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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문수현
저자 문수현은 1985년 미국 출생.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영어학 석사과정 재학 중. 세계인으로 살고 싶노라며 이곳저곳 유랑하다가 2007년 어느 날 미국인이 되고 말았다. 외부에 의해 정체성과 삶의 결을 규정 당하며 겪는 고통과 불안에 맞서고자 한다. 자신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타인에 가닿는 멀고먼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롤리타》
저자 박은하는 1985년 서울 출생.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낡고 궁상맞은 것들을 좋아하여, 대학에서도 그런 곳들만 찾아다녔다. 졸업 후 완전히 취업에 몰두해야 할 때에 하필 책을 쓸 기회를 얻어, 절반의 즐거움과 절반의 괴로움으로 글을 썼다. 지금은 정말로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을 도서관 사물함의 토익책과 나란히 꽂아두었다.
저자(글) 원소정
저자 원소정은 1988년 7월 생. 서울대 사회과학대 07학번. 중고등학교적 받은 암울한 교육의 기억을 떠올리며 <교육저널> 문을 두드렸다. 교육 말고 딴 짓에도 충실한 동아리 덕에 불순한 생각(!)을 품게 되어 당황. 현재 수습중이다. ‘나야 말로 보통 이십대’라 우기며 버틸 힘을 얻고 있다. 장래희망 라이프스타일은 날씨 따뜻한 곳에서 즐기며 살기.
저자(글) 최은정
저자 최은정은 1987년 8월 생. 서울대 독어교육과에 재학 중. 교사가 되고 싶어 사범대에 왔다가 3년 전 <교육저널>을 만나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마흔 살에도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푼수처럼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인생의 혁명가는 동방신기.
저자(글) 홍지선
저자 홍지선은 1987년 2월 부산 출생. 서울대 사회교육과에 재학 중이지만 조만간 졸업을 할 예정. 졸업을 할까 말까 고민하느라 6년째 끈질기게 학교를 다녔다. 평온한 세상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는 먼지 같은 존재로 살고 싶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스도쿠를 풀거나 거북이를 접는 게 취미.
목차
- 추천사
들어가는 말
1장 단절의 벽을 넘어
왕따가 되어주마
양아치와 이불공주
2장 홀로서기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신도시 키드의 독립시도기
괴담을 넘어 살아가기
포토에세이 - 괜한 걱정
3장 처음 만나는 노동
나의 알바기
친구야, 우리 과외하지 말자
앨리스가 레드퀴에게
4장 무례한 꿈
취업준비생, 괴물도 낙오자도 되지 않기 위해
나도 사치스럽게 살련다
특목고 입시 실패기
정책비평 - 개천과 용에 대한 우울한 오마주
5장 타인의 삶
개론 정치는 가라
엄마와 딸, 여자로 만나다
멘토가 해야 할 일
사랑해본 적 있나요?
6장 들어라, 대한민국
복지에 딴지걸기
인도를 여행하는 배낭여행객을 위한 국제정치론
이중국적으로 살아가기
정책비평 - 루머의 기원
7장 죽은 지식인의 사회
촛불은 왜 횃불이 되지 못했나
원생 블루스
엄마의 글쓰기
20대의 책읽기 - 기로에 선 지식인
8장 개미야 놀자
우리의 놀이는 비싸다
더 많이 방랑해도 괜찮아
놀이의 재탄생
20대의 책읽기 - 두 가지 시선으로 잉여 읽기
후기 게임을 끈내는 방법
책 속으로
- 20대의 절반이 지나간 사람들이 보기에 세상은 마냥 장밋빛이지는 않다. 졸업, 취업 등과 같은 현실적 문제와 본격적으로 대면해야 한다. 꿈을 포기해야 하는 때도 많아지면서,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반항 어린 시선으로 보기만 했던 부모님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20대 전반기의 삶이란 이처럼 단순하지 않다. 88만원 혹은 그 밖의 표상들은 이 무렵의 20대가 갖는 삶에 대한 불안과 다른 세대에 대한 공감을 동시에 담아낼 수 없다. 이 글들은 여태 틀 바깥에 머물러 있느라 그동안 표현되지 않았던 20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9-10쪽 〈들어가는 말〉)
- 사회라는 게 뭔지 알기도 전부터 경제는 항상 어려웠고 세상은 언제나 살기 힘든 곳이었다. 1998년에 초등학교 6학년들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수요와 공급이 뭔지조차 몰랐지만 IMF라는 용어를 지겹도록 듣게 되었다. 굳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내가 사는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좌석의 대부분을 중년 아저씨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아저씨들은 하루 온종일 지하철을 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발랄한 꿈보다 적어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아야 한다는 불안감을 더 먼저 마주했다. 무엇을 선택하든 절망적인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십대를 보냈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토닥거려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이십대가 처음으로 목격한 사회는 누군가는 낙오되어야만 하는 고통스럽고 목마른 곳이었다.
(17-8쪽 〈왕따가 되어주마〉)
- 명절마다 시골에 갈 때면 어르신들 옛날이야기 속에 개똥이, 범석이 형은 어떻게 됐노, 그 놈들 베트남 가서 죽었잖아, 그 땐 돈 받고 팔려간 마을 청년들이 마을 마다 몇씩 꼭 있었쟤,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나라를 위해 지원했단 얘긴 안하고 돈을 참 많이 줬었단 얘기만 한다. 친척들 가운데 한 분은 자기 아들을 이라크에 파병 보낸 이야기를 한다. 1년만 거서 꼬박 일하면 영국에 어학연수 갈 돈이 나온다 하는데 안 보낼 재간이 있나, 지가 벌어 가는 게 아니면 어학연수는 도저히 못 보내줄 집안 형편인데, 한다. 이라크에서 총을 든 대가로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국제화 되고 세계화 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175-6쪽 〈인도를 여행하는 배낭여행객을 위한 국제정치론〉)
- 우리들은 주가지수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부분은 진보적 일면과 보수적 일면이 뒤섞인 울퉁불퉁한 사람들이다. 당면한 물질적 이해관계에만 관심을 쏟아 붓게 하는 탈가치적 중도노선도, 적을 악마화하는 反MB 전선도 실제 이념과 정치성향의 지형과는 동떨어져 있다. 진보이면서도 보수일수도 있는, 보수이면서도 진보적 일면도 있는 사람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들의 살아있는 고민 그 자체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 (137-8쪽 〈개론 정치는 가라〉)
- 누군가 다그치고 닦달해서 성적을 올려주기만 한다면 이불공주들은 사라질까. 수능모의고사 성적 백분율에서 그녀들의 등수가 올라가면 그만큼 누군가의 등수는 반드시 내려간다. 결국 누군가는 여전히 절망의 고리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자가 되고야 만다. 이불공주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9-30쪽 〈양아치와 이불공주〉)
- 돌이켜보면 그 공부(특목고 입시)는 내 진짜 꿈이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애초에 내 꿈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꿈을 이룬다는 구실이 당시의 내 고통을 덜어주는 것 같았기 때문에 그렇게 합리화한 것 뿐 이었다. 나는 지금도 수학 문제를 잘 못 풀고 머리도 그리 좋지 않다. 지금도 방학 내내 벽에 등을 붙이지 않을 정도의 오기 있는 행동은 못한다. 그러나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 그 오기와 깡이 고시를 칠 때를 제외하고는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막상 대학원의 문턱 앞에 서보니, 영재의 스마트한 재능보다는 박사과정에 6년을 바칠 결심을 할 수 있는 열정과 헌신이 내게 있는지를 더 크게 고민하게 된다. (116쪽 〈나의 특목고 입시 실패기〉)
출판사 서평
88만원 세대, 토플책을 덮으라니???
20대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하지 않고, 20대를 논하지 말라!!!
20대가 취업을 위해 치는 시험은 토플이 아니라 토익이다.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는 홍보문구로 포장한《88만원 세대》의 역설적인 무지(無知)와 무관심에 20대들은 코웃음을 칠 수 밖에 없었다. 20대에 이름을 붙이려는 수많은 시도는 정작 그들의 삶을 비추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이십대 전반전》은 20대 스스로가 말하는 자기 이야기이다. 불안한 주거, 치솟는 등록금, 가혹한 취업난부터 국적(國籍), 정치, 바람직한 대학사회에 대한 고민까지. 이 책은 단순히 20대들의 현실을 옮겨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20대가 주체가 되어 먼저 방향을 모색하고 다른 세대를 감싸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불안을 강요하는 세상에 경고를 던져주겠다는 부제처럼 강하고 힘차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들의 전반전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그들은 어떤 후반전을 꿈꾸는가? 사회진입의 문턱에 선 20대들이 맞닥뜨린 우리 사회의 모습에 귀를 기울여보자. 2010년 대한민국의 혹독한 현실과 더불어 이를 이겨낼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젊은 그들의 분노, 이보다 더 단단한 짱돌은 없다
- 20대가 보는 한국사회, 불안과 아픔의 독한 기록
《이십대 전반전》은 서울대학교 학생자치언론<교육저널>에서 기자로 활동해온 젊은이들 다섯 명이 썼다. 이들은 모두 갓 졸업을 했거나 졸업 직전 상태인 학생들이다. 언론에 이미 오르내리는 20대 유명 인사들이 아닌,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 하고, 취업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그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 보편적인 20대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눈에 비친 보편적인 한국사회의 이야기다.
그 동안 20대들의 삶은 굵직한 괄호 속에 갇혀 있었다. ‘88만원세대’ 역시 그 괄호 중 하나란 사실은 다를 바 없다. 20대들의 경제적 현실을 고발하려는 취지는, ‘88만원세대'라는 용어 자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무색해져갔다. 이 땅의 20대들이 단지 가엾고 움츠러든 존재로 묘사되면서, 역으로 그들의 진지한 고민이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사랑, 동거, 결혼과 같이 풍부한 제반 문화를 낳는 현상에 대한 20대들의 생각을 검토하면서, ‘그들은 88만원 세대이기 때문에 빈곤한 사랑을 한다’고 간략하게 설명하고 만다. 취업전쟁이나 바뀐 대학문화에 대한 분석 역시 ‘88만원세대’라는 만능 기호에 도달하면 그 이상의 고민을 멈춘다. 분석의 홍수 속에서 정작 20대들의 괄호 바깥의 삶은 은폐된 채 보이지 않는다.
《이십대 전반전》은 굵직한 괄호를 스스로 깨트린다. 관념적이고 통념에 따른 분석이 아닌,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분노와 예리한 통찰로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취업? 주거 등 기존에 익숙하게 다뤄진 주제도 마찬가지다. 토익 열기는 단순히 일자리 부족으로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지 못한 취업경쟁의 산물이다. 스펙열풍의 이면에는 애초에 스펙전쟁에 끼어들기도 전에 공무원시험을 강요받는 젊은이들이 있다. 안전한 주거, 시간, 교우관계 중 무언가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금의 주거문제의 본질이다. 현재 복지제도는 혜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누가 더 가난한지를 겨루게 하기 때문에 문제다. 이처럼 저자들은 자신들만의 또렷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당면한 현실을 말한다. 또한 자기 삶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구체적이다. ‘88만원세대’란 이름으로 뭉뚱그려 다뤄졌던 20대들 삶의 불편한 구석이 독한 진실성을 품고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20대가 나고 자란 세상은 뼛속까지 불안이 스며드는 공간이다.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을 밟아 죽일 듯이 괴롭히는 사회다. 88만원을 176만원으로 늘리자는 식의 단순한 계산이나 공식만으로는 그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없다. 이 사회 역시 치유될 수 없다. 경제적 잣대만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삶, 노동자로서의 삶, 청소년을 가르치는 자로서의 삶, 시민으로서의 삶 등 20대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서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십대 전반전》은 도식적인 분석에만 의존해 온 기존 담론의 무성의를 질타하며, 스스로 ‘낯선 20대’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불안과 트라우마 속에서 자랐다는 것만이 ‘낯선 20대’의 특징은 아니다. 기성세대라면 조국의 가난과 후진성을 밤새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의 20대는? 《이십대 전반전》은 그들이 ‘정치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오히려 대담한 질문들이 튀어나온다. 선진국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래도 되는 걸까?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넘어선 존중과 포용의 정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전 세대라면 거의 고민할 기회가 없었던 이중국적자와 이주노동자 문제도 그들에게는 당면 과제다. 기존 세대가 채 꿈꾸지 못한 세계화와 민주화를 향해가고자 하는 20대들의 고민과 의지를 이 책에서 분명하게 만날 수 있다.
《이십대 전반전》에는 움츠러들고 무기력한 20대 대신, 젊은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는 20대라는 시간에 갇힌 특이한 삶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다채로운 삶의 한 국면이라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공감의 여지와 파급력을 지녔다. 불안도 아픔도 직시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분노를 만들어가는 젊은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묵직한 짱돌과도 같다.
서울대생, 홀로탈출 신화를 부수다
- 학내언론활동을 통해 나눴던 실천적 고민, 이제는 사회 전반에 말한다
대학생으로서《이십대 전반전》의 필진들이 전하는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홀로탈출 신화의 허상이다. 입시경쟁의 승자로서 ‘서울대’라는 간판을 갖게 된 그들이지만 주저 없이 말한다. 너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홀로탈출의 신화는 허구다. 명문대 학생일지라도 등록금, 생활비 및 취업난의 고통, 그리고 피폐해져 가는 학문과 대학문화라는 삭막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전원 서울대생인 필진들의 전반전 역시 그러한 각종 현실적 부담들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물론 명문대 학벌이 더 많은 승리의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진들은 다시 한 번 교육신화를 부정한다. 승자독식 사회에서 ‘나 하나만 똑바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는 사회 대다수의 고통에 불감증을 낳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십대 전반전》 20대들은 물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을 굴절시키는 원흉으로 교육을 통한 홀로탈출 신화를 지적하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다.
《이십대 전반전》의 필진들은 학내언론 <교육저널>을 통해 오랫동안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들에게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른 세대, 특히 10대와의 연대를 도모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교육은 자신의 삶을 기획하도록 만드는 힘이지만, 한국의 교육제도는 그러한 기능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 거의 모든 세대가 겪었던 공통된 경험이다. 따라서 교육이야말로, 세대를 아울러 함께 고민하게끔 만들 수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이자, 연대의 매개체이다. 가장 아픈 곳에서 오히려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한 발견이 학내자치언론이라는 실천적 활동을 통해 이뤄져 왔다는 점은 《이십대 전반전》이 주는 또 다른 희망이다. 필진들은 평범한 20대들이 어떤 식으로 한국사회의 아픔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20대의, 20대에 의한, 하지만 모두를 위한
- 피해자 담론은 가라! 스스로가 말하는 희망과 가능성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따뜻함이다. 기존 질서와 사회에 관한 20대들의 분노 속에서도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발칙함을 주된 무기로 내세우는 기존 20대 관련 책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십대 전반전》은 세대착취론을 넘어서 이야기한다. 세대론에서 20대들은 필연적으로 피해자의 처지에 놓이며, 오히려 실천과 발언의 제약을 받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기성세대의 아픔까지 고민하고 더 능동적으로 연대를 제안한다. 지금 우리만이 특수한 문제를 겪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도 남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던 사회에서 모든 세대는 힘겨운 젊은 날을 보낼 뿐이며, 그 악순환을 스스로가 끊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대안적인 노동시장을 만들어나가자는 제안, 괴담에 대한 고찰, 놀이와 공부의 상생관계, 어머니 세대에 건네는 말까지, 희망과 반전의 계기를 끊임없이 스스로 고민한다.
세대론의 틀을 깨고 나온 20대들은 희망도 절망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불안하고 아픈 세대기 때문에 남의 불안에 더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다짐은 어떤 희망론이나 절망론보다 진실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연대의 마음이야말로 이 시대의 탈출구가 될 것이다. 짠하지만 함께 분노하고, 함께 분노하면서도 따뜻함에 공감하며, 《이십대 전반전》은 그렇게 읽어야 할 책이다.
[ 추천의 글 ]
한 세대를 단순한 개념이나 범주로 묶어버리는 것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존재 방식의 폭넓은 프리즘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도식적인 분석과 비판을 하지도 않고, 자기의 신세에 대해 상투적인 푸념이나 냉소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각자 선 자리에서 체감하는 세상을 담백하고 침착 하게 그려내고 있다. -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고딩 때 술 먹고 돌아다니면서도 부모님께 “○○이랑 같이 있어요”라고 하면 용서되던 면죄용 친구들이 간 대학. 가끔 만화판에 있는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가면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보시던 부모님들도 그 대학 나온 친구들을 동반하면 “내 자식이 인생 똑바로 살고 있구나”하는 안도의 눈빛을 짓게 하던 그 대학....
그 샤대학 젊은이들이 떼로 뭉쳐서 말한다. 우리도 별 거 없다. 이렇게 말하면 배부른 고민으로 보일까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진짜로 별 거 없다. 스펙 쌓고 토익책 파고 방세 걱정 학비 걱정 오만 불안에 눌려 살고 있다. 그래 우리가 그나마 유리한 상황이란 건 인정. 근데 학교가, 대학생의 삶이, 세상이 이래도 되는 거야?
- 만화가 최규석
이 책에는 대학의 울타리에서 사회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담겨져 있다. 기성세대에 하고 싶은 말, 그들의 시각으로 본 사회, 성장과정의 애환, 짧은 체험이지만 소중한 노동의 체험담 등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나는 곱게만 자란 것으로 오해했던 그들의 생각들을 귀 기울여 들으며 내심 기분 좋게 웃었다. 그래! 씨앗은 늘 같은 조건으로 자라고 희망을 지향하고 있다고…….
- 화가 박은태
기본정보
ISBN | 9788996158875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3월 02일 |
쪽수 | 268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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