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음자리 새
없습니다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원전사고로 인간이 모두 떠나고 없는 숲 속 색동학교에 인간화된 생물들이 모여 인간을 대표한 노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설정부터가 재미있다. 고희가 되도록 여자를 얻지 못한 노인이 뒤늦게 글이라는 걸 쓰서 여자를 얻으려는 좌충우돌 돈키호테의 도전을 생물의 인간화와 인간의 생물화로 고발하고 변호한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생각은 깊다. 어린왕자가 다소 고전적이고 동양적인 깨침을 준다면 소설 속 색동아이는 현대적인 서구적 깨침을 준다. 판타지 과학소설이지만 실화처럼 생생하다. 태양 속에 산다는 전설의 새 삼족오가 초록별을 생각하며 하늘 높은 곳에서 홀로 우는 슬픈 이상향이다. 너무 거창하다면 “내 나이가 어때서”의 문학버전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목차
- 색동학교…5 /회한 치유프로그램…30 /다차원 법정의 사랑 변호…65 /죽음 여행에서 만난 여인…135 /애달음의 미학…154 /맹수와 수녀…174 /하늘 높은 곳에 홀로 우는 새…225
책 속으로
나도 새처럼 살고 싶단다. (7p)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 없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겠어요? (35p)
그 나이 되도록 나는 늘 혼자였어요. 앞에서나 뒤에서나 사람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여자의 목소리, 어디선가 느껴지는 무량한 느낌, 어디서 솟아나는 선물인가 했지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으로 하여 나는 비로소 혼자임을 느꼈어요. 내가 어딘가로 든, 어딘가에서 내게로 든, 든든한 느낌을 무어라고 할까요? 전기도 전화도 없는 칠흑 같은 밤에 여인의 목소리가 귓속 성감으로 자신을 어루만져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착각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미친 듯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지요.”(68p)
금단의 열매로 상징되는 식량생산에서의 자유가 정신전문가를 양산한 에너지특이점을 원죄로 설정한 피고의 탁견이 스토커 취급을 받는 것만은 묵과할 수 없군요. (83p)
품바가 스타를 넘보면 평생을 섭섭해 하며 살아야 할 걸요.” (89p)
아인슈타인이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것도 무명과 유명의 기억이 너무나 다른 데서 오는 간극을 메우지 못한 연유가 아닌가 합니다. (107p)
영혼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의 주머니 속 만 원짜리 지폐들이 일제히 주머니를 빠져나와 주례석으로 날아가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되었지요. 애달음의 미학으로 한글을 빛낸 글을 쓴 그녀와 나의 주례를 서기 위해서지요. 결혼식을 끝낸 세종대왕은 다시 하객들의 주머니 속으로 돌아갔고요.” (163p)
“생각이 가벼워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생활필수품이 가벼워져서 지요.” (193p)
“온 지구에 인간맹수들이 우글거리는데 힘의 의지를 부르짖는 자가 사기꾼이 아니고 뭐냐고요.”(197)
공작새나 극락조가 왜 암컷의 마음을 사기 위해 그 현란한 깃털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걸까요? 암컷의 감각을 유기하지 않는 절정의 자태로 진화한 수컷처럼 피고는 글로서 그녀의 마음을 사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221p)
“사람들이 맹수 친구를 원한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지요?”
“사람이 도구사용으로 이 땅에서 맹수를 몰아냈잖아요. 맹수를 대신한 사람에게 잘 보여야 살아남으니까 어떻게든 거세된 맹수인 맹수 친구가 되길 원하지요. 맹수는 어떻게든 친구를 많이 두길 원하고요. 왕에게는 내시와 궁녀가 필요하고 교황에게는 수사와 수녀가 필요하고 신에게는 맹신자와 무신자가 필요하듯 인간이 더할 나위 없는 지경에 이르러 믿는 건 순치밖에 없으니까요.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앞의 순치를 바라는 욕망이기에 그토록 동정과 정조를 수행하는 거고요.” (178p)
출판사 서평
미국에서 물리학을 공부하신 분이 지난 내 글을 보고 너무 거칠어 황무지를 보는 것 같다며 짧은 단편의 정수를 보듯 했으면 좋겠다고 해 어린왕자를 모델로 고심을 거듭하다 이런 글이 나오게 되었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는 원전사고 현장의 늙은 노인으로 현대화 했고 별에서 온 어린왕자는 빛의 세계를 상징하는 색동아이로 첨단화 했다. 과학과 진화가 동양의 판타지인 둔갑술과 유사하여 글의 얼개인 배경으로 사용했다. 어린왕자가 동화의 비현실을 차용해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평생 여자구경을 못한 노인의 사랑이야기 골드미스 구출작전을 현실로 차용해 재미를 더했다. 별 아이인 어린왕자의 시선으로 지구인을 풍자했다면 빛의 아이인 색동아이가 자연의 인간화 상징인 노인을 색동법정에 세워 풍자를 극대화 했다. 자연의 인간화인 훼손이 인간의 자연화인 부담으로 상쇄될까만 그리하려 애썼다. 장르는 이거다 특정하지 못하도록 불분명하다. 모든 소설이 철학소설일 테지만 그냥 생각을 담았지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문장이 돋보이는 어린왕자와는 달리 노인의 때 묻은 문장이 어렵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문체로 사기 치는 능력도 없고 보니 문장이 의장에 머물지 않고 발명이 되도록 노력했다. 한글이 번역문에 익숙해 있어서 교정교열 책을 보며 나쁜 글 버릇을 잡아낸다고는 해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거친 황무지가 부드러운 초원 정도로만 읽혀도 좋겠다.
그림 후기
정보와 이미지, 글과 그림의 밀고 당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써놓은 글에 삽화를 그리며 드는 생각은 삽화가 글을 망치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은 글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달려서다. 그림이 글을 잘못 간섭하면 글은 그림과의 관계는 그것으로 끝을 낸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많이 보며 차라리 그림이 없는 게 훨씬 낫기도 하다. 글은 간섭을 제일 싫어한다. 글 자체가 상상을 갖고 있어서다. 글이 가진 상상은 글 자체의 품위에 의해 견고한 이미지로 구축된다. 좋은 글은 자체 이미지 품위가 견고해서 웬만한 삽화에도 휘둘리지 않지만 그렇지 못하면 휘둘려서 함께 망하거나 삽화만 남고 글은 사라진다. 삽화가 너무 강렬하면 강렬하다고 좋은 건 아니어서 글의 이미지가 위축된다. 좋은 삽화이면 삽화 덕을 봐서 좋은 글로 다소 좋아질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자칫 삽화이미지로 기억되기 쉽다. 좋은 그림은 글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다. 좋은 그림은 자체의 이야기(글)를 갖고 있다. 글만으로는 왠지 미흡해 삽화를 곁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문가에게 맡기려고 알아보니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일러스트로 손수 더듬어 보았다.
태초에 말씀이 정보와 이미지로 나뉘어 태에 정보가 있었나니 이미지가 있어라 하니 이미지가 있었고 초에 이미지가 있었나니 정보가 있어라 하니 정보가 있었고 글과 그림도 그리 하니라. 저마다 저를 갖고 있어 저마다 필요하지 않으니 저마다 저를 그리워함이라. 저 아닌 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그러하니 너희는 외로워 말라. 저마다 전문이라. 저마다 저를 본뜸이라. 너희는 이를 본뜨기 기법이라 하라.
기본정보
ISBN | 9788996051183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0월 09일 |
쪽수 | 276쪽 |
크기 |
150 * 211
* 19
mm
/ 39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