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묻힌 발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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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 진재운
지난 95년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舊 PSB)보도국 공채1기 기자로 입사해 그동안 환경과 관련한 탐사보도에 집중해 왔다. 더워지는 대기와 말라가는 대지를 보며 생태적 삶만이 나와 나의 유전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을 알아가면서 환경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집중했고 이후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방법과 역할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제9회 교보생명환경문화상(2007)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24차례 대외 수상을 했다.
펴낸 책으로는 『해파리의 침공』,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이 있다.
목차
- 서문
추천의 글 : 도호쿠대학 동북아시아연구센터 타니쿠치 히로미츠 교수
고구려발해학회 회장 경성대 사학과 한규철 교수
제1부. 단군이 본 것은 천지였는가?
천 년 전 백두산 거대 분화와 그 재앙의 재구성
해동성국, 발해제국의 시작과 끝
단군이 본 것은 천지(天池)였는가?
-‘백 장수 전설’로 본 천지
제2부. 북반구를 뒤흔든 백두산 대분화
과학으로 부활한 천 년 전 백두산 대분화
-백두산 화산재가 일본을 뒤덮다
-역사시대 이래 최대 분화
-사슴뼈, 백두산 천년분화를 증언하다
-화산 홍수에 쓸려간 발해 마을
-시간이 멈춘 탄화목(炭火木)
-화산 폭발음, 일본에서 들었다
지구의 기후를 떨어뜨리다.
-14일 만에 지구를 돌아 나온 백두산 화산재
-냉해와 굶주림을 낳다
-혼란의 ‘중세 온난기’
-러시아 산불로 본 백두산 화산재
-일몰과 일출의 공포
-비행 항로를 위협하다
백두산 천년분화의 또 다른 기억
-몽골 홉스골, 천년분화의 충격을 받다
-백두산 동굴 종유석에 새겨진 폭발의 순간
이심(離心)
-발해 멸망에 관한 논쟁
제3부. 문명 위에 선 백두산
발해인의 망명 ‘내투(來投)’
-‘내투’에 숨겨진 화산 폭발의 흔적
-발해인, 어디로 갔나?
-발해 부흥운동의 중심지를 뒤흔들다
-‘사신(史臣)’의 길이 사라지다
이인의 전설, 백두산 폭발의 두려움을 말하다
-만주족과 조선족 전설의 공통점
문헌에 나타난 백두산 화산 폭발
-하늘이 깜깜해지고 흙탕물이 용솟음치다
-천년분화는 왜 기록에 없나?
화산, 문명을 바꾸다
-벗어날 수 없는 자연의 재앙
-메라피가 삼킨 인도네시아 마타람 문명
-생활의 일부가 된 화산
제4부. 다시 화산이 된 백두산
백두산 다시 화산이 되다
-2천8백만 년 전 화산으로 생겨나다
-백두산, 금세기 대분화를 예고하다
제5부 장백산에 가린 백두산
만주는 살아 있다
장백산에 가린 백두산
-두만강을 덮은 화산 홍수
7개국 1년간의 촬영현장
참고문헌
책 속으로
그날 천지가 수차례 흔들리기 시작했다. 땅은 갈라지고 기와집 할 것 없이 대부분 다 무너졌다. 이번에는 깔려 죽은 사람이 넘쳐났다. 그리고 또 며칠 뒤인 한 해가 지난 939년 1월 어느 날! 발해만까지 땅이 갈라질 정도의 강력한 진동이 온 만주 벌판을 뒤흔들더니 갑자기 백두산 정상 부근이 소름끼치는 굉음을 내며 하늘로 솟구쳤다. 천지를 뚫고 나오는 화산재는 단 수 분 만에 35km 상공인 성층권까지 도달했다. 화산 폭발 순간 튀어나온 화산탄들은 수십km까지 날아가 부딪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폭탄이 됐다. 그리고 성층권까지 하늘을 뚫은 화산재 기둥은 잠시 뒤 중력으로 무너지면서 지상으로 화쇄류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원뿔 모양의 경사가 급한 백두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400~500도의 뜨거운 화쇄류에 반경 50km 이내의 모든 생명체가 도망갈 틈도 없이 숯으로 변했다. 지옥이라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화산 폭발을 눈으로 본 사람들은 몸 속 수분을 모두 뺏기면서 그 자리에서 재로 변해 사라졌다. 반경 100km 이내의 모든 생명체는 폭발의 굉음으로 고막과 뇌가 파열되면서 죽거나 기절해 버렸다. 100개의 대형 로켓이 한꺼번에 터지는 폭발음을 옆에서 듣는 것 자체가 귀를 가진 생명체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설령 살아남았다 해도 그 다음 시속 200~300km로 백두산을 타고 쏟아져 내려오는 화쇄류를 피하기는 불가능했다.
-22p~23p
백두산은 1903년 한 차례 분화 기록을 가지고 있듯이 언제든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화산이다. 그 증거로는 백두산 주변에 고온의 온천과 더욱 잦아진 지진 등으로 인한 여러 피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화산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는 백두산이 100년 이내에 재폭발할 것은 분명하며 그 규모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국지적인 분출인지 아니면 1,000년 전 화산처럼 북반구를 뒤흔들 규모인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219P
출판사 서평
화산학으로 풀어본 발해 멸망의 진실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발해는 갑자기 왜 망했을까? 백두산이 폭발했기 때문은 아닐까? 1천 년 전 백두산에서는 거대한 화산 폭발이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직접 현장 조사를 통해 이 폭발을 입증하고, 이것이 발해 등 당시 동북아 정세에 끼친 영향을 여러 문헌과 과학적 조사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1천 년 전 백두산 화산 폭발이 가지는 의미를 발해사와 결합하면서 여러 가설이 있는 발해 멸망설에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사실을 넘어 진실을 드러내고자 한다.
백두산 천년분화와 발해 멸망과의 관련성 구체적인 증거 제시
고구려가 668년 멸망하고 그 땅 위에 30년 만에 세워진 발해국은 698년부터 926년까지 229년간 존속하였던 왕조다. 발해는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고구려 최강성기 영토보다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한 나라이다.
발해국이 696년 거란 장수 이진충의 반란을 도화선으로 고구려인들의 부흥운동세력을 중심으로 세워졌다는 점은 기록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발해국의 멸망에 대해서는 요사(遼史)와 거란국지(契丹國志) 등을 볼 때 거란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는 점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백두산 화산 폭발설을 제기해 왔다. 언론에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일본의 NHK였다. 그 이후 한국에서도 지구상 한반도의 대변화에 대한 기획방영을 하는 과정에서 KBS가 발해 멸망의 백두산 폭발설을 다룬 적이 있다.
저자도 자연과학적 측면에서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발해 멸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갖고 출발하고 있다. 그 가설을 여러 과학 실험과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하나하나 밝혀나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화산 폭발설과는 달리 이 책은 발해 멸망의 원인이 화산 폭발 직후가 아니라 멸망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난 발해 유민들이 활약하고 있던 시기였음을 제기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저자가 이 책에서 보다 정치하게 자연과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발해 멸망의 원인에 대하여 역사학자들은 주로 기록에 의존하여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 폭발설이 힘을 갖는 것은 자연과학적 근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정력적으로 논증하려고 한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미친 역사변동에 관한 내용은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문헌이 없는 상황에서 화산학적 접근을 통해 진실을 재구성
저자는 1천 년 전 백두산 거대 분화를 연구하던 한·중·일 학자들과 공동으로 화산 폭발의 명확한 증거 찾기에 나섰다. 1천 년 전 백두산이 거대 분화를 일으킨 것은 사실일까? 그리고 폭발했다면 당시 발해와 신라, 거란 등 동북아 주변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당시의 거대 분화를 말해주는 문헌이 없는 상황에서 화산학적 접근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재구성한 이 책은 특히 백두산 화산 폭발 자체를 거부하는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연구에 접근할 계기도 제공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백두산 화산 폭발이 당시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취재 문의에 ‘터무니없다’, ‘그렇게 취재하는 것은 역사를 오도하는 것이다’, 심지어 ‘역사를 희화화하지 말라’는 반응까지 내비쳤다고 한다. 여러 이유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학문이 영역 그 자체만을 위해 벽을 치는 듯한 모습은 사실 저자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미 화산학적으로 1천 년 전 백두산 폭발은 증명됐으며 그 규모는 당시 전 지구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거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당시 동북아 주변 정세에 상당한 영향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으며 단지 이를 전하는 문헌, 즉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문헌이 없다고 해서 화산의 역사가 부인될 수는 없으며, 역사에 미친 충격이 외면 받아서도 안 된다.
한, 중, 일 학자들과 공동으로 연구 조사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중국에 이어 일본 아오모리와 센다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 몽골 홉스골 그리고 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에 대한 직접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얻은 답은 백두산에 한때 전 지구적 환경에 충격을 가한 거대한 분출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이 발해 멸망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가설을 여러 증거를 제시하며 풀어나가고 있다. 1천 년 전 일어난 백두산 폭발과 발해 멸망의 깊은 관계를 다른 나라의 역사 기록이나 일본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 백두산 화산재층의 증거자료들을 통해 밝혀간다.
『백두산에 묻힌 발해를 찾아서』는 취재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다녀 증거를 찾고 과학적인 실험과 분석을 통해 하나하나 그 진실을 풀어나간 것으로 화산학자뿐 아니라 역사학자들도 취재의 깊이에 상당한 관심 이상의 연구 토대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기록과 문헌이 없다고 해서 역사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는 오랜 세월 만주벌판을 호령하다 사라진 엄연한 역사다. 그리고 백두산 또한 1천 년 전 거대 분화라는 화산의 역사를 간직한 채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서 있다. 따라서 두 사건 사이 교집합을 밝히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또 다른 열쇠가 될 수 있다. 단지 기록과 문헌이 없다고 해서 역사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북국의 역사 발해 멸망의 진실에 대해, 베일에 가려 있는 발해사에 대해 인식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또한 백두산 천년 화산 분화, 그 실체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비주얼 자료와 컴퓨터 그래픽, 과학적 실험 등을 통해 발해 멸망과 화산 폭발에 대한 개연성을 증명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살아 있는 자료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235358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3월 25일 |
쪽수 | 254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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