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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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책 머리에
1부 물은 배를 띄운다
모순의 만남
검거나 희거나
거문고 소리는 어디서 나나
물이 흐르나 다리가 흐르지
물은 배를 띄운다
깨달은 사람과 깨닫는 것
풀씨 하나에 수미산이 들어 있다
중생 번뇌가 곧 부처님 경지
즐거움과 괴로움
개미집도 둘러 가라
연꽃과 연밥
이름과 몫
인격은 평등하다
법대로 살자
원소의 질량은 균등한가
2부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
모든 것은 여법하다
자리가 바로 이타
남김 없이 가다
해라와 하지 말라
유생과 승려의 격의 없는 시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
심청의 효
욕을 참은 처용의 승리
우주가 나의 집
복면미인
영부인과 미망인
농담 좀 합시다
5월은 가정의 달
부모의 은혜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
국화 옆에서
안팎의 인연이 맞아야
3부 바다로 간 물은 제 이름을 잃는다
불교는 몸 닦음의 근본
신계사 중창
오리는 물로 닭은 훼로
돌과 보석의 차이
돈은 물 흐르듯 유통된다
네 목이 우리나라 보물이다
바다로 간 물은 제 이름을 잃는다
교육부를 학습부로 고쳐라
경문왕의 혀와 귀
미국 소에 받힌 서울 거리
농사만이 천하의 근본인가
좌우익은 새의 두 날개
쏠림 없는 나라의 균형
나라는 크나 작으나 대등하다
법이 그물이라니
4부 달 하나에 일천의 강
올바른 주인이 되자
지나치면 재앙이다
고치 속에서 해탈하는 나비
마음이 열리고 닫히나
변함이 무상인가 정상인가
또 한 해가 가고
업은 아기 3년 찾는다
앞만 보고 걸어라
달 하나에 일천의 강
우물은 파는 것인가 메우는 것인가
실상과 허상
마음 찾기
천둥소리에 귀먹다
책 속으로
‘마음의 발견’ 시리즈에 잘 어울리는 슬로문학, 『옛 시에 취하다』
빠름의 미학은 비단 과학 기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책도 하나의 상품이며, 제작 기간이 짧을수록 이윤이 높아진다는 유통의 논리는 출판에도 적용된다. 그저 빨리 써낸 글들을 패스트푸드에 빗대어 패스트문학이라 해도 된다면, 『옛 시에 취하다』는 그 정반대 지점에 위치하는 책이다. 필자가 삶과 글의 맛을 보며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적어낸 슬로문학이다. 그만큼 읽는 맛이 깊고, 읽는 이의 몸과 마음을 환기시켜 준다.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옛 시를 억지로 설명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연륜이 묻어나는 너그러운 문체로 우리네 삶의 이곳저곳을 천천히 더듬어 갈 뿐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들이 쉬이 접해 보지 못했던 옛 시의 속살을 우리네 삶과 밀접하게 연결시킨다. 그리고 시가 가진 특유의 고요함으로, 바쁜 삶 속의 우리들이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고즈넉한 순간을 마련해 준다. 문학과 삶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필자의 손길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필자가 말하는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곧 이 순간임을 깨닫게 된다. 행복은 개개인이 찾기 나름이므로.
『옛 시에 취하다』는 도서출판 한걸음 · 더의 ‘마음의 발견’ 시리즈에 꼭 맞춤한 책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사회에 속해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을 잠시 잊고 참 나, 즉 마음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판사 서평
왜 옛 시인가?
뭐든 일등이 아니면 주눅이 들어 어깨가 움츠러드는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꼴찌로 살아왔노라고 자처하는 한 선비가 있다. 한문학자 소석(素石) 이종찬(李鍾燦) 선생이 바로 그다. 소석 선생의 짧은 글 60편을 묶은 책 『옛 시에 취하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옛 시를 통해 현대인의 사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니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 다름 아니다.
필자는 한 발 물러서서 사물을, 그리고 세상사를 바라보라고 권한다. 그래야만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걸음의 뒤처짐이 전진하는 삶에는 뒤짐이 될지 모르지만, 앞선 사물을 바라보기에는 좋은 위치이니 어쩌면 꼴찌로 사는 이의 판단이 가장 정확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상의 여러 사건, 혹은 사물들을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필자의 뒷 배경에는 선시(禪詩), 게송, 유교 경전 등 고전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이와 깨달음이 있다. 독자들은 필자가 풀어내는 옛 시를 읽으면서 수많은 사연과 감성을 지닌 인간의 삶 속에서, 보다 깊고 선명한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은 읽는 이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그 존재의 필요성이 있다. 독자에게 문학의 참된 가치인 정화(catharsis)의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정화는 해소이며, 유희이고, 동시에 치유이다. 나를 찬찬히 들여다봄으로써 인생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814194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3월 30일 | ||
쪽수 | 287쪽 | ||
크기 |
130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마음의 발견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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