마음을 보는 아이그림』 『식욕의 배신』 『숲 속의 힐링캣』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 있다. 역서로는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핸드북』 『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가 있다.
블로그 : soularttherapy.co.kr
홈페이지 : www.floridamaum.com
연락처 : 카카오플러스친구 @플로리다마음연구소
유튜브 : 유튜브에서 ‘김소울’ 검색
목차
- 들어가며
01. 뭉크-죽음에 절규하다 태양을 만나다
02. 클로델-사랑의 파도를 넘지 못한 사쿤탈라
03. 로트렉-캉캉 춤에 장애 설움을 날리다
04. 드가-여자 예뻐요 … 그런데 싫어요
05. 마네-아버지와 ‘사랑’을 다투다
06. 모리조-여자는 왜 그림 그리면 안 되죠?
07. 르누아르-행복과 기쁨만 그릴 거야!
08. 모네-인상이 없다고 비판받은 인상주의 창시자
09. 세잔-아버지의 ‘무시’를 이겨내다
10. 젠틸레스키-카이사르의 용기를 품은 여심
11. 고갱-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12. 고흐-‘별밤’에 편히 쉬기를…
13. 칼로-그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14. 실레-의심과 불안으로 뒤틀리다
15. 고야-난청이 꿈꾸게 한 자유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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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치유미술관〉은 ‘문제화가들’을 소환해 상담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가들과 마주앉아 그림의 뒷이야기를 직접 듣는 느낌이 든다. 사실에 바탕한 ‘막장’급 에피소드들이 흥미진진하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
유명화가들은 왜 이렇게 마음이 아팠을까. 시공을 초월해 그들과 아픔을 나누게 해준 〈치유미술관〉이 고맙다. 상담기 형식이어서 명화를 남긴 그들과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그림이 지닌 치유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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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몰라도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명화이야기를 이렇게 편하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치유미술관〉에 빨려 들어가 어느새 화가에게 질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명화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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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관〉은 흥미와 정보, 두 가지 모두 담는 데 성공했다. 명화이야기를 이처럼 읽기 쉽게 다루기는 쉽지 않다. 국내 최고 미술심리치료 전문가인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명화이야기를 미술치료 상담기법으로 푼 게 신선하다.
책 속으로
〈첫문장〉
그림은 힘이 세다. 사람들을 감동에 몸을 떨게 할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리게 할 수도 있다. 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아픔을 치유해주기도 한다.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 1893년 가을. 콧수염을 기른 서른 살의 남성이 소울마음연구소를 찾아왔다. 뭉크 씨였다. 몹시 마르고 야위었다. 눈은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울해 보였다. 〈14쪽〉
◇ 사람들은 처음에 제 작품을 로댕의 아류작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댔어요. 그런데 로댕을 떠나니 “로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작가”라며 비난해대고 있어요. 뭘 해도 저를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아요. 〈36쪽〉
◇ 여자들 얼굴을 묘사하려하면…, 거북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림을 그릴 때 여자들 얼굴은 거의 뭉개거나 미완성 상태에서 끝내게 되네요. 〈72쪽〉
◇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니, 인간 내면의 소리에 더욱 집중한 것 같아요. … 보이는 것, 그리고 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느끼고 표현하려는 고야 씨의 분투가 느껴져요. 〈108쪽〉
◇ 저는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사는데 궁핍하고 끼니 걱정도 해요. 그렇지만, 그림만큼은 여유가 넘치죠. 저는 행복한 사람들을 그리면 제가 마치 그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145쪽〉
◇ 한 평론가가 제 그림 〈인상: 해돋이〉를 보고 ‘제목이 인상인데 인상이 없다’며 비아냥댔고, 그 덕에 인상주의라는 이름이 생겨나게는 되었어요. 〈176쪽〉
◇ 계속해서 억누르고 잊으려하기보다는 지금 하시는 것처럼 말로 풀어내서 객관화하고, 그때의 감정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상담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218쪽〉
◇ 저는 문명사회에서 최대한 벗어난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소박하고…, 순수하고…. 그래서 저도 그들처럼 입고 먹고 했죠. 그런데, 흠…, 타히티 섬은 생각보다는 원시적이지 않았어요. 조금은 물이 들었다고 할까…. 〈252쪽〉
◇ 단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화가였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고 있고,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격렬하게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제가 어느 날 창밖으로 별빛을 보게 된다면 이런 풍경이 나를 맞이해 주었으면 했어요. 〈287쪽〉
◇ 상담사가 자신의 도덕적인 잣대를 내담자에게 들이미는 것은 상담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예요. 그래서 전 실레 씨를 평가하지는 않을 거예요. 〈331쪽〉
◇ 여자 누드화를 그리면 안 되는 이유가 뭘까요?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도 옷 하나 걸치지 않고 원초적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어째서 금기시 하느냐고요? 〈352쪽〉
출판사 서평
[저자 서문]
Ⅰ.
그림은 힘이 세다. 사람들을 감동에 몸을 떨게 할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리게 할 수도 있다. 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아픔을 치유해주기도 한다.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림의 힘을 상징하는 대표적 표현이 ‘스탕달 신드롬’이다.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Stendhal)은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성당에서 귀도 레니(Guido Reni)가 그린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를 보고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맛봤다. 그는 “아름다움의 절정에 빠져 있다가 천상의 희열을 느끼는 경지에 도달했다. 모든 것이 살아 일어나듯 내 영혼에 말을 건넸다”라고 일기에 썼다. 그 일화가 계기가 돼 훌륭한 예술작품을 보고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고 황홀경 같은 강한 감정에 빠지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들은 격렬한 흥분이나 감흥, 우울증 현기증 등 각종 분열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베아트리체 첸치〉는 레니가 존속살해죄로 참수형을 앞둔 22살 꽃다운 처녀 베아트리체 첸치를 그린 것이다. 그녀는 ‘짐승’같은 아버지 프란체스코 첸치(Francesco Cenci)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등 온갖 학대를 견디다 못해 계모 등 가족들과 함께 망치로 아버지를 때려죽인 뒤 추락사로 위장했다. 그러나 ‘위장’이 발각돼 체포되었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녀는 8년여 동안 감옥에서 지내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현재는 엘리자베타 시라니(Elisabetta Sirani)가 레니의 작품을 모사한 〈베아트리체 첸치〉가 더 유명하다. 베아트리체의 고뇌와 슬픔을 더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라니의 감정이입이 한 몫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라니의 아버지는 원래 화가지망생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때문에 딸에게 집착하며 스파르타식 그림 교육을 시키는 등 강압적으로 양육했다고 한다. 시라니는 17살 어린 나이에 화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전도유망한 화가였다. 아버지는 그런 딸의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술주정꾼 아버지는 딸에게 더 많은 그림을 그리라고 압박했고, 이 때문에 시라니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베아트리체 첸치〉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 그림을 모사하며 자신의 내면을 반영했고, 그래서 원작보다 더 애잔한 표정을 그려낼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스탕달은 〈베아트리체 첸치〉를 ‘감상’하면서 그림의 힘을 경험했다. 시라니는 〈베아트리체 첸치〉를 ‘그리면서’ 그림의 힘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 힘은 아마도 시라니가 그림 그리기에 ‘몰입’하며 느낀 마음의 평화였을 것이다. 화가들은 흔히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그림에만 집중하는 삼매경에 빠진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분출하고 정화한다. 또 불안이나 상처를 극복하거나 갈등을 해소하기도 한다.
시라니도 그림을 그리며 ‘아버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버거운 일상을 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시라니에게 그림 그리는 일은 아버지에게서 받았던 학대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Ⅱ.
〈치유미술관〉은 가상공간인 ‘소울마음연구소’의 내담자 일지를 묶은 것이다. 내담자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화가들이다.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조금은 낯설 수 있는 베르트 모리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등 여류화가들도 있다. 모두 15명.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인물들이다. 그들 모두 마음이 아파 고통 받았었다. 때로는 동정받기도 했고, ‘문제화가’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들이 ‘소울마음연구소’를 찾아오기도 했고, 연구소장 ‘닥터 소울’이 출장 상담을 가기도 했다. 그 덕에 ‘닥터 소울’이 조금 분주하기는 했다. 그러나 ‘닥터 소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상이라고 해서 모든 내용이 허구인 것은 아니다. 필요한 상황만 설정했을 뿐 결정적 내용들은 모두 사실이다. 답변 내용 중 상당부분은 그들이 직접 한 이야기들이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그들의 말, 표현들을 가상 상황에서 풀어냈다.
달리 말하면, 〈치유미술관〉은 역사 속에 존재했던 화가들의 실제 이야기들, 즉 팩트(fact)와 ‘닥터 소울’을 만나는 픽션(faction)이 합쳐진 팩션(faction) 형식으로 꾸며졌다. 독특한 미술사 판타지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거나,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는 사실들은 ‘닥터 소울’ 나름의 판단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해석했다.
참…, ‘닥터 소울’은 현재 대한민국 서울에서 미술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 경험을 축적한 미술심리치료 전문가임을 밝혀둔다.
Ⅲ.
〈치유미술관〉은 한마디로 ‘문제화가’의 아픔이 낳은 명화 이야기들이다. 화가의 아픔을 공감하는 정도에 따라 명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다.
화가의 아픔과 치유과정을 통해 명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쁨을 느끼기를 기원하며….
기본정보
ISBN | 9788997008469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0월 02일 |
쪽수 | 364쪽 |
크기 |
154 * 210
* 23
mm
/ 50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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