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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 지은이 / 박인하
1995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 부문에 〈만화에서 예술성 성취는 가능한가?〉가 당선되면서 〈한겨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등 일간신문이나 만화잡지․주간지․문예지 등을 통해 만화평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한 현장을 직접 뛰며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기획․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만화 기획자로서 부천만화정보센터의 만화규장각사업의 연구원으로 사업모델을 세웠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큐레이터․기획팀장․코디네이터를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2000년에는 서울프리애니메이션영화제를 기획하고 진행했으며, 2003년에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만화특별전에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한국만화복간프로젝트를 기획해 이두호의 《객주 박흥용》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길창덕의 《꺼벙이》 윤승운의 《두심이 표류기》 등을 출판했으며, 경향신문에 한국 최초의 만화섹션 ‘펀(FUN)’의 창간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만화를 위한 책》 《아니메가 보고 싶다》 《누가 캔디를 모함했나》 《박인하의 즐거운 만화가게》 《꺼벙이로 웃다, 순악질 여사로 살다》 《아니메 미학 에세이》 《장르만화 연구》 《골방에서 만난 천국―박인하의 만화풍속사》 등이 있다.
목차
- 책을 읽기 전에
1. 월트 디즈니
>> 애니메이션과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animation), 생명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시작
에밀 콜과 윈저 매케이
애니메이션, 산업과 만나다
>> 복합 엔터테인먼트 제국의 첫발
월트 디즈니 그리고 월트디즈니
월트 디즈니, 할리우드로
미키 마우스의 신화
>> 혁신의 발걸음과 놀라운 사업감각
소리, 컬러의 도입 그리고 미키의 변화
〈세 마리의 아기돼지〉에서 〈백설공주〉로
극장판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황금기
>> 영욕의 세월
두 얼굴의 디즈니
UPA, 그리고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디즈니, 그 영욕의 세월
2. 미야자키 하야오
>>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작
전후(戰後)의 문화적 배경
데스카 오사무와 〈철완 아톰〉, 그리고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스템
새롭게 열린 TV 시리즈 시장
>> 꿈을 향한 도전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이
평생 파트너 두 사람과의 만남
새로운 모색과 시작
>> 미야자키의 세계가 시작되다
원형적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한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 나타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
첫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지브리
나우시카, 세계의 선지자
소년 소녀 모험담
>> ‘일본적인 것’을 향한 탐구
일본을 향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시선
흥행 랭킹 1위
프로듀서 미야자키 하야오
천년 전 일본으로 돌아간 〈모노노케히메〉
일본 영화 사상 최고의 히트작을 만들다
맺으며
책 속으로
◈ 책 들여다보기―작품으로 보는 월트 디즈니 VS 미야자키 하야오
(140page)
■ 순종적 여성 VS 여성 전사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차이라면 바로 ‘여성 주인공’이다. 이는 비단 두 작품에서만 비교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전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핵심적인 차이다. 〈백설공주〉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월트 디즈니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인데, 월트 디즈니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미모 자랑하기와 질투, 그리고 음모를 만들어내 상대방을 죽이는 일뿐이다. 그리고 위기에 빠진 여성을 구해주는 역할은 다른 나라의 멋진 왕자님 몫이다. 반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여성은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남성들이 보지 못하는 자연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구원의 메시아다.
<중략>
■ 성장하고 싶지 않은 어린이 VS 성장하고 싶어하는 어린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반에 가장 짙게 깔린 테마는 가족주의적 가치를 굳건하게 지켜가는 것이다. 따라서 〈피터 팬〉의 ‘성장하지 않는 소년들’은 역설적으로 가족이 부재한 존재들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그래서 웬디가 어머니 역을 맡아 네버랜드로 날아간 것이다. 그러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키키는 마녀가 되기 위해, 즉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마을을 찾아나선다. 〈피터 팬〉에서 웬디가 네버랜드로 날아가 피터와 친구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스토리텔링이다. 키키는 주체적으로 성장하고 싶어하고 실제 그렇게 성장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여러 소년 소녀 모험담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반면 월트 디즈니는 소년 소녀 모험담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옹호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살아라!’라고 이야기한다면, 월트 디즈니는 ‘(가족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 선과 악의 이분법 VS 모호한 인물들
월트 디즈니 인물형의 가장 큰 특징은 선과 악의 이분법이다. 나쁜 놈은 항상 나쁜 놈이다. 갱생의 기회는 주어질지 몰라도, 그가 왜 악해졌는가에 대한 질문이나 그의 좋은 측면 등의 묘사는 무의미하다. 〈피터 팬〉에서 후크 선장, 〈피노키오〉에서 스트롬볼리나 〈백설공주〉의 왕비는 악하기만 한 존재들이다. 반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물형은 복잡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모노노케히메〉 〈미래소년 코난〉에는 모두 악인들이 나오고, 그들에 맞서 주인공들이 싸우고 승리하지만 꼭 그들이 철저하게 응징당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몬스리는 처음에는 악인이었지만 나중에는 코난의 편으로 돌아선다. 월트 디즈니는 확실한 권선징악의 테마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악인들에게도 변명할 기회를 준다.
출판사 서평
◈ 〈VS〉, 두 인물로 이해하는 세상
역사는 언제나 자기를 기록해줄 찬란한 별들을 탄생시켰다. 정치․경제․문학․예술․과학․사회 등 각 방면에 걸쳐 인류의 역사에는 늘 찬란한 별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때로 같은 분야에서 다른 길을 걸었으며, 같은 시대에서 다른 목표를 지향했다.〈VS 시리즈〉는 바로 그와 같이 암수한몸의 쌍생아처럼 한 시대를 빛낸 찬란한 별들을 재조명하려고 한다. 단순히 비슷한 성향의 두 인물을 ‘맞짱’ 뜨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관점과 색다른 해석을 통하여 두 인물을 서로 대조하고 평가하려는 것이다.
◈ 왜 ‘월트 디즈니 VS 미야자키 하야오’인가?
데뷔 30년차. 한국 영상예술계에 굵직한 획을 긋고 지난 30년간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온 그가 올해로 서른 살이 되었다. 3, 40대 성인에게는 너무나 친숙하고 젊은 세대에게도 전설처럼 기억되는 그는 바로 ‘로보트 태권 V’다. 로보트 태권 V의 서른 살 생일을 맞아 디지털 복원 필름이 제작, 상영되는 등 그를 재조명하는 크고 작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팬들은 다시금 향수에 젖었다. 이는 동시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정리하고, 나아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예술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실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애니메이션은 특정 연령층만의 전유물을 넘어 폭넓은 향유계층을 확보한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왔다. 이러한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꼽는다면? 단연 월트 디즈니와 미야자키 하야오일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들 두 사람의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양적․질적으로 꾸준히 장악하고 수요를 급격히 늘려왔다.
20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 사업가 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이라는 재료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이룬,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는 단순히 자신이 지향했던 ‘포스트 디즈니’에서 머물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을 작품에 담아 한 차원 높은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창출해낸 탁월한 애니메이터다.
애니메이션의 양대산맥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이들 두 사람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권에 담은 《꿈과 환상을 만들어파는 사업가 월트 디즈니 VS 인간가치를 꿈꾸게 하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출간되었다. 숨비소리의 〈VS 시리즈〉는 앞서 출간된 《비틀스 VS 밥 딜런》 《체 게바라 VS 마오쩌둥》 《김수영 VS 신동엽》 《백남준 VS 앤디 워홀》의 네 권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참신한 시도’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 다섯번째 《월트 디즈니 VS 미야자키 하야오》는 두 사람의 삶과 활동,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이상 등을 나란히 놓고 견줘가며 읽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애니메이션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채워줄 것이다.
◈ 두 사람, 두 얼굴―사업가 VS 애니메이터
월트 디즈니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각자의 작품들이 미친 영향력이나 상업적 성과, 두 측면 모두에서 충분히 어깨를 겨룰 만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책의 제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두 사람은 작품경향과 그것을 통해 추구한 가치, 사업방식 등 여러 부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책은 우선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현하려 한 이상이라는 측면에서, 월트 디즈니가 보수적․가족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지향했다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진보적․생태주의적 가치관을 작품에 투영시켰다는 점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고 있다. 책은 각 인물의 작품에 대한 개별적 분석뿐 아니라 두 사람의 작품의 내용과 캐릭터 등을 간략히 대비시켜 이러한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고 있다.
두 사람의 또 다른 뚜렷한 차이점은 애니메이션 사업을 펼쳐간 방식과 그 속에서의 각자의 역할 규정이라는 측면에서 나타난다. 월트 디즈니는 탁월한 사업감각으로 세계적인 복합 엔터테인먼트 왕국을 건설하는 한편, 가부장적인 경영방식으로 직원들을 탄압, 해고하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의 경영자였다. 그에 반해 미야자키 하야오는 사업적 측면보다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서 뛰어난 감각과 재능을 나타냈고, 경영에 있어서도 직원들의 처우와 동기부여를 위해 제도를 과감히 개편하는 합리적 사고의 소유자였다. 한마디로 월트 디즈니는 사업가로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예술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이 책은 말한다.
◈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두 거장의 생애와 활동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월트 디즈니 VS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보여준다. 독자들은 알타미라 동굴 벽의 정지한 동물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으려 했던 그 옛날 이름 모를 애니메이터에서 그 꿈을 이어왔던 많은 애니메이터들을 차례로 만나고, 월트 디즈니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빛나는 명성에 한 획을 보탠 수많은 애니메이터를 만날 수 있다. 풍부한 사진자료들은 그들의 숨결을 보다 더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431578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0월 20일 | ||
쪽수 | 134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VS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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