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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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아시아 전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곳이 주는 온기와 정취에 위안 받은 저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오래 머물렀던 곳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강물을 따라 늘어선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잠시 낯선 곳을 헤매는 일, 길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등을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이는 일, 해먹에 누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일 등 홀로 여행하며 누리는 작은 여유와 휴식을 만나볼 수 있다. 따뜻하고 소박한 글과 사진,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더해 흥미를 더했다.
작가정보
저자 조현숙은 어떤 마음으로 여행 작가가 된 건 아니다. 대학 시절 여행 동아리 유스호스텔에 가입해 산으로, 바다로 놀러 다닐 때까지만 해도 여행이 그저 좋았을 뿐이다. 20대 중반에서 서른 초반까지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밤새는 일이 부지기수였지만, 휴가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마음을 달랬다. 그러다 잠시 휴직을 하고 떠난 3개월의 인도 여행이 일 년으로 길어지면서 결국, 인도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그 후 여행과 취업을 반복하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삶처럼 살고 있다. 10년 넘게 여행하며 글 써 온 곳은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 전 지역이다. 남들보다 자주, 길게 여행하다 보니 늘 좋은 여행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그럴 땐 큰 도시보다 마음이 오래 머물렀던 곳들을 권한다. 창밖 풍경이 아름답거나 사람들의 미소가 좋은 곳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기분 좋은 웃음이 나는 곳들. 그러다 문득 이 책을 생각했고, 썼다. 지은 책으로 『금요일에 떠나는 상하이』『프렌즈 타이완』『슈퍼라이터』(공저),『트래블게릴라의 구석구석 아시아』(공저)가 있으며, 2012년 타이완 정부로부터 타이완 관광공로상을 받았다.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 ‘노커팅의 인디아고고’는 2007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청소년권장사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차
- 라오스
01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에서 여행자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나는 동네의 할 일 없는 백수언니가 된 기분으로 골목을 어슬렁거린다.
02 씨판돈
아아, 씨판돈이라니…. 그 단어는 마치 역마살 유전자가 꿈틀대는 사람들끼리만 알아보는 은밀한 암호처럼 들렸다.
미얀마
03 바간
화려하고 유명한 파고다보다도 이상하게 림보가 데려간, 가이드북에도 지도에도 없는 그 작은 파고다가 자꾸 떠올랐다.
04 만달레이
<Road to Mandalay>. 만달레이에 가게된 건 순전히 이 노래 때문이었다.
05 인레
뱃사공의 아이는 호수 위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호수 위의 학교를 다니고, 호수 위의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호수 위의 집에서 꿈을 꾸겠지.
말레이시아
06 말라카
무심코 펼쳤는데 종이로 접은 예쁜 집들이 툭 튀어나오는 멜로디 입체카드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태국
07 빠이
언젠가 조용히 숨고 싶을 땐 이곳으로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낮에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08 꼬묵 ㆍ 꼬부론
숙소 매니저의 얘기로 이 섬은 1년에 6개월만 문을 연다고 한다. 11월부터 4월까지만 영업을 하고, 5월부터는 철수를 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09 족자카르타
기념엽서에는 보로부두르 사원을 위에서 내려다본 흥미로운 모습이 등장한다. 그것은 사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스투파 형태이면서 만다라의 모습이다.
10 우붓
우붓의 낮 시간을 가장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은 미술관과 갤러리를 순례하는 것이다. 거리 곳곳에서 우붓 문화예술의 저력이 느껴진다.
베트남
11 호이안
오후가 되면 강변 노점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며 호이안의 밤을 기다린다. 구시가지의 기와에, 기둥에, 다리에, 나무에, 하늘에 형형색색의 등이 수놓는 아름다운 밤을.
12 무이네
어느 날 아침, 이웃 사람이 내 방갈로 앞에서 소리쳤다. “사막에 가자!”
중국
13 따리 ㆍ 리장
밤이 되면 리장은 더욱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목조 건물 처마에 매달린 홍등이 붉은빛을 내보내면 배낭여행자들이 하나둘 구시가지인 스팡제로 모여든다.
14 티베트
나는 오래전부터 샹그릴라가 보고 싶었다.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읽고 난 뒤부터였다. 샹그릴라가 막연히 티베트 어디쯤이 아닐까 생각했다.
캄보디아
15 앙코르와트
좋아해서 자주 가게 되었는지, 자주 가다 보니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타프롬 사원이다.
타이완
16 주펀
멀리 태평양 밤바다의 등대 불빛이 저녁 인사처럼 깜박거리면, 열어놓은 창문으로 저녁 바람이 휘파람 소리를 내고, 처마 밑 홍등은 대답하듯 수줍게 살랑인다.
17 타이둥
도시의 분위기는 멋들어진 건축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특히 타이둥이 그런 곳이다.
네팔
18 포카라
레이크사이드에 막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머리에 만년설을 인 마차푸차레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지상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19 히말라야 트레킹마을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초라를 패스해 마침내 이틀 뒤, 내가 지금까지 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쿄호수를 만났다.
출판사 서평
살다보면 누구나,
숨고 싶을 때가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 반복될 때, 내 삶이 목적 없이 흘러가고 있단 걸 발견할 때, 삶의 무게에 치이고 사람 관계에 치일 때, 무엇보다 이 모든 순간들이 견딘다 하여 나아질 것 같지 않을 때, 우리는 어딘가로 숨고 싶다.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을 잊으려 잠시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지만, 같은 환경 속에선 한 번 무너진 마음이 쉬이 회복되지 않는다.
마음이 마른 나뭇잎처럼 버석거릴 때, 그 마른 나뭇잎 하나가 기어이 나를 삼켜 버릴 때, 봄 없이 마른 계절만 반복되는 나날이라고 느낄 때, 우리는 무엇으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시간이 멈춘 그곳, 빠이, 루앙프라방, 우붓, 윈난, 포카라…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여행
숨고 싶은 순간은, 떠나고 싶은 순간과 비슷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처럼 혼자인 순간이 필요하다 느끼면, 틈틈이 여행을 떠났다. 크고 화려한 도시보다는 아시아의 작고 한적한 마을들을 찾아 다녔다. 초원의 파고다 안으로, 고즈넉한 메콩 강변 옆으로, 밀림의 사원 안으로, 따뜻한 모래사막 속으로, 히말라야 산속으로 조용히 숨어들다 보면,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마음이 마법처럼 스르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 소개한 19곳의 아시아 마을들은 그처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기분 좋은 웃음이 나는, 다정하고 아늑한 우리네 시골집의 뒤꼍 같은 장소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전 지역을 여행하며 그곳이 주는 온기와 정취에 위안 받아온 저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오래 머물렀던 곳들을 골라 이 책에 담았다. 이는 소중한 친구에게, 혹은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잠시 기댈 어깨를 빌려주는 마음, 혹은 곁에서 말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음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따뜻하고 소박한 글과 사진은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여유와 작은 휴식을 안겨준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싶어진다면, 그 순간은 자신에게 격려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럴 때, 느리게 천천히,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아시아의 작은 마을을 걸으며 잠시 숨 고르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지금의 삶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19곳의 아시아 작은 마을 이야기
원시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태국의 꼬묵, 꼬부론에서부터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 중 하나인 중국의 윈난, 그리고 이제 막 개방되어 여행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얀마까지, 이 책에는 10개국 19곳의 아시아 마을들이 소개되어 있다. 모두 아직 닳지 않아 떠나기 좋은 곳들로,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덜 번잡하며 조용히 머물면서 자신을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다. 아시아라는 지리적 특징상 쉽게 떠날 수 있고,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각 지역에 대한 감성 에세이 뒤에는 아시아 여행이 처음이거나 서툰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특별한 에피소드를 더해 여행의 기대감을 높였다.
강물을 따라 늘어선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잠시 낯선 곳을 헤매는 일, 길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등을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이는 일, 해먹에 누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일, 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설산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 혹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히말라야 산속에서 내 존재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는 곳에서의 소박한 휴식…. 이것은 아시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이자, 저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행의 모든 것은 떠남에서 비롯되지만, 지금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의 저자가 여행한 순간들을 따라 그곳에 당신을 가만히 내려놓아 보기를. 어쩌면 숨고 싶었던 마음이, 떠나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편안해질지 모른다.
■ 추천의 글
이 책을 읽는 내내 군밤을 굽는 화롯불 앞에서 오래된 여행자의 구수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삶이 각박해지는 요즘, 나도 네팔 포카라의 어느 한적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빈둥거리고 싶고,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로비 윌리엄스의
-이지상 여행 작가,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저자
우리들에게 '노커팅'이란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그녀가 들려 주는 여행 이야기. 10년 넘도록 아시아를 드나든 여행자가 아껴 두었던 오래 머물고 싶은 곳으로 안내한다. 그녀를 한국보다 외국에서 만난 적이 많은 나는, 그녀가 얼마나 담백하게 여행하는지 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을 대하는 마음이 올곧은 그녀는 분명 '착한 여행자'다. 솔직하고 선입견 없이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따듯하고 애틋하다. 그녀의 글 속엔 머물던 공간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것이 배어 있다.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호들갑스럽지 않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안진헌 여행 작가, 『처음 만나는 아시아』 저자
여행의 궁극적 꿈은 어쩌면, 잠시 멈추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름도 낯선 이국의 조그만 마을에서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흘러가는 강물을 구경하는 것. 조현숙은 부럽게도 그렇게 해 봤다. 그것도 태국의 빠이, 라오스의 씨판돈,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같이 “뭐, 어디?” 하고 되묻게 되는 아시아의 조그만 마을들에서다. ‘무슨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딱히 안 한다고도 할 수 없는’ 여행기를 읽다 보면, 좀 쉬었다 가도 될 것 같다. 우리는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최명애 전 <경향신문> 기자, 『북극여행자』 저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나는 왜 떠나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면 그때가 바로 자신에게 상을 줘야 할 때이고,
떠나고 싶은 그 순간은 자신에게 몹시 격려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므로. 그러니 당신과 나,
아시아의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우리 서로 아낌없이 격려를 나누도록 하자.”
기본정보
ISBN | 9788993357943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1월 05일 |
쪽수 | 344쪽 |
크기 |
137 * 193
* 30
mm
/ 47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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