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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주화 자체는 이루어졌으나 민주적 사고방식이 흡수되지 않은 현 시대의 실정을 보고하는 시사만화집이다. MB 정권 출범 전부터 출범 후 1년여의 시기까지 민주주의를 역주행하고 있는 MB 정권에게 날리는 직격탄으로 재벌공화국, 경쟁공화국, 삽질공화국, 리만공화국, 리턴공화국으로 대변되는 MB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폭로한다.
리듬감 있는 지문의 사용과 시각적 패러디의 완성도, 그리고 이전의 역사적 사례와 현재의 사건을 병렬함으로써 비슷한 어리석은 일이 반복됨을 이야기하는 기법을 통해 탁월한 풍자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장을 지낸 김종목 기자가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저자 서문 - 후안무치한 권력 정리하고 되새길 때
추천사 - 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제1장 재벌공화국
제2장 경쟁공화국
제3장 삽질공화국
제4장 리만공화국
제5장 리턴공화국
김종목 기자의 장도리로 본 MB 정권 - 민주주의는 간데없고 파시즘만 나부껴
지승호의 인터뷰 - 말초적 자극보다 얼개를 보여주는 작가
책 속으로
박순찬은 시사만평가다. 열악한 한국의 만화 환경에서, 민주화 이후 더욱 열악해진 시사만화 환경에서 15년 가까이 네컷 만평을 그리고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네컷 만평가인 그에게 요즘 네티즌들이 새삼 열광하고 있다. MB 시대를 맞아 마음이 답답한 네티즌들의 속을 그의 만평이 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반응을 경계하며, 한편 답답해 한다. 그는 세상일을 곱씹어 네컷 만화로 그려내고 있다. 실컷 웃고 나서, 아니면 빙그레 미소 짓고 나서, 아니면 한껏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후 생각해보면 그게 세상의 얼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박순찬은 말초적 자극으로 인기를 끌려는 작가가 아니라 세상의 얼개를 보여주고자 하는, 그리고 보여주고 있는 치열한 작가다. 그런 그에게 시사만화가 협회는 2008년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첫 번째로 수여했고, 어느 네티즌은 댓글로 그에게 ‘네컷 만평의 신’이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극찬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만화의 신’이라는 호칭이 일반화된 일본의 경우를 비춰보지 않더라도, 앞으로 그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그런 호칭이 비단 낯간지럽지만은 않다. ― 263쪽
출판사 서평
2008 ‘올해의 시사만화상’ 수상 박순찬, ‘네컷으로 MB 세상 두들기다’
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결국 미디어법 날치기로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말았다. 불과 18개월 전만 해도 이런 일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그랬다. 미국 소 수입 파동 때만 해도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허구한 날 시국선언을 발표해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해도 어느 개가 짖나 하는 얼굴이다. 돌아가는 꼴이 앞으론 저항할 낌새가 보이면 바로 처넣을 기세다. 2009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컨테이너 박스로 상징되는 거대한 철벽에 막혀 홀로 울어대는 메아리만 듣고 있을 뿐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분노가 분노를 일으켜 물살이 되고 거대한 파도가 되어, 아니 쓰나미가 되어 한번에 쓸어버릴 테니까.
이제 그에 앞서 몸 푸는 차원에서라도, 답답한 마음 달래는 차원에서라도 여기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를 펼쳐 들어보자.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누구라도 무언가 막 쳐대고 싶어진다. ‘장도리’라면 아주 좋다. 그 대상이 삽질공화국이라니 이처럼 절묘할 수 있을까. 제목을 생각하고 노트에 끄적여봤다. 장도리가 손아귀에 쥐어진 느낌이다. 희한하게도 손을 들어 허공에 던졌다. 갑자기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고, 저 밑에 따스한 기운이 오른다. 더불어 불끈 주먹이 쥐어진다. 내가 누굴 향해 던졌는지 다들 아시겠지.
10년여 이룩해온 민주주의가 무너진 건 틀림없는 사실 같다. 여기서 MB 실정을 나열하고 싶지만 적을 게 너무 많아 손이 아플 지경이다. 책은 그동안 어떻게 만행을 저질렀는지 은근한 유머와 반전으로 속 시원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제목처럼 장도리를 들고 내던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순전히 책을 만든 사람들 책임이다. 그만큼 분노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부탁 하나 하자. 정 날리고 싶다면 진짜 ‘장도리’를 절대 내던지지 말고 대신 이 책을 여기저기 내던져주기 바란다. 분노의 파도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박순찬 화백은 2008년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받았다. 동료 시사만화가가 주었는데, 첫 수상자였다. 그만큼 예리한 안목으로 그려온 오늘의 시대상이 독자들로 하여금, 동료들로 하여금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만화평론가 김낙호 씨는 “단순히 현재의 사건에 대한 즉각적 분노나 실망이 아니라 큰 시야를 가지게 해주면서도, 억지로 두 사건을 서로 직접 비교하여 편들기나 물타기로 쉽게 빠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08년 12월 1일자의 역대 대통령 생선 비유에서 한국에서 대통령직을 하는 이들이 매번 쉽게 빠지고야 만 치부의 유구한 쳇바퀴를 떠올릴 때 얻는 카타르시스는 왜 <장도리>가 현재 연재 중인 시사만화로서 가장 주목할 작품 가운데 하나인지 뚜렷한 방증이 되어준다”며 극찬했다.
같은 신문사 동료 김종목 기자는 ‘장도리로 본 MB 정권’에서 MB 세상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민주주의는 간데없고 파시즘 깃발만 나부껴.” MB 실정 최절정 요약판 보는 재미가 아주 좋다. “MB가 무얼 잘못했나요?”라고 물을 때 이 부분을 보여주면 완벽한 대답이 될 듯싶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씨와 나눈 대담 말미 박순찬 화백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대통령이 매일 만화에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여러 가지 사안들을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는 사회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을 다룰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의식을 가지고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것은 결국 투표 아니겠습니까? 선거를 통해 정말 국민을 생각하는 그런 지도자를 뽑아 안정된 사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무엇을 해야 할지는 순전히 독자 여러분 몫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854046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8월 10일 |
쪽수 | 290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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