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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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소를
밤은 결코 완전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에
슬픔의 끝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차이 있고
불 켜진 차잉 있다
언제나 꿈은 깨어나듯이
충족시켜야 할 욕망과 채워야 할 배고픔이 있고
관대한 마음과
내미는 손 열려 있는 손이 있고
주의 깊은 눈이 있고
함께 나누어야 할 삶,
삶이 있다
- 폴 엘뤼아르
작가정보
만남, 기다림, 사랑, 아픔 등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절실한 삶의 문제들을 그려내는 시인 서정윤은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2010년 현재 대구의 영신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고 있다. 1984년 〈현대문학〉에 시 「서녘바다」 「성」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작품으로 시집 『홀로서기』『가끔 절망하면 황홀하다』『슬픈 사랑』『따옴표 속에』, 소설집 『오후 2시의 붓꽃』, 수필집 『내가 만난 어린 왕자』『홀로 이룰 수 없는 사랑』, 우화집 『상어하느님 이름은 카우후후』, 편저집 『한국인 가장 사랑하는 명시 100선』 등이 있으며, 많은 공저서에도 참여했다.
목차
- 책 머리에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한 한 부분이 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_ 알렉산데르 푸시킨 -14
연탄 한 장 _안도현 -16
갈대 _신경림 -18
설야雪夜_김광균 -20
목마木馬와 숙녀 _박인환 -22
피안彼岸의 호수 _알퐁스 드 라마르틴 -25
소시장에서 _박이도 -32
우리 살던 옛집 지붕 _이문재 -34
지상의 방 한 칸 _김사인 -38
인생의 계절 _존 키츠 -40
밥 _고진하 -42
여보! 비가 와요 _신달자 -44
낙엽끼리 모여 산다 _조병화 -48
겨울 메시지 _김종해 -51
그리고 미소를 _폴 엘뤼아르 -54
새벽밥 _김승희 -56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_김규동 -58
가정 _박목월 -60
내가 없으면 세상 모든 것이 없는 것이 된다
낙화 _이형기 -66
바위 _유치환 -68
풀잎 _박성룡 -70
사랑한다는 것으로 _서정윤 -7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_존 던 -74
꽃 _김춘수 -76
민들레의 영토 _이해인 -78
사랑스런 추억 _윤동주 -81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_카렌 카이시 -83
빈집의 약속 _문태준 -86
행복 _천상병 -89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과 _박남준 -91
그녀는 환희의 환영幻影_윌리엄 워즈워드 -93
화엄華嚴에 오르다 _김명인 -96
무릎 _백상웅 -98
골목의 각질 _강윤미 -101
지나가는 여인에게 _샤를 보들레르 -104
나비를 위해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처음 가는 길 _도종환 -108
가던 길 멈춰 서서 _월리엄 헨리 데이비스 -110
바람 부는 날 _윤강로 -112
풀 _김수영 -114
내 젊음의 초상 _헤르만 헤세 -116
구부러진 길 _이준관 -118
말의 힘 _황인숙 -120
사랑하는 별 하나 _이성선 -122
귀뚜라미 _나희덕 -126
고독의 노래 _알렉산더 포프 -128
숟가락에게 밥을 먹이다 _김남수 -130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_정호승 -134
만일 _루디야드 키플링 -137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_울리히 샤퍼 -142
인생 예찬 _헨리 워즈워드 롱펠로 -145
희망 _양애경 -148
저녁에 _김광섭 -150
빛-꽃망울 _정현종 -152
그대의 편지 _칼릴 지브란 -154
위안 _제니스 램 -156
희망을 위하여 _곽재구 -158
험한 세상 다리 되어 _폴 사이먼 -160
기도 _벅스 어만 -164
편지를 보냈습니다 _루디 -168
귀여운 여인에게 _앤드류 마벨 -171
당신이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_고든 메레디스 라이트푸트 주니어 -174
그 슬픔을 안다 _그레이스 놀 크로웰 -176
내 가슴도 초록물 머금고 _함혜련 -178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_이성부 -181
시인소개-184
출판사 서평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말. 희망, 용기 그리고 위로. <홀로서기>의 서정윤 시인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들을 모아, 시로써 전달해준다. 가슴 벅차오르는 시선집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으니>.
용기란 스스로 내야 하는 것이다
고개를 숙인 이에게 “용기를 내!” “힘을 내!”라고 소리쳐 일러주는 것이 일시적인효과를 낼 때가 있다. 옆에서 누가 소리치면 멈춰 있던 발을 마지못해 한두 발자국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가 아닌 이상 그 발은 이내 멈추어 선다.
용기는 내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시인 박목월은 <가정>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희한하게도 ‘어설픈’이라는 저 단어에서 뭉클한 용기가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시가 주는 힘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어설픈 아버지이자, 어설픈 아버지를 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생이다.
이런 시가 가진 위로의 힘을 느껴볼 수 있도록 시집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으니》는 말 그대로 ‘용기와 위로의 시’를 모아놓았다.
가장 신선한 아픔을 곁에서 지켜본 베스트셀러 시인
이 책을 엮은 서정윤 시인은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이 팔린 시집 《홀로서기》의 저자이다. 더불어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다. 삶의 아픔을 처음 생각할 나이인 10대의 아이들을 바로 옆에서 수십 년 동안 지켜보며 함께했다. 언제나 ‘신선한 아픔’을 옆에서 지켜본 서정윤 시인은, 그래서 또한 이 시집에서 신선한 추임새로 위로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또 당했군 소금물이 상처를 씻어 내리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문을 열고
거울같이 현관을 닦는다
화분에 새로 물을 준다
양영자 시인의 <희망>이라는 시다. 서정윤 시인은 이 시에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다’는 추임새를 넣었다. 아픔을 느껴본 공감에서 온 공명일 것이다.
그야말로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용기 내라고 소리치기보다 책상에 이 시집 한 권 은근슬쩍 올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662733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7월 05일 |
쪽수 | 192쪽 |
크기 |
136 * 206
* 20
mm
/ 31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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