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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 호시노 미치오는 세계적인 야생 사진작가. 1952년 치바 현 이치카와 시에서 태어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 출간된 『Alaska』에 실린 알래스카 시슈마레프Shishmaref 마을의 사진에 마음을 빼앗긴 것을 계기로 1973년에 알래스카로 방문하여 시슈마레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다. 1976년에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동물 사진가 다나카 고조 씨의 조수를 거쳐 알래스카대학 야생동물 관리학부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동물 사진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관점으로 알래스카의 자연과 동물을 꾸준히 사진에 담았다. 「National Geographic」, 「Audubon」 등에 작품을 발표했으며 일본 각 지역과 미국 카네기 자연역사박물관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1996년 8월 8일 취재차 방문한 캄차카 반도 쿠릴 호수에서 불곰의 습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맑고 투명한 글이 곁들여진 그의 사진은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3회 아니마상(1986년), 제15회 기무라 이헤이 사진상(1990년)을 수상했다. 그의 사진집과 에세이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어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로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여행하는 나무』, 『노던라이츠』, 『숲으로』, 『곰아』가 있다.
번역 임정은
역자 임정은은 고려대학교에서 언론학과 사학을 전공하고, 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에서 출판을 공부했다. 현재 편집과 번역을 비롯해 책과 관련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 『인간은 왜 박수를 치는가?』, 『아빠는 뻥쟁이』가 있다.
목차
- How Spirit Came To All Things / 큰까마귀 씨족의 남자
사라져 가는 토템 기둥의 숲에서 / 라스트 아이스에이지 리버
고래의 신화는 우주를 떠돈다 / 최초의 사람들
영혼의 귀환 / 숲에 내리는 나뭇가지
빙하기가 놓고 간 것 / 리투야 만의 비극
곰의 길을 따라서 / 주노 대빙원의 밤
에스더 셰이가 남긴 말 / 큰까마귀, 북으로
바다 밑의 옛 마을 / 시베리아 일지
호시노 미치오가 의도한 것 ― 이케자타 나쓰키
출판사 서평
알래스카와 곰을 사랑했던 야생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
곰의 습격으로 운명적인 죽음을 맞기 직전까지의 기록을 담은 미완의 여행기!
세계적인 야생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 열아홉 살 때 헌책방에서 우연히 알래스카의 풍경을 담은 ‘조지 모블리’의 사진집을 보고, 거기 나온 에스키모 마을의 모습에 푹 빠져 촌장에게 방문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쓰게 된다. 몇 개월이 지나 마을 촌장에게서 방문을 환영하는 편지를 받고 그곳에서 에스키모 일가와 함께 여름 한철을 보내게 된 그는, 이후 오직 알래스카의 풍광을 담기 위해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알래스카 전역을 여행하면서 그곳 특유의 태곳적 풍광과, 보이는 모든 것이 저마다 영혼을 품고 살아 숨 쉬는 듯한 그곳 원주민 신화의 세계에 깊이 매혹되었다.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 호시노 미치오의 마지막 여정』은 그가 정령신앙과 신화의 흔적을 쫓아 알래스카 원주민 사회 곳곳을 순례하며 남긴 글과 사진, 그리고 시베리아 여행의 마지막 메모까지를 담은 책이다. 17회로 예정되었던 이 책은 14회의 집필 후 연어 시체를 찍기 위해, 그리고 그 밖의 몇 가지 다른 예정과 목적으로 떠난 캄차카 반도 여행 중 일어난 끔찍한 사고 탓에 안타깝게도 호시노 미치오의 미완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알래스카와 곰을 유난히 사랑했던 호시노 미치오는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에서 야영을 하다가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의 절친했던 친구 셀리아 헌터의 말처럼 인생이란 무언가를 계획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다른 사건이듯, 그는 여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갑작스레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의 마지막 여행을 기록한 이 책이 더욱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이다.
여행은 지나가는 땅에 잠든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는 일이다.
호시노 미치오가 글과 사진으로 복원한 알래스카의 신화!
그의 마지막 여행을 이끈 것은 거대한 까마귀의 신화였다. 이 영험한 동물은 마지막 빙하기 시절, 지금의 베링해를 건너 알래스카로 이주한 몽골로이드 집단의 신화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이자 조물주이다.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에서 시베리아로, 몽골로이드의 이동 경로를 거슬러 여행했다. 그 장구한 여정에서 접하게 될 여러 부족의 정령신앙과 신화의 흔적들을 두루 살펴, 몽골로이드를 하나로 엮는 공통된 뿌리를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품었기 때문이다. 큰까마귀 신화의 정체를 좇던 저자가 신비한 인디언과 운명적으로 만나고, 그 만남은 마침내 몽골로이드의 위대한 여행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에스키모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정령신앙과 신화에 대한 호시노 미치오의 남다른 관심은, 그것들이 담고 있는 공존과 상생의 세계관이 지닌 미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연을 개발과 착취의 대상인 무정물로 보는 기술문명의 시선과 달리, 알래스카의 신화적 세계 속에서 세상은 저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영혼들로 충만한 공생과 조화의 장으로 이해된다. 후대 스토리텔러에게 밀교처럼 구전되는 알래스카 인디언의 신화와 전설은 물질문명의 관점에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동화적인 세계를 연상시킨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짐승을 사냥하는 행위조차도 영혼과 영혼의 교감으로 해석한다. 만물에 깃든 정령을 존중하기에 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자연에게서 얻어갈 뿐이다.
호시노 미치오가 글로 남긴 마지막 여행의 기록들도 담백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 책에 수록된 알래스카의 사진들은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넘어 어떤 숭고미까지 느끼게 한다. 울창한 숲 가운데 섞여 풍화되고 있는 토템기둥의 모습과 큰까마귀의 전설을 형상화한 다양한 인디언 조형물들, 무엇보다도 빙하기의 지구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한 알래스카 자연의 압도적인 풍광들은 청년 시절의 호시노 미치오를 사로잡았던 강렬한 유혹의 근원을 짐작하게 만든다.
울창한 숲과 빙하에 휩싸인,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세계. 나는 이 세계를 신화의 시대에 살던 사람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행하고 싶었다. 이 세상의 창조주라는 큰까마귀 신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었다.
-호시노 미치오
알래스카의 인디언과 곰, 고래, 까마귀 같은 동물들과 그들이 사는 숲, 바다, 하늘같은 터전들에서 신화가 생겼다. 토템이 스러져가는 21세기에도 신화는 이어진다. 눈으로 본 것은 카메라로 찍을 수 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신화는 찍히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 고정관념이 깨졌다. 이것은 호시노 미치오가 알래스카의 신화를 사진과 글로 재현해낸 이야기책이다.
- 한겨레 스페셜콘텐츠팀 곽윤섭 기자
“자네들은 왜 ‘영혼’ 이야기를 하지 않나? 나는 그게 이상하게 느껴지네. 자네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런가……? 샤이언족의 땅을 나와 처음으로 알래스카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계속 기도했다네. 여행을 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땅에 잠든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는 일이니 말일세…….”
-본문 중
그러나 신화의 차원에서 본다면 호시노 미치오는 너무나도 그다운, 영웅다운 최후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곰을 좋아하던 남자가 결국 곰의 세상으로 떠났으니 말이다.
……
이 책에는 사실 숨겨진 테마가 또 하나 있다. ‘시간’이란 주제다. 그가 『가정화보』의 담당 편집자에게 보낸 메모 중에 ‘최종적인 테마는 숲과 고래와 빙하를 연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숲도 고래도 빙하도 다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즉 시간이라는 게 테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진리를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란 땅에서 풍경과 동물에게 배우고, 거기 사는 사람들의 말에서 힘을 얻으며, 신화적인 직관력에 이끌려 터득했다. 그리고 사진과 언어로 그것을 표현하려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마지막 성과가 이 한 권의 책이다.
-본문 「호시노 미치오가 의도한 것」중
북극권에는 큰까마귀가 세계를 창조했다는 신화가 종족을 뛰어넘어 광범위하게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호시노 미치오는 이 신화를 좇아 남동알래스카를 여행하며 숲과 빙하에 감싸인 태곳적 그대로의 풍경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의 세상에 푹 빠져들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낡고 닳은 토템 기둥, 신비로운 흑고래의 점프, 굉음을 울리며 무너지는 빙하, 이끼로 뒤덮인 숲속에서 세대를 이어 가는 나무를 담은 사진들은 숨이 멎도록 아름답다.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흐려지며 무의식의 저편에 잠든 기억을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행이 끝나 갈 무렵 호시노 미치오는 시베리아로 향한다. 큰까마귀 신화와 함께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온 인류의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었다. 그 여정에서 그는 이 세상을 떠나 하늘로 돌아갔다.
“이야기가 지닌 힘은 이야기를 하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호시노 미치오는 이 책에 썼다. 북극권의 아름다운 풍경에 인간이 영원성을 회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를 겹쳐 보는 그의 시선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사히 신문 서평 중
기본정보
ISBN | 9788996610946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20일 | ||
쪽수 | 268쪽 | ||
크기 |
148 * 210
* 20
mm
/ 46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森と氷河と鯨/星野道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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