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바바의 탈식민적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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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1년 11월 2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데이비드 허다트
저자 데이디브 허다트David Huddart는 홍콩중문대학교(CUHK) 영문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번역 조만성
역자 조만성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현재 웅지세무대학 국제회계학과 영어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살만 루슈디에게 이끌려 현대 소설을 전공하고, ‘살만 루슈디의 탈식민적 정체성’으로 석사학위 논문을 썼다. 현재 집필 중인 박사학위 논문도 루슈디와 탈식민주의에 대한 관심을 연장시켜, 루슈디의 여러 작품에 나타나는 독립 이후 인도의 정치 현실에 대한 것이다. 그간의 탈식민주의 연구가 너무 이론에 경도되었다고 보고, 바바와 같은 사상가의 이론적 성과 위에서 식민 독립 이후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는 인도 현실 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목차
- 옮긴이 글 -바바에게 다가가는 몇 가지 방법
제1장 왜 바바인가?
바바가 포착한 서구 열강의 ‘불안’
방법론: 식민지배 담론 분석
자아와 타자
이 책
제2장 읽기
강제하고 강제당하는 읽기
바바 읽기
바바의 읽기
비판적 사고 읽어 내기
정치적 읽기: 자유주의와 밀
정치적 읽기: 마르크스주의와 파농
시적 읽기
제3장 스테레오타입
‘스테레오타입’이 일으킨 문제들
식민지배 담론에 관한 이론
도구성과 환상
정신분석학적 재현
대상(목표) 바꾸기
역사 속의 백인성
‘어둠의 속’
제4장 흉내
과장된 흉내, 조롱의 한 형태
미메시스와 흉내 내기
식민지배 텍스트
부분적 존재로서의 정체성
시각적 (성)충동
‘상상 속의 고향’
제5장 기괴한 낯섦
식민지배의 괴상한 닮은꼴 관계
과거를 반복하기
기괴한 낯섦의 정의
이주의 경험
‘스스로에게 낯선 우리’
인간과 그의 닮은꼴
‘인도로 가는 길’
제6장 민족
‘민족’이라는 안정된 정체성
‘반항하는 젊은 영혼들’
민족을 상상하기
민족을 수행하기
민족이 되기
민족에 대한 관점
공동체와 민족
민족과 교육
제7장 문화적 권리
문화 담론과 인권 담론
문화와 혼종성
자유주의와 소수민 권리
권리 서술
성과 집단 권리
서사할 권리
‘민주주의의 비-실현’
전 지구적 시민권
바바 이후
‘다음 세기를 빛낼 100명의 미국인’
역사 수정: 영
이데올로기로서의 탈식민주의: 아마드
담론의 문제: 베니타 패리
읽기: 닐 라자루스
차이의 문제: 베니타 패리
협력: 라쉬드 아라인
읽기: 스튜어트 홀
징후로서의 탈식민 이론: 하트와 네그리
탈식민적 단일성: 홀워드
바바의 모든 것
바바가 쓴 텍스트
바바에 대한 논의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스테레오타입, 흉내, 혼종성, 기괴한 낯섦, 네이션, 문화적 권리…….
‘탈식민post-colonial 비평’이라고 불리는 문화 이론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호미 바바는 탈식민 이론의 중심을 차지하는 도전적인 개념들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개념들은 식민 피지배인들이 식민지배자의 권력에 저항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바바의 이론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 즉 폭력적으로 드러나는 문화적 차이와 전 지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네트워크가 역설적으로 합쳐진 세상을 조명해 준다.
바바가 가리킨 서구의 ‘불안’
1949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호미 바바Homi K. Bhabha는 ‘탈식민 비평’이라 불리는 문화 이론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혼종성hybridity, 흉내mimicry, 차이, 양가성 등 탈식민 비평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개념들이 모두 바바가 발전시킨 것들이다. 이 개념들은 모두 식민 피지배-식민지배의 불안정한 관계를 가리키고, 보여 준다. 이는 비단 한 세기 전 서구 열강과 그 식민지 사람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바바의 이론이 주목받은 것은, 그것이 과거의 식민지배 역사와 문화가 현재에 계속 침입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과거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인 ‘문화적 차이’라는 것도 과거에 여전히 결박되어 있다. ‘차이’는 ‘차별’로 이어지고, 차별은 ‘저항’을 낳는다. 그런데 이 저항은 식민지배 혹은 서구 지배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에서 그 힘을 얻는다. 바바는 지배 민족이나 사상이 갖는 권위는 항상 불안으로 특징지워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불안은 지배받는 사람들이 그것에 맞서 싸울 수 있게끔 해 주는 어떤 것이다.
구분과 차이를 바라보는 ‘탈식민적 관점’
1914년 당시 전 세계 땅의 85퍼센트가 일부 유럽 식민주의 열강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피지배-지배의 관점으로만 보아선 안 된다. 서구 열강이 지배한 500년간은 지배와 폭력의 기간이자, 다양한 문화적 접촉과 상호작용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서 비롯된 지배와 상호작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바바의 탈식민적 관점은 식민지배가 여전히 살아 있는 힘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이해하게 한다. 바바의 면밀한 텍스트 분석은 식민지배에 존재하는 틈과 불안을 찾아낸다. 이 불안의 순간은 식민지배 권위가 취약해지는 순간이자, 피지배자가 저항의 깃발을 올릴 수 있는 순간이다. 여기서 나온 것이 식민 피지배자들의 능동성을 강조하는 ‘행위주체agency’ 개념이다. 그러나 바바는 폭력적인 저항, 두드러진 투쟁의 순간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의 연구가 독창적인 것은, 지배-피지배의 구분, 늘 차이와 차별로 구분지어져야 하는 서구의 정체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때문이다. 바바의 탈식민적 관점은 서구를 재상상하게 하고, 서구에 제 억압된 식민적 기원을 상기시킨다.
‘문명의 충돌’인가?
바바의 주요 글들은 1980년대에 출간되었다. 그러나 바바가 ‘발견’한 내용은 다분히 21세기적이다. 그가 식민지배 텍스트에서 발견한 서구(지배)-비서구(피지배)의 복잡한 닮은꼴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 폭파 사건은 ‘문명의 충돌’ 개념으로 설명되는 문화적 이분법이 얼마나 단순하고 위험한지를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한 사회에 내재한 문화적 차이란 없다. 세계는 단순히 선善(과거에 억압받은 자들)과 악惡(과거에 억압한 자들)으로 나뉘지 않는다. 이런 대립 구도 관점은 지속적인 역사 과정을 무시하는 단순한 관점이다. 식민지배는 반지구화 운동, 문화적 대립 등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계를 여전히 조건지운다. 식민지배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한다. 바바가 제시한 식민지배 관점은 현재에 대한 복잡한 이해를 요구한다. 현재의 순간은 겉보기만큼 완전히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바바의 탈구조주의 방법론
바바는 식민지배 텍스트에 탈구조주의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식민지배 연구를 변화시켰다. 들뢰즈, 푸코, 데리다 등의 복잡한 탈구조주의 철학을 관통하는 개념은 ‘차이’다. 탈구조주의자들은 정체성이나 주체성처럼 우리 자신에 대한 생각에서도 분열과 차이를 찾아낸다. 이러한 철학적 통찰은 역사적, 문화적 맥락으로까지 확장된다. 바바는 탈구조주의가 문화적 차이에 대해 갖는 연관성을 탐구하고 확장시킨다. 구체적으로는, 탈구조주의적 접근 방식을 식민지배 연구에 적용하여 ‘식민지배 담론 분석’이란 것을 만들어 냈다. 더 나아가, 바바는 식민지배 권력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한다. 식민지배 담론의 목표와 성취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이 외형상의 성공 아래로 이 담론을 특징지운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이 식민지배 담론 내부의 틈, 즉 피지배자들이 저항할 수 있는 틈을 열어 준다. 이렇게 행위주체를 강조하는 것이 바바의 독창적인 대목이다.
문화적 정체성 혹은 혼종성
바바의 탈식민 비평은 우리로 하여금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모두 보게 한다. 바바는 에드워드 사이드를 좇아 전통적인 세계관이 민족/국가나 사람들 사이에 계속된 불평등과 일종의 공모 관계를 맺어 왔다고 본다. 자아와 타자, 주체와 객체 관계에 대한 전통 철학의 관점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들이 우연히 마주칠 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가? 이를 모르면서 어떻게 누구 혹은 무엇을 나와 다르고 나보다 열등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누가 혹은 무엇이 내 정체성을 위협하는 타자인가? 바바는 세계를 자아와 타자로 구분하는 대립 구도를 약화시키는 개념들을 만들어 내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혼종성混鐘性’이다. 어떤 문화도 완전히 순수하지 않다면, 모든 문화는 애초부터 섞여 있는, 비순수한 것이다. 실제로 문화적 정체성은 항상 서로 접촉하며, 문화적 섞임을 낳는다.
바바의 탈식민적 정체성
그렇다면 호미 바바 본인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사실 바바 같은 유명 비평가가 그토록 많은 적대적인 논평을 받는 경우도 드물다. 에드워드 사이드?가야트리 스피박과 함께 ‘탈식민주의의 3대 이론가’로 평가받는 바바는, 1999년 <뉴스위크> 선정 ‘다음 세기를 빛낼 100명의 미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도 출신 미국 학자로서 하버드대학교라는 미국 주류 학계에서 활동한다는 점도 호미 바바란 사상가를 구성하는 주요한 정체성이다. 이뿐만 아니다. 바바는 글을 어렵게 쓰는 점에서 주디스 버틀러, 스피박과 어깨를 겨룬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제기된다. 바바가 과연 지금과 같은 명성을 누릴 만한 인물인가? 바바는 왜 글을 어렵게 쓰는가? 바바가 제시한 탈식민주의 비전이 과연 책임 있는 현실적인 전망인가? 비평가 또는 이론가로서 바바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는가?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에 따라 바바를 바라보는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바바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비평가들조차 탈식민 비평에서 바바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151382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11월 07일 | ||
쪽수 | 347쪽 | ||
크기 |
138 * 215
* 30
mm
/ 44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LP Routledge Critical Thinkers
|
||
원서명/저자명 | Homi K. Bhabha/Huddart, David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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