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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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06년 선정
삼소회원들과 함께 순례한 저자는 한 신문사의 종교전문기자로, 순례단을 따라가며 수도자들의 연대와 우정, 숨겨진 일상과 유쾌한 대화, 다른 종교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아픔을 가감없이 기록하여, 행복과 고통의 냄새가 고스란히 밴 뭉클한 순례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낯설었던 다양한 종교의 역사와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여 모든 종교의 출발은 사랑과 평화임을 확인하게 해준다.
삼소회원들에게도 상대 종교의 전통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종교간의 벽을 절감했으며, 그로 인한 불협화음에 안타까워 했고, 위태로운 순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자들은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간의 벽을 허물어갔다. 상대 종교를 배워가고 인간적인 교감을 나눔으로써 '용서는 자신에게 베푸는 최고의 자선, 사랑은 상대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임을 실감했다. 이 책은 그 과정도 담아냈다.
작가정보
목차
- 함께 여행을 시작하며
-머리 모양도 옷 색깔도 제각각이지만, 심장은 하나로 두근두근
1. 하나됨을 준비하기, 싸움을 끝내다 / 인도
강가 강에 울려 퍼진 3인의 웃음소리
이번 삶이 아름다워야 다음 삶도 아름답다
아소카 나무 아래서, 원더풀!
달라이 라마가 사랑한 단 한 사람
식탁 위에서 벌어진 팽팽한 신경전
성불에 남녀가 따로 있는가
살아 있는 아수라장
수녀님 이마에 찍힌 제3의 눈
화계사에 걸린 플래카드, “성탄을 축하합니다”
2. 한 발짝 다가서기, 두 손을 마주잡다 / 영국
간디에게 비폭력을 가르친 작은 교단
“성공회는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세계를 이끄는 힘의 8할은 여성이다
히잡을 쓴 스님, 모스크에 입성하다
테러 현장 속의 꽃 한 송이
살아 있는 천사, 수녀님 만세!
3. 가슴으로 끌어안기, 눈물이 폭우를 이루다 / 이스라엘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린 스님의 눈물
“우리 함께 골고다 언덕을 넘읍시다”
누가 바비인형에게 쇠못을 쥐게 했는가
사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나의 관세음보살, 나의 성모님
4. 완전히 하나되기, 화해의 포옹을 나누다 / 이탈리아
지금도 그를 위해 기도하나요
땅에는 평화, 사람에겐 자비를
“수녀님이 예수님을 안 믿으면 누가 믿어요?”
틱낫한 스님의 첫사랑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용서는 자신에게 베푸는 최고의 자선
따로 또 같이
-수녀님, 스님, 교무님!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나요?
책 속으로
“원더풀, 원더풀!”
스님들과 함께 수녀님과 교무님들이 평화롭게 앉아 명상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외국 순례객들이 탄성을 질러댔다. 프랑스 청년들과 아가씨였다. 얼마 전 자기 나라에서 일어난 무슬림들의 대규모 시위로 다종교 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경험한 그들에게 다양한 옷을 입은 여러 종교 수도자들이 함께 명상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p. 39-40)
“어, 어!”
마치 힌두 신상처럼 미간에 붉은 반점을 선명하게 찍은 마리 코오르 수녀님의 모습에 다른 수녀님들은 놀라서 말문이 막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난 이제 완전히 잘렸어. 잘렸어.”
마리 코오르 수녀님이 우스꽝스럽게 손을 목에 대며 수도원에서 이제 퇴출됐다는 신호를 하자, 스님도 교무님도 수녀님들도 일제히 “와!”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부처님 성지에서 가진 법회 때 고개를 숙이지 못한 수녀님의 모습에 마음이 상했던 스님들, 자신의 식습관을 강요하는 듯한 스님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꼈던 수녀님과 교무님, 그들 사이에 놓인 미묘한 경계선이 ‘툭’하고 끊어지는 웃음이었다. (p. 94-96)
어디선가 삼소회 수도자들의 평화의 기도가 들렸다. 나만이 아니라, 또 너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생명을 누리자’고. ‘모두 살자’고. 기도하는 삼소회를 한 나무가 지켜주고 있었다. 온 생명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2,000년을 서서 기다려온 그 ‘올 리브all live’나무였다. 서로가 원한에 원한을 더해가는 인류의 죄를 짊어지기 위해 기도하던 예수님을 지켜본 올리브 나무가 모두를 살리기 위한 간절한 절규를 다시 내 가슴에 전해왔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p. 170-171)
삼소회원들도 욕망의 넓은 문을 두고 가난의 좁은 문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교화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도 한 달에 용금 30만 원으로 살아가지만 늘 깔끔하고 아름다운 삶을 유지하는 교무님들, 한 달에 10-2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수녀님들, 자신은 검약하기 이를 데 없이 살면서도 남에게 베푸는 손은 크기만 한 스님들……. 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몫, 다른 나라의 몫, 자연의 몫을 빼앗아 내 배만 채우려는 세상에 아직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p. 269)
인천공항에서 19일 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헤어지는 순간이었다. 본각 스님이 무엇엔가 끌리듯 베아타 수녀님에게 다가갔다. 베아타 수녀님도 스스럼없이 팔을 벌렸다. 둘은 꼭 껴안았고 귀국 비행 내내 얼굴에 드리웠던 회한의 표정은 발그레한 홍조로 바뀌었다. 서로에 대한 용서와 포옹이 가져온 축복이었다. 이들의 포옹은 순례의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p. 271)
출판사 서평
눈에는 눈물을, 입가에는 웃음을 머금게 하는 감동의 드라마
순례단은 전남 영광의 원불교 성지를 시작으로 인도 바라나시의 녹야원, 부다가야의 석가모니 대각지, 델리 찬드니초크,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 런던 이슬람 중앙 성원, 이스라엘 그리스도교 성지와 이슬람 성지, 이탈리아 아시시, 바티칸 교황청 등을 19일 동안 순례하였다. 순례의 여정을 따라가며 수도자들의 끈끈한 연대와 우정, 숨겨진 일상과 유쾌한 대화, 서로 다른 신앙에서 비롯된 아픔을 가감없이 기록한 이 책은 행복과 고통의 땀냄새를 고스란히 전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여러 종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불교나 가톨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낯설었던 성공회와 원불교, 그리고 힌두교, 이슬람교, 퀘이커, 시크교, 자이나교 등의 역사와 전통을 알기 쉽게 소개하여 다양한 종교를 이해하게 해주며, 모든 종교의 출발이 결국 사랑과 평화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
세계인들도 놀라고 공감한 수녀님, 스님, 교무님의 아주 특별한 여행
삼소회 세계 성지순례는 세계 종교인들과 외국 순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도 바라나시 녹야원의 아소카나무 아래에서 순례단이 둥글게 둘러앉아 명상하는 모습을 보고 프랑스 청년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티베트 불교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영국 이슬람 최고지도자 아흐메드 알 두바얀, 퀘이커 공동체 우드브룩 지도자 제니퍼 학장 등 종교 지도자들도 삼소회의 뜻에 공감하며 순례를 축원했다. 특히 달라이 라마는 종교간 화합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들려주어 순례 기간 내내 유익한 가르침이 되었다.
한 종교인이 다른 종교의 성지를 순례하는 것은 자기 종교에 대한 신념이며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이다. 신념과 존중 이 두 가지만 지켜진다면 종교로 인한 원망이나 다툼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용서는 자신에게 베푸는 최고의 자선, 사랑은 상대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
삼소회원들에게도 상대 종교의 전통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생각처럼,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종교간의 다른 전통과 편견의 벽을 절감했고, 그로 인한 불협화음에 안타까워했다. 식탁에 올라온 젓갈과 육식에 대해 “부처님 성지를 순례하러 오면서 꼭 그런 음식을 가져와야겠어요?” “기독교인은 고기를 많이 먹는군요.”라는 스님의 말에 교무님과 수녀님은 거부감을 느꼈다. 영국 캔터베리 성당에서 스님들에게 주어진 기도문 내용 때문에 스님들은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상처를 받았다. 한 스님은 부처님 탑 앞에서 수녀님들이 고개를 돌렸을 때 모욕감에 눈물이 났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태로운 순간을 겪기도 했지만 순례단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서로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의 벽을 허물어 나갔다. 예루살렘 기독교 성지에서는 예수님의 순명에 수녀님들뿐 아니라 스님과 교무님 들도 북받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함께 흐느꼈다. 근하스님은 본각스님에게 “예수님도 부처님처럼 평화를 너무나 애타게 바랐다는 것을 드디어 알았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골고다 언덕을 넘을 때 지정 교무님은 베아타 수녀님에게 “우리 함께 예수님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며 저 언덕을 넘자.”고 위로했다. 바티칸 교황청에서 한국 가톨릭에서 고대하던 두 번째 추기경이 발표되었을 때 환호하는 수녀님들에게 스님들은 두손 모아 축하를 보냈다.
여성 종교인들이 서로에 대한 애틋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삼인이 웃는다’는 그 이름처럼 삼소회는 갈등과 아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천진한 동심으로 돌아가 수도자가 되기 전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금도 부처님보다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당연히 가야지”라고 말하는 스님, 사랑이 이뤄진다는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며 활짝 웃는 교무님, 프란치스코 성당 화단에 피어 있는 작은 들꽃으로 서로에게 꽃반지를 만들어주며 미소 짓는 수도자들의 모습은 티없는 소녀들 같았다.
오해와 편견으로 마음이 상하기도 했지만, 몰랐던 상대 종교를 배워 나가며 유쾌한 웃음으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눈 순례단은 “용서는 자신에게 베푸는 최고의 자선, 사랑은 상대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
이 시대 여성 종교인의 역할, 평화를 지향하는 여성의 영성에 주목하다
아직까지 종교라는 시스템이 남성 우월적인 경향이 짙지만 세계적으로도 여성 종교인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한국 종교를 유지하는 힘 역시 여성들에게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천도교는 출발부터 여성해방을 내걸었고, 원불교는 최고 의결기구를 남녀 동수로 정하고 여성 교무에게 남성과 똑같은 권한과 의무를 주었다. 불교에서는 비구니 수행 도량이 어엿한 틀을 잡아가고 있으며, 사회복지 시설이나 포교당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비구니 스님이 크게 늘고 있다. 소외된 이들의 어머니이자 친구가 되어 헌신하는 수녀님들은 한국 가톨릭의 진정한 힘이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교회나 법당에 가보면 여성들이 70-80퍼센트를 차지한다. 한국 종교들이 새 시대 여성의 영성에 주목하는 것도 자비와 포용, 관용과 조화를 지닌 여성성이 세상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 내다보기 때문이다.
삼소회의 순례 역시 폭력과 대립으로 일그러진 세상에 여성의 영성으로 평화를 회복하고 독선과 아집과 편견을 넘어 일체 생명을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감싸안으려는 또 하나의 적극적 수행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036238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1월 06일 |
쪽수 | 285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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