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2: 북방의 두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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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안상헌은 중학교 시절부터 역사소설을 읽었다. 덕분에 책 읽기가 재미있음을 알게 되었다. 밤을 새워 읽었던 책들을 통해 자기만이 들어갈 수 있는 내면의 공간을 얻었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법도 배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욕망과 현실적 한계 사이에서 갈등과 좌절을 경험했다. 다행히 예전에 읽던 책들을 다시 들게 되었고 현실에 대한 불만과 갈증을 새로운 삶의 길을 만드는 데 긍정적으로 활용해서 책을 썼다.
책 읽기의 소중함을 알리고 공부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일을 하다 뜻있는 사람들을 만나 청소년에게 인문학을 보급하는 애플인문학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인문학 공부법》, 《청춘의 인문학》,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 《생산적 책읽기 50》 등이 있다.
목차
- 넘을 수 없는 산
끌려가는 사람들
김춘추의 분노
서부 대인
소나무의 힘과 버드나무의 지혜
음모
난
두 호랑이
삼국의 속내
상선약수
전야
이세민의 계략
요동성 전투
재회
늙은 호랑이
적과 동지
사람을 얻는 방법
두 얼굴
은고
책 속으로
“함정입니다.”
“알고 있네.”
“알고 계시면서 어찌 범의 소굴로 들어가려 하십니까?”
(…)
“무슨 말인가?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네. 저들과 한판 싸움을 벌이는 일쯤은 언제든 할 수 있다는 말일세.”
“죽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렵지도 않지요. 하지만 작은 일들은 다릅니다. 아녀자들이 하는 일들이 그러합니다. 매일 밥을 짓고 찬을 마련하고 상을 차립니다. 설거지도 해야지요. 코흘리개 아이들도 돌봐야 합니다. 이런 일들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아녀자들입니다. 이것은 귀찮은 일이고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누군가를 설복하고, 다툼을 벌이고, 다시 만나고 하는 것들 또한 귀찮은 일입니다. 반복되는 일이고 끝이 없어 보입니다. 결과가 눈에 보이지도 않지요. 대인께서는 이런 작은 일들이 두려우신 겁니다.”
(…)
“대인께서 보고만 계신다면 우리 고구려는 곧 당나라에 넘어가고 말 것입니다. 진정 그것을 바라십니까? 그렇지 않으시다면 책임을 떠안으셔야지요. 그것이 고구려를 아끼는 길입니다. 아낀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대인, 책임지십시오.”
을제의 말이 연개소문의 마음을 휘저었다.
― 384~87쪽, 「난」 중에서
“적군이 달아나고 있다.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죽여라!”
연개소문의 목소리가 하늘을 덮었고, 이로써 당 태종의 운명도 여기서 끝인 듯싶었다. 연개소문의 군사들이 당나라군을 찌르고 베고 전진하며 당 태종을 목전에 두고 있던 그때, 때마침 눈보라가 몰아쳤다. 거친 바람을 타고 눈발이 날아드니 눈을 뜨기가 어려운 데다가 요택인지라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달아나는 쪽도 힘들었지만 붙잡으려는 쪽도 만만찮았던 것이다. 그렇게 고구려의 군사들이 앞을 볼 수 없어 우왕좌왕하는 사이, 당 태종은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세민, 명이 긴 놈이구나!”
당나라의 임유관까지 추격하여 쑥대밭을 만든 연개소문은 뒷날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 243~244쪽, 「적과 동지」 중에서
출판사 서평
고구려, 백제, 신라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 모두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후손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그간 역사란 어떤 의미였는가. ‘지나간 과거의 일’일 뿐만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나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성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 사람에게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는 외울 게 많아 까다롭기만 했던 암기 과목의 일부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산천은 달라지지만, 과거든 현재든 사람들이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갈등과 경쟁과 다툼이 생겨나고, 인정과 배려와 도움이 생겨난다.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우리가 옛사람에 비해 확실히 누릴 수 있는 이점 한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점을 누리려면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 다시 말해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읽어야 하는 역사 소설,
《삼국 시대》로 첫발을 디뎌보자
“중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역사소설은 밤을 새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가득 차 있었다. 《삼국지》, 《초한지》, 《소설 손자병법》 등 전쟁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감수성 예민한 시절 가슴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갈등과 선택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힘겨운 경험으로 어둠 속으로 숨고 싶을 때 그들의 이야기와 용기는 인내와 행동을 위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삶의 길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읽은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슴 속에 파고들고 각인되어 일상의 생각과 중요한 상황에서 판단을 좌우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을 만들어가고 다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시대마다 이야기는 달라져야 하며 새로운 삶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
책 읽기를 좋아해 그 기쁨을 함께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독서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던 저자는, 수십 년 독서 내공으로 우리나라에 인문학의 물결을 일으킨 주인공 중 한 명이 되었다. 어떤 경우에도 그가 항상 중심에 놓은 독자는 청소년이었다.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하고 간절히 돌보아야 하는 이들이 바로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경험했던 바와 마찬가지로 ‘시험 한번 잘못 봤다고 해서 코 빠뜨리고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엔 또 다른 기회가 있다는 걸 아는’ 청소년, 부모나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고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드는 게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자신의 힘으로 해법을 찾아내고자 하는 청소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 수 있는 미래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오래 준비해온 기획을 실행에 옮겼다. 바로 우리 한반도의 삼국 시대를 소설로 엮어 오늘의 현실과 접목하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이 소설에는 영웅들의 말발굽 소리 진동하는 전쟁터만 그려지는 게 아니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되,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고뇌와 삶의 무게, 애증, 탄생과 소멸, 배신과 의리를 긴장감 넘치게 보여준다. 총 4부로 진행되는 시리즈 중 첫 번째인 ‘불타는 대야성’을 만나보자.
기본정보
ISBN | 9788991120952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19일 |
쪽수 | 284쪽 |
크기 |
128 * 188
* 14
mm
/ 29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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