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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우르술라 무쉘러
지은이 우르술라 무쉘러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독일 건축과 도시건설에 사용된 개념과 모델>을 발표했다. 독일 건축가협회 소속 건축가로서 여러 건축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와 뒤셀도르프의 건축사무소에서 수년 동안 활동하다가 1992년부터는 뒤셀도르프에서 건축과 도시건설 업무를 다루는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이 김수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제국>, <안데르센과 함께 코펜하겐을 산책하다>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 김수은
목차
- 서문 ― 건축사, 신과 인간의 드라마
제1부 신과 인간 ― 고대
거대 피라미드의 두 얼굴
위대한 건축주 람세스와 장인들
인간의 오만과 탐욕, 바벨탑
아르테미스 신전의 불가사의
파르테논 신전, 노동 창출 프로젝트
디노크라테스의 위대한 제안
로마의 투기와 부실공사
황금시대, 팍스 아우구스타
잔혹한 건축주 네로의 폭정
영욕의 역사, 예루살렘 신전
제2부 권력과 인간 ― 중세와 르네상스
황제의 권력, 하기아 소피아
보니파티우스 수도원의 건축가
이웃사랑의 과업, 아비뇽 다리
캔터베리 대성당의 재건
밀라노 대성당 건축 논쟁
천재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의 돔
미켈란젤로의 신성불가침 전략
태양왕의 명예와 베르사유 궁전
쇤보른 가의 ‘건축벌레들’
직접 착상하고 스케치한 프리드리히 대왕
황태자의 버림받은 애인, 클렌체
존 내쉬의 로얄 파빌리온 개조
동화나라 왕을 위한 성들
제3부 인간과 도시 ― 근대와 현대
오스망, 파리의 근대화 작업
발로트와 독일 제국의사당
벨기에 왕의 사유재산 콩고
에펠탑,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전통 대 현대, 바이센호프 주택단지
르 코르뷔지에와 국제연맹 프로젝트
히틀러의 건축가 슈페어, 영혼을 팔다
현대 도시의 아이콘, 브라질리아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네로가 자신을 위해 짓도록 한 ‘도무스 아우레아’라는 이름의 이 왕궁은 엄청난 크기의 건축물이었다. 50헥타르의 땅 위에 건물, 정원, 공원, 온천, 인공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왕궁 내부만 해도 방이 150개가 있어서 으리으리한 접견실, 거실, 관리실 등으로 쓰였다. 그 중에는 10미터 높이의 팔각형 홀도 있었는데, 거기서 네로는 회전할 수 있는 무대 위에 방문객들을 올려놓고 노예들로 하여금 꽃잎을 뿌리도록 했다. …… 이 호화로운 건물이 완성된 후에 황제는 자신의 만족감을 표현하기 위해 단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야 마침내 인간답게 살게 되었구나.” ― 제1부 잔혹한 건축주 네로의 폭정 피렌체의 모든 거장들이 갖가지 방식으로 설계를 완성했고, 심지어는 가디(Gaddi) 집안의 한 부인 역시 브루넬레스키와 함께 공모전에 나서는 것을 감행하기도 했다. 브루넬레스키는 다른 사람들의 오만한 태도를 보고 웃었다. 그의 친구가 어떤 예술가에게도 모형을 보여주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인가 보고 배울 수 있을지 모른다고 조언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직 하나만이 올바른 모형이요, 다른 모든 것은 쓸모없는 것들이네.” ― 제2부 천재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의 돔 양측의 파벌싸움은 격렬해졌고 노골적인 말들이 오고갔다. 상갈로 지지자들은 미켈란젤로가 자신들이 보기에 불필요한 남쪽 압시스 통로를 구상함으로써 불필요한 돈을 낭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아이들 장난감 같은 말도 안되는 것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켈란젤로는 다시금 난니를 사기꾼이라고 몰아세웠다. 교황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건축위원회는 난니를 해고하려 하지 않았다. 단지 미켈란젤로의 눈 밖에서만 활동하게 했다. ― 제2부 미켈란젤로의 신성불가침 전략 쇤보른 가 사람들은 정치적 능력, 그때그때마다의 권력 관계에 대한 섬세한 육감, 추진력, 가족간의 이해심과 행운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은 예술 감각이 뛰어났고 건축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 그들 스스로 이 열정을 ‘건축벌레’라는 기괴한 명칭으로 불렀다. 한번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의미였다. 쇤보른 가에게 건축은 일종의 가족적인 집단놀이였고, 조카와 삼촌은 서로 활발한 서신 교환을 통해 지속적인 접촉을 유지했다. ― 제2부 쇤보른 가의 '건축벌레들' 1848년 루트비히 1세가 퇴위하기까지 클렌체는 왕에게 실망하기는 했지만 항상 비굴한 자세였다. 그는 왕이 감탄한 건축작품은 결코 예술작품이 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그리고 작품이 맞닥뜨린 질책은 건축가가 아니라 왕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왕의 예술적 교양이 부족하고 허영에 들떠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눈앞의 결과를 유일한 법칙으로 인식하고 통용시키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왕에게 건물이란 한 번은 금발로, 한 번은 갈색으로 순간적인 취향에 따라 머리색을 바꾸는 애인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 제2부 황태자의 버림받은 애인, 클렌체 에펠은 스스로 공사 비용을 조달해야 했고 ― 국가는 단지 150만 프랑의 보조금만 지불했다 ― 그 대신 향후 20년 동안 에펠탑의 단독 사용권을 얻었다. 국가의 보조금으로는 650만 프랑에 달했던 경비의 4분의 1만 해결할 수 있었다. 나머지 500만 프랑의 기본 자본은 에펠 자신이 세운 주식회사를 경유해 빌려야 했다. 어쨌든 비용을 들일 만한 사업이었다. 만국박람회 중에만 벌써 200만 명의 방문객이 있었고 그 이후로도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쇄도해서, 완공 1년 만에 탑은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 제3부 에펠탑,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의 설계를 당선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모든 수단을 다 써 싸웠다. 응모작 제출기한 바로 전에 익명으로 설계안을 보냈고, 완성된 설계도를 배경으로 젊은 조수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나서 조수들 중 하나로 칼 모저(Karl Moser) 교수의 제자였던 알프레드 로스(Alfred Roth)에게 사진을 취리히로 보내도록 유도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로스에게 모저 교수가 이 사진에서 예전 제자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50년의 진보를 5년 안에!” 이것이
출판사 서평
피라미드는 신앙심의 표출인가, 미치광이의 발상인가? 베르사유 궁전의 건축주 루이 14세는 과대망상증 환자일까? 파리를 개조한 오스망 남작은 끔찍한 파괴자인가, 시대의 영웅인가? 에펠탑은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인가, 위대한 예술작품인가? 파리 하늘에 우뚝 서서 세계인을 유혹하는 에펠탑,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베르사유 궁전, 동화 속 궁전 같은 바이에른 성, 불가사의한 건축물 피라미드……. 이 위대한 건축물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며 우리를 열광시킨다. 우리는 그들이 내뿜는 매력에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만다. 이 책은 건축 현장의 무대 뒤편으로 시선을 돌려 명예와 권력, 열정과 갈채, 시기와 질투, 영광과 좌절로 점철된 건축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건축의 역사는 언제나 이야기들의 집합물이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계획도시 브라질리아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건축물에 얽힌 수천 년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은 기념비적 건축물에 반드시 등장하는 자극적인 사건, 독특한 인물 이야기와 건축 기술에서의 구경거리, 놀라움과 시련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오만과 탐욕의 상징 바벨탑, 노동 창출 프로젝트였던 파르테논 신전, 투기와 부실공사가 극성을 부렸던 로마시대의 주택, 총체적 예술작품 베르사유 궁전, 오스망 남작에 의해 변화된 새로운 파리, 끊임없는 무용론 논쟁에 휩싸인 에펠탑 등을 둘러싸고 건축물을 권력과 명예의 도구로 활용했던 건축주와 그들의 건축가들이 벌이는 활약상이 4,500년 긴 세월을 아우르며 숨가쁘게 펼쳐진다. “나는 벽돌로 만든 도시를 물려받았으나 대리석으로 만든 도시를 물려주노라” ― 아우구스투스 황제 위대한 건축물 뒤에는 반드시 탁월한 안목을 지닌 고집스러운 건축주 또는 주문자가 있었으며 건축물에는 그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베르사유 궁전을 건립한 태양왕 루이 14세는 자신의 명예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는 군주였다. 수많은 전쟁을 치른 후 자신의 위대함과 명예를 영원히 남기기 위한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그는 건축물을 선택한다. 건축가를 끝까지 신임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덕을 부리기도 했던 루이 14세는 그의 위대한 건축물에서도 가혹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프리드리히 대왕은 건축 전문가는 아니지만 중요한 건물을 지을 때 직접 착상하고 스케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를 통치하는 권력자, 예술적 감각을 갖춘 후원자, 세련된 미적 취향을 교육받은 예술애호가, 과대망상증에 빠진 독재자 등 건축주들은 때로는 명예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때로는 우리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남겨주기 위해 엄청난 돈을 낭비했고 국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했으며 건축가와 끊임없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늘의 달이 마치 설계도처럼 보이기도 했다네.” ― 건축가 발로트 위대한 건축물에는 건축주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예술혼에 불타는 뛰어난 건축가가 있었다. 그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자 공명심에 불타는 거장들이기도 하다. 건축가들은 때로 건축주의 주목을 받기 위해 무자비한 경쟁과 암투를 벌이기도 했으며, 건축사에 길이 그 업적을 남기겠다는 야망에 불타 자신의 영혼을 팔고 폭군을 위해 아방궁처럼 호화로운 궁전을 짓기도 했다. 그들은 또한 과대망상증 환자이기도 하다. 건축사상 위대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나머지 타당성이나 비용은 고려하지도 않고 무모하게 실행에 옮기는 경우도 많았다. 미켈란젤로는 건축가로서 성 베드로 성당 공사를 맡아 건축주 교황 바오로 3세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 그는 자신의 설계를 죽은 후에도 보장받기 위해 후계자가 미켈란젤로의 뜻대로 건축하든지 아니면 광범위한 부분을 철거하든지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전략을 짠다. 결국 최종 형태는 거장의 의도와 방침에 따라 만들어졌다. 오스망 남작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탄생한 새로운 파리 시가지. 오스망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라는 모토 아래 인간과 기념물도 안중에 두지 않고 컴퍼스와 펜을 가지고 도시를 장악했다. 17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끔찍한 파괴를 규탄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야 했지만 그의 작품 새로운 파리는 결국 완성되었다. 건축물, 건축주, 건축가를 둘러싼 영광과 좌절의 드라마 건축물은 권력의 상징이자 생활양식의 구현이며 예술적 능력의 표현으로서 각각의 건축물은 완성되기까지 실로 파란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31편의 건축 드라마는 고집과 독창성, 행운과 불행 등 스펙터클한 사건의 연속이다. “내 명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라”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명령에 따라, 이후로 어떤 건축가도 쓰지 못했던 엄청난 액수의 경비를 들여 지은 베르사유 궁전. 그것은 과대망상일까? 무가치한 허영심만이 대작을 만들었던 모든 시대에, 권력자로서는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대로부터 20세기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로부터 1956년 쿠비체크 대통령이 덤불 속에 착공했던 브라질의 새로운 수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우가 비슷했다. 건축주의 그러한 요청은 대부분의 건축가들을 독창성이 풍부한 예술가로 만들었다. 그래서 브루넬레스키는 피렌체 대성당 돔을 만들 때 돔 안에 와인 주점과 식당을 만들어서 인부들이 아침에 위로 올라오면 저녁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게 해주었다고 한다. 현직 건축가인 저자는 가장 높은 탑, 가장 화려한 왕궁, 가장 막강한 기념물을 만들겠다는 건축주와 건축가들의 과대망상증적 노력을 수많은 일화들을 통해 보여준다. 수천 년 건축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건축을 더욱 친근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뷔셔> 지의 “2005년 7월의 Top 5”로 선정되었으며 <디벨트> 지에서 휴가철 여행지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받기도 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989147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10월 24일 |
쪽수 | 352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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