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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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진순신(陳舜臣)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호방한 문장으로 정평이 난 진순신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150여 편의 작품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미 작고한 시바 료타로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역사와 사료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아편전쟁』『청일전쟁』『제갈공명』『소설 십팔사략』『중국의 역사』등을 썼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나오키 상, NHK 방송문화상, 요미우리 문학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일본예술원상, 이노우에 야스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진순신은『삼국지 이야기』집필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했다. 또한『후한서』『자치통감』『사기』『삼국지』『세어』『이동잡어』등 관련된 사료들을 두루 섭렵했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그 이면의 정황까지 통찰하고 있다. 그리하여 삼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의 종교와 사회, 문화까지 포섭하는 진순신만의 탄탄하고 독창적인 ‘삼국지 세계’를 구축했다.
역자 신동기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산업은행 일본 현지법인 등에서 일했다. 일본에 체재하고 있을 때 ‘인문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한 이후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SK텔레콤 런큐브에서 ‘신동기의 인문학 오디세이’ 동영상 강의와 한국경제신문 Hi-CEO 고전 읽기 강의를 진행했다. 저서로는『희망, 인문학에게 묻다』『독서의 이유』『해피노믹스』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중국인 이야기』『무기와 방어구』등이 있다.
목차
- 나의 삼국지 이야기
1장 중원에 이는 바람
1. 황천이 일어서다
삼국지칼럼. 나이 들어도 늙지 않는 여인
2. 월지의 미녀
삼국지칼럼. 유비는 과연 성인군자였을까?
3. 조조, 동쪽으로 돌아가다
삼국지칼럼. 조조는 여백사를 죽이지 않았다!
4. 낙양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삼국지칼럼. 동탁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5. 철기병, 백파곡으로 들어가다
삼국지칼럼. 삼국지 속의 흉노족
6. 유일하게 살아남은 백마사
삼국지칼럼. 3백 년 동안 이어진 동탁의 저주
7. 춤추는 풍희
삼국지칼럼. 조조가 『손자』를 위조했다고?
2장 영웅들, 천하의 주인을 다투다
8. 촉도를 걷다
삼국지칼럼. 한중 쟁탈전의 안팎
9. 일몰의 현산
삼국지칼럼. 손견의 옥새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10. 하늘은 높고 푸른데
삼국지칼럼. 수나라 양제, 예언서를 불사르다
11. 뒤에서 울리는 천둥소리
삼국지칼럼. 황건군은 왜 조조에게 인수합병 되었을까?
12. 거처할 곳 없는 장군
삼국지칼럼. 영리한 조조, 무모한 원소
13. 태산이 움직이다
삼국지칼럼. 역사서마다 엇갈리는 호평과 혹평
14. 태양 아래 어두운 곳
삼국지칼럼. 삼국지는 당시의 지도로 읽어야 한다!
3장 모든 것은 이제부터다
15. 황하에서 사라진 여인들
삼국지칼럼. 『삼국연의』는 왜 흉노족의 활약을 폄하했을까?
16. 혼전 그리고 또 혼전
삼국지칼럼. 몸도 마음도 조숙했던 소년 제갈량
17. 명멸해가는 영웅들
삼국지칼럼. 조비를 위한 예언에 원술이 흥분하다
18. 남의 여자를 탐하지 마라
삼국지칼럼. 영웅들의 여성 편력
19. 실패로 끝난 짝사랑
삼국지칼럼. 관우는 색정광이었다?
(1권 부록)
조조론
오두미도와 『삼국지』
출판사 서평
중국사에 정통한 대가의 현장감 넘치는 삼국지
진순신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활동한 중국계 작가라는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정통 한문과 명·청시대의 백화는 물론 현대 중국어에도 능할 뿐 아니라 인도어와 페르시아어까지 공부한 언어의 달인이기도 하다. 이런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25왕조의 정사를 모두 독파했을 뿐 아니라 중국사, 중국 사상에 관련된 수많은 사료를 섭렵했고 150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집필했다. 『청일전쟁』을 쓸 때는 중국과 일본의 사료들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까지 열독했을 정도로 고증에 대한 그의 열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이런 독서, 연구, 집필 이력의 연장에 있다. 진순신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제본이 헤지도록 『후한서』『자치통감』『삼국지』등을 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삼국지』의 무대를 찾아 네 차례나 현장을 답사하기도 했다. 이런 탄탄한 토대 위에서 나온 진순진의 작업은 작금의 문인들이 『삼국연의』라는 ‘허구’의 연장에서 상상력과 입담만으로 풀어낸 이른바 ‘현대판 삼국지’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 역사와 문명에 정통한 작가가 사실-사료-고증-현장에 발 딛고 이루어낸 성과인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현대판 삼국지’만을 읽어보고 그것이 ‘삼국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한 번은 돌아보아야 할 흥미로운 면모를 넉넉히 갖추게 되었다. 『진순신의 삼국지이야기』가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3백만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던 저력도 여기에 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는 삼국지
진순신이 삼국지의 세계를 파고든 이유는 거기서 ‘인간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삼황오제, 진시황, 한고조, 한무제의 시대를 지나는 동안, 중국 민중은 이들에게 오로지 무릎을 꿇고 있었다. 후한 말에 접어들어 농민봉기에 이어진 삼국의 분열을 목격하면서 그들은 비로소 그 시대를 민중이 연출하고 소비하는 ‘이야깃거리’로 만들 엄두를 내기 시작했다. 민중이 『삼국지』 주요 인물들에 보인 애증은 자신들의 윤리감각과 역사에 대한 원념(will)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유비와 조조에게 부여된 성격, 사실에서는 보잘것없는 위상의 관우가 사당에 모셔진 민중수호신이 된 사연, 결과적으로 패전지장인 제갈량에 대한 존경 자체가 민중이 나름대로 처음 시도한 ‘역사 뒤집기’였던 것이다. 이 점을 꿰뚫고 있는 진순신은 ‘역사 뒤집기’에 깃든 활력을 살리는 흥미진진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역사 뒤집기’와 ‘사실 및 현장’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긴장을 잘 살리고 있다. 진순신의 작업은 『삼국연의』를 소설 판본으로 정착시킨 나관중, 모종강이 이룬 이야기의 흐름과 삼국지 영웅들에 대한 민중의 해석을 천착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인물 분석 뒤에는 알뜰한 사실관계 안내가 따라붙는다. 한나라의 황실 계통, 유비의 지위와 처지, 조조의 집안내력 등을 1차 사료로 개관하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민중이 왜 『삼국연의』와 같은 방향으로 역사를 뒤집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촉·오 삼국의 계통도와 손권, 하후돈, 관우에 관한 1차 사료를 개관하는 동안 독자는 ‘사실에만 의존하면 생기가 죽고, 역사에 위배되면 잘못되고 만다(依史則死 背史則謬)’라는 중국문학사의 경구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풍성한 인문적 지식으로 입체적인 시대상을 그리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오두미도, 태평도 등 종단화의 길에 오른 도교가 민중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교단의 분포와 조직화 정도뿐 아니라 민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늘날 야구선수들이 사인을 주고받듯, 독순술(입술 모양을 통해 말을 읽어내는 기술)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민중의 복종을 이끌어내는 모습 등은 사실에 천착해본 적 없이 상상력만으로 허구를 재해석한 ‘현대판 삼국지’들이 결코 그릴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장면이다. 서역, 티베트, 흉노, 몽골, 베트남 문화권에 대한 해석도 돋보인다. 중국 문명은 결코 한족만의 단일 문명이 아니다. 중국사의 삼국은 중화의 북동, 서, 남을 삼분했다. 북동의 위는 흉노 및 몽골과, 서의 촉은 서역 및 티베트와, 남의 오는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문화권과 통로를 대고 있었던 것이다. 이 통로를 통해 불교가 들어오고, 서역의 문물이 들어오고, 흉노 및 몽골의 전투기술이 들어오기도 했다. 삼국시대가 수나라를 거쳐 당제국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문명은 한 단계 질적인 비약을 했다. 여기에는 중화사상에 입각해 사이(四夷)라고 불렸던 다양한 이민족들과의 교류가 큰 역할을 했다. 진순신은 이 사실 또한 포착해, 중국 안의 전쟁뿐 아니라 사방 문명과의 교섭이라는 요소로 이 책에 이채를 더하고 있다.
동아시아 최고의 스테디셀러-삼국지 小史
『삼국연의』는 『서유기』『수호전』『금병매』와 더불어 중국 소설사에서 4대기서로 꼽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삼국연의』는 본래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지만 먼저 보통사람들에 의해 허구화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이야기꾼이나 연극패에 의해 사건-일화 중심으로 장면화 되는 과정을 거친 뒤 드디어 소설로 정착한 복잡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 『삼국연의』는 기본적으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다. 진수는 위(魏)를 정통으로 삼으면서 촉(蜀)을 존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吳)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태도였다. 남북조시대 송(宋)의 배송지는 칙령에 따라 진수의 기록을 보충하는 『삼국지주』를 편찬한다. 이렇게 해서 『삼국연의』는 『삼국지』와 함께 『삼국지주』를 이야기의 또 다른 원천으로 갖게 되었다. 그 뒤 『삼국연의』는 당제국과 오대시대 사이에 민중의 기호에 부합하는 문예의 소재로 부상했고 송대에 와서는 직업적인 이야기꾼들과 이들의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 높은 소재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다. 이후 원제국에 들어서 이야기꾼들의 대본과 연극 대본으로 쪼개져 더욱 세련된 형태의 장면 연출을 발전시킨 『삼국연의』가 등장하게 되고, 원제국 말기에서 명제국 초엽 드디어 소설의 형태로 정착한다. 그 가운데 원말청초에 성립한 나관중 판본, 그리고 청제국 강희제 때 모종강이 120회본으로 확정한 판본이 오늘날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국지의 인기는 중국에 한하지 않는다. 한·중·일 각국 사람들은 저마다 무대극, 인형극, 춤, 노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지금도 삼국지를 즐기고 있다. 일본은 현대에 들어 가장 다양한 종류의 삼국지 관련 콘텐츠를 생산한 나라일 것이다. 한국 또한 그 수준에서는 일본 못잖은 삼국지 해석과 연출의 전통을 지닌 나라다. 판소리 「적벽가」가 극대화한 적벽대전의 장면 연출은 현대 중국의 극영화 「적벽대전」과 맞먹는 스케일을 보인다. 특히 전쟁에 동원되어 고향과 가족을 이별한 보통사람들의 고통에 파고든 해석은 삼국지 콘텍스트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920599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8월 25일 | ||
쪽수 | 800쪽 | ||
크기 |
153 * 224
* 40
mm
/ 105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秘本三國志/陳舜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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