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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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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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유타루는 1965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와힐리 어를 공부했다. 서울방송 드라마 기획실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글쓰기에만 힘쓰고 있다. 쓴 책으로 『내 마음의 나이테』 『불대장 망개』 『왕십리벌 달둥이』 『김홍도』 『방정환』 『북정록』(샘깊은오늘고전 07) 들이 있다. 제7회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받았다
그림/만화 양대원
그림을 그린 양대원은 196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열세 차례의 개인전과 100회가 넘는 기획?그룹전에 참가해 관객과 만나고 있으며 오로지 미술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목차
- 글을 열며_역사를 뒤흔든 큰 사건, 병자호란
제1부 전쟁의 시작
제2부 구원병은 오지 않고
제3부 죽을 테냐, 항복할 테냐
제4부 싸우자고 한 사람이 누구요?
제5부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린 인조 임금
강화도에서 있었던 일
글을 맺으며_역사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해설_병자호란의 교훈을 담은 『병자록』(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책 속으로
“한마디로 『병자록』은 병자호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 번쯤 읽어 보았을 『임경업전』이나 『박씨부인전』 또한 병자호란이 배경이 되지만, 지어서 쓴 이야기이므로 실제와는 다른 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병자록』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을 날마다 썼기 때문에, 그 말 한마디, 숨소리마저 읽는 사람의 살갗에 와 닿는 듯합니다.”
―‘글을 열며’에서
“(1636년)12월 8일 압록강을 건넌 청나라 장수 마부대는 큰길을 따라 바람처럼 사납게 달려왔다. 달려오면서는 우리 변방에서 조정으로 보고하는 글을 죄다 빼앗아 버렸다. 그 때문에 조정에서는 변방이 얼마나 다급한 일이 생겼는지 전혀 몰랐다.” ―본문 도입부에서
“지금 내가 이렇게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왔다. 꾀를 낼 네 충성스러운 신하들은 어디에 있느냐? 왜 용감한 자를 내보내 싸우게 하지 않느냐? […] 왜 목을 움츠린 채 나오지 않고 여자가 집에 들어앉아 있듯 틀어박혀 있느냐? […] 할 말이 있다면 분명히 말하라. 막지 않겠다.”
―청 태종이 보낸 외교문서에서
“전하께서는 청나라 임금을 향해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렸다. 그러자 저들이 전하를 인도하여 단 위로 올라가게 한 다음, 서쪽을 보고 앉게 했다. 전하의 맞은편에는 청나라의 왕자들이 자리했다. […] 청나라 임금은 소현세자, 봉림대군, 인평대군의 부인들을 불러 자기에게 절을 시켰다.” ―본문에서
“(1637년 2월 5일)장수들이 척화를 주장한 문인들을 마치 종놈이나 하인처럼 보았다. 말만 앞세운 문인들이 척화를 주장하여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기세가 등등한 무인들 때문에 문인들이 벌벌 떨었다. 무인들은 남한산성을 지킨 것은 자신들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본문에서
“(인조가 궁궐로 돌아오는 길에)이때 한 늙은 여자가 길거리에서 손바닥으로 땅을 치고 울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들이 날마다 술만 퍼마시더니 마침내 백성들을 다 죽게 했구나! 대체 누구의 잘못이냐? 내 자식과 남편이 다 적의 칼에 죽고 나만 남았다. 아, 하늘이시여! 세상에 이렇게 억울하고 분한 일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본문에서
“역사는 못나고, 부끄럽고, 초라한 모든 기억과 시간도 함께 품고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바르게 알고, 진실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거두어 다시는 똑같은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바로 이 점이 여러분께 『병자록』을 소개하는 이유이자 보람입니다.” ―‘글을 맺으며’에서
“우리는 병자호란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물론 남의 나라에 쳐들어와 막심한 피해를 끼친 청나라의 잘못을 먼저 따져야겠지요. 하지만 이렇다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청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전쟁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지요. 그와 함께 이웃 나라가 함부로 넘보지 못하게 나라의 힘과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병자호란이 남긴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보는 데 『병자록』은 더없이 소중한 책입니다.” ―‘해설’에서
출판사 서평
샘깊은오늘고전 제12권 『남한산성의 눈물』이 나왔습니다. 지난 2006년 『주몽의 나라』를 첫 권으로 시작한 샘깊은오늘고전은 이규보, 이옥, 허난설헌, 박지원, 조위한, 신류, 김시습, 최부, 정약용, 김려를 비롯한 무명씨의 문학 작품과 역사 기록을 오늘의 한국어로 새로이 다듬어 펴내고 있습니다. 『주몽의 나라』 『일곱 가지 밤』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허생·거지 광문이』 『양반전·범이 꾸짖다·요술 구경』 『최척』 『북정록』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홍경래』 『표해록』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의 원전비평, 문체, 구성, 편집, 미술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호평을 거울삼아, 앞으로 총서의 목록을 더욱 알차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 이 책에 대하여
『남한산성의 눈물』은 남한산성에서 병자호란을 겪은 나만갑이 쓴 전시 일지 『병자록丙子錄』을 오늘의 한국어로 새로이 다듬어 엮은 책이다.
원작자 나만갑은 1623년 인조반정 이후에 본격적으로 벼슬길에 오른 벼슬아치다.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강화도로 피난 가는 인조를 수행했고,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다시 인조를 수행해 남한산성에 들어갔다. 남한산성에 들어가서는 인조를 가까이서 모시며 전시 식량 통제 업무까지 맡았다. 그러면서도 생생한 전쟁 기록 『병자록』을 남겼다.
『병자록』은 기본적으로 남한산성 농성전 46일간의 일지이지만 나중에 병자호란의 개요와 남한산성 밖의 여러 상황, 종전 이후의 사실 들을 크게 보강해 병자호란의 전모를 담게 되었다. 곧 병자호란이 일어나기까지의 국제 정세와 외교,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전투와 강화 협상, 주화파와 척화파의 갈등, 벼슬아치들과는 생각이 달랐던 야전 군인의 동정, 백성의 고통, 백성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조선 정부의 희생양 찾기, 항복 의식의 세부, 병자호란 마무리 들이 모두 망라된 귀중한 자료이다.
기록의 시작―병자호란
병자년인 1636년 12월, 압록강을 건넌 청나라 군대는 서울을 향해 질풍같이 내달린다. 청나라는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에서 명나라와 싸우기에 앞서 ‘명나라를 도와 청나라와 싸우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조선부터 제압하려 했다.
압록강을 넘은 청나라 군대는 인조가 강화도로 피난하기 전에 인조와 대신들을 사로잡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앞서 정묘호란 때도 인조는 재빨리 강화도로 피난을 떠나 강화 협상을 벌였던 것이다. 조선도 청나라의 침입을 예상하고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른 청나라 군대의 돌격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인조는 청나라 군대가 길을 차단하는 바람에 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했고, 남한산성으로 겨우 피신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1만 4천 명에 불과한 적은 군사와 45일쯤을 버틸 수 있는 식량밖에는 없었다. 청나라 군대는 산성을 포위하고 조선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을 차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안의 상황은 악화되었다. 조선군은 몇 차례 작은 규모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추운 날씨와 굶주림 속에서 산성의 상황은 절망적으로 변해 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높은 벼슬아치들은 주화파와 척화파로 갈려 항복을 한다, 못 한다 저희끼리 싸우는 데 바빴다. 백성과 병사들은 전투에 나서기도 전에 얼어 죽을 판이고 일선 장교와 병사들은 반란을 일으켜서라도 남한산성 성문을 열고 나갈 기세였다. 곧이어 강화도 함락 소식까지 들려왔다. 인조는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리는 항복 의식을 치르고 만다.
층과 백성의 상황을 함께 지켜본 기록자 나만갑
삼전도[三田渡,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있던 나루]의 항복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겼다. 우리나라 임금이 다른 나라 임금에게 실제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처박으며 항복 의식을 하기는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청나라에 대한 조선의 복수를 다룬 『임경업전』이나 『박씨부인전』과 같은 소설은 병자년의 항복이 얼마나 조선 사람들을 수치스럽게 했는지를 잘 드러낸다. 그리고 이런 소설과 비교할 때, 상상 속의 복수가 빠뜨린 백성의 고통까지 끝까지 눈여겨본 『병자록』의 기록 정신은 더욱 빛을 발한다.
기록자 나만갑은 남한산성에서 임금을 수행하는 업무뿐 아니라 식량 통제 업무도 맡았기 때문에 최고위층의 행태는 물론 백성과 사병의 움직임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일지를 써 가면서 나만갑은 자신이 겪는 전쟁의 모든 상황을 더욱 엄정하게 기록하게 되었다. 글쓴이 유타루는 『병자록』을 ‘병자호란 그 자체’라고 평가했지만 여기에는 그 당시 남한산성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낱낱이 씌어 있다.
예컨대 청나라와 끝까지 싸워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척화파[斥和派, 평화 조약을 물리치자고 주장한 사람들]와, 빨리 조약을 맺어 전쟁을 끝내고 청나라와 가깝게 지내는 게 나라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한 주화파[主和派, 평화 조약 맺기를 주장한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 선하게 그려진다. 또한 남한산성을 포위한 청나라가 조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했으며, 원하는 그것을 얻기 위해 조선의 목을 어떻게 죄었는지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그뿐만이 아니라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 백성과 병사들이 겪은 추위와 굶주림, 전투를 치르며 겪은 불안과 공포, 남한산성 안팎의 위험하고 긴박했던 순간,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의 많은 사건 등등이 모두 담겨 있다.
백성의 고통을 보는 눈
무엇보다 귀중한 데는 나만갑이 백성이 겪은 고통을 끝까지 따라갔다는 사실이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수십만 명의 조선 백성들이 청나라 군대에 사로잡혔다. 홍타이지는 수십만 명의 조선 포로들을 심양으로 끌고 갔다. 수천 리 길을 이동하는 도중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많은 포로들이 죽어 갔다. 심양에 도착한 포로들은 곳곳으로 끌려가 노비가 되었다. 여자들 중에는 청나라 사람의 시녀나 첩이 된 사람도 많았다. 부모형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고 수많은 포로들이 탈출을 시도했다. 탈출하는 도중에 맹수나 강도에게 희생되거나 굶어 죽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국경까지 왔지만 압록강을 건너다 죽는 사람들도 있었다. 탈출에 실패하여 도로 붙잡힌 사람들은 청나라 사람들에게 가혹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높은 벼슬아치들은 포로가 된 자신의 자녀와 친척을 돈으로 사오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백성의 귀향은 더욱 어려워졌다. 나만갑은 ‘임금이 오랑캐에게 항복했으니 원통하다. 우리 복수하자’ 하는 식의 감상을 넘어 이와 같은 사실을 끝까지 기록하고 정리해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525732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1월 09일 | ||
쪽수 | 151쪽 | ||
크기 |
150 * 202
* 20
mm
/ 28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샘깊은 오늘고전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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