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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이종찬
아주대학교 熱帶學연구소장(Ajou Institute of Tropical Studies) - 한국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연구소이다 - 을 맡고 있는 저자는 융합학 연구의 모델로서 『열대와 서구: 에덴에서 제국으로』를 출간하였으며, 동시에 『보건과 문명』(共譯)을 집필하였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하버드대학 과학사학과와 옌칭연구소, 런던 웰컴Wellcome의학사연구소와 캠브리지의 니담Needham연구소, 도쿄 준텐도順天堂 의과대학에서 연구를 하면서 동서양 문명에 대해 탐구하였다. 『동아시아 의학의 전통과 근대』, 『醫哲學의 개념과 이해』(개정번역), 『한국에서 醫를 論한다』, 『서양의학의 두 얼굴』 등을 출간했다.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에 재직하고 있다.
목차
- 저자서문 vi
1장 의학과세계사 1
2장 시간과 공간의 질병 27
3장 고대문명과 의학의 기원 39
4장 그리스, 풍토와 생태적 의학 67
5장 헬레니즘과 로마의 환경위생 97
6장 중세의 의학 115
7장 아시아와 유럽의 醫藥의 교류 147
8장 르네상스와 신세계 183
9장 새로운 과학과 인구 203
10장 사회질서와 의학 227
11장 근대 임상의학 255
12장 환경위생과 사회의학 273
13장 열대의학과 위생적 통치 301
14장 중국, 의학의 전통과 근대 319
15장 일본, 환경위생의 제국 347
16장 조선, 식민적 근대 의학 375
17장 생명과학과 보건의료 407
18장 의료 테크놀로지와 사회 443
19장 의료보장과 복지국가 467
20장 문명과 세계화 487
참고문헌 501
인명색인 528
출판사 서평
1. 왜 쓰는가
이 책을 쓰게 된 문제의식은 ‘오랑캐’와 ‘원주민’으로 상징되는 중화주의와 서구중심주의에 의해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의학을 줄거리로 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에 관한 학문인 의학은 일반 역사학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사의 속살을 보여주는데 참신한 줄거리가 될 수 있다.
2. 어떻게 쓰는가
하나. ‘한국사 + 동양사 + 서양사’를 합친다고 ‘세계사’가 되지 않는다. “부분의 합은 전체가 아니다.”
둘. 풍토적으로 열대熱帶, 종교적으로 불교와 이슬람, 지역적으로 중동과 중앙아시아는 중심주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주제이다.
셋. “예술은 역사의 은유이다.” 문자로 된 텍스트만으로는 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없다. 미술, 사진, 지도 등의 이미지에 근거한 영상적 상상력을 역사의 무대로 불러내자.
3. 무엇을 쓰는가
① 히포크라테스, 생태환경사의 고전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와 로마에서 醫는 문명의 重心을 형성해왔다(3-5장). 예를 들면, 히포크라테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서구의 인종학적 개념을 파악하는데 읽어야 할 사료일 뿐만 아니라, 서구 생태환경사의 고전이다.
② 유럽과 아시아의 의약 교류
독자들은 7장을 읽어가면서, 자신들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배왔던 온갖 유형의 지식들을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될 것이다. 아랍, 중앙아시아, 티벳의 의학은 서구와 중국의학의 교량 역할로만 끝나지 않고 오히려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중심주의의 극복이라는 과제는 선언문 낭독이 아니다.
③ 서구의 열대에 관한 환경위생 통치
유럽의 근대modernity를 형성하는 데 환경위생은 핵심적 개념이었고(12장), 열대 질병에 대한 환경위생적 통치governance는 서구의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식민화에서 일차적인 제국사업이었다(13장). 무엇보다도, 콜레라의 세계 지도(308-309쪽)는 지도 한 장이 문명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줄 것이다. 질병의 생태환경사는 세계사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열대의학의 역사는 근대 임상의학의 과학적 기초로부터(11장), 세균학, 미생물학, 면역학, 유전학으로 이어지는 생명과학의 계보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17장).
④ 흑사병과 세계화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고 지금까지 알아왔던 이유는 바로 바로 흑사병 때문이다. 흑사병을 생태환경사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최초의 역사적 ‘세계화’는 흑사병 때문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6장). 유례없는 소빙하기를 경험했던 17세기가 유럽의 열대 ‘신세계’를 향한 욕망을 재촉했다면(8장), 지구온난화, 조류독감, 다국적 축산업으로 인한 21세기 지구 생태환경의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는 인간의 질병에 대한 생태환경사적 인식과 맞물려 있다(20장).
⑤ 明治 일본과 한국에 대한 의학적 규율 권력
독자들에게 의학 자체가 세계사적 국면을 만들어왔음에 주목해주기를 부탁드린다(14장, 15장, 16장). 특히 明治 일본의 환경위생과 軍陣의학에 대한 논의는 곱씹어보아야 할 주제일 것이다. 중화주의와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논의가 다람쥐 쳇바퀴에 그치지 않으려면 熱帶와 근대 일본에 대한 생태환경사적 연구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 20세기초 한국이 강압적으로 겪어야 했던 ‘식민적 근대’는 근대 일본의 이런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본질은 의학을 통한 한국인의 몸에 대한 규율 권력이다.
⑥ 인구와 의료보장
18세기 이후 유럽의 국가적 부흥과 인구 증가 사이의 관계(10장)는 한국 사회의 생물학적 존재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저출산’의 역사적 성격을 이해하는데 교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강보장은 복지국가의 발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정책이 되어왔다(19장).
기본정보
ISBN | 9788989410492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4월 27일 |
쪽수 | 545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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