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신화다 기독교의 신은 이교도의 신인가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지음 | 승영조 옮김 | 미지북스 | 2009년 09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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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6145592(8996145599)
쪽수	545쪽
크기	153 * 224 mm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The Jesus Mysteries / Freke, Timothy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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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 종교일반 > 종교이야기

나사렛 예수는 역사적 진실인가, 신화적 거짓인가?

신비주의 권위자 티모시 프리크, 고대 이교 신앙 전문가 피터 갠디의 『예수는 신화다』. 2002년 강제적으로 절판된 <예수는 신화다>의 완역판이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3일만에 부활하여 승천한 나사렛 예수가 역사적 진실인지 혹은 신화적 거짓인지에 대해 신랄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 책은 신화학, 종교학, 역사학 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예수의 실체를 파헤친다. 예수의 이야기를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이집트의 오시리스,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페르시아의 미트라스, 시리아의 아도니스, 히타이트의 아티스 등에 대한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와 비교하고 있다. 아울러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를 역추적하면서 그리스도교의 출발점을 탐구한다.

두 저자는 예수의 이야기는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버전임을 강조하고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교인이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라는 신비주의 신앙을 고치고 꾸며서 그리스도교라는 문자주의 신앙으로 재탄생시키기까지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나아가 예수는 신화적 거짓임을 주장하고 있다.

제1장 생각할 수 없는 생각
제2장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제3장 악마의 모방
제4장 완벽한 플라토니즘
제5장 영지주의
제6장 예수라는 암호
제7장 잃어버린 사람
제8장 바울은 영지주의자였는가?
제9장 유대인의 미스테리아
제10장 예수 신화
제11장 가짜 그리스도교인
제12장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
후주
인물 설명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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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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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예수는 신화다』가 돌아왔다!

2002년 강제 절판 후 금서나 마찬가지였던 『예수는 신화다』가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전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여 승천한 나사렛 예수는 역사적 진실인가 아니면 신화에 불과한 허구인가? 왜 한국의 보수 교단은 이 책의 출간을 그토록 두려워했는가?

『예수는 신화다』는 예수 이야기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들을 비교하고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를 역추적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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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 다시 생각하기 mu**9212 | 2014-06-07 | 추천: 0 |

아주 어렸을 때 사촌들을 따라 인천에 있는 한 성당에 놀러간 이후 필자가 교회나 성당 안으로 들어간 것은 지난 부활절 무렵에 어쩌다 보니 한 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된 것이 처음이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담임목사는 ‘왜 부활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1시간이 넘도록 열띤 설교를 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가처럼 시선을 끌지만 너무 과장되지는 않은 몸짓과, 귀에 잘 들어오지만 결코 흥분하지는 않은 목소리, 확신에 찬 표정으로 신도들 앞에 섰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필자 입장에서는 낯선 이야기들이 계속되었는데, ... 더보기

아주 어렸을 때 사촌들을 따라 인천에 있는 한 성당에 놀러간 이후 필자가 교회나 성당 안으로 들어간 것은 지난 부활절 무렵에 어쩌다 보니 한 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된 것이 처음이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담임목사는 ‘왜 부활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1시간이 넘도록 열띤 설교를 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가처럼 시선을 끌지만 너무 과장되지는 않은 몸짓과, 귀에 잘 들어오지만 결코 흥분하지는 않은 목소리, 확신에 찬 표정으로 신도들 앞에 섰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필자 입장에서는 낯선 이야기들이 계속되었는데, 중간에 부활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한 목사의 답변은 그런 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만큼 ‘독창적’이었다. 과학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인간이 만든 것으로 신의 세계와 신의 뜻을 이해하려고 하니 부활이 당연히 납득이 안 되는 것이고, 과학의 세계와 신학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중세시대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지상으로 10층이 넘는 ‘최첨단 건물’에서 –뒤에 있는 신도들이 목사의 말을 잘 듣지 못할까봐 괜찮은 음향 시설과 디스플레이를 곳곳에 배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21세기 교회였다- 흘러나온다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부활에 담긴 의미에 주목해야지 부활이라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수준의 이야기도 아니고 과학의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부활이 신앙심을 통해서는 보이며, 나아가 부활을 믿지 않는 것은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고 기독교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명쾌한’ 목사의 설명은 필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명쾌한 가르침을 주었다.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려고 해도 저런 설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필자에게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에 들어가 있던 출판사 소개 책자를 넘겨보면서 부터였다. 평소에도 다소 음모론적이지만 그 만큼 흥미진진한 주류적 믿음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는 것을 좋아했는데, 책의 소개를 보니 이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재미난 읽을거리를 넘어서 서양 문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열쇠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의 직감은 다행스럽게도 옳았다. 필자는 예수를 부정하지도, 신봉하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저자들이 찾아낸 ‘예수 이야기’의 형성 과정에서 한 달 전에 들었던 설교 내용의 본질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서로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 같은 ‘신학의 세계’와 ‘과학(적 탐구)의 세계’가 왜 그렇게 점점 멀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일반인들의 상식 수준에서도 매우 충격적이고, 기독교를 진지하게 믿는 이들에게는 ‘도발적’이라고 느껴지겠지만 매우 단순하고 명료하다. 성경의 이야기는 역사적 인물인 예수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신화이며, 이 신화는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라고 불릴 수 있는 미스테리아(비밀스러운 가르침이라는 뜻이라며 역자는 이를 따로 번역하지 않았는데 일종의 교리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의 ‘유대인 버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유대인 버전’의 예수 미스테리아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의해 필요해서 발명된 것이다. 또한 이 미스테리아는 ‘영지주의’라고 알려진 그리스도교의 종파에 의해 계승되었으나 저자들이 ‘문자주의 그리스도교’라고 부르는, 오늘날의 로마 가톨릭 식 해석에 의해 영지주의는 이단으로 몰렸고 이교도 미스테리아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위축되고 파괴되었다. 또 하나의 『다 빈치 코드』 류의 영화 줄거리 같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들은 이를 상상력에 의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꽤 다양한 문헌들을 참고해가면서 재구성하였다. 그들의 ‘탐구자로서의 양심’을 믿는다면 저자의 주장을 쉽게 반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필자가 이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디오니소스라고 불리는 그리스 신에 대한 저자들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와 문학 작품에 관한 교양 강좌 덕분에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읽어보았던 필자도 들어보았던 이야기들이며, 이교도 미스테리아와 ‘그리스 철학’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인용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구절들도 딱히 왜곡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플라톤의 몇 작품을 강독하는 수업에서 소크라테스가 끊임 없이 ‘다이몬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나(필자의 기억이 옳다면 이는 『파이드로스』에 나온다), 플라톤이 영혼의 윤회와 천국, 지옥에 대해서 길게 설명하는 부분(『향연』)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서 명료하게 해결보지 못하고 넘어간 적이 있었는데 이 구절들의 의미가 저자가 주장하는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존재 속에서 자리를 찾게 된다. 그 이후부터는 필자도 처음 들어보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설명이 제시되는데, 단순히 유사성이 영향과 상호작용의 증거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단순한 유사성’을 넘어서는 많은 연관관계들은 저자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저자들의 주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저자들이 ‘미스테리아’ 버전으로 이야기하는 신약의 내용 또한 나름대로 내적인 완결성을 갖추고 있으며(비유와 상징들이 의미하는 바가 기존의 미스테리아들과 상응하기에), 더 흥미롭게도 보편적이고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낮은 단계의 미스테리아와 좀 더 고되게 얻어야만 하는 비밀스러운 교리의 구분, 혹은 그 교리들이 추구하는 바의 구분은 그 내용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구분에서 어느 정도 유사한 형태가 발견되기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로 일축하기 힘들다. 영지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그노시스를 얻어서 그리스도가 되자’는 말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자’는 말과 유사하게 들리는 것이 필자가 이런 유비를 그리게 된 배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독자들의 서평을 읽어보니 이 부분에서 불교를 떠올리는 이가 필자 혼자만은 아닌 것 같다. 다분히 스토아학파적인 냄새가 나지만 앎을 통한 자기완성(perfection)과 육체적 욕망의 구속으로부터의 탈피는 다른 종교나 철학에서도 자주 추구되던 것이기에 미스테리아 버전의 초기 (영지주의적) 그리스도교에서 추구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 않은가.

저자들의 ‘미스테리아’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던 또 하나의 이유,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강력한 이유는 미스테리아에서 분리되어 믿음의 우위를 두는 ‘문자주의 그리스도교’가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배경이 저자들에게 제시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한 단어로 ‘편협함’이 문자주의 기독교에 녹아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신화를 역사로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편협함이다(기독교 교리 자체가 편협하다거나 기독교인들이 편협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러한 편협함 역시 낯선 것은 아니다. 민족주의에 경도되어서 민족의 역사를 재구성 혹은 창조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똑같은 ‘편협함’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 편협함은 종파 간의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여러 분야의 학문적 탐구가 매우 오랜 기간 지연되고,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다시 고대 그리스 철학의 업적을 재평가하기 전까지 기독교 문명이 ‘암흑의 시대’를 맞이한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역사가 되어버린’ 말씀(logos)의 재림과 기적들, 부활과 최종 심판에 대해 과학이 이의를 제기할 때 기독교는 이를 비판이 아닌 믿음의 부족 혹은 믿음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양자가 소통하는 상황은 불가능하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과학적 탐구와 이교도 미스테리아가 비교적 조화롭게 공존하였음으로 미루어 볼 때, 영지주의적 전통이 널리 확산되었다면 오늘날 일반적인 상식으로 자리잡은 ‘과학과 종교의 대립’은 그 모습이 크게 달랐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저자들의 주장이 적잖이 충격적이고 필자가 이를 스스로의 힘으로 검토할 능력이 부족하여 책의 내용에 대한 최종적인 한 마디를 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저자들의 문제제기를 토대로 기독교문명과 학문의 관계, 기독교 문명과 역사의 관계, 그리고 기독교 자체에 대한 생각들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해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책을 읽고 난 후의 소득이다. 앞으로도 이 주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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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역작 tu**1029 | 2014-03-13 | 추천: 0 |

기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기독교 탐구서라고 볼 수 있다. 맹목적인 믿음의 굴레를 벗어나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읽는다면 크게 유익한 책이다. 예수란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란다면 기독인들도 반드시 읽어 보기 바란다. 학자들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과 사료를 바탕으로 예수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다. 영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몰아서 말살해 버린 기독교 종파의 신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보기

기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기독교 탐구서라고 볼 수 있다. 맹목적인 믿음의 굴레를 벗어나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읽는다면 크게 유익한 책이다. 예수란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란다면 기독인들도 반드시 읽어 보기 바란다. 학자들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과 사료를 바탕으로 예수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다. 영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몰아서 말살해 버린 기독교 종파의 신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닫기
문자주의는 그만!~ 영지주의의 전통이 필요하다! he**kmh | 2013-05-31 | 추천: 0 |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예수는 신화다』〔The Jesus Mysteries〕. 승영조 역. 서울: 동아일보사, 2002. “영지주의자들은 시적으로 상상한다.”(172)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함께 여러 저서들을 발표했는데, 그들의 작업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문자주의와 영지주의를 대립시킨 것이다. 소위 영지주의, 나스시티즘gnosticism은 2세기에 육을 멸시하고 영만을 옹호하던 초기 기독교 이단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얘기하는 영지주의는 기독교의 한 이단적인 분파가... 더보기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예수는 신화다』〔The Jesus Mysteries〕. 승영조 역. 서울: 동아일보사, 2002.

“영지주의자들은 시적으로 상상한다.”(172)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함께 여러 저서들을 발표했는데, 그들의 작업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문자주의와 영지주의를 대립시킨 것이다. 소위 영지주의, 나스시티즘gnosticism은 2세기에 육을 멸시하고 영만을 옹호하던 초기 기독교 이단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얘기하는 영지주의는 기독교의 한 이단적인 분파가 아니다. 하나의 경향으로 이해하면 좋은데, 끊임없이 다른 상상을 펼치는, 무한하게 환언하여 표현되는 시적 비전, 신비적인 은유, 은밀한 암호화된 가르침에 몰두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신비주의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예수 이야기는 은밀하고 신비한 가르침을 암호화한 하나의 비유였다.”(32)

이 책은 기존의 기독교인들이 읽기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서적이다. 왜냐하면, 예수의 역사적 실존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 책이 시사해주는 바는 교회 내에서 토론해볼 가치가 있다. 문자주의, 근본주의적 성향이 짙은 한국 보수 기독교 내에서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말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권한다면, 영지주의의 세계에 입문할 필요성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종교는 시로부터 비롯되었다. 시적인 상상력! 암호화된 비유! 상징적인 신화적 비유! 이렇게 잘 짜임새가 갖추어진 텍스트들이 지닌

그러나 주의할 것이다. 알 수 없음, 신비의 영역에 대해 열어두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자세는 이 저자들의 논지들마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날조, 위조, 윤문, 희석, 첨삭, 왜곡, 수정, 기만.. 이러한 허구와 사실 사이의 긴장과 갈등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는 신화다』가 지나치게 ‘가설’을 늘어놓았다는 단점을 보완해줄만한 서적들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엔도 슈사쿠(원등 주작)의 『그리스도의 탄생』이나 『예수의 생애』만큼 초기 기독교와 예수의 생애에 대해 열린 관점을 잘 열어둔 책이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엔도 슈사쿠라는 소설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더불어, 마커스 보그의 『기독교의 심장』이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 구도자적 자세를 갖추도록 도와주는데,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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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궁금증을 풀어 준 역저 mu**roh | 2011-08-10 | 추천: 0 |

기독교의 신은 사랑의 신이라는 기독교인들의 주장과, 기독교 경전(구약)에 기록된 그 신의 잔인하고 편협한 행동들의 모순이 이해되지 않은채로 수십년.... 이제 근본적으로 명쾌하게 이해 되었다. 합리적인 자세로 철저히 조사, 연구한 역작으로, 저자들의 학문적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더보기

기독교의 신은 사랑의 신이라는 기독교인들의 주장과, 기독교 경전(구약)에 기록된 그 신의 잔인하고 편협한 행동들의 모순이 이해되지 않은채로 수십년.... 이제 근본적으로 명쾌하게 이해 되었다. 합리적인 자세로 철저히 조사, 연구한 역작으로, 저자들의 학문적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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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종교를 기대하며 qu**tz2 | 2011-05-29 | 추천: 0 |

누군가가 내 종교가 무어냐 물을 때면 난 망설임 없이 기독교라는 답변을 내어놓는다. 하지만 퍽이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주장하는 많은 내용들에 수긍을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많은 내용들이 마치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그 순간부터 내 신앙의 진실성은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난 가끔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 마치 벽을 보고 대화하는 듯한 상황과 만났을 때 이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해 하곤 ... 더보기

누군가가 내 종교가 무어냐 물을 때면 난 망설임 없이 기독교라는 답변을 내어놓는다. 하지만 퍽이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주장하는 많은 내용들에 수긍을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많은 내용들이 마치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그 순간부터 내 신앙의 진실성은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난 가끔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 마치 벽을 보고 대화하는 듯한 상황과 만났을 때 이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해 하곤 한다. 신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 부럽다가도 꽉 막힌 사고에 숨 막혀 하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는 내 모습은 어찌 보면 꽤나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책이다. ‘보수 교단의 압력으로 2개월 만에 강제 절판된 바로 그 책의 완역판!’이라는 글씨가 책의 겉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띠지에 적혀 있다. 읽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는 메시아를 증거한 열두 제자들과 사도바울의 고백 등이 가진 모순점을 낱낱이 파헤친 후에 이들의 주장이 서로 다르며 소위 이단이라 불리는 신앙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단으로, 우상숭배로 기독교에서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영지주의가 기독교와 아주 많은 부분 유사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기독교의 뿌리일지도 모른다는 식의 주장을 어느 기독교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예수의, 하나님의 절대유일성에 대한 강조는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초기 기독교의 열린 사고, 풍성함을 가능케 했던 부분이 잘려나갔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오늘날 기독교가 보수적인 집단을 상징하고 있으며 융통성이 많이 부족해 타 종교와의 대화에 임하려 들지 않는 부분을 지닌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기독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종교간의 갈등이 커져 발생한 것처럼도 해석되고 있는 9.11 테러나 중동 지역의 자살폭탄 테러 등은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크나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기독교 진영에서는 이슬람 진영을, 이슬람 진영에서는 기독교 진영을 손가락질 하고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두 진영 모두가 극단주의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린 옳고 너흰 그르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에는 적지 않은 유사점이 있음도 우리로서는 부인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단으로 여겨져 많은 희생을 낳았던 분파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오늘날 정통이라 여기는 기독교와 완전히 동떨어지진 않았음을 알게 된다. 비록 배척을 받았지만 적지 않은 부분이 기독교와 닮은꼴을 하고 있는, 무엇이 정통이고 무엇이 이단인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피로감을 수반한달까?
예수라는 존재 역시 인간이 각색한 이미지에 불과하고, 따라서 기독교도 믿어봤자 소용없는 헛된 것일 뿐이라는 식으로 책이 마무리되었더라면 아마도 많은 신앙인들을 분노로 몰아넣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의 의도는 기독교 혹은 특정 종교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 기독교가 잃어버린 무언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토로하고 있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교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두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잃어버린 어떤 것 - 그노시스의 비밀을 밥ㄹㄱ혀주는 은밀한 미스테리아 -를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는 예수 미스테리아 명제가 그리스도교를 해친다고는 보지 않는다. 역으로 고대 예수 이야기의 장엄함을 밝혀주는 명제라고 본다. 고대의 예수 이야기는 진실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다. 그것을 만드는 데 수천 년의 세월이 걸린 이야기인 것이다. -p387,388

숱한 마녀 사냥이 자행되었던 중세를 일컬어 암흑기라고도 표현한다. 긴긴 어둠의 시간을 견디어낸 인류가 이후 이룩한 것은 인간의 가치를 재조명한 르네상스기였으니, 고대 그리스, 로마 시절을 찬미하는 이 시절의 문화는 오늘날에도 역사 속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인간을 중심에 두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르네상스 시기가 그 가치를 인정 받는 까닭은 과거의 꽉 막힌 사고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기 때문 아닐까 싶다. 신이, 인간의 믿음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던 이전 시대에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악행들을 인류는 잊지 않은 것이다. 올곧은 종교라면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추앙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내가 저 종교를 믿진 아니하나 저 종교는 사회를 널리 이롭게 하는 힘을 지녔으며 저 종교를 믿는 사람은 하나같이 선하다는 동의가 사회 내에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종교는 세상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세상의 헐뜯음이 신이 제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방향이라고 그저 믿어 버리는 것은 현실을 바로잡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명력은 콱 막힌 내부 사람들로부터가 아니라 드넓은 세상과 소통하는 와중에 탄생하는 법이다. 기독교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들이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여유를 발휘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살기 좋은 곳으로 이 세상이 변모하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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