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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제 린저의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동화『별을 쫓는 아이들』. <생애 한가운데>로 잘 알려진 루이제 린저가 상상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작품이자, 단행본으로서 최초로 출간되는 루이제 린저의 메르헨이다. 한국어판에는 <아로와 완전한 세계>의 작가 김혜진이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하였다.
이 메르헨은 아기예수의 탄생과 그를 찾는 동방박사의 설정을 가져와, 어른들은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별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세 땅의 세 아이들이 별을 쫓으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왕이 탄생한다는 예언의 징표인 꼬리별이 하늘에 나타나고, 이를 망원경으로 발견한 어른들은 꼬리별을 따라 순례의 길을 떠난다.
어른들이 망원경으로만 발견할 수 있는 별을 직접 눈으로 본 메소포타미아의 왕자 멜히오르, 시리아의 왕자 발타자르 ,그리고 이집트의 소녀 카스피리나 역시 별을 따라 각자의 길을 떠난다. 사막에서 마주친 세 아이는 힘을 합쳐 별을 따르지만, 그들의 여행은 결코 쉽지 않은데….
☞ 메르헨이란?
'메르헨'이라는 장르는 그림 형제와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동화나 옛날이야기로 번역되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초자연적인 활동과 비현실적이고 불가사의한 체험 등을 다루기 때문에 어른들도 읽을 수 있다.
작가정보
지은이 루이제 린저
1911년 4월 30일, 독일 피츨링에서 태어났다. 8살 때 처음으로 시를 썼지만 부모님이 그녀의 시를 듣고 웃고 말았던 관계로, 그녀가 14살 때 다시 시를 쓸 때에는 다른 사람 몰래 쓰게 되었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며, 1935년에 학교선생님이 되었다. 하지만 1939년에 나치의 억압으로 해직통보를 받게 된다.
첫 번째로 출간된 그녀의 책은 「유리반지」인데, 이 작품이 나오자마자 나치로부터 출판 금지를 당하게 된다. 그녀는 반 나치 투쟁을 벌이다가 감옥에 가기도 했다. 번역가 전혜린의 소개로 더욱 유명한 「생애 한 가운데」와 「덕성의 모험」, 「다니엘라」,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 때」, 「완전한 기쁨」, 「고독한 당신을 위하여」, 「미리암」, 「아벨라르의 사랑」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야기를 쓴 「꺼지지 않는 불」과 작곡가 윤이상과의 대담집인 「상처 입은 용」 등이 있다.
옮긴이 전유정
여러 번의 입시 후 중문과에 들어갔지만, 어려서부터 왠지 끌리던 독문학을 더 열심히 했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온전히 독문학을 공부한다. 디아스포라(이민자) 문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독일에 정착한 터키작가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시대착오적인 꿈속에서 산다. 루이제 린저의 열광적인 팬이며, 이번 책이 첫 번역서이다.
일러스트 김혜진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멈춘 적이 없었다. 카페 체화당에서, 하자센터 도서관에서 일을 할 때도 한 번도 글쓰기와 드로잉을 멈추지 않았다. 대산 창작기금을 받은 「아로와 완전한 세계」를 시작으로 「지팡이 경주」, 「프루스트 클럽」을 쓰고 그렸고, 「대학이 이런거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우리말로 옮겼다. 잡지 싱클레어의 오랜 필자이다.
번역 전유정
목차
- 1. 꼬리별이 나타나다
2. 모험의 시작
3. 첫번째 만남
4. 친절한 아랍인들
5. 두번째 만남
6. 이제는 셋이다
7. 드디어 이스라엘, 그러나…
8. 당신은 정말 불행한 사람입니다.
9. 파란수건, 금화 그리고 황금단추
10. 별이 멈추다
11. 잊지 말기를
책 속으로
P.132
“우리가 저쪽 편에 도착하면 뭐해. 저 사람들도 계속 저 속도로 길을 갈 거 아니야. 우리는 계속 뒤쳐질 뿐이라고. 너희들은 이걸 알아야 해. 난 더 이상 못 가겠어. 우리는 그 사람들을 절대 못 찾을 거야.”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포기 한다고? 그럼, 넌 여기에 혼자 주저앉아 있겠단 말이니?” 소녀가 소리쳤다.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자, 출발하자. 우린 그들을 찾을 수 있어. 그것도 곧! 봐봐, 우리의 별이 계속 눈짓하고 있잖아.”
P.108
“(...) 아이들이 죽임을 당한 이유는 우리 왕이 미쳐버렸기 때문이야. 왕은 오래된 책 속에서 이 나라에 새로운 왕자가 태어나고, 그가 이스라엘을 비롯한 온 세상의 왕이 된다는 글을 읽었거든. 그 분은 헤로데나 다른 어떤 왕들보다도 강하고,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고 죽음마저도 이겨낼 거라고 했어. 모든 무기들을 녹여서는 필요한 물건을 만들 것이고, 더 이상의 전쟁도 없을 거라고... 그래서 그 분은 세상의 왕이자 온전히 옳고 온전히 선한 사람이라는 거지.”
“그렇지만 그렇게 된다면 정말 아름다운 일이잖아요. 왜 헤로데 왕은 그 분을 두려워하는 거죠?” 소녀가 말했다.
“그런 세상이 오면 헤로데 왕은 전쟁을 하고 사람들을 굴복시킬 힘을 더 이상 갖지 못하기 때문일 테지. 게다가 자신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까봐 걱정이 되는 거겠지.”
P. 148
“버리렴. 너희를 욕심 가득하게 만들고, 질투하게 하고, 인정 없이 만들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버리렴. 금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은 금을 원하게 될 거야. 밤이건 낮이건 어떻게 하면 더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거고, 도둑에게 금을 뺏길까봐 두려워 잠도 못 자게 되지. 결국 마음에 병을 얻게 된단다.”
“헤로데 처럼요?” 소녀가 말했다.
출판사 서평
국내에 단독으로 소개 되는 루이제 린저의 메르헨
대표작 『생애 한가운데』로 잘 알려진 루이제 린저는 『고독한 당신을 위하여』나 『완전한 기쁨』과 같은 일련의 작품군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출발한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이다. 또한 윤이상과의 대담집인 『상처 입은 용』이나, 북한을 여행한 기록인 『루이제 린저의 북한이야기』와 같은 저서로 한국 독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루이제 린저의 작품들은 ‘좋지만,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작품에 담긴 깊이 있는 메시지는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지만, 그녀의 진지한 주제의식과 진중한 독일식 문체가 독자들에게는 그 마음을 울리기까지 가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기 때문이다.
독일어로 ‘메르헨märchen'이라 부르는 장르는 그림 형제와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이 발전시킨 것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토대로 초자연적인 활동과 비현실적이고 불가사의한 체험 등을 아우르기 때문에, ’동화‘나 ’옛날이야기‘로 번역하지만 비단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루이제 린저의 메르헨은 국내에서 2004년도에 『그녀들의 메르헨(마음산책)』이라는 모음집을 통해 ‘쥐 주전자 이야기’라는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별을 쫓는 아이들』(원제 : drei Kinder und ein Stern)은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작품이자, 단행본으로서 최초로 출간되는 루이제 린저의 메르헨이다. 아기예수의 탄생과 그를 찾는 동방박사의 설정을 차용, 어른들의 눈에는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별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각기 다른 세 땅의 세 아이들이 별을 쫓으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싱클레어 스타일의 첫 작업
1999년부터 격월간 문화잡지 『싱클레어』를 발간해오고 있는 출판사 ‘월간 싱클레어’는 ‘당신의 처음 책을 출판합니다’를 모토로 하는 단행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별을 쫓는 아이들』은 이 모토로 작업이 이루어진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첫 작품’의 의미를 갖는데, 독일어를 전공하고 있는 번역자 전유정 씨의 첫 번째 번역작이고, 『아로와 완전한 세계』로 잘 알려진 작가 김혜진 씨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작품에 독립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다. 더불어 초판 인쇄비를 투자하고 작가처럼 인세를 받는, ‘월간 싱클레어’가 도입한 [초판 투자자기금]으로 인쇄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첫 경험들이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루이제 린저의 작품과 만나게 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576625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12월 25일 |
쪽수 | 157쪽 |
크기 |
152 * 22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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