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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현재 '우리문화재자료연구소' 소장이다.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에 관한 조사보고서, 하나',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에 관한 조사보고서, 둘', '테라우치 총독, 조선의 꽃이 되다', '그들은 정말 조선을 사랑했을까?' 등의 책을 썼다. 그가 꾸려가는 공간으로 다음카페 '일그러진 근대 역사의 흔적(http://cafe.daum.net/distorted)'이 있다.
목차
- 염거화상탑의 원위치 문제에 대한 재검토
1. 도대체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가?
2. 이른바 '화창묘탑'의 출현
3. 염거화상탑과 진공대사탑의 접수
....
천수사 삼층석탑의 정체에 대한 몇 가지 의문
1. 천수사의 오층석탑, 그리고 또 하나의 삼층석탑
2. 박물관 수장품카드의 원초적 오류
3. 천수사삼층석탑은 영전사지삼층석탑(?)
....
보원사지 철불의 존재에 대한 재규명
1. 이론바 보원사지철불과 전보원사지철불
2. 수장품카드의 오류 혹은 박물관진열품도감의 오류?
3. 한 가지 단서, 다섯 구의 원주철불
....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의 일본반출경위에 대하여
1. 지광국사현묘탑의 반출경위에 대한 새로운 자료
2. 와다 츠네이치, 그리고 야마구치 타베이
3. 미나미요네구라쵸 혹은 남창동 202번지
....
봉림사 진경대사탑에 관한 몇 가지 사실확인
1.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남은 원위치의 진경대사탑
2. 보고서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3. 일찍이 그들이 주목한 진경대사탑비
....
5. 진경대사탑의 원래 모습
*첨부자료 - "임나의 존재를 징증하는 봉림사지의 고비"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저자 이순우는 아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권사를 거쳐 투자자문회사에 근무하며 증권과 기업, 주식투자에 대해 꽤 여러 권의 책까지 써내며 보통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런 그가 엉뚱하게도 문화재에 관한 책을 엮어내었다.
저자는 "문화재에 대한 별다른 관념도 없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옛 절터를 기웃거리던 시절"을 거쳐 각자의 자리를 떠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석탑과 부도와 탑비와 석등과 석불과 철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것들의 흔적과 이동경위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주말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들락거리며 관련 기록을 집요하게 뒤적거리고 현지 답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기록 자체의 잘잘못 정도는 가늠할 수 있을 만한 눈썰미가 생겨났다"는 겸손한 고백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1929년 일본인 미술사가 나카무라 료헤이가 지은 '조선 경주의 미술(조선경주지미술)'에 수록된 사진을 통해 "석굴암 전실 수호상은 6개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는>(동아일보 2002.2.27)등 사료수집가로서 톡톡히 한몫을 해내고 있다.
이 책은 문화재에 대한 미술사적 평가나 그럴싸한 해설이 담겨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널리 통용되고 있는 문화재에 관한 설명이나 기록 중에는 부정확한 것이 많았고, 기록조차 남겨져 있지 않은 것이 태반이었으며 설령 기록을 접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관계의 서술이 뒤죽박죽되어 있거나 그 내용을 잘못 옮겨 적은 경우도 허다한 현실"을 발견하고 "내가 보고 듣고 알고 겪은 것을 적어두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조바심에 저자 꽁꽁 숨겨진 기록을 파고들며 진실을 가려내고자 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소재는 일제시기 동안 제자리를 떠나 외부로 반출된 사례들이 우선적으로 선택되었다. 그 중에서도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들어와 현재 경복궁의 야외 전시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문화재들이 일차적인 조사대상이 되었다. 멀쩡하게 잘 남아 있던 문화재들이 제자리를 떠나 사방으로 흩어지고 사라지게 된 것이 거의 전적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시작되고 벌어진 일이었으니…… 그래도 모든 것을 왜놈 탓으로 치부한다는 것은 설령 그 속에 통쾌한 맛은 있을지라도 스스로의 게으름에 대한 면죄부는 절대 아니라는 다짐 또한 잊지 않았다.
저자는 엄청난 양의 기록을 섭렵한데다, 현지조사의 성실함과 일일이 근거를 제시하는 치밀함으로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완성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수십 장의 사진과 지도는 물론, "현묘탑강탈시말(玄妙塔强奪始末)"등 희귀한 기록의 전문이 실려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또한 지광국사현묘탑과 원공국사승묘탑의 소장자였던 와다 츠네이치, 지광국사현묘탑의 이동과 여타의 문화재 반출의 당사자인 야마구치 타베에 등 문화재 강탈의 일익을 담당했던 일인들에 대한 소상한 기록도 흥미롭다.
무릇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난다고 한다. 그러한 점에서 제자리를 지키지 못한 문화재는 불행하다. 그나마 문화재의 무덤이라고 일컬어지는 박물관으로 흘러 들어간 경우는 좀더 형편이 나은 축에 속하고, 그렇지도 못한 채 낯선 땅, 낯선 사람에게 어색한 모습으로 서 잇는 문화재는 차라리 슬프기까지 하다. 설령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화재라 할지라도 넘어지고, 깨어지고, 동강나고, 옮겨지고, 매몰되고, 대로는 흉측한 몰골로 고쳐지기까지 하는 통에 온전하게 제 모습을 건사하기가 참으로 버겁다.
하지만 제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슬픈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잃어버렸다는 사실로 인해 더 슬픈 존재들이 있다. 제 있던 곳을 일러줄 이도 없고 제자리가 어디였는지를 물어볼 곳조차 변변히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이 세상 어디엔가 숨어 있을지 모를 단 한 줄의 기록이라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영영 제자리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존재로 남아야 할 판국인 셈이다. 더더욱 기구하게도 숫제 잘못된 이름을 달고 전혀 엉뚱한 존재로 둔갑한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 '하나'라는 표시를 덧붙였듯이,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어디까지나 종결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이 새로운 보고서 내용의 수용과 반론의 제기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음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229014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6월 15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70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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