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권력 논쟁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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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홍기돈은 1970년 제주 출생으로 199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비평가로 등단하였다. 중앙대학교에서 1996년 김수영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2003년 김동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평론집으로 『페르세우스의 방패』(백의)『인공낙원의 뒷골목』(실천문학) 등이 있으며, 연구서로는 『근대를 넘어서려는 모험들』(소명출판)『김동리 연구』(소명출판)를 펴내었다. 『비평과 전망』『시경』『작가세계』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목차
- Ⅰ. 문학,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1. 깊이에 대한 단상
1. 깊이에 대한 오해 2. 시의 윤리성 3. 시의 정치성
2. ‘뉴웨이브’를 말한다
1. 서정시 비판에 대하여 2. ‘뉴웨이브’ 시세계의 깊이에 대한 오해 3. 있음(being)에서 됨(becoming)으로!
4. 다시, 깊이를 말한다 1: 「전복을 전복하는 전복」 비판 5. 다시, 깊이를 말한다 2: 「미니마 퍼스펙티비아」 비판 6.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말로
3. 경계와 윤리, 그리고 포월
1. IMF사태와 6·15 선언은 양자택일의 문제인가 2. 경계 넘어서기의 미덕 3. 윤리의 가면을 쓴 욕망 4. 초월에서 포월로 건너가는 길 5. 『창작과비평』에 보내는 제언
4. 문학권력 논쟁, 이후
1. ‘종언’이라는 유령의 귀환 2. 역설에 대응하는 방식: 위기지학의 가능성 3. 문학, 인간이 죽고 다시 나는 자리 4.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난쟁이
5. ‘중간문학’을 모색하다
1. ‘본격문학-대중문학 논쟁’을 넘어서 2. 마지막 경계마저 해체하라
6. 문학비평의 자아도취에 대하여
Ⅱ. 별자리를 찾는 광장
1. 별자리가 보이지 않는 광장-박민규 소설 「별」에 대하여
2. 단검을 품고 원수를 사랑하려니-주원규 소설 『망루』에 대하여
3. 문학이라는 마경-엄창석 장편소설 『비늘 천장』에 대하여
1. 거울 속에서 동면하는 동물들 2. 우리 시대 예술가의 운명 3. 구더기는 무엇을 향해 꿈틀거리나
4.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5. 일상에 묻혀버린 물음을 찾아서
4. 물구나무 선 플라톤주의자-민경현 소설집 『이상한 만곡을 걸어간 사내 이야기』에 대하여
1. 민경현의 ‘불타는 문장’ 2. 지옥의 변병 림보(limbo), 그 망각의 세계 3. 끊임없이 변주되는 운명의 표정
4. “Bon Voyage(무사히 가시기를)!”
5. 라마의 묵시록-전성태 소설 『국경을 넘는 일』에 대하여
1. 전도된 역사와 상주(常主) 의식 2. 국경 위를 떠도는 회의주의자의 초상 3. 위대한 라마의 묵시록 「늑대」 4. 언어를 넘어, 존재를 건너
6. 피로써 피를 씻지 말라-박범신 소설 『틀』에 대하여
1. 오이디푸스의 귀환 2. 당신들의 천국 3.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길
7. 그, 21세기의 갈릴레오-김중혁론
1. 그, 21세기의 갈릴레오 2. 그가 서 있는 자리: 근대예술의 안과 밖 3. “삶의 의미에서 삶의 음미로!”
4. 그것만이 내 세상
8. 열린 교육과 그 적들-이시백 소설 『틀』에 대하여
1.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2. 고리디우스의 매듭을 풀기 위한 첫 걸음
Ⅲ. 과거의 거울로 현재를 읽다
1. 김수영을 어떻게 전유할 것인가
1. ‘창비’와 ‘문지’는 김수영을 어떻게 나누어 가졌나 2. ‘새로움의 모색’과 두 개의 모더니티 3. 역사의 현장과 시간성의 변화 4. ‘일상성’에 깃든 참여정신과 실험정신 5. 「사랑」의 변주곡인 「사랑의 변주곡」
2. 김동리의 ‘네오 르네상스’와 문명 전환
1. 잘못 읽히는 김동리의 작가정신 2. ‘네오 르네상스 휴머니즘’ 전개방식의 보편성 3. 김동리 사상은 파시즘과 어떻게 변별되는가 4. ‘민족 단위 휴머니즘’에 담긴 뜻 5. 에피스테메의 변동: ‘개별자-합체 세계관’에서 ‘통체-부분자 세계관’으로! 6. 새롭게 살펴야 할 김동리 사상의 요철 지점
3. 정지용의 산수시를 다시 읽는다
1. 자연, 인간, 고전:『문장』 시기 정지용 시 비평의 세 좌표 2. 겨울 장수산의 정지용, 그 밤과 낮
3. 산수시 이해와 주체 재구성의 문제 4. 정지용의 민족의식과 우회적 글쓰기 전략 5. 정지용과 강화학파의 연관성
4. 이광수의 친일이념 어떻게 볼 것인가
1. 이광수의 욕망과 허위의식 2. 민족 자치주의자로서의 존립 방식 3. 의식의 변화를 이끄는 세 가지 동인 4. 불교적 세계관과 친일의 논리 5. 돈키호테의 망상: 일제가 조선에서 독립하는 방법
5. 민족문학론의 재구성-민족문학, 민족주의문학, 탈식민주의
Ⅳ. 신자유주의 시대와 희망의 문학
1. 최근 한국소설의 국경 넘기에 대하여
2. ‘지역’을 윤리적으로 성찰한다는 문제
1. 공동체를 논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실들 2. 윤리의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는 소설의 사례-『부산을 쓴다』의 경우 3. “도대체 사랑이 있기는 있는 걸까”-『징소리 가득한 저녁』의 경우
3. 신자유주의 시대의 ‘광주’에 대하여
1. 역사와 일상의 대립적 설정 2. 역사의 주체: 민족이냐 계급이냐 3. 신자유주의 시대의 ‘5월 광주’
4. 화엄의 빈자리-손택수의 시론
1. 만공(滿空)의 사리와 똥냄새 나는 은행알 2. 귀향, 혹은 둥근 원의 형상 3. 화엄의 빈자리[空], 그 환한
4. 순환하는 자연: 지렁이와 붕어와 인간
5. 회통의 존재론-우대식의 신작시들
6. 노고의 수레바퀴, 그 안과 밖-김수열 시집 『생각을 훔치다』에 대하여
1. 나이 듦의 비애, 비애의 나이 듦 2. “요놈의 애기덜을 어떵해사 허코”
7. 바람이 머물다 가는 자리-정군칠 시집 『물집』에 대하여
1. 흔들리는 바람이 남겨놓은 흔적 2. 꽃의 울음을 듣다 3. 어머니의 마른 젖가슴
책 속으로
자본ㆍ언론ㆍ학벌 따위의 영향력이 문학 내부로 이식되어 위세를 더해가는 양상에 대하여 벗들과 함께 맞섰으며, 이는 ‘문학권력 논쟁’으로 명명되는 한편 내 이미지가 싸움꾼으로 굳어지는 계기로 작용했으니 말이다. 반면 사회주의 체제 이후에 관한 나의 모색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해야겠다.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이러한 시도는 논쟁꾼 이미지에 반비례하여 가려지고 만 탓이 크지 않은가 싶다. 세 번째 비평집을 펴내면서 나에 관한 세간의 시선이 어느 정도 수정되기를 바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굳이 논쟁을 피해나갈 생각은 없지만, 거기에까지 깔려있는 나의 기획이 함께 독해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서문 중에서)
언젠가 내가 ‘완고한 할아버지’라는 딱지를 달고, ‘훈장 노릇’ 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쓸쓸하게 뒷방으로 쫓겨날 날이 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그는 주장하는 듯하다. 처음부터 문학권력으로부터의 자발적 망명을 공공연하게 표방하고 나섰으니 그러한 질서에서 퇴출당한다고 해서 그리 크게 아쉬울 바 없다. 하지만 내가 지금 퇴출당해야 하는 까닭 정도는 납득할 수 있게 알려주어야 온당한 처사라고 본다. 그는 자꾸 ‘우리, 우리’ 이야기하던데, 그 ‘우리’라는 동류의식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라면, 그가 윤리의 이름으로 비판하는 “온갖 종류의 집단주의”(ⓓ, 316쪽)와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51쪽)
인문학은 빠름이 아니라 느림을 추구한다. 자본을 말하는 대신 인간을 이야기한다.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높이를 찬미하기보다 웅숭깊은 내면의 울림에 귀를 기울인다. 인문학의 적자(嫡子)이든, 시대 변화에 따라 서자(庶子)로 밀렸든 간에 문학이 인문학의 커다란 지류를 차지하고 있음은 부언의 여지가 없다. 자신의 정체를 되돌아보는 시선에서 새로움이 쉬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를 정체(停滯)로 격하하고 배격해선 곤란한 까닭이 여기서 발생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수긍하지 못할 때 ‘새 것 콤플렉스’로 함몰되고 만다. (94쪽)
서구 르네상스에서 발원한 근대정신이 막다른 벽에 부딪쳤으니 이제 이전과는 다른 ‘르네상스 휴머니즘’을 확립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작업은 당연한 수순으로 제기된다. 그런데 이는 새로운 인간형의 제시와 함께 진행될 수밖에 없다. 어째서 그러한가. 르네상스(Re-naissance)라는 용어가 이미 함의하고 있는 바와 같이, 낡은 인간이 죽고 새로운 인간이 부활해서 출현한다는 것이 르네상스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226쪽)
출판사 서평
문학권력 논쟁, 이후
-한국문학 비평의 네오 르네상스를 위한 탐구
‘문학권력 논쟁’을 주도했던 비평가로서 ‘논쟁꾼’의 이미지를 끌고 다녔던 홍기돈(가톨릭대 국문학과 교수)의 세 번째 비평집. 그간 자본 비판적인 문학적 입장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했던 시각, ‘인문(人文)’의 토대로부터 길어올린 웅숭깊은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권력 논쟁, 이후』는 홍기돈이라는 문학비평가의 한 단계를 넘어서는 지점에 있다.
▶ 지금, 우리 문학의 현재에 대한 메타비평적 시각-뉴웨이브 논쟁을 중심으로
『문학권력 논쟁, 이후』는 홍기돈이라는 비평가가 어떠한 문학적 깊이와 폭을 넓혀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비평집이다. 그는 실패해 버린 사회주의 체제 이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오랜 동안 매달렸고, 그러한 고민과 모색을 문학으로써 펼쳐 보이려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수직적으로는 한국문학사의 이정표가 되는 문사들(김동리, 이광수, 정지용, 김수영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수평적으로는 지금 이 순간, 문학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또는 비평가들의 시선에 눈을 맞추고 열띤 논쟁을 주고받았다.
그것은 이른바 ‘미래파 논쟁’또는 ‘뉴웨이브 논쟁’이라는 타이틀로 언급될 수 있는데, 「깊이에 관한 단상―시, 윤리, 정치」(『실천문학』2007.봄)과 「전복을 전복하는 전복―2000년대 한국시의 뉴웨이브」(『실천문학』2006.겨울)에 그러한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문단을 뜨겁게 달구며 문학세계에 풍성한 논의를 낳은 이 뉴웨이브 논쟁에서 저자는 일군의 시인들을 ‘뉴웨이브’로 한데 묶는 현상에 대한 반박과 함께 자신의 새로운 방향 제시를 타진하고 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새로 발표된 문학작품에 대한 과도한 찬사에 대해 ‘새 것 콤플렉스’라는 표현으로써 문학비평의 자아도취 현상을 꼬집는다.
그런 한편 저자는 지금 우리 문학을 대하는 새로운 제안으로서, ‘본격-대중’이라는 문학논쟁을 넘어‘중간문학’에 대한 모색을 보여주고 있고, 2000년대 문학에서 나타난‘시대’에 대한 태도에 대해 문학이 시대를 ‘초월’하기보다는 견지하는‘포월(匍越)’의 방식을 역설하고 있다.
▶ 한국문학의 과거로부터 현재의 길찾기_김동리·정지용·이광수를 다시 읽다
저자는 이번 비평집에서 한국문학 비평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중세의 인문주의가 아닌 오늘날의 인문주의를 모색하면서 집요하게‘인간’에 대한 재규정을 시도한다. 저자는 20세기의 두 얼굴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위에서 인간의 규정이 이뤄졌음을 확인하고, 이러한 근대 서양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문학사의 전개과정을 살피고 주요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우선 저자는 김동리·정지용·이광수를 다시 읽고 ‘인간’을 어떻게 설정해 나갔는지를 확인한다. 그것은 ‘민족’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와 연계된다. 이광수의 친일이념과 민족, 정지용의 산수시 속에 담긴 민족주의, 김동리문학의 민족 단위의 휴머니즘, 그리고 민족주의의 도그마를 경계했던 김수영의 의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민족문학론의 재구성」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난쟁이의 시선
이 책에서 관심을 표명한 작가 및 작품들은 각기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개성을 내품고 있어, 성향을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로는 박민규, 엄창석, 주원규, 전성태, 박범신, 이시백, 민경현 등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고 있고, 시로는 손택수, 우대식, 김수열, 정군칠의 세계를 살피고 있다.
다각도로 펼쳐 보이는 시야의 저변에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저자의 성찰이 담겨 있다. 이것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문학, 그리고 나와 너의 경계를 넘어 ‘나-너’의 관계망으로 세계를 파악하려는 시도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문학의 관점에서 부산과 광주라는 지역이 제시하는 ‘공동체’ 담론을 점검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241259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5월 10일 |
쪽수 | 375쪽 |
크기 |
154 * 22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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