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경계를 허무는 두 자이니치의 망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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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07년 선정
이 사진집에는 일본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을 비롯해 민족학교 관계자, 여러 개인 사진가 및 개인 소장 앨범 등 폭넓은 자료들이 실려 있어, 민단과 총련 양 진영의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하의 역사적 진상을 규명하려는 국내의 노력을 반영하였고, 1946년에 나온 사진자료집에서 추린 자료들을 통해 조선 민중들의 독립운동 열기와 해방 직후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 나가는 민중들의 역동적인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양장본)
작가정보
소설가. 장편소설 〈국경〉 〈청년일기〉, 소설집 〈일과 밥과 자유〉 〈천하무적〉 〈세상의 어떤 아침〉, 청소년소설 〈모래도시의 비밀〉, 산문집 〈책〉 등이 있다.
저자(글) 서경식
재일조선인 작가. 교수. 저서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등이 있다.
저자(글) 양영희
재일 다큐멘터리영화 감독. ‘북한과 오사카에 떨어져 살아가는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를 평양과 오사카를 오가며 찍은 다큐멘타리영화 〈디어 평양〉을 만들었다.
목차
- 분단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빛바랜 자료들의 복원
1. 이주와 압제, 그리고 저항
이주의 시작
조선인 부락
관동대지진
독립운동
2. 내선일체와 황국신민의 강요
창씨개명
황국신민의 강요
황군의 소년에서 민족의 자각자로
3. 일제의 전시체제와 강제동원
일제의 전쟁 수행을 위한 강제 노동력 동원
마쓰실 대본영
전쟁터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
* 그들은 왜 거기 있는가 - 김남일
4. 일본의 전쟁 책임
사할린 잔류 한국인.조선인
한국인·조선인 BC급 전범
일본 위안부
우토로 문제
5. 해방, 귀국, 그리고 재일조선인연맹
해방과 귀국
사진집 〈해방〉으로 보는 해방 1주년
해방 직후 일본에서 발행된 잡지와 신문들
민족단체의 결성
민족학교의 건설
* 재일동포, 그 외롭고 쓸쓸한 한국인 - 정호승
6. 민족교육 : 오사카조고
(1950년대~2000년대)
7. 꿈의 필름 : 건국학교
건국을 설립한 백두동지회
건국중학교의 하루
사회활동에 공헌한 건국중학교
활발한 스포츠 활동
정력적인 문예 활동
애도의 물결
8. 일본 최대의 코리아타운, 이쿠노
조선인의 피와 땀이 서린 히라노강
조선시장
야키니쿠
민족학교
이쿠노의 사람들
* 이쿠노 마을 이야기 - 양영희
9. 외국인등록증과 지문날인
외국인등록증
지문날인 거부운동
* 국경과 이민, 난민에 관한 몇 가지 의문 - 최인석
10. 재일 가족의 초상
* 어느 재일인의 초상 - 서경식
재일한인 100년사 연표
책 속으로
일제강점, 해방, 분단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한반도의 역사상황은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 사회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재일동포를 규정하고 표현하는 단어도 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조선인, 재일코리안, 자이니치(在日) 등 정치적인 입장 차이와 역사 흐름을 반영하면서 변화되어 왔다. NHK의 ‘한글강좌’라는 프로그램명은 일본 안에서 재일동포를 규정하는 단어 하나를 결정하는 데에 많은 고민이 내재되어 있음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해 준다. ‘한국어’나 ‘조선어’라는 표현은 그 표현 그대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를 지지,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 6
모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살아가는 동포들인 만큼 조국의 분단과 경계 짓기가 재일동포에게 주는 상처는 깊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사진집은 누구보다도 분단의 경계가 허물어지기를 바라는 재일동포의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분단의 경계를 허무는 두 자이니치의 망향가》 속에는 다른 재일동포 관련 사진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동안 묻혀 있었거나 ‘외면당했던’ 자료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한 자료들의 복원이야말로 분단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첫 걸음일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pp. 6~7
재일조선인의 세대교체는 진행되었다. 그러나 설령 몇 세대가 흐른다 해도 재일조선인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해방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피할 수 없는 물음에 답하려 한다면, 역사를, 그것도 기성 교과서에 쓰인 역사가 아니고 자기들 자신의 역사를 돌이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내가 지금 서울에서 지내면서 마치 숙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나 자신의 아버지의 초상을 새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p. 307
출판사 서평
민단과 총련 양 진영의 재일 한인 사진자료를 망라한, 한국과 일본 초유의 작업
재일동포의 이민사는 우리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그대로 안고 있다. 해방 이후 한반도가 남한과 북한으로 양분됨에 따라 재일동포 사회 역시 민단과 총련으로 금 그어져 오랫동안 냉전시대의 대립구조를 그대로 반영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재일 한인 사진집’은 양 진영 어느 쪽에서도 쉽게 이루어질 수가 없었고, 오늘날까지 양대 진영을 총체적으로 망라한 사진집은 부재한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 〈분단의 경계를 허무는 두 자이니치의 망향가〉 작업은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 민단과 총련 간의 관계는 6·15남북선언을 계기로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으며, 오랫동안 막혀 있던 소통이 개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재외동포재단과 현실문화연구는 이번 사진자료집 발간을 위해 양 진영으로부터 자료 협조를 구할 수 있었다. 일본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을 비롯해 민족교육을 위해 노력해 온 백두학원 관계자, 중등교육실시60돌기념 재일동포대축전 실행위원회 등 민족학교 관계자, 여러 개인 사진가 및 개인 소장 앨범 등 폭넓은 자료들을 통해, 민단과 총련 양 진영의 자료를 함께 수록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의 첫 번째 의의라 하겠다.
두 번째 의의는 한국의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통해, 한국의 일제강점하의 역사적 진상을 규명하려는 국내의 노력이 이 책에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해방 1주년이 되는 1946년에 편찬된 사진자료집에서 추린 자료들을 통해, 조선 민중들의 독립운동 열기와 함께 해방 직후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 나가는 민중들의 역동적인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 역시 빠트릴 수 없다.
이번 〈분단의 경계를 허무는 두 자이니치의 망향가〉를 계기로 그동안 방치되어 왔던 재일 한인의 이민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연구가 활성화되어, 이 자료집이 향후 보다 진전된 성과들이 나올 수 있는 디딤돌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 그리고 조국의 분단과 경계 짓기
일제강점, 해방, 분단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한반도의 역사상황은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 사회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재일동포를 규정하고 표현하는 단어도 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조선인, 재일코리안, 자이니치(在日) 등 정치적인 입장 차이와 역사 흐름을 반영하면서 변화되어 왔다.
NHK의 ‘한글강좌’라는 프로그램명은 일본 안에서 재일동포를 규정하는 단어 하나를 결정하는 데에 많은 고민이 내재되어 있음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해 준다. ‘한국어’나 ‘조선어’라는 표현은 그 표현 그대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를 지지,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일한인 100년의 사진기록’이 민단과 총련이라는 양대 조직의 역사에 기대기보다는 재일동포 사회의 삶을 투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 편집 기준을 정하고 사진을 수집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단체가 제공한 사진에는 그 단체가 갖는 정치적 지향이 그대로 녹아 있었고, 당시의 정치적 갈등과 대립의 역사가 그 사진 속에 복잡 미묘하게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집은 이념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서 재일동포의 삶이 시작되는 원점과, 일본사회에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재일동포 삶의 지난한 역사를 전하고 있다. 재일동포들이 자신의 삶의 공간과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온 노력들을 사진집에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모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살아가는 동포들인 만큼 조국의 분단과 경계 짓기가 재일동포에게 주는 상처는 깊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사진집은 누구보다도 분단의 경계가 허물어지기를 바라는 재일동포의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 사진집에는 다른 재일동포 관련 사진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료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한 자료들의 복원이야말로 분단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첫 걸음일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그동안 묻혀 있었거나 외면당했던, 총 544점에 이르는 방대한 사진자료
이번 역사사진집에 수록된 사진자료의 양은 매우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했음에도 총 544점에 이르는 등 그 양이 방대하다.
일본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과 한국의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자료 등 일본 편의 상당수의 사진기록들은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이 기록들로 그동안 묻혀 있었거나 외면당했던 역사가 조금이나마 복원될 수 있을 것이다.
상당수 자료들의 원래 출처가 개인들의 것이어서 더욱 귀중하고 그 가치가 돋보인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었던 개인자료들을 외부에 공개해 ‘역사’로 만들어주었다. 이 자료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 이민사와 교포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 유명 작가들의 글 수록
사진집에는 풍부한 사진자료 외에도 재일 한인들의 역사와, 재일 한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들이 함께 실렸다.
필자 스스로가 이주 당사자로서 ‘경계’에 서 있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작가들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서경식, 양영희), 현지에서 겪은 직접적인 체험에 의거해 쓴 글도 있고(정호승),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민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을 도출해 가며 쓴 글(김남일, 최인석)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 글들은 이민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풍부한 논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모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의 관심에서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던 재일동포들의 삶과 내면적 고통을 들려주면서 전 세계에 거주하는 우리 재외동포들이 ‘나라 밖 한국인’을 알게 해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214100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2월 28일 |
쪽수 | 310쪽 |
크기 |
188 * 25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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