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의 영혼 폴 리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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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칼 심스Karl Simms는 영국 리버풀 대학의 영어영문학과 강사로서 리버풀 대학 영어-철학 합동 프로그램의 책임자이다. 윤리학의 과제Ethics and the Subject(1997), 언어의 과제Language and the Subject(1997), 민감한 텍스트 번역하기Translating Sensitive Texts(1997) 등의 책을 편집했다.
옮긴이
김창환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영원한 시작-정현종의 상상의 힘(2005) 한국 뉴웨이브의 정치적 기억(연세대학교 출판부, 2007) 등의 책을 공저했고, 윤동주 시의 타자 인식을 통한 윤리적 주체성 재고 후반기 동인의 시론과 영화의 상관성 연구 어긋난 기억과 탈관의 수사학-그때 그 사람들론 등의 논문을 썼다. 현재 연세대에 출강하고 있다.
번역 김창환
목차
- 옮긴이의 글_해석을 기다리는 텍스트, 폴 리쾨르
왜 리쾨르인가?
협력과 믿음의 사상가
리쾨르의 이력
이 책은
01_선과 악
인간 삶의 변증법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의지와 정념
오류를 면치 못하는 인간:실수, 불균형, 연약성
상상력
성격
감정
갈등과 창조성
악의 상징성
고백의 현상학
흠
죄
허물
신화들
근대성 속의 신화들
02_해석학
세계를 텍스트로 삼는 해석학
상징 해석
언어와 텍스트
지향적 의미
이해
해석학적 순환
내기
거리 두기
03_정신분석
상징 해석이라는 연결 고리
정신분석 대 해석학
정신분석학은 해석학이다
정신분석 이론과 현상학적 태도
반대 방향의 에포케
오이디푸스
종교
04_은유
리쾨르의 ‘살아 있는 은유’
은유, 미메시스, 행동
은유는 비유다
은유와 의미론
I. A. 리처즈
막스 블랙
먼로 비어즐리
로만 야콥슨
은유와 해석학
은유와 철학
05_이야기
은유와 이야기의 생산적인 창안
이야기와 해석학
건강한 순환
시간
미메시스1, 미메시스2, 미메시스3
줄거리 구성
역사
허구
역사와 허구를 함께
06_윤리학
덕의 윤리학
이야기 정체성:IDEM과 IPSE
성격과 약속 지키기
스토리 대 삶
삶의 스토리
‘나 여기 있어!’
07_정치와 정의
‘정치의 모순’
사회주의국가 없는 사회주의
정의 대 복수
공리주의에 맞서
황금률과 새 계명
선물과 용서
사면
‘정치의 모순’ 극복하기
국가 모델
리쾨르 이후
영미 비평계에서 촉발된 ‘은유 논쟁’
데리다, 은유 그리고 언어
하이데거, 언어, 해체
성경을 문학작품으로 읽기
리쾨르의 모든 것
폴 리쾨르의 저작
폴 리쾨르에 관한 저작
폴 리쾨르에 관한 비디오
폴 리쾨르에 관한 웹사이트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LP루틀리지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사상가는 20세기 프랑스 사상가로는 드물게 협력과 믿음의 철학자로 불리는 폴 리쾨르이다. 종교와 성경해석학, 역사, 문학비평, 정신분석, 법학, 정치학 등의 분야에서 종교적 믿음의 가치와 사회정의를 방어한 이 윤리주의 철학자 혹은 ‘델포이 신탁’의 해석자 폴 리쾨르의 해석학적 정체성은 무엇일까?
해석의 영혼 폴 리쾨르Paul Ricoeur
자기 사유의 독창성을 주장하기보다는 다른 사유들과의 유사성을 이끌어내는 ‘독특한’ 철학자. 다른 사상가의 사유 위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사상가, 종교적 믿음의 가치와 사회정의를 방어하는 윤리주의자, 형이상학과 사유 전통을 신뢰한 전통주의자, 협력과 믿음의 철학자…
리쾨르는 누구인가
2009년 5월 20일은 폴 리쾨르가 사망한 지 꼭 만 4년이 되는 날이다. 리쾨르는 1913년 프랑스 남부 리옹 발랑스에서 태어나 2005년 5월 20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고등학교 학년에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고교 졸업 후 렌느에서 라슐리에와 라그노에게서 하느님의 문제라는 논문으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때부터 리쾨르는 ‘철학과 성경적 믿음의 관계’라는 관심사를 발전시켰다.
1934년부터 이듬해까지 리쾨르는 소르본에 머물며 그의 지적 영웅이 된 기독교 철학자이자 ‘실존주의’라는 용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가브리엘 마르셀을 만났다. 그리고 1935년 최상위 교사 자격시험인 아그레가시옹에서 300명의 응시자 중 차석을 차지하여 여러 지역에서 교사직에 임명되었다. 리쾨르가 기독교 사회주의와 평화주의에 대한 논문을 출간하면서 저술가로 처음 알려진 것이 바로 이때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리쾨르는 군대에 징집되어 무공훈장을 받지만, 곧 전쟁 포로가 되어 독일 동부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5년간을 보냈다. 여기서 그는 포로들이 서로 강의하고 공동 연구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포로수용소 대학’ 설립에 참여했다. 리쾨르는 그곳에서 독일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의 저작을 처음 접하고, 후설의 가장 유명한 책인 이념들을 프랑스어로 옮겼다. 1950년 리쾨르는 후설 번역을 토대로 ‘의지 철학’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56년 소르본의 일반철학 교수직에 임명되었다. 이어서 1960년 의지의 철학 후반부가 출간되었다.
이때부터 리쾨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이자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소르본에 있는 그의 강의실은 미어터졌고, 안뜰에는 확성기가 설치되었다. 그래야 넘치는 청중들이 그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리쾨르에게 논문을 지도받고자 했다.’ 그의 성공은 1965년에 해석에 관하여: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이 출간되면서 더 굳건해졌다. 그는 1967년 소르본을 떠나 파리 근교에 새로 설립된 낭테르 ‘실험’대학의 문과대 학장이 되었다. 그런데 1969년경 일련의 학내 시위와 캠퍼스 점거를 주도한 극좌파 집단이 낭테르의 학생 전체를 장악하고,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부르주아적’ 국면과 교육 체계에 거세게 저항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소요 사태는 리쾨르의 명성 및 그와 프랑스 정부의 관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는 1970년 학장직을 사임하고 벨기에(루뱅)와 미국(시카고), 캐나다(토론토) 등지로 스스로 유랑 길에 올랐다. 그는 1973년 낭테르로 돌아왔으나, 1년 중 몇 개월만 학교 일에 관여했다.
리쾨르는 1970년대에 살아 있는 은유, 텍스트에서 행동으로를 출간했다. 이 시기에 리쾨르의 저술은 프랑스어보다는 영어로 출간되었으며, 해외에서 그의 명성이 높아지는 것과 반비례하여 프랑스에서의 명성은 낮아졌다. 1980년, 그는 67세의 나이로 낭테르에서 은퇴했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의 대부분이 은퇴 후에 씌어졌다는 사실은 리쾨르가 학문적으로 비범하게 장수했음을 잘 보여 준다. 1980년대 초, 리쾨르는 세 권으로 구성된 시간과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프랑스 내에서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었고, 이 책에서 다룬 주제는 리쾨르의 가장 중요한 저작인 타자로서 자기 자신으로 이어졌다. 1991년 리쾨르는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맡고 있던 직위에서도 물러나면서, 동시에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철학상을 받았다. 그는 은퇴 후에도 강의를 계속했으며, 짧은 책 정의를 포함하여 정치철학과 정의론에 관한 폭넓은 저술 활동을 이어갔다.
리쾨르의 철학
리쾨르는 가톨릭교도였다. 그의 부모는 신실한 개신교도였으나, 리쾨르는 나중에 구교인 가톨릭에 귀의했다. 이 점은 리쾨르의 철학 사상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떤 소재를 다루든지 간에 리쾨르는 항상 종교적 믿음의 가치와 사회정의를 방어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생존 당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생존 철학자’로 평가받았다.
명목상 철학자이지만 리쾨르의 작업은 종교와 성경해석학의 주제 역사 문학비평 정신분석 법학 정치학을 가로질러왔고, 사회학 심리학 언어학적 함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사유에는 근원적인 지속성이 있다. 그의 저술들은 언제나 ‘좋은’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때 ‘좋다’는 것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좋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소재를 다루든지 간에 리쾨르는 항상 종교적 믿음의 가치와 사회정의를 방어한다. 리쾨르의 작품들은 학문적 담론을 통해 그가 사회에 바라는 바, 곧 협력을 추구한다. 결과적으로 그에게선 자크 데리다나 장 보드리야르와 같은 다른 프랑스 사상가들의 성상파괴주의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그는 철학적 전통들 사이에 끊임없이 다리를 놓으려 한다. 한 마디로, 그는 자신의 사유가 다른 사상가들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소리 높여 주창하기보다 조용히 유사성을 끌어내는 유형이다.
리쾨르는 의심의 철학자라기보다는 믿음의 철학자이다. 이 말은 단지 그가 종교적 의미의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종교적 믿음의 결과로 형이상학에 대한 믿음 혹은 사유의 전통에 대한 믿음도 갖고 있음을 뜻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유가 표현되는 언어와 담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씌어진 작품의 거짓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리쾨르의 영향
리쾨르의 사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해석학’ 혹은 ‘해석 이론’이다. 따라서 문학이론과 비평에 끼친 그의 영향은 리쾨르 세대의 다른 프랑스 철학자나 이론가들처럼 추종자들의 작업으로 매개된 것이 아니라 직접적이다.
또한 리쾨르는 지속적으로 문학 혹은 문학적 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선택한 몇 안 되는 철학자이다. 그의 시간과 이야기는 이야기와 삶의 관계에 관한 이론에 기여할 뿐 아니라, 특정한 이야기 텍스트에 관한 일련의 비평이자 문학비평에 관한 해석학적 모델이 어떻게 실행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훌륭한 사례이기도 하다. 또 살아 있는 은유는 은유 자체의 이론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문학적 사례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우리의 세계 이해가 은유를 통해 명료해지고, 은유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문학적 현상이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삶을 영위하는지 문학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는 문학의 근본적 특질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간과 이야기를 선취하고 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초기작이면서 신화를 주요 주제로 채택한 악의 상징도 본질적으로 텍스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 역시 상징에 관한 ‘이론’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실제로 텍스트를 읽을 때 상징이 해석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리쾨르는 자신의 사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상가였다. 194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월의 무게만큼 사유를 계속 축적해 온 그의 작품에는 그 이면에 어떤 연속성이 존재한다. 그의 사상 하나 하나는 이전 사상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발전이다.
삶의 철학, 읽기의 철학
해석학 이면의 전제는, 씌어진 작품은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통로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는 ‘삶이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가정한다. 그런데 리쾨르에게 이는 도덕적인 순환이다.(그는 이것을 ‘해석학적 순환’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씌어진 작품은 삶의 반영이기 때문에 의미를 지니며, 삶은 씌어진 작품 속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를 지닌다. 리쾨르의 철학은 삶의 철학이자 읽기의 철학인 셈이다.
리쾨르의 철학을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어떤 학문 분야에 속해 있든지 간에, 그것이 역사이든 정신분석이든 문학비평이든 그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텍스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참된 의미, 즉 해석학이 드러내는 삶의 의미를 숨기고 있다. 이를 확대해서 말하자면, 삶 자체는 ‘읽힐’ 수 있거나 해석될 수 있으며, 해석 자체는 이야기가 되는 삶을 드러낸다. 리쾨르는 우리의 윤리적 목표가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좋은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151269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20일 | ||
쪽수 | 272쪽 | ||
크기 |
137 * 21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LP ROUTLEDGE CRITICAL THINKERS
|
||
원서명/저자명 | Paul Ricoeur/Simms, Karl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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