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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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최연각 (현각 스님)은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 수행정진하였으며, 동국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였고, ?禪의 實踐哲學硏究?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하버드대학 세계종교연구센터 초청교수,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장, 정각원장, 초대 한국선학회 회장 및 3?4대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장?동국역경원장으로 불교학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1. 선학의 이해, 2. 선어록 산책, 3. 선문선답, 4. 선문보장록, 5. 선 사상론, 6. 선 수행론, 7. 한국선론, 8. 벽암록의 세계, 9. 한국을 빛낸 선사들, 10. 선심으로 보는 세상, 11. 연보로 구성된 『최현각 선학전집』(전 11권)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 1장 마음과 나누는 대화
그대의 마음이 움직인다
연꽃등 아래서
도는 믿음에, 믿음은 진실에
새가 날면 깃털이 떨어진다
소의 자취를 발견하다
세 가지 병
풍성상주
일기일경
한고추
의마가 있어야 한다
피안의 향기
복수불반분
하늘 마음
자기 성찰
사색의 안마
2장 모름지기 공부인이라면
살았느냐
문자를 쓰지 않는다
무엇이 선사의 길입니까
꽃 보고 깨달아
평상심이 도
갈대가 자라 무릎을 뚫는다
정진력
백척간두에서 걸어보라
방
할
먹물을 가져오너라
선
기와를 갈면 거울이 됩니까
놓아라
소리를 듣고 깨달아
3장 사색이 있는 풍경
꿈
무공덕
생색내지 않는 삶
상락아정
주객 합일
아직 여기에 있는가
너 어디 가니
감로
주인공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 지쳤다
행운유수
상서로운 모습을 보았는가
뗏목의 비유
따귀를 철썩철썩
위가 가벼워야 한다
4장 일상에서의 단상
삼보의 언덕
인생은 발견이다
상호가 좋다
의발
화택
오로봉
자업자득
음악회의 단상
검색이 됩니까
내가 몇 살이더라
B257
첫 경험
잘 보기
퇴임 고불식
봉투바람
책 속으로
우리는 흔히 눈멀고, 귀먹고, 말 못한다고 하면 혀를 차며 안쓰러워한다. 그러나 실로 눈이 멀었을 때 비로소 참된 빛깔이 보이고 귀가 멀었을 때 비로소 참된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오히려 눈이 터져 있으므로 보이는 것에 사로잡히고 귀가 뚫려 있으므로 들리는 것에 집착하기 쉽다. 보려는 마음, 들으려는 마음, 말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가히 도인이라 할 만하다.
- 35쪽, 세 가지 병
우리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이다. 눈은 사물을 보는 기능을 하는데 눈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속눈썹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다. 가까운 것은 쉽게 잊기도 하고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눈에 보이는 금불金佛·목불木佛·니불泥佛은 잘 보인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내면 세계에 있는 진불은 보기가 어려워 망각하고 산다. 이따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기도 하지만 신통한 답을 얻지 못하고 이내 일상으로 돌아가고 만다.
- 56쪽, 피안의 향기
선종에서는 하안거·동안거라고 해서 각각 90일 동안 외출을 금지하고 오로지 좌선을 통한 수행에 전념한다. 제방의 수행자들은 안거를 마치는 날인 안거경安居境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안거경은 단순히 시간상으로 약정된 날이 아니다. 참다운 수행자에게 시간이란 부질없는 숫자의 나열에 불과한 일일 것이다. 수행자라면 누구나 희구하는 활연대오豁然大悟의 날이 공부를 마치는 날이고 진정한 해제일이리라.
- 96쪽, 갈대가 자라 무릎을 뚫는다
며칠간 장마에 누전이 되어 불을 밝힐 수가 없었다. 잊고 살았던 발명왕 에디슨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날이었다. 예전 같으면 송명松明이라도 밝혀 어둠을 퇴치할 수 있었지만 그런 관솔도 흔치 않은 세상이 되었으니 촛불에 의지할밖에 도리가 없다. 불현듯 안식眼識에만 신경 쓰고 걱정하고 있는 인간의 단편적인 삶에 조소를 보낸다. 의식意識 즉 마음의 무명에는 대책을 세우는 일 없이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니, 인간은 이렇게 현상에 매몰되고 마는 존재인가 의문을 던지게 된다.
- 123쪽, 선禪
인간은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성취보다 중요한 것은 발견이 아닐까 한다. 주변의 일상사에 눈을 뜨기는 쉽지만 각자의 내면을 발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안살림에 충실하기보다 바깥 살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삶의 모습을 보라. 한결같이 내면세계를 살피고 성숙시켰다. 석존이 6년 동안이나 깊은 명상에 들었던 것도 내면을 확장하고자 하는 정진이었다. 보리달마가 9년이나 면벽하고 있었던 것도 같은 이치이다. 역대 조사들의 면면을 보아도 크게 다를 바 없다.
- 206쪽, 인생은 발견이다
출판사 서평
맑은 영혼으로 들여다보는 세상은 밝고 아름다우리!
세상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인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성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같을 리 없고, 정치가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평범한 서민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같을 리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보고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서 책을 출간하고는 있지만, 모든 책이 일반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감동을 선사하는 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출간된 현각 스님의 『선심으로 보는 세상』(도서출판 한걸음?더 刊)은 조금 특별하고 아주 귀하다.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고, 지금은 동국대 불교학술원장과 동국역경원장을 겸하고 있는 현각 스님은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선학禪學을 학문으로 체계화시킨 장본인인데다 오랫동안 불교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해 온 필자이기 때문이다.
혼자 오르는 산길은 호젓한 시간이다. 누구는 혼자 걷는 산길이 무섭다고 하지만 내겐 그렇지 않다. 갈 때는 혼자 나선 길이지만 돌아올 때는 다른 나와 동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빛바래고 총기가 가신 자신이 정화되어 새롭게 탄생해 동반하고 있지 않은가. 참 경이롭다.
이같은 ‘머리말’에서도 드러나듯이, 현각 스님의 사유세계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 호젓한 산길에서의 산책 한번으로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발견해 내고 있는 것이다. 유사한 환경에서 비슷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끼리의 관계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선심禪心은 순수이고 성찰이고 반성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누구나 희구하는 마음이겠지만 그리되기는 수월하지 않다. 주변에 별의별 유혹이 따르기 때문이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선심을 버티게 하는 요술쟁이가 있으면 좋겠다. 밀려오는 파도가 포말이 된다. 포말은 소멸로 그치지 않고 다시 파도의 원천이 되듯이, 혼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쉼 없이 정화작용을 하여 보다 나은 세계가 이룩될 것이다.
이러한 선심禪心에 대한 정의 또한 오랫동안 선학을 연구하고 그 세계에서 번민에 휩싸여 숱한 나날을 고뇌에 빠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의 전환 아닌가.
혼탁한 영혼에 빗질을 하는 모든 이들의 손에 이 작은 책이 들리길!
이 책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 편 한 편의 원고에 아름다운 우리말이 안성맞춤으로 들어 앉아 있다. 가끔씩은 우리말을 일부러라도 골라서 쓰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책에서처럼 문장 속에 녹아들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글의 맛을 살리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느낌으로는 대략 짐작하지만 정확히는 알기 어려운 우리말을 사전을 찾아 알아가며 읽는 『선심으로 보는 세상』은 우리 눈을 좀더 밝게 해줄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도 주옥 같은 원고를 「불교닷컴」의 ‘칼럼’과 「불교문화」의 ‘불교용어 바로 알기’에 연재하고 있는 현각 스님은 앞으로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힐 책을 쓰겠노라 다짐한다. 스님의 다음 책이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814408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30일 |
쪽수 | 264쪽 |
크기 |
152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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