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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율희는 책을 하도 좋아하여 어린 시절 별명이 책벌레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우리 민요나 슈베르트의 가곡을 부르며 자란 탓에 음악도 참 좋아합니다. 일요일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도서관에 가는 것을 즐기고요. 또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뭐든지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요. 198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시와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장미 열한 송이》 《햇살 따뜻한 날》 《거울이 없는 나라》 《꿀-진리와 함께 하는 이야기》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외 많은 책들을 썼으며,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는 2010년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작가상과 경기도문학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시와 동화를 쓰는 것을 이 세상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깁니다.
그림/만화 김병남
그림 김병남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 때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에 매료되어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퐁당퐁당 낚시놀이》 《캥거루 우체국》 《숲 속의 방귀대회》 《악어 한 마리 키워 보세요》 등이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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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달라 마달라 차르미오 또리!”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도깨비 방망이의 끝 부분이 푸른색으로 빛나며 어떤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마을의 위쪽, 그래도 피해를 덜 입은 곳의 어느 집, 그러나, 거의 반쯤 부서져 나간 집에서 또리의 희미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달은 기뻐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다행히 부서지지 않은 방문 앞에 신발들이 보였습니다. 방 안에서 말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 수가 아니잖아요. 우리 수는 구해 오지 않고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아이를 구해 오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아마도 이 집의 안주인인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 수가 아니잖아요. 우리 수는 구해 오지 않고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아이를 구해 오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아마도 이 집의 안주인인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우리 수는 아무래도 죽은 것 같소. 난 이 아이가 우리 수인 줄 알고……. 내가 그렇게 찾았는데도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물살에 떠내려간 것 같소. 그래도 이 아이라도 구했으니…….”
우달은 방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이 집의 아들인 ‘수’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방안에 또리가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습니다. 빨리 방 안으로 들어가서 또리를 구해 내고 싶었지만 조금만 더 참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이 아이는 아마도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 아니에요. 우리와 좀 다르게 생겼어요.”
- 24~26쪽 중에서
그런데 우달은 더욱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의 아버지에게서 쌀을 받은 사람들이 그 쌀을 또 이웃에게 나누어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달은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것이 물에 다 떠내려가고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와중에 남을 도와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또리가 어느새 우달의 뒤에 와 있었습니다.
“또리야, 너도 보았지? 수의 아버지뿐만이 아니야. 모든 사람이 수의 아버지처럼 똑같이 그들의 쌀을 나누고 있어.”
“어쩌면 아빠가 아니, 혹시 도깨비들이 그동안 사람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지 모르겠어요. 저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사람들이 아니에요.”
“정말 이상하구나. 무엇이 저들을 변화시켰을까? 선행도 전염되는 것이 아닐까? 나쁜 마음이 전염되듯이 착한 일도 전염력이 강한가 보구나.”
“아빠, 저 사람들을 보니 나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최소한 이 마을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저들을 돕고 싶어요.”
-43~45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자신을 희생해 사람들을 도운 도깨비의 이야기
도깨비 하면 무시무시한 얼굴에 사람을 괴롭히는 심술궂은 요괴를 떠올리지만 도깨비가 늘 사람을 해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사람들의 선한 마음씨에 감동받아 사람들을 돕는 도깨비 우달이 있습니다. 착한 도깨비가 등장하는 이 책 《도깨비 쌀과 쌀 도깨비》는 중학교 교과서 수록작품인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율희 작가의 신작 동화로,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해서 고귀한 희생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 사람과 도깨비가 함께 살아가던 때, 도깨비 우달이 아들 또리와 함께 강가의 두리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평화롭던 이곳에 큰 비가 내려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우달의 아들 또리도 홍수로 죽을 뻔했지만, 사람들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하지만 도깨비의 아들 또리를 구해 준 사람은 자기의 아들 ‘수’는 구하지 못하고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들 또리의 구해 준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맘에 우달은 도깨비 창고에서 귀한 도깨비 쌀을 몰래 가져다 수의 집 마당에 놓아둡니다. 수의 아버지와 그 가족은 그 쌀을 독차지하지 않고 똑같이 어려움에 처한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줍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달은 사람들의 착한 마음씨에 깜짝 놀라고 크게 감동하여 도깨비 쌀을 더 많이 훔쳐 사람들을 돕습니다. 처음에 아빠를 말리던 또리도 결국 우달의 뜻을 따라 사람들을 돕지요. 하지만 도깨비 쌀은 도깨비들이 힘들게 만들어 낸 소중한 쌀이기에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었습니다. 결국 우달은 쌀을 훔친 것이 발각되어 도깨비 왕 앞에 끌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심판대에 선 우달은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도깨비 쌀을 선물하고 모두의 기억 속에 쌀 도깨비로 남습니다.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불러 온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이 이야기는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선한 본성을 일깨워 줍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남을 도울 줄 아는 착한 마음씨와 고귀한 희생정신의 가치를 그린 《도깨비 쌀과 쌀 도깨비》는 딱딱하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주는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지그재그” 시리즈는?
8-10세를 위한 감동과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들
‘지그재그’ 시리즈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초등 저학년을 위한 동화로, 또래의 아이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재미뿐 아니라 잔잔한 감동과 탁월한 문학성을 갖춘 작품들을 골라 우리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지그재그 시리즈의 목표입니다. 지그재그 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어린 독자들이 감동적인 한 편의 동화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출간 순서>
지그재그001 _ 천하무적 빅토르(드니 베치나 지음 | 필립 베아 그림)
지그재그002 _ 혼자면 뭐 어때?(나탈리 페라리 지음 | 도미니크 졸랭 그림)
지그재그003 _ 우리는 환상의 삼총사(엘리자베스 브로캠프 지음 | 조니 스트링필드 그림)
지그재그004 _ 수요일의 괴물(다니엘르 시마르 글, 그림)
지그재그005 _ 사진 속 울 엄마(이브 나동 지음 | 마농 고티에 그림)
지그재그006 _ 집으로 가는 길(히가시 지카라 글, 그림)
지그재그007 _ 완벽한 사람은 없어(엘런 플래너건 번스 지음 | 에리카 펠턴 빌네이브 그림)
지그재그008 _ 여동생 클럽(실벤느 자우이 지음 | 알렉상드르 본푸아 그림)
지그재그009 _ 엄마의 명령(사스키아 훌라 지음 | 카르스텐 타이히 그림)
지그재그010 _ 마르셀에게 이가 생겼어요!(크리스틴 누아예 지음 | 안느 라발 그림)
지그재그011 _ 올리버 올슨 세상을 바꾸다(클로디아 밀스 지음 | 헤더 메이언 그림)
지그재그012 _ 도깨비 쌀과 쌀 도깨비(김율희 동화 | 김병남 그림)
기본정보
ISBN | 9788992844406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4월 30일 | ||
쪽수 | 80쪽 | ||
크기 |
175 * 23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지그재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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