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용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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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소고기를 죄책감도 없이 잘 받아먹고, 매일 함께 공놀이를 하자고 옆구리를 콕콕 찌르고, 어떤 날씨에든 산책을 가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는 브이용와 그런 브이용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집 안, 산책길, 빵집, 공원, 단골 가게, 빨래방 등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보낸 저자는 우리의 인생은 개와 함께할 때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 이토이 시게사토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유명 카피라이터이자 작가. 하루 5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웹사이트 《호보 일간 이토이 신문》 발행인. 대표 카피 작품 : 《이웃집 토토로》 《귀를 기울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다수. 데뷔작이 그림책 『안녕, 펭귄』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사는 편. 산책과 공, 소고기를 사랑하는 반려견 브이용의 사람 아빠. 유명 여배우 히구치 가나코를 아내로 맞이한 능력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팬이자 열혈 낚시광이며 만화광. 생활신조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자. 스트레스 해소법: 한밤중에 잼 졸이기. 식성 : 떡, 롤케이크, 라면 등등 탄수화물 마니아. 현재 탤런트, 작사가, 게임 제작자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
역자 권남희는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으로 『동경신혼일기』『번역은 내 운명』(공저)『번역에 살고 죽고』『길치모녀 도쿄 헤매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라디오』『무라카미 라디오2』『빵가게 재습격』『밤의 피크닉』『퍼레이드』『멋진하루』『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부드러운 볼』『채굴장으로』『어제의 세계』『공부의 신』『애도하는 사람』『달팽이 식당』『카모메 식당』『마녀배달부 키키』『노래하는 고래』 외에 다수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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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을 때는
이미 자신들이 행복해질 수 없을 때겠죠.
-23쪽
나도 처음에는 목줄을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사람끼리 손을 잡고 걷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어요.
-232쪽
‘사람 엄마’는 이따금 브이용과 대화를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얘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 대부분은 뭔가를 일러 주는 것 같습니다.
“4월이 되면 집을 비울 때가 많아지거든”이라든가, “이를 잘 닦지 않으면 치석이 말이지……”라든가. 어렵지는 않지만 사람의 말입니다.
과연 브이용이 그걸 이해할까 생각해 보면, 못한다는 것이 상식이죠. 다만 사람 엄마는 ‘잘 말하면 알아들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확신에 찬 이야기를 몇 번 듣는 동안 나도 브이용이라면 ‘잘 말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반쯤 믿게 됐습니다. -103쪽
개와 살면서 애정이 더욱 깊어진 듯한 기분이 드는 순간은 개가 ‘말을 하지 않을’ 때입니다.
뭔가 오해를 받아도 항의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할 때도 가만히 기다린다. ……이런 일이 있으면,
개가 말하지 않는 부분까지 사람이 알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아마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의 가치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깊은 곳에서 상대에게 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134쪽
출판사 서평
인생 별 거 있나요?
소고기와 공놀이, 산책만 있으면 다 좋아요
인생은 개와 함께할 때 비로소 완벽해진다
반려견 브이용과 더불어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을 따뜻한 사진과 짧은 글로 담아낸 생활 밀착형 포토에세이 『브이용의 기분』.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스튜디오 대표작의 카피를 도맡아 쓴 유명 카피라이터 이토이 시게사토가 인터넷에 연재한 1년 동안의 기록을 한 권으로 엮었다. 그 비싼 소고기를 죄책감도 없이 날름날름 잘 받아먹고, 매일 함께 공놀이나 하자고 옆구리를 콕콕 찌르고, 어떤 날씨든 산책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와 그런 브이용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서툰 한 남자의 투박하지만 속 깊은 애정표현이 합쳐진 이 묘한 콤비네이션은 하루 평균 5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지금은 없으면 안 될 가족이 되어버렸지만 처음 반려견을 맞이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갈등했던 현실적인 고민이나 마흔을 넘어선 나이에 새로운 생명을 책임지면서 비로소 알게 된 인생의 진짜 행복, 그리고 그로 인해 뜻밖에 얻은 내면의 성숙 등을 담담하게 고백한 짧은 에세이에 담겨진 이 예민한 남자의 솔직함은 읽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이 되어 감동을 전달한다. 주로 집 안, 산책길, 빵집, 공원, 단골 가게, 빨래방 등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살면서 생겨난 소소한 에피소드를 강아지의 시선으로 표현한 『브이용의 기분』은, 오늘날 바쁜 생활에 쫓겨 자칫 그냥 놓쳐 버릴 수 있는 진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줄 힐링 포토에세이다.
[추천사]
개가 주인을 닮는 걸까, 주인이 개를 닮는 걸까 - 야마 보
강아지를 사랑하고 에세이를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할 책, 강추한다 - nobomari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 당신은 이미 브이용의 포로! - 아마존 리뷰어
속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sachie
강아지 브이용의 시선으로 본 세상, 그 속의 다정한 순간들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 가운데 ‘츤데레’라는 말이 있다. 말로는 퉁명스럽지만 실제는 속 깊게 배려하는 다정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일본어다. 이 책의 저자이자 브이용의 아빠인 이토이 시게사토가 바로 그런 전형적인 츤데레 아빠다. 못생긴 강아지라고 놀리고, 잠만 잔다고 퉁을 주고, 귀찮게 산책을 조른다고 나무라고, 그깟 공놀이 한 번 해주면서 엄청 생색내며 뻐기고, 귀여운 사진은 고사하고 우스꽝스러운 사진만 찰칵찰칵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버리지만, 몇 년에 걸쳐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반려견의 일거수일투족을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정말 깊은 애정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1998년, ≪호보 일간 이토이 신문≫이라는 인터넷 신문이 창간됐다. 발행인인 이토이 시게사토는 지브리스튜디오의 대표 작품 카피를 도맡아 쓴,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유명 카피라이터다. 그것도 모자라 작사가, 게임 제작자, 탤런트까지 두루 섭렵하며 어떤 작업에서든 반짝반짝 기발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던 그가 창간한 신문을 통해 소개한 것은 반려견의 시선으로 본 세상의 모습과 가족 때문에 날씨 때문에 음식 때문에 수시로 기복이 생기는 브이용의 기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는 브이용의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지친 현실에 큰 위로를 얻은 수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인해 『브이용의 기분』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이어 카이요도사의 피규어로도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그도 브이용과의 만남을 설레고 반가워했던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키우는 사람이 행복해야 반려동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저자는 강아지에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생명을 키울 때 따라오게 될 책임감 때문에 선뜻 브이용을 데려오지 못했단다. 그러나 어느 출장소에 맡겨진 몸은 작아도 심장 소리가 큰 강아지 한 마리가 드디어 까칠하고 냉정한 이 남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강아지와 함께 살면서 브이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 더 낮은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이전의 낯익은 곳과는 달랐다. 아스팔트 위의 줄지어 가는 개미,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제각각의 풀꽃, 옆 동네 주차장에 상주하는 검정 길고양이, 전봇대에 새겨진 다른 개에게서 온 편지,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커튼의 숨바꼭질 등 세상엔 그냥 휙휙 지나쳐서는 그 진짜 가치를 알 수 없는 즐거움들이 수두룩했다. 그때까지 성공을 향해 내달리던 저자는 비로소 살아온 지난 시간과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고, 인생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의 정답을 하나씩 찾아간다.
『브이용의 기분』에서 브이용은 새하얀 커버 동그라미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흰 커버를 젖히면 그 아래로 평소 브이용이 자유롭게 뛰노는 탁 트인 푸른 잔디밭이 반전처럼 한가득 펼쳐진다. 산책과 공만 있으면 다 좋다는 브이용에게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저자는 천진난만한 브이용의 눈과 입을 빌려 시종 위트 있고, 깊이 있는 문장으로 인생의 의미를 전한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어쩐지 내 옆에 강아지가 있어야만 삶이 완벽해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면 그건 모두 이 못생겼지만 언제나 유쾌한 기분의 강아지 브이용 덕분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141858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4월 10일 | ||
쪽수 | 294쪽 | ||
크기 |
117 * 187
* 20
mm
/ 33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ブイヨンの氣持ち/絲井重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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