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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사랑할 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어린 시절 틱낫한은 엄마 말을 잘 듣고 일을 도와드리며, 늙으셨을 때 돌봐드리고 엄마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은 엄마를 사랑한다면 엄마를 위해 무엇인가를 굳이 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한다. 엄마를 사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행운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 있는 부처라 불리며 노벨상 후보로 추천될 정도의 자리에 올랐지만 틱낫한은 아직도 직접 채소밭을 가꾸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상냥하고 통찰력 있는 이야기들로, 어머니를 대하는 평안한 지혜가 담겨있다. 또한 서먹했던 어머니와의 사이를 회복해 가는 리처드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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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글쓴이 틱낫한 스님은 세상에서 가장 온화하고 평안한 미소를 짓는 분입니다. 늘 마음이 평화로운 분이며 다른 이들을 평안하게 하고 미소 짓게 하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스님의 미소를 대하면, 스님의 환한 얼굴을 마주하면,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을 들으면, 스님의 너른 가슴에 안기면 방금까지 화를 내고 싸웠던 이들도 엄마 품에 안긴 아가처럼 평안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1926년 베트남 중부에서 출생한 스님은 16세에 출가하여, 60여 년을 쉼 없이 경전을 읽고 수행을 하고 시를 짓고 글을 썼습니다. 개인의 고통만이 아니라 사회의 고통, 나만의 평안과 행복이 아니라 타인의 평안과 행복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세계를 순회하며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였고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 파리 평화회의를 이끌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종교계에 핀 두 송이 꽃, 살아 있는 부처라 불리고 노벨상 후보로 추천될 정도로 높은 자리에 이르렀지만, 지금도 직접 채소밭을 가꾸며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진 숲에 감동하면서 숨을 쉬고 내쉬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몸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사랑하며 자신이 서 있는 곳을 극락으로 삼아 매 순간 환희심에 충만하여 살아갑니다.
스님은 미국 버몬트에 단풍숲 승원(Maple Forest Monastery)과 그린 마운틴 수행원(Green Mountain Dharma Center), 프랑스 보르도에 명상공동체, 자두 마을(Plum Village)을 짓고 이곳에 오는 이들을 따스하게 품어 안아준 다음 함께 숨을 쉬고 명상을 하며 걷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마음 밭에 있는 평화와 자비, 공존의 씨앗에 물을 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의 씨앗은 꽃으로 피어나 흐드러진 꽃밭을 이룹니다.
온 세상 사람을 모두 직접 안아 줄 수 없기에 스님은 자신의 생각을 글에 담아 『지금 이 순간 경이로운 순간』,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화』등 100여 권의 책을 냈습니다. 미국에서, 유럽에서, 아시아에서 이 책들은 소외와 고독, 불화와 갈등에 있는 많은 사람을 깨닫게 하였고 선의 씨앗이 자라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이도흠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의 교수이자 서양의 인문학과 불교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인문학자입니다. 의상 · 만해연구원의 연학실장과 한국학연구소의 소장, 계간 『문학과 경계』의 주간을 역임했으며, 지금 계간 『불교평론』의 편집위원, 실상사 화엄학림의 외래강사를 맡고 있고, 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통일법요집 편찬 연구위원으로 경전과 의식문의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등 10여 권의 저서와 <원효의 화쟁철학과 탈현대 철학의 비교연구> 등 백여 편의 논문이 있습니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시작하는 글 ·여는 시
하나, 엄마와 함께
둘, 엄마에게 꽃을
셋, 엄마와 화해를
넷, 엄마에게 사랑을
·발 맞추어 걷기 ·대지 어루만지기 명상
·사랑 담긴 편지 쓰기 ·포옹하기 명상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안녕하세요, 한국 독자 여러분!
2003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한국의 유구한 불교 문화 전통은 세계의 보물이라 말하였습니다. 그때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부모님께 효도를 다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효가 서구 문명과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사라져간다는 말도 함께.
만물을 비추는 따사로운 오월의 봄 햇살은 어머니가 아이를 바라보는 미소와도 닮았지요. 많이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엄마의 가슴에 사랑과 감사의 꽃을 달아주어 보세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어머니가 심어 주신 사랑, 정직, 행복 같은 좋은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활짝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 순간, 당신은 지극히 행복할 것이고, 진정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 작은 책이 여러분께 그런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2009년 5월 틱낫한
"혹시, 엄마 뱃속에서 머물던 그때를 기억하나요? 우리 모두는 엄마 뱃속에서 아홉 달을 머뭅니다. 꽤 긴 시간이죠. 우리는 그 안에서 한번쯤 웃었을 겁니다. 대체 왜 웃었을까요? 행복하면 자연히 얼굴에 미소가 번지지요. 새근새근 잠자면서 방실방실 웃음 짓는 아기처럼.
당신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엄마 뱃속에 있던 바로 그때였습니다."
-본문 중에서
"미소야말로 몸을 가장 평안하게 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지은 첫 미소는 완벽하게 평안한 미소였습니다. 얼굴엔 수많은 힘살이 있습니다. 화를 내거나 두려워하면 힘살이 긴장을 합니다. 하지만 숨을 들이쉬며 얼굴의 힘살을 생각하고 숨을 내쉬며 그 힘살에 미소를 지어 보세요. 그러면 얼굴의 힘살은 긴장을 풀고, 얼굴이 바뀌게 됩니다. 한 번 짓는 미소가 기적을 불러 옵니다."
-본문 중에서
"아직 어린 시절
엄마가 날 남겨두고 떠나신 그날
이제 고아란 것을 깨달았네.
주변의 모든 이들이 울부짖고
난 말없이 괴로워하였네.....
철철 눈물을 흘려
괴로움을 덜었다네.
황혼이 엄마의 무덤을 덮었는데
절 탑 종소린 곱게 울리네.
엄마를 잃는다는 건
우주 전체를 잃는 것."
-본문 중에서
“나에게 엄마는 최상품의 바나나인 바 후옹 같으며, 최고로 달콤한 쌀인 넵 못과 가장 맛있는 사탕수수인 미아 라우 같습니다."
-본문 중에서
"엄마는 가없는 사랑의 원천이자 무진장의 보물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가끔 이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엄마는 인생이 우리에게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본문 중에서
"학교나 직장에서 돌아온 오늘밤, 혹은 엄마를 방문했을 때, 엄마의 방으로 조용히, 온화하게 미소를 담고 가서는 곁에 앉으세요. 하시던 일을 멈추게 한 후 아무 말 하지 말고 오랫동안 엄마를 바라보세요. 엄마가 거기, 살아서 내 곁에 있음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도록, 엄마를 충분히 바라보세요. 그러고 나서 손을 잡고 “엄마! 혹시 아세요?” 라고 짧게 여쭈세요. 엄마는 조금 놀라실 것이고, 웃으면서 “무얼? 사랑하는 아들아!”라고 되물으실 것입니다. 평온한 미소를 담고 엄마를 계속 바라보면서 “제가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아세요?” 라고 말씀드리세요.
답을 기다릴 새 없이 여쭈세요. 삼십대, 사십대, 혹은 더 나이가 많다 할지라도 당신은 늘 엄마의 자식이므로 그렇게 여쭈어도 됩니다. 당신과 엄마는 둘 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닫고서 행복할 것입니다. 내일이 되어 엄마가 떠나시면, 당신 가슴에 한 올의 슬픔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비록 대기업의 회장이나 온 세계를 지배하는 왕이라 할지라도, 엄마가 살아 계신 선물에 흡족한 마음이 들지 않는 사람은 무엇으로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조물주가 전지전능하고 그래서 행복할 것 같지만, 원래 엄마가 없기에, 엄마가 있는 행운을 누리지 못하기에 불행합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우린 소중한 것을 버리고 살았다
우리 사회에 엄마 열풍이 불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하던 경제가 급격히 추락하자, 어리둥절하고 불안에 떤 우리는 급기야 엄마를 간절히 찾게 되었다. 어쩌면 자본주의가 약속한 부와 안락한 삶 등의 달콤한 열매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것을 위해 외면해야 했던 ‘느리고 변치 않는’ 고리타분한 삶의 요소들이야말로 실은 정말로 소중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바로 그 정점에서 우리 모두가 떠올리는 대상이 바로 ‘엄마’인 것이다.
◎ 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엄마’라는 무궁무진한 보물 이야기
이 책 <엄마>의 첫 장에서 틱낫한 스님은 우리에게 묻는다.
혹시, 엄마 뱃속에서 머물던 그때를 기억하느냐고. 누구나 엄마 뱃속에서 한번쯤 지었을 미소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완벽하게 평안한 미소였다고 말이다. 아무 걱정 없었던 자궁(子宮)은 말 그대로 자식들의 궁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완벽한 극락 같은 곳이 어딘가에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며 그곳으로 되돌아가기를 열망한다.
이 책 <엄마>에서 틱낫한 스님은 서서히 우리가 어떻게 그 궁궐을 되찾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엄마와 우리가 하나인 이유, 영원히 변치 않은 엄마의 사랑 속에서 살 수 있는 법, 엄마에 대한 화와 실망을 사랑으로 바꾸는 법, 엄마를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등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더 이상 완벽한 극락인 엄마의 자궁 속으로 돌아가려고 열망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진정한 집에 다다른 것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틱낫한 스님의 엄마에 대한 경험담은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엄마를 떠나 승려가 된 것을 후회하진 않지만 그런 선택을 한 것에 아직까지도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는 스님은 우리가 엄마라는 무궁무진한 보배에서 충분히 이득을 얻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조용히 얘기한다.
◎ 엄마를 사랑하는 것은, 우주 전체를 사랑하는 것
우리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엄마의 탯줄이 비단 나와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우주의 삼라만상 모두와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뿐만 아니라 식물과 광물과 공기와 물과 땅에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629163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6월 05일 |
쪽수 | 115쪽 |
크기 |
130 * 175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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