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가사와 음악의 조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다. [Phrase(2)]를 출간하고 나서 시작하여(2001. 11. 24.) 이제까지 시간이 흘렀다(2019. 04. 13.) 그 사이 실증연구의 관점에서 다섯 권의 연구자료를 집필했고, 개발연구의 관점에서 세 권의 연구자료를 집필했고,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몇 권의 연구자료 중 한 권의 연구자료를 집필했다. 본 서를 포함하여 세 권이 될지, 네 권이 될지, 아니면 ….
본 서는 [가사&..,그 조화]를 제목으로 하고, [이런 작품,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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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가사와 음악의 조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다. [Phrase(2)]를 출간하고 나서 시작하여(2001. 11. 24.) 이제까지 시간이 흘렀다(2019. 04. 13.) 그 사이 실증연구의 관점에서 다섯 권의 연구자료를 집필했고, 개발연구의 관점에서 세 권의 연구자료를 집필했고,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몇 권의 연구자료 중 한 권의 연구자료를 집필했다. 본 서를 포함하여 세 권이 될지, 네 권이 될지, 아니면 ….
본 서는 [가사&..,그 조화]를 제목으로 하고, [이런 작품, 어떤 모습일까]를 부제로 달고 출간할 예정이었다. 생각이 바뀌기 이전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얼마 전에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제목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부제를 [가사의 눈으로 바라보다]라고 하기로 했다. 관점의 기본적인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품의 모습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이다.
우리 나라에 서양음악이 전래된 이후 지금까지 가창 작품을 보는 눈은 가사가 아니라 음악이었다. 가사의 흐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거의 전부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음악의 눈으로 보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필자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사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이후의 상당한 시간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가창 작품을 보는 시선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변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확하게 기간을 정하여 어땠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상황의 설명은 가능하다. 가사 중심으로 말한다고 생각했던 초기에는 음악의 눈으로 보면서도 가사의 눈으로 본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가사의 눈과 음악의 눈이 혼재되어 있던 시기도 있었을 것이고, 가사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 시기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 ….
음악을 시작한 이후 상당히 긴 기간은 생각도 없던 시기였을 것이라 생각되고, 그 이후 어느 시점에서 변화가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시기라는 것이 어느 시점이라고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라면 추론에 의하여 시기를 특정할 수 있겠지만,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어서 시기의 특정이 어렵다. 억지로 추론한다면 찬송가의 가사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될 뿐이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선생님, 아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남편, 여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남자, 백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정치가, 직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장 등등 있을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사의 눈으로 가창 작품을 보는 것이다. 음악을 하되 가사의 눈으로 하라는 요구이고, 이렇게 될 수 있어야 가사 살고, 음악 살고, 작품 사는 세상이 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 가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가사의 눈으로 노래하고, 가사의 눈으로 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었다. 이 일의 마무리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래지 않은 시기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고, 그 영향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게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일은 가창음악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관계된 사람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에 의한 영향이 어떤 모양으로, 어느 정도로, 어디까지 미쳐질지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주 추상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이렇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필요한 일이고, 해야 할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어서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러 주춧돌을 놓게 된 것일 뿐이다.
지금에 이르러 지난 시간들을 회고하며 감회가 깊음을 느낀다. 일이 진척되는 것 같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책을 출간해 봐야 읽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 갈등도 많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방향을 잘 못 잡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 고민을 털어버릴 생각이다. 생을 마감하는 시간까지 가야 한다고 ….
필자는 학문을 하며 느끼는 강력한 느낌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이 순간순간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어떨 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생각이 떠오르게 하고, 논리의 흐름이 만들어지게 하고, 글이 써지게 되는 상황,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와 같이 미숙하고, 학문이 얕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이다.
2019. 04. 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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