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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저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1861년 벵골 명문의 대성이라 불리는 데벤드라나트의 열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1세 경부터 시를 썼고 16세에 시집 <들꽃>을 내어 벵골의 P.B. 셀리라 불렸다. 1877년 영국으로 유학하여 유럽 사상과 친숙하게 된 타고르는 귀국 후 벵골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또 그 대부분을 직접 영역하기도 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이 유미적이었다면, 1891년 아버지의 명령으로 가족의 영지를 관리하면서 접하게 된 농촌 생활이 작품의 현실을 더하고 단편소설들을 집필하는 계기가 된다. 아내와 딸의 죽음으로 종교적이 된 타고르는 벵골어로 출간되었던 시집 <기탄잘리>의 영역본을 들고 영국으로 건너가 출판함으로써 유럽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다음해인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이후 1920년부터 1930년경까지 그는 미국, 유럽 그리고 극동 지역을 여행하면서 광범위한 강연활동을 벌이기도 하면서 1941년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문학의 여러 장르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타고르는 문학 이외의 장르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 런던과 뉴욕 등지의 유명 화랑에서 그림 전시회를 열거나 벵골지방의 옛 민요를 바탕으로 많은 곡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한 <자나 가나 마나 Jana Gana Mana>는 인도의 국가가 되었다. 그가 남긴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시집 <신월 The Crecent Moon>, 원정(The Gardener>, 희곡 <우체국> <암실의 왕>, 소설 <고라> <카불에서 온 과실장수>가 있고 <인간의 종교> <내셔널리즘>등의 평론이 있다.
그린이
정택영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워크샵 및 국제전 교류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국내외 10여회의 개인전과 160여회의 국제전, 구룹전에 초대, 출품해왔다. <걸리버 여행기>를 비롯하여 많은 책들의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현재 국제창작예술가협회 한국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 중이다.
옮긴이
마 디얀 프라풀라
1970년에 태어나 동서양 문학을 폭넑게 공부했으며 시와 소설 창작활동을 했다. 1995년 인도로 건너가 푸나에 있는 오쇼 코뮨에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며 마 디얀 프라풀라Ma Dhyan Prafula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인도와 유럽 등지를 여행하면서 개인적인 성장과 각성을 위한 다양한 명상법을 경험하였다. 현재 최면요법과 Familly Constellation, 구르지예프 므브먼트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명상여행을 계속하는 한편, 번역과 창작활동을 통해 내면으로 향한 길을 넓혀가고 있다.
번역 마 디얀 풀라
목차
- 책을 시작하면서_
옛날이야기 하나만 해주세요 4
새 인형과 옛날 인형 14
말 22
승리의 트로피 29
비로소 결혼식이 끝났다 40
붓다에게 바친 연꽃 45
구원 49
머리에 매겨진 값 56
구루 고빈다 61
마지막 노래 67
징벌 73
성취 87
실수로 노동자의 낙원에 간 남자 95
하늘과 땅 104
지옥 체류기 119
오솔길 135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보았다 139
라후의 사랑 143
이상한 거지 146
영원불멸한 자여, 갓 태어난 자여 149
별의 자살 160
구름의 전령 163
유령 168
하늘이여, 작별을 고합니다 174
왕자 178
미이누 184
새의 깃털 109
이름 192
가장 총애받는 왕비 198
요정이여, 참모습을 드러내시오 206
구세주가 온다 217
시력 228
집으로 269
옮긴이의 말 284
출판사 서평
“뭐 새로운 것 없어?”
-삶을 지탱시키는 이야기의 힘
시성으로 불릴 정도로 시인으로서의 명성이 높은 탓인지 타고르가 시 이 외의 장르에서도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는 사실(100편이 넘는 단편들과 약 2,000곡의 음악, 3,000여 점의 그림)이 외면당한 감이 있다. 여러 출판사 판으로 <기탄잘리>를 비롯한 시집 몇과 <고라>와 같은 장편이 예전부터 나와 있었지만, 타고르의 단편들이 책으로 묶여 나온 경우는 드물다. 이것은 어쩌면 만해 한용운으로 시작하여 최근의 이해인 수녀까지, 타고르가 우리에게 다가온 길이 시의 길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황금보트>에는 타고르가 시인일 뿐만 아니라 훌륭하고 다정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편 33편이 묶여 있다.
“처음부터 나는 오직 시만 썼다. 나는 산문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나를 부르더니 이런 제안을 했다.
‘영지를 책임지고 관리도록 해라.’ 나는 그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엉터리라도 시를 쓰는 시인이었다. 내가 도대체 부동산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다는 말인가?”
이것이 시로 문학 활동을 시작한 타고르가 소설을 쓰게 된 이유이다. 그는 “영지를 관리하는 일은 나에게 다양한 사람과 섞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고 했다.
1891년 즈음부터 벵골의 시골에 거처하며 그곳 사람들과 맺은 친밀한 관계는 이 책에 실린 작품들뿐만 아니라 타고르의 인생 항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때에 목격한 빈곤과 인도의 후진성에 대한 자각은 여러 문학 작품으로 드러나 있으며 인도의 미래에 대한 견해에서 간디와 궤를 달리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타고르가 당시 농촌에서 경험했던 ‘비참한 삶’과 ‘자그마한 불행들’은 1912년 출간된 <한 다발의 이야기들 Galpaguccha>에 묶여 나왔다. <한 다발..>은 이 책 <황금보트>의 영어판을 구성하는 데 저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에게 있어 신화와 역사의 무게는 똑같다. 어느 게 더 믿을만한 역사적 사실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이 더 재미있는 이야기인가, 그것이 더 중요하다.”
타고르는 구질구질하게 꼬인 인생, 물 속처럼 들여다볼 수 없는 영혼의 비밀을 ‘척척박사’처럼 다루는 것을 경계한다. 인생과 영혼의 비밀이 역사보다도 신화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앎’은 타고르의 이야기들이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서도 그 신선함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
“인간은 열정과 정열이 부딪치면서 생긴 소용돌이 같은 이야깃거리를 통해 살이 찐다. 사람과 세상 사이에서 일어난 이야깃거리들, 마음과 몸이 만들어낸 이야깃거리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욕망과 부정이 빚어낸 사건들을 통해 자손을 키워간다. 강물이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듯, 인간은 허구의 물줄기를 타고 흘러간다.”
정신의 문을 두드리고 사라지는 타고르
타고르의 단편들을 읽다보면 결말이 갑작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은 타고르의 글들이 ‘시와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씌어졌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해 “교사의 사명은 모든 의미를 밝혀 주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의 문을 두드려 주는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타고르의 소설 작품들은 시에서처럼 독자들에게 느낌과 상상이라는 여백을 주고 있다. 문을 두드리고 사라지는 장난꾸러기처럼 타고르는 우리의 주의를 끌고는 결말짓기를 맡겨 둔 채로 다음 문으로 사라진다.
런던 대학에서 벵골문학을 연구해온 윌리엄 라디스는 타고르 문학의 특징을 잘 짚어주고 있다.
“타고르 문학은 사실성에 기반을 두었든, 무미건조한 산문체이거나 반어적 혹은 비평적이든 상관없이 몇 천 년 동안 내려오는 인도인들의 초월적인 영혼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중략) 영적인 삶의 목적은 바로 인간과 우주적 의식을 하나로 묶는 데 있다. 낭만주의 작가인 타고르는 명상이나 신비주의를 통하기보다 창작 활동을 통해서 영적인 삶을 성취하고자 힘썼다. 다시 말해서 인도의 전통적 사고에서 갈라져 나오기보다 작품을 통해 인도의 전통을 좀 더 확장시켰다는 말이다.”
타고르의 단편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독자에게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때로는 고통의 파도를 일으키기도 한다. 요가의 가장 어려운 아사나들이 충만한 이완을 주듯 타고르의 이야기를 읽은 사람은 어느새 내면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시간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이야기들
-옛날이야기는 옛날에 끝나고 만 이야기들이 아니다
옛날이야기가 끊임없이 할머니의 입술을 통해 반복되는 것처럼, 타고르의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났어도 진부하지 않다. 그것은 그의 이야기들이 세월에 사로잡히지 않는 인간의 느낌이라는 실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타고르의 이야기들이 여전히 신선함을 잃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 환경에 대한 성찰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수로 일 중독자의 낙원에 보내진 남자’, ‘유령’, ‘하늘과 땅’ 등의 우화에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그늘과 민주주의의 타락이 빚어낸 현실 세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만난다.
‘실수로...’에서 일중독자의 낙원에 간 한 남자는 쓸데없이 힘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흐르는 급류’를 만난다. 여기에는 현대 사회의 고단함과 느림에 대한 성찰이 , ‘유령’에는 권위에 의존한 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군중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늘과 땅’은 자연과 유리된 문명의 뒤안길을 신들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고단한 삶을 사는 독자들에게 오랫만에 다가온 타고르의 이야기들은 소박한 위안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495186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3월 17일 | ||
쪽수 | 288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 golden boat/Rabindranath Tag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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