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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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준태는 1948년 전남 해남 출생. 1969년 《전남일보》?《전남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월간 『시인』지로 나와 시집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넋통일』, 『오월에서 통일로』(판화시집),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칼과 흙』, 『통일을 꿈꾸는 슬픈 색주가色酒歌』,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지평선에 서서』, 『형제』(육필시집) 등을 펴냈으며 199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인 이후 100여 편의 액자소설을 발표했다. 문학평론집 『5월과 문학』, 『시인은 독수리처럼』, 문명비평집 『21세기말과 지역문화』, 에세이집 『인간의 길을 묻고 싶다』, 한국?세계명시해설집 『사랑의 확인/사랑의 변주(상?하권)』를 출간하고 역서로 베트남전쟁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팀 오브라이언), 세계문학기행집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남과 북?해외동포시인들 통일시에 해설을 붙인 『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등을 펴냈다.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제1부
11 길
12 봄날시작詩作
13 땅
14 햇빛 눈부시던 날
15 정월단심正月丹心
16 저녁노을
17 법정 스님께서
18 봄밤, 쌍둥이네집 풍경
19 플라스틱 탁상시계도
20 가을에서 겨울까지
22 아름다운 전설
23 티그리스강 언덕까지
24 소년
25 신화
26 밭詩, 수채화
28 나무 혹은 양 떼들에 대한 음악
29 나무 혹은 푸른 몸에 대한 음악
30 나무 혹은 나목에 대한 음악
제2부
33 다시, 지평선에 서서
34 원효元曉
35 사람의 몸
36 아름다운 것들은 왜 둥글까
39 마음
40 노래
42 동화童話
43 나무들
44 개구리 울음소리
45 나의 詩
46 가을
47 걸레와 밭
48 하늘도 휘고, 좋다!
49 억새풀
50 토끼와 함께하는 詩
53 어미거미
54 매미cicada
제3부
59 물웅덩이
60 시인과 농사
61 대흥사 입구에서, 듣다!
62 옛사랑을 위하여
64 달
65 참 좋은 노래
66 우리나라 어머니
68 아침기도
69 지상에서의 사랑
70 하얀옷
72 10월의 사랑
74 할머니의 섬
76 큰스님
77 고향, 그 멀고 아득한 곳
78 저녁기도
80 숫처녀귀신 혼魂 밟아 주기
제4부
83 아장아장
84 달 둥그러이
85 봄여름가을겨울
92 묘지에 대한 단상
93 십자가
94 도시의 꿈
95 악어는 입술이 없습니다
96 그대
97 가을비
98 미루나무는 걸었습니다
100 부부
101 알자지라Aljazeera를 보며
102 삽
103 밤
104 말씀의 詩
106 동행
108 묵상기도
110 해설 도시 바깥에서 도시를 품으려는 어느 시인의 너른 마음_ 강신주
128 시인의 말
책 속으로
길
어디로
가야 길이 보일까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디에서 출렁이고 있을까
더러는 사람 속에서 길을 잃고
더러는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가
사람들이 저마다 달고 다니는 몸이
이윽고 길임을 알고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기쁨이여
오 그렇구나 그렇구나
도시 변두리 밭고랑 그 끝에서
눈물 맺혀 반짝이는 눈동자여
흙과 서로의 몸속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바로 길이었다.
걸레와 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밭은
아무리 갈아엎어도
밭이다 흙의, 밭이다
달
도시 안으로 들어온
둥근 달이
나를 데리고
도시 밖으로 나가면서
멀리 고향으로 가는
길 하나 비춰 준다
황토, 그곳에는 하얀옷의
할아버지가 혼자 걷고 있었다.
출판사 서평
도시 바깥에서 도시를 품는
생명의 시
올해 등단 45년을 맞이한 김준태 시인의 '밭詩 연작' 시집이다. 시인은 그동안 시집『칼과 흙』, 『지평선에 서서』에서도 '밭詩 연작'이라는 부제를 붙여 120여 편의 시를 발표한 바 있다. 시대에 대한 분노의 극단에서도 대지와 생명에 대한 사랑의 길을 줄기차게 탐색해온 시인의 오랜 여정이 이번 '밭시' 68편에도 오롯이 담겨 있다.
인문학자 강신주 박사는 이번 시집의 해설에서, 김준태 시인의 시세계를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이라는 양대 주류 논리를 넘어서는 포괄적 사유 전통을 모색했던 철학자 박동환의 '제3의 논리(도시 문명의 기저에 놓여 있는 심오한 생명의 논리)'와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가//사람들이 저마나 달고 다니는 몸이/이윽고 길임을 알고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기쁨이여!"이제 우리는 이 시인이 생각했던 몸 혹은 길의 형상이 과연 어떤 것인지 어렴풋하게나마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김준태 시인이 말한 몸이란 바로 박동환이 말한 제3의 논리, 즉 생명의 논리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시인은 "흙과 서로의 몸속에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흙으로 상징되는 미지의 세계와 몸으로 상징되는 생명체 사이의 연결, 화려한 문명의 빛이 반짝이는 도시 바깥 변두리에서 동양철학이니 서양철학이니 하는 어떤 외래의 이념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확의 기대 없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모습에서 시인은 한국인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생명의 논리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이번 시집은 한마디로, 모든 것이 무너져도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생명체와 세계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고, 도시 너머에서 발견한 지혜와 희망의 길로 죽은 도시를 다시 살려 내려는 지극한 사랑의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일제강점기와 6?25한국전쟁, 전후 40년의 독재시대, 베트남전 참전, 농촌대탈출, 도시산업사회화와 고향(농촌)의 붕괴, 5?18항쟁과 민중사회의 대두,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점철되는 사회현상을 거치면서도 나의 '길 찾기'는 그러나 놀랍게도 흙 위에서, 대지의 지평선에서 계속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680783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2월 20일 | ||
쪽수 | 133쪽 | ||
크기 |
133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학들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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