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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늪

지혜사랑 34 | 양장
권순자 지음 | 종려나무 | 2010년 10월 06일 출간 (1쇄 2010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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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0348937(8990348935)
쪽수 143쪽
크기 128 * 194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사랑을 탐구하는 단단한 언어들의 향연

「지혜사랑시인선」제34권 『검은 늪』. 2003년 <심상> 신인상으로 시단에 등장한 권순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사랑을 화두로 한 이번 시집은 과장되거나 신화화된 사랑이 아닌, 점점 사라져가는 사랑의 흔적을 확인해가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가 지향하는 사랑의 근원에는 어머니가 있고(‘어머니의 새벽’), 희미한 사랑의 기억들을 확실한 표지로 남기고자 하기도 한다(‘바코드 사랑’). 작품 끝에는 문학평론가 황정산의 작품해설을 수록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검은 늪

어느 날부터
역한 세월의 이끼가 슬어 나락에 빠진 늪
융숭한 나날이 퇴적되어
바닥은 비닐과 음료수 캔으로 뒤덮이고
밤마다 속이 쓰려 토악질을 해댔다
바람에 저며진 파문이 무료하게
끓어오른 거품들을 밀어냈다 끌어당기곤 했다

어디선가 흘러든 시큼한 폐수로
환부는 더 층층이 썩어들고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모르게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얼굴로 성형된 늪
그 다 죽은 늪이
바람 잔잔하던 날
마지막 힘을 다해 몸부림치게 시작했다
검은 침묵을 깨고 눈을 떴다

오래도록 꾹 참아 왔던 말을 내뱉듯
시커먼 가슴팍
그 흉한 구멍 안에서 백련白蓮 한 송이 꺼내보였다
온통 검은 바닥에
슬몃 찍힌 흰 점 하나로 늪은 온통 빛나기 시작했다

검은 웅덩이가 아니라 청정한 연못이었음을
그곳에 남 몰래 쓰레기를 갖다버리던 사람들은
그제야 남 몰래 깨끗한 비밀 하나를 알았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목련
고무장갑
어머니의 새벽
방어진 고래
황태
물렁가시붉은새우
어미 물고기
하얀 달
사랑에 대한 짤막한 질문
달빛 도둑
어머니, 무서워요
옹이
어머니의 멸치젓
도마의 구성
연어의 춤
선풍기

빈 캔

천칭

2부
외숙과 와인
아버지의 새벽에 바치는 노래
우산
곡강리曲江里 미꾸라지
공원의 낙타
구절초
거미

해마숲
인사동 낙타
홍어
뒷문

단풍
고독한 러너
파도

3부
연리목
뚝배기
절삭공구
너와집 아래서
낙엽
가을 단풍
이별
무릉역
나비는 청산에 도착했을까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이유
검은 늪
물의 그늘
봄이 기침하다
가을비
봄비

4부
선물
소녀와 자전거

민들레
목련꽃등
달빛 전차
바코드 사랑
봄눈
스며들기

해설 : 사랑의 문신
황정산ㆍ문학평론가, 대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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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늪 on**onejyi | 2011-01-14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시는 처음 읽어본다. 고등학생때 한용운 시를 좋아해서 읽은거 말고는 시는 참 이해하기 힘든 글이다..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짧은 글인데 왜 그렇게 이해하기가 힘든지.... 어른이 된 지금 시를 읽어보니...참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왠지 달콤하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시를 생각해서 마끼야또와 함께 마시면서 읽어야지 하고 아껴두었다.   오늘이 참 춥길래 커피 한잔을 얼른 준비하고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 책을 펼쳤다...   이책은 나의 예상과는 굉장히 다른 책이었다. 어머... 더보기
  • 검은 늪 mh**ook | 2011-01-12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시집을 한 권을 낸다는 것을 산고에 비견하곤 한다.과연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언어를 조탁하되진실을 잃지 않는 진정성을 여전히 지닐 수 있어야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여전히 요원한 세계인 시를 감상하는 일에도어느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고 보면 역시 시란 세계는 심오해서 범접키 어려운 뭔가가 있다.권순자 시인의 ’검은 늪’ 시집 전반에서 사랑을 논하되 만만하고 말랑한 흔해 빠진 그 ’사랑’을 이름이 아니다.근본에 맞닿아 있는 좀 더 추상적인 의미의 ’사랑’이 주종을 이룬다.사랑의 대명사랄 수 있는 ’어머니’’... 더보기
  • 사실 시집을 읽고 그 느낌을 적는 다는 것이 일반 책을 읽고 서평이나 독후감을 쓰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시집은 독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요소가 강한 반면 책은 이성과 정보의 전달이라는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시집을 읽고 무언가 그 느낌을 적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권순자 시인의 이번 시집인 <검은 늪> 또한 그 느낌을 쉽게 적을 수가 없었다. 시집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암울한 느낌을 가지고 접한 시인들의 글은 우리네 삶에 있어서의 모습을 예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시집... 더보기
  • 검은 늪 kh**e9 | 2010-07-1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늪이라고 하는 단어는 왠지 무섭다는 느낌이 들어요.사실 늪은 생명의 보고이기도 하고 살아숨쉬는 자연의 일부이기도 한데 말이죠.아마도 늪은 보기에는 땅처럼 보이지만 한 번 발을 잘못 디디면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죠.하지만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늪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한 번 발을 담그기 시작하면 한도 없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점점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한 치 앞도 모르면서 불빛에 이끄려 죽음을 맞는 나방처럼 우리의 삶도 끝없는 수렁에 빠진 것처럼 보인... 더보기
  • 검은 늪 di**e | 2010-07-13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얼마 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詩)를 매우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던차에 한번 시를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시집 <검은늪>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에 대해 느끼는 선입견을 짧은 문장임에 도 매우 어렵고 난해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의 한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우선 이 시는 길지 않은 문장속에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이 곁들여 있는 것 같아 매우 친밀감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시인에게 시를 쓰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중대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이 시인은 자신의 시에 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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