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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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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인권》은 ‘인권’이라는 개념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그리고 인권의 언어상의 의미를 밝히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상사와 법제도상의 인권까지 망라함으로써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만큼 막연한 인권 개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를 통해 인권을 의식하는 일이 없는 일반인들이 인권의 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고 인권의 옹호·확대·강화에 대한 명확한 자기 인식을 확립하는 계기를 선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히구치 요이치
저자 히구치 요이치(통口陽一)는 1934년 센다이仙台에서 태어났다. 도호쿠東北대학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현재 도호쿠대학 명예교수이자 일본학사원 회원이다. 헌법학을 전공했다. 주요 저서로는 ≪比較憲法≫, ≪自由と國家―いま‘憲法’のもつ意味≫, ≪憲法≫, ≪憲法という作爲―‘人’と‘市民’の連關と緊張≫ 등이 있다.
번역 송석원
역자 송석원은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을 거쳐 교토京都대학 대학원 법학연구과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일본학술진흥회JSPS 특별연구원이며 현재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다. 주요 공저로 ≪21세기 한국의 정치≫, ≪정치과정의 동학≫, ≪미국의 결사체 민주주의≫ 등이 있으며, ≪NPO와 시민사회≫, ≪역사와 인식≫, ≪남북한 정치경제론≫, ≪일본문화론의 계보≫, ≪라틴 아메리카의 민주화≫(공역), ≪폭력의 예감≫(공역), ≪논단의 전후사≫, ≪일본 내셔널리즘 해독≫ 등을 우리말로 옮겨 소개했다.
목차
- 한 단어 사전을 펴내며
인권의 현주소: 무엇이 문제인가
│1789년 선언 200주년 기념이라는 전기轉機와 인권 심벌
│인권의 복권과 그것에 대한 이의 제기
말言로서의 인권
│사상으로서의 인권과 실정법상의 인권
│누구의ㆍ누구에 대항하는ㆍ어떤 내용?
│국제 사회의 경우
│일본의 경우─'자유민권'의 '빛과 그림자'
│대일본제국헌법─'신민의 권리'
│일본국헌법하에서
사상으로서의 인권: 좁은 의미의 '인' 권을 중심으로
│'인' 권의 근대성
│'인권' 의 앞면─'개인' 의 해방
│'법인法人의 인권' !?
│인권의 뒷면(1)─그 허위성 비판
│인권의 뒷면(2)─'강한 개인' 이 될 수 있는가
│인권의 뒷면(3)─정말로 '강한 개인' 이면 되는가
│인권의 뒷면(4)─약자의 인권은?
│문화다원주의 관점에서의 인권 비판
│문화의 상대성과 인권의 보편성
법제도 속의 인권: 넓은 의미의 인권을 포함해
│자유건ㆍ참정권ㆍ사회권
│마음의 자유와 돈의 자유
│국가로부터의 자유와 사회적 권력으로부터의 자유
│국가로부터의=형식적 자유와 국가에 의한=실직적 자유
│개인의 인권과 집단에의 귀속
│권리의 2단계 획정과 1단계 획정
│'위헌 심사제 혁명'
│인권 옹호자로서의 재판관─그 정당성
│'국제화' 와 인권
│인권의 국제적 보장 방식
│국제적 의의를 갖는 인권 보장
전후 일본의 인권론을 돌아보며─후주後住를 대신해
옮긴이의 글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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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에 새겨진 한 단어, 한 단어에 새겨진 역사
근대 이후 백 년을 천 년처럼 변화해 온 동아시아의 말들
그 한 단어, 한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모든 말에는 그것이 ‘말’로 약속되어 자리매김할 때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떤 말은 소환된 시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민주民主’라는 단어는 그것을 수용하고 부르는 경험 자체가 곧 한국 현대사가 되기에 결코 국어사전의 정의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용어를 알고 쓸 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사전적 정의라는 정보의 습득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편 공기처럼 존재하는 이러한 익숙한 말들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으면 그 사용자인 우리는 대개 말문이 막히게 된다. 단어가 형성되기까지의 시공간적인 맥락이 희석되면서 그 용어가 지시하는 의미에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여기의 말은 시공간의 콘텍스트에 따라 끊임없이 쓰임이 변화해 이루어진 결과이며, 그것이 사용되는 당대의 반영이자 지금여기에 소환되기까지의 지양과 계승이 교차하는 역사의 흐름이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인 말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단어에 담긴 역사
민주화. [명사] 민주적으로 되어 가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표준국어대사전)
2013년 현재 상당수 청소년들 사이에서 ‘민주화’는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쓰인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 찾는 이들에게서 반지성주의와 냉소가 버무려진 부정적인 의미로 회자되는 이 ‘신조어’는 아마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민주’라는 개념의 가치가 1983년의 스무 살들과 2013년의 스무 살들에게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아예 개념이라는 용어만 보아도, 일간지 기사에서조차 알맞은 복장으로 시구에 나선 연예인을 가리켜 “개념 시구 인증”이라고 보도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사전적’인 의미와는 상관없는 ‘사회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말은 기호가 고정되어 있더라도 그 뜻은 시대정신을 예민하게 반영하며 어제를 화석으로 만들어 새롭게 ‘발명’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상당수는 19세기 말 주로 일본의 번역을 통해 새롭게 발명된 말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세계질서로 편입되면서 서양을 타자로 삼아 주체를 형성한 근대 일본에서는 서구의 개념과 용어를 받아들일 때 자신의 역사 안에서 최대한 비슷한 개념과 말을 찾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근대 서양의 개념과 용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일본에 수용되었으며 동아시아로 확산되었을까. 나아가 수용되기 이전인 서양의 용어와 이를 번역하기 위해 동원된 동아시아의 역사적 용어 각각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녹아든 용어들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금여기를 적확하게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념과 번역의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 비켜갈 수 없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근대 일본 지식인들에게서 출발해 지금까지 쓰이는 용어에서 비롯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야나부 아키라, 미조구치 유조 등 현대 일본의 석학들이 평생 천착한 연구로 답한 결과를 총 스무 종의 대작업으로 정리한 결실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푸른역사에서는 한림과학원의 기획으로 그 중 가장 발화성이 높은 용어 다섯 종의 ‘사전’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한국에 번역 소개했다.
동아시아 개념사의 시금석, ≪한 단어 사전≫
≪한 단어 사전≫ 시리즈에서는 개인, 공사, 문화, 인권, 하늘 등 전통적인 개념이 서구의 개념과 맞닥뜨렸을 때, 또는 전통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낯선 개념들이 마치 흑선처럼 입항했을 때 그 충돌과 수용 과정에서 각 용어가 어떻게 변형되고 혹은 단절되거나 그 유전자를 어떻게 지금의 단어에 남겼는지에 대해 헌법학과 비교문화론, 정치사상 및 중국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저자들이 끈질기게 추적했다. 나아가 사상사와 문화사, 교류사를 망라하며 정치적ㆍ사회적 맥락을 거쳐, 개인적인 영역에까지 그 용어가 쓰인 여러 의미의 성층을 파헤쳤다. 그럼으로써 한 단어 단어의 성립 과정을 반추하고 그 문제점을 규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단어가 동아시아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각 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해명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공사≫의 저자인 미조구치 유조가 이 책에서 중국 고전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공사' 개념의 형성과 변화를 추적한 바탕에는 당대를 살아낸 지식인으로서의 그의 양심과 경험이 깔려 있다. 그는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한 장의 사진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그의 외삼촌이 보여 준 참혹한 광경으로 눈이 가려진 채 저항도 하지 못하고 일본인 병사에게 참수당하는 중국인을 포착한, 우리에게도 낯익은 사진이었다. 그는 그 사진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죄책감이 ‘인생의 원점’이었다고 회고한다. ≪공사≫에서 중국의 ‘공사’라는 한 단어가 일본의 ‘공사’로 옮겨오면서 어떻게 의미가 혼용되고 변질되는지를 추적해 일본이 침략과 수탈로 나아간 과정을 한 단어로써 밝힌 것은, 그의 일생을 건 연구의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념사를 풀어가는 방법론 면에서도 이 시리즈는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하나의 단어에 천착해 거대한 역사로 나아가고, 다시 개인으로 회귀하는 방식은 사상사 내지 지성사 연구의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당대 시대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비단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이러한 번역의 역사 속에서 언어 체계가 바뀐 우리의 역사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단어의 내력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인 이 책이 한국 사회를 대상화하고 객관화시켜 바라볼 수 있는 시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인권 - 다시 ‘인권’을 제기한다
“이 책은 인권 문제를 학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자에게는 인권‘론’의 현재를 되돌아보며 더 깊은 학문적 천착을 다짐하게 하고, 인권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권의 의미의 변천이라는 사정射程 속에서 자신의 업무를 끊임없이 재확인, 재구축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그다지 ‘인권’을 의식하는 일이 없는 일반인들이 인권의 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고 인권의 옹호·확대·강화에 대한 명확한 자기 인식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자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인권이라는 개념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그리고 인권의 언어상의 의미를 밝히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상사와 법제도상의 인권까지 망라함으로써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만큼 막연한 인권 개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어디선가는 문명의 찬가가 구가되지만 , 21세기가 이미 1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디선가는 인권 침해를 고발하는 절규가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인권이 아직도 험난한 도정道程에 있음을 의미한다. 인권의 확보는 인권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4079875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4월 29일 | ||
쪽수 | 123쪽 | ||
크기 |
145 * 215
* 20
mm
/ 22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 단어 사전
|
||
원서명/저자명 | 人權/ひ口陽一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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