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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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나 플라톤 같은 서양 철학자도, 노자나 장자 같은 동양 철학자도 죽음을 사유했다. 사제, 스님, 목사, 시인, 소설가, 수도자, 의사, 학자, 또 평범하게 산 많은 이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런 글들을 모아 엮어 다양한 모습의 죽음을 펼친다.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살랑이는 글, 여름 소낙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글, 가을 하늘처럼 맑디맑은 글, 짙은 회색빛 겨울 하늘같이 차가운 글”들이 죽음을 기억하며 살고자 하는 이들의 동반자가 되어 그들을 더 깊고 융숭한 삶의 자리로 안내할 것이다.
작가정보
목차
- 서문
1부 아직 오늘은 아니다 : 죽음을 생각하다
바로 오늘 죽을 것처럼 … 한 조각 뜬구름과도 같은 … 죽음을 향해 살다 … 우리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세 가지 … 내 삶의 일부 … 두려움의 근원 …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
2부 연습해도 면역되진 않아 : 죽음을 겪다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인생을 완성하는 시간 …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 … 두 개의 문 … 그리고 벌써 죽음이다 … 우물쭈물 지내다가는 … 아끼는 것들의 박탈 … 가난하고 늙어빠진 몸
3부 가장 아름다운 축제 : 죽음과 친해지다
죽음에 대해 단단해지기 … 새로운 감각 …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지만 … 내 심장의 고동이 희미해져도 … 그리고 또 다시 사는 것 … 문을 두드리는 날 … 죽음이여, 내 사랑하는 형제여…
4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죽음을 넘어서다
별들의 궤도를 따라가다 보면 … 귀천 … 두려워하지 않기 … 더 어려운 용기 …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 결국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라
책 속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본문 31쪽.
우리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우리는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게 세 가지, 아는 게 세 가지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 모르는 것
세 가지이고, 죽는 순서가 없고, 혼자 죽고, 빈손으로 죽는다는 것이
아는 것 세 가지입니다.
이런 이유로 수의(壽衣)에 주머니가 없는 것입니다.
유언을 남기고 가면 남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외국 묘비에 가면 라틴어로 ‘호디에 미히, 크라스 티비’(Hodie Mihi, Cras Tibi)라고
쓰여 있습니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죽음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내 차례가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일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40쪽
아직 오늘은 아니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 앉아
우리가 좋아하는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아아, 그러나 나중에, 아직 오늘은 아니다!
-본문 50쪽
인생을 완성하는 시간
죽음은 인간에게 슬픔과 두려움의 차원을 넘어 또 다른 차원을 열어 준다.
인간은 죽음의 시간에 가까워지면서
죽음이 인생을 끝내는 시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완성하는 시간이기도 함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본문 84쪽
연습해도 면역되진 않아
평소 아무리 ‘죽음’을 생각한다 해도 죽음에 면역이 되진 않는다. 죽음은 확실히 산 자에게 부담스러운 무엇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죽음 연습’을 함께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잘 늙고 잘 죽기, 즉 잘 살기를 고민하는 철학의 여정을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다. 고통으로, 죽음으로 가득 찬 삶 속에서도 살아 있는 한 작은 기쁨을 발견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본문 102쪽
죽음에 대해 단단해지기
죽음이라는 적에게 당당히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우라.
죽음의 신비한 면을 없애 버리고,
자주 사귀어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종종 죽음을 기억하라.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라.
죽음의 온갖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라.
말이 길을 벗어나도, 기왓장이 떨어져도, 몸에 살짝 상처가 생겨도,
‘만일 이것으로 죽게 된다면?’ 하고 되새기며
죽음에 대해 단단해지자.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자.
-본문 142쪽
출판사 서평
가위에 눌려 본 적이 있다.
무언가가 나를 억누르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숨 막힐 듯한 시간이 이어지다가 몸이 풀리면 또 까맣게 잊는다.
다시 산다.
죽음의 느낌이 그런 걸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 죽음.
그래서 마주하기로 했다.
이 책에는 죽음을 탐구한
2천 년 이전의 철학자의 말도 있고, 지금 시대를 사는 이의 말도 있다.
한 번쯤 죽음을 생각했던 이에게
한두 구절만 기억에 남는 책이면 좋겠다.
천 개의 사색, 백 개의 문장
어릴 적 쉰 살을 넘기기 힘들다는 관상쟁이의 말을 떠올리며 삶과 죽음을 더 깊이 대면하는 저자는 대학에서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고, 또 죽음에서 예술 창작의 모티브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더 많은 죽음을 공부했다. 그의 연구실 가득한 죽음과 관련된 책들, 거기에 담긴 천 개의 사색과 문장에서 죽음을 퍼 올려 삶을 풍성하게 해 줄 글들을 뽑았다.
“죽음을 배우면 죽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달라진다. 자신의 마지막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들쭉날쭉하던 삶에 일관성이 생기고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이 책 1부의 글들은 결국 맞이할 죽음이지만 ‘아직 오늘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앞에서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도록 이끄는 글들이다. 2부 ‘연습해도 면역되진 않아’의 글들은 체험적 죽음에 대한 경험의 편린이다. ‘피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맞닥뜨려 죽음을 겪어도 ‘그 순간, 첫 경험이자 마지막 경험인’ 죽음에 ‘슬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3부의 글들은 결코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인 죽음의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축제’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4부 ‘천 개의 바람이 되어’에서는 ‘이 세상에 들어왔을 때처럼’ 돌아갈 그곳 하늘에 대한 염원과,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며 ‘삶의 연속이며 완성’이므로 ‘두려워하지 않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풀어낸다. 우리는 ‘결국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라.’
기본정보
ISBN | 9788993690484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8월 29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30 * 188
* 17
mm
/ 27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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